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 존스

Davy Jones

1 뱃사람들에게서 전해져 내려오는 미신 속 가공의 인물

17세기 무렵의 해적으로 인도양 주변을 약탈하고 다녔던 대해적. 그리고 악마를 만나 계약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바다 밑에는 '데비 존스의 보관함(Davy Jones's Locker)'이라는 흑요석으로 만들어진 함이 있으며 바다에 빠져죽은 사람의 영혼이나 난파선의 보물 등은 모두 바다 밑바닥의 이곳으로 가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현재도 영미권에서 사용되는 숙어인 "데이비 존스의 보관함에 들어가다(go to davy jones' locker)"이라는 문장의 어원이기도 하다. 뜻은 당연히 "익사하다/침몰하다."

당연히 실제인물은 아닌데,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악마(Devil)가 변형되어 데비(Devy)가 되고, 성경에서 나오는 고래 뱃속에서 살아나왔다는 요나(Jonah)가 존스(Jones)가 되어서 둘이 합쳐 데비 존스가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바그너오페라방황하는 네덜란드인(Der fliegende Hollander)이 이 인물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 유명세 덕에 대중 매체에서 다양한 바리에이션으로 자주 등장한다. 당장 한국의 메이플스토리에서도 데비존이 있으니...

보글보글 스폰지밥에도 등장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방영했던 2000년대 초 당시에는 데비 존스에 대해 그리 잘 아는 사람도 없고 해서 그냥 '바다 도깨비'로 번역되었다. 하지만 어째선지 데비 존스의 보관함은 '데이비 존스의 사물함'이라고 그대로 번역되어 나온다. 스폰지밥이 거기 갇힐 뻔하지만 말빨로 데비 존스를 역관광하면서 석방... 나름대로 작중 최종보스 급의 레벨을 자랑하지만 왠지 나올때마다 스폰지밥 일행에게 엿먹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안습 여기서도 사람들의 영혼을 털어 자기의 라커에 가두려고 한다. 단 모양은 흑요석이 아닌 미국 학교에서 자주 나오는 그 라커.

2 위 인물을 바탕으로 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등장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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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두려운가?(Do you fear death?)

데비 존스의 오르골 소리. 그리움과 분노가 느껴지는 곡.

시리즈 2편인 '망자의 함'에서 첫 등장한[1] 플라잉 더치맨 호의 선장이자, 시리즈 2편의 최종보스이며 3편의 중간보스. 크라켄이 아니고?[2]

잭 스패로우 왈, 문어 아저씨. 얼굴과 오른손은 문어에 왼팔은 집게, 오른쪽 다리엔 게 다리가 달려있다. 칼립소에게 반해 자신의 심장을 도려내고심장적출[3] 더치맨 호의 선장이 되어 10년 동안 죽은 사람들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임무를 맡아 일했으나 10년을 채우고 땅에 내려왔을 때 마음이 바뀐 칼립소는 약속한 장소에 없었고 이에 분노한 존스는 9명의 해적 영주들에게 칼립소를 봉인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일부러 영혼을 인도하는 일을 게을리 하여 저주 받아 자신의 해적단을 포함해 지금의 모습이 되어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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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를 받기 이전의 모습.[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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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립소 때문에 그 모양 그 꼴이 되었지만 그녀를 향한 열정은 커졌으면 커졌지 식지는 않았다. 수시로 슬픔을 달래기 위해 수염으로 [5] 오르간을 연주하며 칼립소의 상징인 게의 모양을 한 팬던트[6]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 그 증거. 물론 칼립소를 향한 사랑만큼이나 그녀에 대한 분노 또한 식지 않았다.

2.1 작중 행보

2.1.1 망자의 함

캐리비안의 해적의 최종보스
블랙펄의 저주(2003)망자의 함(2006)세상 끝에서(2007)낯선 조류(2011)죽은 자는 말이 없다(2017)
헥터 바르보사데비 존스커틀러 버켓검은수염캡틴 살라자르

첫 등장 당시에 "말해 봐라, 죽음이 두려운가?(Do you fear death?)" 라는 명대사와 함께 카리스마 넘치게 등장했다. 잭이 바다 속에 침몰한 블랙 펄을 인양하기 위해 그와 계약을 했는데 그 내용은, 잭은 13년간 블랙 펄의 선장이 되는 대가로, 플라잉 더치맨에서 선원으로 100년간 복역한다.

그런데 다시 만난 잭은 "나 2년 해먹고 폭동 나서 쫓겨났어"로 응수하고 이에 데비 존스는 반격으로 "너 임마 맨날 남들한테 니가 선장이라고 뻐기고 다녔잖아?" 라고 맞받아친다. 배가 없어도 선장은 선장이라는 것. 그리고 100년의 복역을 대신하고 싶다면, 이미 잭이 존스에게 팔아넘긴 윌[7]을 제외한 99명의 영혼을 사흘 내로 가져오라고 한다. 그러나 윌리엄이 망자의 함의 열쇠를 걸고 도박을 신청하고, 끝내 열쇠를 훔쳐 달아나자 윌에게 열쇠에 대해 귀뜸해준 것이 잭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잭 본인은 망자의 함을 찾으러 갔을 것이란 걸 깨닫고 함을 묻어둔 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때마침 도착하여 선원들을 시켜서 함을 탈취하고[8] 잭을 블랙 펄과 함께 크라켄의 밥으로 주나… 이후 함의 심장이 사라진 것을 알자 "잭 스패로우, 이 개자식아!"라고 포효하면서 망자의 함이 끝난다.

2.1.2 세상의 끝에서

데비 존스 : 이 배는 오직 선장의 명령에만 움직여.

커틀러 버켓 : 그 선장내 명령에 움직이지.

블랙 펄 침몰 후엔 심장과 함이 동인도 회사의 커틀러 버켓에게 넘어가 그에 의해 "내 명령 어기면 네 심장을 부수겠다." 라고 협박을 받고 그의 명령에 의해 해적 퇴치에 앞장서게 된다. 중간에 감옥에 갇힌 칼립소와 만나서 그럭저럭 오해도 풀고[9] 마지막 전투 후에는 칼립소와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푼 가슴을 가지고 본진으로 돌아가나[10] 윌 터너가 해방되는 칼립소에게 데비 존스의 배신을 알려준다.

해적과 데비 존스, 모두를 향한 분노로 칼립소가 일으킨 폭풍의 전조를 보면서 데비 존스는 칼립소가 자신을 도와주리라 믿는다. 그래서 후퇴하려는 머서에게 우리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며 안심시키며 마지막 결전을 벌이기 위해 소용돌이 안으로 돌진한다. 이후 블랙 펄과 접전을 벌이며 잭과 치열한 칼싸움을 벌이는데 이 와중에 잭이 자신의 심장을 손에 넣고 협박을 하자 격분하여 곁에 있던 윌 터너를 찔러 중상을 입힌다. 이를 본 윌의 아버지인 빌이 격분하여 데비 존스에게 달려든 동안 잭이 윌의 손을 빌려 그의 심장을 찔렀고 결국 데비 존스는 파닥비틀거리다 회오리에 빠져서 사망한다. 서글픈 표정으로 폭풍우가 날뛰는 하늘을 올려다 보며 남긴 유언은 "칼립소…!"

2.2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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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언더월드 시리즈의 빅터와 러브 액츄얼리의 퇴물 가수 빌리 맥을 연기한 영국인 빌 나이[11]. 때문에 영화에서 데비 존스가 쓰는 억양은 영국 억양이 매우 강하다.

단순히 영국식 억양이 강할 뿐 아니라 빌 나이 특유의 약간 툭툭 던지는 발음도 있는데다가, 이 캐릭터만의 고유적인 특징으로 엉뚱한 곳을 질질 끌고 엄한 곳을 강조하는 버릇을 추가해 굉장히 말버릇이 독특하다. 예를 들어 "99명의 영혼(99 souls)"을 말할 때 "Ninety-nine sooooooooooul~SA"이런 식으로 문장의 끝에 A를 추가적으로 붙여서 발음하는 대사가 많다.

물론 배우의 연기력과 특수분장 덕분에 전혀 어설프거나 웃기게 느껴지지 않고, 기괴하면서도 특이한 캐릭터성이 느껴진다. 여러모로 이런 카리스마적인 명연기를 펼친 터라, 그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인정받았다. 특유의 경박스러우면서도 강렬한 포스 덕에 팬 역시 많은 편.

한국에서 방영 당시 성우는 이봉준(KBS), 김기현(MBC)[12] 내가 지금 플라잉 더치맨을 몰고가서 니놈 블랙펄을 다 날려버리겠어!

  1. 윌 터너가 1편에서 언급한적은 있다. 딱히 데비 존스를 가르킨 건 아니고 엘리자베스 안 풀어주면 데비 존스한테 가버린다!=자살한다 란 의미로.
  2. 크라켄이 작중에서 무시무시한 포스를 뿜어내긴 했지만 단발성에 그쳤고, 최후반부에 결과적으로 잭 스패로우를 죽이는 활약(?)을 했지만 결국 크라켄은 데비 존스가 부리는 수하 중 하나라는 점에서 최종보스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3. 이 덕분에 따로 꺼내놓은 심장이 존재하는 한 불사 속성을 얻게 되었다. 반대로 말하면 이 심장만 찌르면 단숨에 죽기 때문에 망자의 함에 넣어 엄중히 보관하고 있었다.
  4. 3편에서 칼립소가 데비 존스를 만지자 잠깐 모습이 바뀐다.
  5. 엄밀히 말하면 얼굴에 달린 촉수가 저주 이전에는 수염이었으므로 맞다...
  6. 이 팬던트는 칼립소도 가지고 있다. 영화 초중반에 잠깐 보여준 팬던트가 칼립소의 정체를 암시하는 복선이었던 것
  7. 근데 처음에는 잭도 윌을 다시 돌려달라고 한다. 양심이 찔리긴 한 모양(...). 뭐, 그래놓고 그 뒤엔 윌은 3명분 몫은 충분히 한다느니 어쩌느니 하며 딜을 한다.(...)
  8. 이땐 이미 잭이 함을 열어 심장을 빼돌린 후였다. 그러나 잭의 의도를 눈치챈 제임스 노링턴이 잭에게서도 심장을 먹튀한 뒤, 심장을 그대로 커틀러 버켓에게 바쳐서 부와 명예와 권력을 얻는데 써먹었다.
  9. 이때, 잠시나마 인간일 적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10. 그렇지만 칼립소의 변덕스러움과 전적(…)을 보면 동인도회사가 이겼어도 칼립소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확률은 상당히 높다. 특히 칼립소가 변덕스러움 그 자체인 바다의 여신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어느 쪽이던 간에 데비 존스에게는 미래가 밝지 않았다.
  11. 영미권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익숙한 이름이겠지만 그 빌 나이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12. 두 성우 모두 다스 베이더를 맡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