動物實驗
1 설명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 주로 이하 분야들의 임상실험에서 인체 실험의 전(前)단계로 이루어진다.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동물실험에 있어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웬만하면 용인되는 수준이었지만,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아래에 서술될 여러 반발도 있고 자체적인 규제도 있고 연구윤리위원회도 있고 해서 규제가 따른다. 또한 꼭 동물실험만이 좋은 방법이라고 부르기도 뭣해서 웬만하면 다양한 동물들을 섞어보거나 인체 실험으로 뒷받침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2 장점과 단점
장점
1) 동물실험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도 유전적 영향의 통제가 유리하다는 것. 만일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쌍둥이를 써야만 하는 실험일지라도, 동물을 대상으로 한다면 그렇게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2) 실험대상의 과거 경험 등이 문제가 될 때, 이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1] 만일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할 때에는 각 피험자의 과거 생애나 경험이 제각기 다르며 이것이 혼입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3) 윤리적 혹은 도의적 문제가 인간 실험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 인간에게 했다가는 곧바로 사회가 뒤집어지고 난리가 날 만한 실험이라도 동물에게 한다면 (적어도 윤리 위원회 및 동물실험 강령 같은 걸 지키는 한) 그런 난리를 겪을 일은 없다.
단점
1)인간과 동물은 다르다는 것. 예를 들어 동물에게는 실험의 기본적인 내용을 일일이 뜯어 분해해서 하나하나 학습시켜야 하지만, 인간에게는 간단히 "이 실험은 이러이러해서 저러저러한 것을 측정합니다.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간혹 실험 분야나 목적에 따라 문제가 생기는 일이 있을 수 있다. 탈리도마이드의 경우도 인간과 동물의 차이로 벌어진 비극. (동영상 참조)
2)동물종끼리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심리학에서 습관화(habituation)를 연구할 때에는 개와 고양이가 서로 정반대의 실험결과를 도출한다.[2] 이 때문에 심리학자들이 결국 찾아간 동물은 다름아닌 군소(aplysia). 그 외에도 대개의 실험법이 다 그렇긴 하지만 현실과 유리된 조건이라는 비판도 있다. 고전적인 케테리스 파리부스(ceteris paribus)의 한계. 어쨌거나 과학자들은 웬만해서는 동물실험만 가지고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3) 여전히 생명을 해친다는 윤리적 문제로 인한 강한 반대.
3 윤리적 기준
동물실험의 윤리적 기준들은 대개 대체(Replacement),감소(Reduction),개선(Refinement)로 요약되는 3R 원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3] 각각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 대체:되도록 다른 방법을 써라.
- 감소:사용되는 동물을 최대한 줄여라.
- 개선:동물 사육이나 실험 조건을 최대한 개선하라.
이 원칙에 기초하여 많은 국가,단체에서 동물실험에 대한 고유한 윤리적 기준들을 마련하였다.
- APA(미국심리학회) 동물연구 수행지침
- 동물에게 무언가를 시킬 수 있으나, 그 어려움은 야생에서 그들이 하는 것보다 높아서는 안 된다.
- 동물에게 혐오자극[4]을 주지 않고도 필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면, 써서는 안 된다.
- 동물에게 혐오자극을 주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면, 연구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강해서는 안 된다.
- 혐오자극의 사용은 연구를 통해서 얻어지는 이득으로 정당화되어야만 한다.
- 동물보호법 제23조(동물실험의 원칙)
- ① 동물실험은 인류의 복지 증진과 동물 생명의 존엄성을 고려하여 실시하여야 한다.
- ② 동물실험을 하려는 경우에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
- ③ 동물실험은 실험에 사용하는 동물(이하 "실험동물"이라 한다)의 윤리적 취급과 과학적 사용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자가 시행하여야 하며 필요한 최소한의 동물을 사용하여야 한다.
- ④ 실험동물의 고통이 수반되는 실험은 감각능력이 낮은 동물을 사용하고 진통·진정·마취제의 사용 등 수의학적 방법에 따라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
- ⑤ 동물실험을 한 자는 그 실험이 끝난 후 지체 없이 해당 동물을 검사하여야 하며, 검사 결과 해당 동물이 회복될 수 없거나 지속적으로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할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가능하면 빨리 고통을 주지 아니하는 방법으로 처리하여야 한다.
- ⑥ 제1항부터 제5항까지에서 규정한 사항 외에 동물실험의 원칙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한다. <개정 2013.3.23.>
4 실험동물
5 논란
동물권침해 논란, 동물학대논란이 있다. 동물에 약을 실험하는 것을 넘어서 기형동물이나 돌연변이를 일으켜 억지로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쥐가 많이 쓰인다. 동물보호를 위해 영장류등 지능이 있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줄여가는 추세이다.
특히 화장품 업계에서 동물실험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크다. 이에 식약처에서는 OECD가 승인한 동물대체실험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겠다는 행정공고 개정안 내용을 2013년 12월 5일 밝혔으며, 유럽의 동물실험 반대단체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에서는 이를 환영했다.
동물에게는 안전한 약품도 인간에는 질병을 유발하기도 하고, 반대로 동물실험을 먼저 했으면 사장됐을 약도 있었기 때문에 논쟁은 계속될 듯하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네이버캐스트 참고
5.1 찬성
비록 동물들이 인간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동물실험의 결과는 인간의 경우를 꽤 잘 예측한다. 동물실험의 결과 동물들은 뭔가 인간보다 한참 뒤떨어진 결과를 내거나 그랬던 게 아니라, 동물들이 그러했다면 인간에게도 그러한 경우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또한 현실적으로 인공 배양 조직이나 시뮬레이션만으로는 생물의 개체 단위의 복잡한 생명 활동을 모두 대체 할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실험동물의 관리와 사육에 들어가는 상당한 비용을 연구소들이 투자 할 이유가 없다. 이것은 과학이건 의약품이건 화장품이건 간에 대부분 해당된다는 게 찬성론의 입장.
또한 동물의 권익 문제에 대해서, 찬성론자들은 똑같은 논리로 동물을 (예컨대) 농장 일에 동원하여 무거운 짐을 끌고 밭을 갈게 하는 건 옳으냐고 반문한다. 시각 장애인들을 돕는 개들은 그런 일을 하도록 인간에게 요구받을 수 있는가? 찬성론자들은 동물에게 인간이 무언가를 시키거나 그들을 대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좋다는 점을 강조한다.
동물의 학대 문제에 대해서, 찬성론자들은 적어도 그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비좁은 곳에서 살기는 하지만,[5] 그들은 결코 불행하지 않다는 것이다. 매를 맞기를 하나, 밥을 굶기를 하나, 혹독한 날씨나 더러운 환경에서 지내기를 하나, 병이 생겼을 때 수의사의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기를 하나, 버려지기를 하나. 오히려 동물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것은 실험연구 방법론상으로 봐도 낙제점이다.[6] 찬성론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실험실의 동물들은 바깥 세상의 동물들에 비하면 실험에 사용되는 대가로 나름대로 부족함 없는 생을 즐길 수 있다는 것.
5.2 반대
반대론은 주로 화장품 업체들의 실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7] 찬성론 부분의 엄밀한 통제와 관리, 그리고 윤리적 강령들이 기업체들에게서 과연 얼마나 지켜질지 미지수라는 게 반대론자들의 생각. 과학적 실험들은 단순히 행동이나 인지적 측면, 심해봐야 뇌에 전극을 꽂고 자극을 주는 수준이지만, 화장품 업체들은 독성이 의심되는 물질들을 직접적으로 투약하면서 관찰하기에 문제가 된다는 얘기.
이제는 동물실험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반박도 있다. 토끼나 기타 동물들을 쓸 것이 아니라, 인공피부나 유사한 배양 조직들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것. 현재의 관행적인 동물실험의 가혹함은 사실 그만큼 필요한 게 아니라고도 본다. 괜히 쓸데없이 잔인하기만 하다는 얘기. 반대론자들은 이에 더하여 컴퓨터 시뮬레이션 또한 동물실험의 대체실험으로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동물실험은 이제 슬슬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면서 더 좋은 기술력을 이용해서 더 발전된 실험을 할수있어서 2017~20년만 되어도 동물실험이 없어질것이란 우려가 많다,그리고 동물 실험이란게 워낙에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실험이기에...
6 동물실험을 행한 개인/집단
6.1 현실
- 생물학자, 생리학자, 심리학자, 신경학자, 뇌과학자, 기타 등등의 과학자들[8]
- 벌허스 프레더릭 스키너 - 스키너의 상자[9]
- 세르게이 브류호넨코 - 유기체의 소생에 대한 실험(Experiments in the Revival of Organisms)[10]
- 에드워드 리 손다이크 - 문제상자(puzzle box)
- 이반 페트로비치 파블로프 - 파블로프의 개
- 스푸트니크 2호 계획 - 라이카
-
에르빈 슈뢰딩거 - 슈뢰딩거의 고양이
- 제약회사들
- 화장품 회사들
6.2 미디어
- ↑ 심지어 생리학이나 지각심리학 계통의 실험에서는, 아예 태어나자마자 눈도 못 뜬 핏덩어리를 완벽한 암실에서 키워서 일체의 시각적 자극을 차단하며 길렀다가 실험에 투입시키기도 한다.
- ↑ 흥미있는 위키러를 위해 좀 더 첨언하면, 개에게서는 습관화가 대뇌피질(cerebral cortex) 차원에서 설명되는 반면, 고양이게서는 척수(spinal cord)에서 그 메커니즘이 확인된다. 반대로 개에게서는 척수가 습관화에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이며, 고양이에게서도 대뇌피질이 습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 ↑ Russell, W. M. S., Burch, R. L., & Hume, C. W. (1959). The principles of humane experimental technique.
- ↑ 예를 들면 전기 충격이라거나 배탈을 일으키는 약을 섞는다거나 기타 등등.(…)
- ↑ 그나마 이것도 어느 과학자는 실험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일부러 쥐 공원(rat park) 같은 것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 ↑ 역시 그런 문제들이 일종의 혼입변수로 들어갈 수 있기에 결과 데이터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 생명을 위한 의학실험에 비해 화장품은 인간의 욕망을 위한 것이라 동물 실험의 당위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 ↑ 이하는 동물실험 자체 혹은 중요 도구에 별도의 유명한 이름이 붙어있는 경우에만 작성하도록 하자.
- ↑ 원래 상자의 이름은 operant chamber.
- ↑ 비윤리적인 실험으로 전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 ↑ 계속 클릭하다 보면 실험용 원숭이들을 풀어놨다고 투덜대는 대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