닥터 맨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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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필

원작DC코믹스 버전영화판 (빌리 크루덥이 연기)
Dr. Jonathan "Jon" Osterman, "Dr. Manhattan"

"신은 존재하며, 그는 미국인이다."

2 개요

왓치맨에 등장하는 캐릭터. 등장 캐릭터 중 유일하게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며 동시에 신에 가까운 존재다.[1]
캡틴 아톰에서 모티브를 따온 캐릭터.

본명은 조너선 "존" 오스터먼으로, '닥터 맨하탄'이라는 이름은 맨하탄 프로젝트에서 따 온 듯. 일명 '걸어다니는 수소폭탄'으로 털 한오라기 없는 파란색 근육질 몸에, 이마에 수소원자 모양의 마크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2] 체렌코프 현상이라도 실시간으로 발생하고 있는지 푸르딩딩한 게 심히 거슬린다.[3] '시간'에 대해 동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어휘 사용이 남들과 다르다.[4]

닥터 맨하탄은 여타 작품군에서 보이는 유사한 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들과 달리 대단히 "있을 법한 캐릭터"로,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이 지니고 있을 법한' 성격이나 행동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그에게 '영웅적인 행위'라는 것의 특별한 의미가 없어, 일반적인 슈퍼 히어로의 상과 대단한 거리감을 보여주고 있다. 원작자 앨런 무어의 말에 의하면, 이러한 성격의 모티브는 스타 트렉 시리즈의 아이콘 스팍이라고 한다.

작중에서 보여준 능력으로는 기계 등을 손도 안 대고 분해하기, 사람 인수분해, 자신을 Ctrl CV하여 여러 명을 만들기, 자신을 크고 아름답게 사이즈 늘리기, 투명화하기, 깨진 유리잔 복원, 양자를 조합해서 을 창조하기, 보호막 생성, 자신 및 타인 단위로 행할 수 있는 행성/은하 간 순간이동이 있다. 죽은 코미디언을 살리거나 제이니 슬레이터를 젊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5]

3 작중행적

시계 수리공의 아들로 태어나 본인도 가업을 잇기를 바라고 있었으나, 아버지가 히로시마 원자폭탄에 관한 뉴스를 듣고 시계 대신에 과학자의 길을 걷도록 종용했다. 그래서 프린스턴 대학에 진학하여 원자력을 연구하는 물리학자가 된다.

1959년 진성장 실험 금고 안에 사고로 갇히게 되면서 대량의 방사능에 노출되어 몸이 원자단위로 분해되어 사망하지만 몸의 각 부분을 다시 재조립하여 되살아나게 된다.[6]

이후 적인 능력을 보유하게 되는데, 양자를 마음대로 조립 분해할 수 있어 자신을 포함해 무엇이든 아무 데나 이동시킬 수 있는데다 예지능력을 통하여 자신이 경험했거나 경험할 모든 일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시공간의 의미가 전혀 없고[7] 불로불사에 천재적 지식까지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간오지만디아스(에이드리언 바이트)조차도 그와 비교하면 가장 똑똑한 흰개미와 인간만큼의 차이가 있다. 사실 불로불사라고는 하지만 그에게는 생사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이미 죽었다고도 할 수 있다.[8] 세상이 양자로 이루어져 있는 한 그는 전능에 한없이 가까운 능력을 지니지만 전지하지는 않고, 지식을 갈구하며 연구를 계속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거의 무적 최강에 가까우며, 유일한 약점은 예지능력을 방해하는 타키온 입자나 그를 만들어냈던 진성장 실험 장치 정도. 그나마 타키온 입자는 닥터 맨하탄을 약간 어지럽게 만들 뿐이고, 진성장 실험 장치로 분해해도 스스로를 재조립할 수 있으므로 아주 잠깐 동안 막을 수 있을 뿐이었다.

당시 언론에서는 이 신적인 능력을 일컫어 '슈퍼맨은 존재하며, 그는 미국인이다'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약간 완화 된 것으로 닥터 맨하탄이 사고가 일어나기 전 일했던 연구소의 책임자 말톤 글라스 교수가 쓴 책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실제로 자신이 기자에게 한 말은 '신은 존재하며, 그는 미국인이다'라고 한다.[9]

초능력을 얻기 전 사귀던 제이니 슬레이터는 2대 실크 스펙터 로리와 만나면서 헤어지고 로리와 다시 사귀게 되지만 닥터 맨하탄의 분신술로 로리가 닥터 맨하탄에게 인간성을 느끼지 못하고 뛰쳐나간다. 제딴에는 로리를 기분 좋게 해 주려고 쓰리섬을 연출하고 있었으나 이는 오히려 역효과로 공포를 불러왔고 그 직후에 로리가 본 것은 섹스 와중에 태연하게 다른 방에서 실험을 하고 있는 또 다른 분신이었다. 닥터 맨하탄이 자기를 위해준다는 말에도 심각한 회의를 품게 된 로리는 약병을 그에게 집어던졌으나 약병은 그의 몸을 통과하여 날아간다. 몇 번이나 연속으로 비인간적인 현상을 목격한 로리는 질색하여 결국 가출하고 만다. 분신 하나가 로리를 붙잡으려 하는 와중에도 또 다른 분신이 무심하게 약병을 원상복구시키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독자들조차 질려서 할 말을 잃을 정도.

"지구가 지겹다. 이 사람들도... 그들 삶의 분쟁에 빠지는게 지겹다."[10]

("I am tired of earth, these people... I'm tired of being caught in the tangle of their lives")

평소에 스스로 뭘 해 보겠다는 의지 자체가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시에 따라 관성적으로 끌려다니면서 미국을 위해 일하지만, 사실 인간을 초월하여 '인간이 가지는 목적이나 의미'가 전혀 필요없는 닥터 맨하탄에겐 그것은 아무런 의미없는 일이다.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에게 보이는 경외감과 두려움 등에 의해 지쳐 가다 결국 로리의 가출문제, 그리고 TV 프로그램에서 자신과 관계있던 사람들이 모두 암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발표와 함께 인신공격을 받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인류를 떠나 화성으로 와서 자신만의 궁전을 짓고 생활한다. 이 부분에서 세계를 '제작자가 없는 시계'라 말하는데, 이는 맨하탄 본인, 나아가 작가 앨런 무어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나마 인간과 함께 생활하고 인간다움을 가지려 했던 시기엔 외출할 때 팬티[11] 정도는 착용하지만 인류를 떠난 이후부턴 아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맨몸으로 다닌다. 이는 '인간을 초월한 자연이나 신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도 이 맨몸은 그대로라서, 크고 아름다운 무언가가 수 차례 덜렁덜렁거리는 걸 본 여러 관객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었다. 그런데 북미에서도 이걸 패러디한 그림이 있는 걸로 보아 충격은 그 쪽에서도 마찬가지인 듯. 대부분의 한국 관객들이 왓치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으로 꼽았다. 근데 원작 만화에선 그 정도로 크진 않았다.

한편 2012년 3월 23일자 네이버 무비 커버스토리에서는 닥터 맨하탄을 "10점 만점에 9점짜리 초능력을 가진 자"라고 했다. 9점 이상의 능력을 가진 자가 닥터 맨하탄을 포함해 단 둘, 닥터 맨하탄보다 점수가 높은 자는 단 하나뿐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가히 놀라운 수치. 여담이지만 10점을 받은 초능력자는 다름아닌 브루스 올마이티의 브루스 놀란. 그러니까 문자 그대로의 신에게 모든 능력을 양도받은 전능한 자보다 '약간' 빠진다고 본 것이다. 흠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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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로어셰크를 구하고 2대 나이트 아울과 함께 도망치려는 로리 앞에 뜬금없이 나타나 '당신은 화성에서 나에게 인류를 구해달라고 설득할 것이다'라며 데리고 와 '인류와 자연 어느 쪽이 더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 토론한다. 로리는 어떻게 해서든 그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려 하나, 맨하탄은 생명이 없는 화성의 세계에도 그 못지 않은 질서가 존재하고, 더 나아가 갈등이나 분쟁 없이 조화, 존엄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주며 그녀를 논박한다. 결국 둘의 토론은 로리의 감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로리는 그녀의 어머니와 코미디언이 얽힌 과거를 반추하면서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깨달아 절규하며, 그와 함께 그녀가 내던진 노스탈지아 향수병에 맞은 맨하탄이 지은 구조물은 붕괴한다.

그리고 그런 로리의 눈물과 과거를 보며 맨하탄은 자신이 인류를 지켜야 할 이유를 깨닫게 된다. 서로를 증오해 마땅한 두 남녀가 사랑에 빠져 한 생명을 잉태하는 것, 수많은 개체 가운데 두 개체가 만나 무수한 정자들 중 하나와 난자가 만나 수정되는 것, 그 모든 과정이 마치 공기 중에 금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과 같은, 그가 관찰하기 원한 '기적'이라는 것. 즉 세상에 너무나 많아 그 소중함을 간과하게 되는 생명 자체가 경외의 대상임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점이 왓치멘의 메인 테마라 할 수 있다. 세계는 어둡고 잔혹하지만, 살아 있는 것 그 자체로 우리는 존재의 의미를 불태우며 소중하게 대우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12]

하지만 순간이동으로 도착한 뉴욕은 오지만디아스에 의해 이미 쑥대밭이 되어 있었고 그 원인을 찾아 오지만다이스의 남극 빌딩에 도착하나 오지만다이스가 살포한 타키온 입자에 의해 예지능력이 봉쇄된 상태에서 트랩에 걸려 옛날처럼 원자 단위로 분해되지만 육체 재조립으로 다시 등장. 신체 분해와 재조립은 자기가 진성장 사고 이후 맨 처음 배운 것이라는 여유로운 훈계와 함께. 그렇지만 오지만디아스의 작전에 따라 세계가 평화로워지는 것을 목격하고 그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판단, 진상을 어둠 속에 묻어두는 것으로 타협하게 된다.

이후 사건의 전모를 폭로하려는 로어셰크를 살해하고 로리와 대니얼(2대 나이트 아울)의 정사 이후를 복잡한 미소와 함께 담담히 지켜본 뒤, 오지만디아스에게 다른 은하계에서 인류를 만들어볼까 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간다.

"내가 한 일은 옳은 일이었지? 끝에는 다 잘 되었잖나?"라고 묻는 오지만디아스에게 그는 「"끝에는"이라고? 끝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Nothing ever ends), 에이드리언. 아무 것도. 절대 끝나지 않아.」이라는 말을 남겼다. 역시 '신적 존재'다운 말.[13]

후에 나오는 모녀 상봉에서 나오는 TV 장면을 보면 인류가 외계인을 공포의 대상에서 다시 유흥의 대상으로 보는 것[14]으로 보아, 정말 아무 것도 끝나지 않는 것 같다.

닥터 맨하탄은 `우리를 지켜줄 완벽한 감시자`로 비유되지만 그러한 것도 결국 예기치 못하게 떠나가거나 참사를 방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맨하탄은 사람과 같은 존재를 만들어낼 정도로 전능하지만, 결국 오지만디아스와 타협한 그의 행동은 고작 로어셰크의 살해였다. 그가 마지막에 한 대사인 끝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것도 완벽한 감시자에 대한 환상을 지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미디언이 임신한 애인을 쏘는 장면에서 맨하탄이 그를 막지 않은 것도 이러한 결말에 대한 불길한 징후였다.

영화 쪽에선 사건전개가 수정되어 오지만디아스의 외계인 대신 자신의 힘을 담은 기계가 세계 곳곳에서 폭발해 누명을 쓰게 되나, 남극에서 오지만디아스의 계획의 전모를 알고 납득하여 지구를 떠나게 된다. 그래픽 노블에 비해 좀 더 이해하기 쉽게 결정된 셈이다.

물론 제2창작물이 그렇듯 본래의 작품에 비해 개악을 저질렀다는 의견은 있다.
그 의견은 다음과 같다.

  • 원작에선 외계인이 학살한 것이므로 닥터 맨하탄과 관계없는 일이지만 영화에선 닥터 맨하탄이 학살한 것이 되었기 때문에 오지만디아스가 닥터 맨하탄을 속이고 이용했다는 의미도 된다. 즉 흰개미가 인간을 이겨버린 셈.
  • 닥터 맨하탄이 누명을 쓰면서 인류는 이길 수 없는 상대임을 인식하고, 겁나 큰일 났다면서 서로 힘을 모으는 심리를 보여준다. 하지만 상대는 전능하기에 저항을 포기하는것이 더 있음직하지 않을까?
  • 또한 완벽한 감시자처럼 보였지만 결국 인류를 버리고 떠나간 닥터 맨하탄이 영화에서는 누명을 쓴채 자신이 인류를 위해 희생하기 위해 떠나간다. 마치 라이언 일병 구하기업햄과 같은 상징을 한 순간에 다크 나이트배트맨으로 만들어 버렸다.
  • 마지막으로 원작에선 학살 사건이 좀 지난 후에 사람들은 외계인에 대한 공포보다는 외계인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면서 인간의 망각을 보여주지만 영화에서는 외계인 자체가 생략되었으므로 인간의 망각에 대한 묘사도 생략한 셈이다.

4 DC 리버스에서 등장

갑자기 NEW 52의 종료를 알리며 시작된 DC 리버스 이벤트에서 등장하는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알려진것으로는 NEW 52 세계관은 그의 실험으로 만들어진 우주라는것 줄을 움직이는 사람은 아니라더니. 아직 전신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DC 리버스 #1에서 판도라로어셰크를 죽였을때처럼 폭사시키고, 저스티스 리그 #50에서도 달에 있던 메트론아울맨을 능력으로 없애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 결말부에 오지만디아스와 대화 후 헤어지면서 "다른 세상에서 새로운 생명이나 창조해 볼지도 모르지."라는 대사마저 있다.
  2. 원래는 기자에게 원자핵 모양의 마크가 새겨진 헬멧을 받았지만 맘에 안 들어서 직접 몸에 그렸다.
  3. 2대 실크 스펙터가 잠자리를 갖는 도중 그의 손가락을 핥으면서 꼭 배터리를 핥는 것 같다고 발언한다.
  4. 2대 실크 스펙터에게 "너는 인류를 구원해달라고 나에게 부탁하게 될 거야."라고 말하는 것 등.
  5. 하지만 스스로 겪는 내적 갈등과 달리 그에게 '생명'이란 존재는 별 의미없는 것이었다. 베트남 전에서 그와 함께 싸우며 이를 파악한 코미디언은 자신의 살인을 비판하려 드는 그를 두고 이 점을 지적하며 비난한다.
  6. 맨하탄 본인의 회상에 따르면 이는 원자 물리학자로서 물질의 구조를 파악하는 그의 지식과 시계 수리공의 아들로서 손에 익혀온 조립 실력이 조합된 결과인 것으로 암시된다.
  7. 타키온 입자에 의해 예지 능력이 막히는 것으로 보아 원자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라플라스의 악마에서 모티브를 딴 듯.
  8. 더 정확히 말하면 그의 의식이 그가 알고 있는 모든 시간과 공간에 걸쳐 뻗어 있고, 그의 육체는 양자로 이루어진, '의식이 사용하는 단말' 정도로 보는 것이 맞다.
  9. 하지만 닥터 맨하탄 스스로는 로리에게 말하길 자신은 신이 아니며, '나는 줄을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줄 끝에 매달린 인형에 불과하며 단지 내 위에 달린 줄을 볼 수 있을 뿐이다.'라고 말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말했다. 생각해보면 앞서 나온 간략화된 발언이 맞은 셈.
  10. 이렇게 독백한 후 화성으로 떠난다.
  11. 이마저도 그다지 무난하게 봐 줄 룩은 아닌지라, 작중 과거회상에 등장하는 시위대는 그를 두고 게이라 비난한다. 아무리 프리한 미국이라지만 작중 배경이 지금보다 훨씬 보수적인 80년대임을 상기하자.
  12. 이러한 메시지는 해당 에피소드 마지막 부분에서 칼 융의 명언으로 구체화된다.
  13. 이 말은 단순한 역사의 반복을 의미하는 열린 결말이기도 하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났던 60년대 쿠바 미사일 위기를 겪고는 80년대에 더욱 더 심각한 핵전쟁의 위기에 직면했던 당시 사람들의 좌절을 나타내주는 말이기도 하다.
  14. 이는 냉전의 종결 이후 코믹스 등 서브컬쳐의 주적이 공산주의자와 나치에서 외계인으로 옮겨진 것에 대한 풍자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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