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현실의 등갑군
중국 남부-동남아시아 지방에서 자라는 등나무를 가공한 갑옷을 사용한다. 삼국지연의에서처럼 초월적인 위력은 아니지만 능히 근접 병기를 막아낼 수 있어서[1] 흔히 쓰인다고 한다. 특히 가볍고 시원하다는 것이 더욱 큰 장점. 베트남에서는 기마병들이 이러한 갑옷을 착용했다.
등나무로 방패를 짠 것을 등패라고 칭한다. 조선시대에는 여러 종류의 창과 칼과 같은, 각기 다른 무기를 든 일곱명 정도의 소대대가 서로 도와 가며 적에 대해 대항하였다. 이는 곧 브이자 대형을 유지하면서, 각기 다른 목적으로 만든 무기의 특성에 맞게 체계적으로 분업화하여, 효과적으로 적들을 제압하기 위한 일종의 전법이다. 이러한 소대대에서 검이나 칼을 맡았던 병사들이 등패라 하여, 등나무로 만든 방패를 한손에 들고 싸움 또는 훈련에 임하였다.
화염병 시위 문화가 없는 유럽의 나라에서는 진압 방패로 사용한다. 이는 가볍고 방어력이 뛰어난데다, 격하게 흥분한 시위대들이 진압대들과 부딪쳐도 다치거나 아프지 않아서 즐겨 사용한다. 이게 되는 이유는 그거 탄성인가 뭔가 때문에 괜찮지 않음? 등갑의 탄성이 좋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등갑은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물건으로 조선군도 고종 때 도입한 방탄복인 면제배갑을 사용했다. 이쪽은 화살이나 칼은 물론 총알도 막을 수 있었지만 무거운데다가 재질이 면과 한지라서 물을 머금게 되면 무거워질 뿐더러, 불에 상당히 취약했다.
2 삼국지연의의 올돌골 휘하의 군대
藤甲軍. 등나무로 만든 갑옷인 등갑을 입은 부대. 참고로 등(藤)은 보통 학교나 공원 등에서 볼 수 있는 꽃피는 덩굴성 나무가 아니다. 이 등갑은 등나무를 향유에 절이고 이를 햇빛에 말리는 과정을 자그마치 반년동안 열 번 이상이나 반복하여 만든 가공품으로써
- 쇠로 만든 갑옷보다 가볍고
- 화살을 튕겨내는 데다가
- 창이나 칼의 날카로운 날에 쪼개지지 않으며
- 기름먹인 나무 답게 물에도 잘 뜨고, 통풍도 쫓는
딱 까고 말해 만렙강화 먼치킨 갑옷이다. 화속성 저항이 팍팍 깎인다는게 문제지만. 근데 어차피 지뢰수준이면 저런 거 안입어도 죽는다. 여러모로 남만 스토리에 산재된 수많은 허구들 중에서도, 이들의 대장인 올돌골과 함께 가장 말도 안 되는 요소(...). 어찌보면 남만 스토리의 실질적인 끝판에 어울리는 전투력이다.
빠른 기동성과 달리는 말 위에서 자유로운 허리와 팔의 움직임이 요구되는 창, 궁기병들을 위해 갑옷으로 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더군다나 벌레도 쫒는단다. 이때 웬 벌레냐 하겠지만 이들의 주된 활동무대는 온갖 독충들이 우글거리는 밀림지대이다. 이를 이용하여 올돌골의 군대는 상당한 전공을 세웠다.
하지만 제갈량은 이 등갑군을 좁은 길목인 반사곡으로 유인해 더욱 초월적인 무기인 지뢰를 사용하였고, 그 화공에 휘말리자 불에 타기 쉬운 등갑옷을 입었던 3만명은 활활타는 불에 휩싸이게 되었다.
등갑군이 몰살당하는 과정이 어찌나 참혹했는지 제갈량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참혹하게 죽였으니 내가 어찌 오래 살겠는가!"라고 한탄하였을 정도라고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중에 북벌에서는 사마의 삼부자를 호로곡에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끔찍하게 살해하려 했다. 결국 비때문에 실패했지만.
연의에서의 제갈량의 지뢰는 전인류사를 통틀어서 이것이 처음으로 나오는 역사적인 순간이지만, 삼국지연의가 쓰여진 명나라 초기에 화약이 보편화 되면서 최신병기인 지뢰를 나관중이 소설상에 집어넣은 것이다. 그 당시 삼국시대 말에는 지뢰는 커녕 화약조차 없었다고 하나 초석과 황을 이용하여 전투에서 신호로 이용했다고는 한다.
3 미디어 믹스
가공의 군대이지만 개성있는 설정과 임팩트 있는 활약 탓에 여러 매체에서 등장이 잦다.
3.1 삼국지 공명전
엄청난 방어력으로 그냥 때려잡는게 거의 불가능한 성질 뻗치는 유닛. 덕분에 초열서 없이는 마초 살리기가 상당히 어렵다.[2] 날고기는 아군 무장이 꼴아박아 봐야 수십턴 내내 하나 죽이기도 힘들다. 정말 보기 드문 경우이기는 한데 버그 때문에 반사곡 화공 이벤트가 발동되지 않았을 때 조운이 죽는걸 볼 수도 있다. 필드 상 반사곡 안쪽은 화계를 쓸 수 없는 황무지다. 여기 잘못 걸리면 등갑군은 낙석으로 때릴 수 밖에 없는데 낙석은 통상 피해가 날 뿐이라 수에서 밀린다. 더군다나 아군에서 낙석 사용이 가능한 것은 제갈량과 데미지를 기대 안하는 것이 속 편한 요화 뿐.
그러나 반사곡 이벤트로 한번에 조지는게 가능하고, 그게 아니라도 화공을 쓰면 쉽게 녹아난다. 제갈량의 대초열,대화룡계를 이용하면 한턴에 5마리도 보내버리는게 가능. 제갈량이 아니더라도 공명전에선 보병계, 궁병계도 화룡까진 무난하게 사용가능하기 때문에(궁병계는 나중에 업화까지 가능하지만 이 시점에선 화룡까지만 배우고 있을것이다) 이엄, 마속, 왕평등도 맘잡고 여기서 키워주는 것이 가능하다. 조운, 위연으로 몸빵하며 바로 뒤칸에서 화룡을 날려주면 오케이. 비오는 것만 조심하면 된다. 이 때는 위병계로 혼란에 빠뜨려 버리자.
공명전 리파인에서는 원본의 미친 방어력과 적당히 강한 공격력을 그대로 들고나왔다. 문제는 그 타이밍에 화계 책략을 쓸 수 있는게 제갈량, 조운뿐이라 상당히 빡센 적.물론 날씨만 된다면 조운과 제갈량은 그야말로 폭렙업을 경험한다 게다가 이 모드에서는 초열서나 업화서가 존재하지 않기에 연의상의 등갑병을 처음 마주한 인물들의 느낌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을 정도. 덕택에 원본과는 다르게 마초를 살리기가 상당히 빡빡해졌다.[3]
3.2 삼국지 시리즈
3.2.1 삼국지 5
등갑이란 특기로 존재한다. 궁시공격을 당할 경우 등갑옷이 반짝거리는 멋진 이펙트와 함께 피해를 받지 않고, 통상공격에 대해서도 피해를 많이 줄여주지만, 화계, 화시에 지력에 관계없이 100% 걸린다. 한 마디로 평소엔 잉여스킬인 장비의 화계조차 등갑군을 만나면 매우 유용한 특기가 된다는 것. 평소엔 불이 잘 안붙는 성에도 등갑특기 무장을 넣어두면 손쉽게 불이 붙어버리며, 화시, 화계를 가진 무장들은 널렸기 때문에 그렇게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특기. 어짜피 남만쪽 무장들 아니면 등갑 특기를 가진 무장이 없기도 하니 그렇게 자주 볼 일도 없긴 하지만.
당연히 올돌골이 가지고 있는 특기이며, 그의 충직한 부하인 토안과 해니도 등갑 특기를 보유하고 있다.[4]
맹획을 포함하여 맹획 휘하 무장 중 대부분이 등갑을 습득하지만 요구하는 경험치의 양이 꽤 많은 편인데다 최종 특기인 경우가 많기에 등갑군의 대부대를 만들기는 힘든 편이다.
3.2.2 삼국지 8
삼강지역을 평정하면 남만병이라는 병과를 편제할수 있게되는데 부대그래픽이나 화계에 약한점등을 보면 여지없이 등갑군이다. 다만 다른 시리즈들과 비교할때 본작의 강화보병인 중보병과 기본스펙 자체는 큰 차이가 안난다. 전장 특성상 산지나 험로가 많기 때문에 이런 지형에서 기동력에 손해를 거의 받지 않는 남만병은 상당히 유용하며 전장에서 턴이 돌아오는 순서도 경기병 다음으로 빠르다. 보병계열이기때문에 편성비용도 굉장히 싸고 전체적인 성능이 무난히 좋은 만능병과. 약점은 위에서도 언급한 화계계열이지만 8은 어째서인지 컴퓨터가 화계전법인 열화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때문에 불화살과 불함정정도만 조심하면 되는데다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불에 대한 피해가 크지 않은편.
3.2.3 삼국지 10
맹획으로 시작할시 처음부터있는 특수병과. 병과 자체를 만들려면 운남을 대도시 이상으로 키워야 한다.
위에 서술되어있는대로 아무리 통솔력이 높은 장수가 화살을 날려봤자. 50명 이하밖에 피해를 안입을정도로 화살에 강하다. 진짜 무서운건 근접공격에 대해서도 얼마 피해를 입지않는다. 게다가 기동력도 보병중에선 상당한 수준. 하지만 불이 붙으면 망했어요. 화시나 화계엔 그야말로 좋은 땔감. 다만 공성전시 성벽 위로 올라가버리면 거의 무적이 돼버린다. 성벽위에있는 부대에게는 불이 붙지 않기때문에 애초에 화계를 사용할수 없고 불화살역시 불이 붙지 않는이상 일반화살과 거의 차이없는 피해를 주기때문. 천변 특기를 지닌 장수가 아예 전장의 날씨를 비나 눈으로 바꿔버려도 역시 엄청난 위력을 보여준다.
3.2.4 삼국지 11
등갑이라는 특기만으로 등장한다. 보유장수는 당연히 올돌골
3.2.5 삼국지 12
파일:Attachment/dkk12.jpg |
삼국지 12 |
일러스트는 해니
삼국지 12 파워업키트에 이민족으로 등장해 이민족 '남만'에 속하며, 병과로 가지고 있는 장수는 올돌골, 사안, 해니, 양봉이다.
'창병' 병과로서 기병에 강하고 공격력, 방어력, 기동력이 창병 중 최고 클래스이다. 또한 분노상태라는 특수 능력이 있는데 특수공격을 받을 시 모든 병과에게 특수공격이 가능하게 되어 창병에게 특수공격을 하는 궁병에도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게 되지만 도발상태가 되어 자신을 분노상태로 만든 적만 공격하며 컨트롤이 불가능해지므로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화계','신화계' 전법에 약한데 전법이라 이전 시리즈처럼 대다수의 무장이 들고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화계를 전법으로 들고 나오는 무장들이 문관계라 지력이 높고 등갑을 병과로 하는 무장들은 지력이 낮은 경우가 많으며, 화계의 경우에는 지력 차이에 비례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큰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신화계를 가진 주유의 경우에는 능력치가 높아 자체 전투력도 높은데 신화계는 화계보다도 위력이 강하고 지력도 최고급이라 피해가 높을 것은 자명하고 신화계는 적의 공격력, 방어력도 하락시키기 때문에 주유를 보면 그냥 죽었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
3.3 임진록2
임진록 2의 스탠다드 얼론팩인 조선의 반격에서는 명나라 진영 소속 보병 유닛으로, '등갑총병'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이름 그대로 등갑을 입은 화승총병.
등갑 덕분인지 기존 화승총병보다 방어력이 높고, 보병중에 유일하게 물에 떠서 움직일 수 있다. 얕은 물가에 서 있을때 비가 와서 얕은 물가가 물에 잠겨도 잘만 살아있을 수 있다. 게다가 총에 무슨 마개조를 가한건지 공격력도 화승총병보다 더 높다. 성능만 놓고 보면 최상위급.
단점으로는 등갑이라는 점을 살리고 싶었는지 화염 속성 공격에 약하다. 그리고 수영중에는 공격이 불가능하며, 이동 속도도 확실히 육지에서 이동할 때 보다는 느리다. 물가 한가운데에서 단 한기의 수송선을 마주쳐도 망했어요. 그리고 물가에서 헤엄칠 수 있기 때문인지 물가 건너편 지점으로 이동하게 지정하면 자동으로 망설임없이 물가로 입수하기 때문에 물가 근처에서는 교전이 껄끄러워진다.
이런것들은 컨트롤로 어찌어찌 극복할 수 있다고 쳐도, 이 모든 단점을 씹어먹는 최대의 단점은 상인이 판매하는 등갑을 구입해야, 구입한 등갑의 수 만큼만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유닛 자체 생산 비용도 비용이고 등갑 구매 비용까지 겹치면 가격이 좀 후덜덜하다...작정하고 모으고 싶어도 상인이 자주 안오거나 하면 망한다. 결국 소수 특공부대 아니면 쓸 일도 없다. 버리자.
3.4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아시아 왕조
파일:Attachment/xcvbmlamdflkmrtoqrpmdafmlad.jpg
등나무 방패를 든 등패수가 등장.- ↑ 사실 도검류를 막는데는 굳이 철갑을 입을 필요는 없다. 물론 찔러서 뚫는 것에는 다소 약할 수 있지만, 단순히 베는 것을 방해하는데는 무두질한 가죽이나 종이로 만든 갑옷도 효과가 있다고.
- ↑ 사실 초열서같은 거 없어도 충분히 살린다. 마대를 등갑병들에게 미끼로 던져주고 마초는 죽어라 튀고, 등갑병들이 다 마초를 쫓아가서 혼자 우두커니 있는 올돌골에게 등갑군을 피해 돌아서 가 조운을 붙여 일기도를 발생시켜 올돌골을 퇴각시키면 클리어다.
- ↑ 물론 전투 시작하자마자 마초에게 온갖 디버프+상태이상이 걸려서 그런 것도 있다. 모든 상태이상과 능력치 이상을 풀어주는 병법 24편을 주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었다간 고작 졸개인 등갑군에게 둘러싸여 이 모드의 투탑 에이스 중 하나인 마초가 맞아죽는
처참한진풍경을 볼 수 있다. - ↑ 이 3명만이 등갑을 처음부터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