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Godfather (2010.12.29)
1 설명
디 워 이후 심형래 감독이 찰리 채플린 귀신이 씌어준비한 신작 조폭 코미디 영화.
후술할 여러 문제가 겹쳐서 해외 개봉명은 멍청한 마피아(The Dumb Mafia, 더 덤 마피아)라는 이름으로 변경했지만 한국 개봉명은 그대로 '라스트 갓파더'로 가기로 했다...어?! 제목이 '마지막 대부'나 '영구와 대부' 정도였다면 더 옛날 어린이 영화 같지 않았을까...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영화 시리즈 대부의 패러디 영화. 본래 기획단계의 줄거리부터 패러디였는데, 기획 당시엔 "대부의 비토 콜레오네가 한국에 왔다가 술 먹고 취해서 불륜을 하여 자식을 남겼는데 그것이 바로 영구다. 콜레오네가 영구를 마피아의 후계자로 지목하고 소동이 벌어진다"는 정신나간스토리로 예정되어 있었다.
사실은 심형래가 이 영화의 시놉시스를 디 워 개봉해서 한창 방송가 전전하면서 언플할 적에 상상플러스에서 공개했다. 재밌는 건 심형래가 '대부의 말런 브랜도가 불륜해서 얻은 자식이 영구 어쩌고저쩌고...' 할 때 슬로모션 깔고 뽀샵처리 하면서 나온 자막이 '언제나 엉뚱한 상상을 하는 당신, 심형래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설마 실제로 나올 거라곤 PD도 몰랐겠지
사족으로 조폭의 덜떨어진 후계자란 설정은 심형래가 만든 인터넷 영화인 조폭닷컴에 먼저 등장했다. 다만 이 영화가 거의 아는 사람이 없는 흑역사라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2 개봉 전 상황
비토 콜레오네는 故 말런 브랜도의 모습을 CG로 재현하여 만들 예정이었다. 물론 CG로 프로모션 영상까지 만들어서 발표할 당시에는...
- 대부 의 판권을 대여하지 않았다.
- 브랜도의 초상권도 대여하지 않았다.
- 비토 콜레오네가 술 먹고 불륜해서 자식을 가졌다는 모욕적인 설정에 대부의 팬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고려하지 않았다.
결국 브랜도의 유족들과의 초상권 협상은 당연히 실패했고 브랜도를 CG로 재현한다는 계획은 포기했다.[1]
다행히 고인드립은 실패함으로써 미국인을 필두로 한 대부 팬들의 엄청난 비난은 피하게 되었다. 동시에 굳이 불륜 설정을 넣을 필요가 없어진 관계로 영구는 마피아 대부의 숨겨둔 외동아들로 설정이 잡히게 되었다.
디빠들이 디 워를 옹호하면서 조폭 코미디 영화 제작을 빌미로 한국 충무로 영화를 깠는데, 심형래표 갱스터 영화에는 어떻게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되었다. 일부에서는 이것을 조폭 미화물이 아니라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 같은 심형래 본래 스타일의 구현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마피아는 그저 소재로 쓰였을 뿐 결국엔 과거 영구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영구아트에서는 정확한 제작비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일단 밝혀진 순 제작비는 무려 150억으로 한국영화 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조폭 영화 되겠다. 그런데 150억이나 투자되었다고 하기엔 제작 기간도 매우 짧았고 영구아트무비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3D CG가 쓰일 영화도 아닌 탓에 '저 돈은 어디다 다 쓴 거냐' 는 누리꾼의 의견이 있다. 미국 할리우드를 목표로 만든 영화 치곤 비싸게 든 건 아니라는 얘기도 있지만 일단 영화가 나와봐야 알겠다[2]. 150억의 제작비는 한국수출보험공사의 제작비 지원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한국수출보험공사가 라스트 갓파더에 대해 영화 투자 후 극장 및 부가판권시장에서 투자수익을 회수할 수 없는 경우 총 제작자금의 최대 70%까지 담보해준다고 한다. 기사1,기사2
다음 데이터베이스에는 하비 카이텔이 출연한다고 쓰여있다. 카이텔은 마틴 스코세이지의 비열한 거리,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 등에 출연한 유명한 배우. 흥행 배우는 아니지만 꽤 작품성 있는 영화들에 자주 나와 평론가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다. 당연하지만 연기력은 상당하다. 그런 배우가 과연 '제대로' 나올지는 의문[3]을 샀다.
하지만 공식 사이트와 티저 영상에서 하비 카이텔은 기획단계에서 엎어졌던 말런 브랜도 CG 재현을 대신해서 영구의 아버지 역할로 등장한다! 캐릭터는 '이미 나이 들어 은퇴를 생각중인 보스'이므로 잦은 출연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기존의 우려처럼 몇 분 나오지도 않으면서 출연진에 이름만 올린 수준은 아니었다. 티저 영상만 봐도 아들 영구와 함께 줄 끊어진 줄넘기를 넘는 개그 장면도 있고 부하들에게 아들을 잘 가르치라고 당부하는 장면도 있다. 클레멘타인의 재현이 아니야!![4][5]
심형래는 감독으로서 자신의 영화에 한국적인 요소를 넣기를 좋아하는데 이번 영화는 주인공 영구가 한국 출신이란 점 외엔 딱히 그런 것을 찾을 수 없어보였다. 그런데 티저 영상에서 원더걸스가 노바디 춤을 춘다. 본래 노바디의 옷차림이 미국의 옛 복고풍 옷이므로 영화 시대 배경에 어울린다고 여겨 추가되었다고 한다.
디 워가 긴 제작기간을 가진 것처럼 이 영화의 제작 기간도 미칠 듯이 길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는데 2010년 12월 30일 개봉이 결정되었다. 촬영이 2010년 3월 중순에 시작되어 4월 말에 끝났다. 겨우 한 달 반 정도밖에 안 걸렸다. 본격 남기남 할리우드 진출?![6] 제작비가 150억이라는 위의 서술에 의하면 단순 산수만으로도 하루에 3억 이상을 쓴 셈. 무슨 라스베가스에서 룰렛이라도 돌리면서 촬영했나보다
디 워, 용가리 때와는 달리 개봉이 임박했음에도 굉장히 조용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디 워 때도 심형래 팬이나 SF 팬들에게는 화제였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조용했다. 이러다가 개봉 당시에 많이 언플이 시작되었고 일반 대중이 많이 관심을 가졌다.
3 평가 : 최악의 망작
국내 배급사는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배급의 디 워처럼 많은 개봉관이 잡힐 듯도 하다.
예고편만 보면 어째 영구보다는 찰리 채플린에 가까워 보인다(...). 31초쯤에 보면 뜬금없이 타이타닉 호가 보이는데, 작중 배경이 1960~70년대 즈음으로 추정되는 바 저런 형상의 배는 특히 여객선이라면 현역으로 구를 만한 배가 없다. 시기적인 고려가 전혀 없는 고증 오류이다. 그리고 총덕후 심형래 작품 답지 않게 소음기를 끼운 저격총에서 나는 총성이 끼우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그것과 똑같다는 초보적인 고증 오류도 있다.
코미디에 대한 일가견이 상당한 심형래였기에 코믹성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었다.누가 그런 예측을 했지? 그러나...
시사회 이후 참석자와 평론가들의 혹평이 다수 올라왔다. 그리고 디워 때와 마찬가지로 디빠들의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직적인 공격도 있었다. 이글루스는 이런 사건으로 이오공감에서 화제가 되었다. 다만 그 시절 생각하면서 그냥저냥 봤다는 어르신들의 평도 있고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심형래 감독의 열정은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혹평과는 반대로 첫날 예매율은 30.30%로 일반 대중들에게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듯하나 현재 관객들의 평도 영 안 좋다. 평점 1점을 주는 관객들이 너무 많아서 현재 디빠 커뮤니티에서는 조직적으로 쪽지와 메일을 보내서 평점 10점을 줘서 주말 관객을 동원해보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
디워를 잘 봤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는 적고 클레멘타인보다 더하다는 사람도 있을 지경. 호의적인 평가도 있긴 하다만 '디 워에 비하면 볼 만하다' 고 하는 수준의 평이다. 모 사이트 이용자의 평에 의하면 "낙엽만 굴러가도 꺄르르 웃는 소녀 감성이시라면 영화가 재밌습니다", 어느 디시인사이드 영화 갤러리 이용자에 따르면 "고등학교 야자 첫날보다 시간 안 가는 영화 더 과장하면 '차라리 국방부 시계가 더 빨리 돌아가겠네'... 거기서조차 더 과장하면 "현역병이 아닌 군장학생을 기준으로 한 의무복무기간은 2680일이라 이 국방부 시계는 진짜 더럽게 안가는데 이 시계가 더 빨리 돌아간다."라든가 "동작그만류의 학대개그를 광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한 절대로 웃기지 않는 영화"라든가 "사람을 때리는 게 웃기냐?". 물론 디빠들은 이 영화에 대해 좋지 않은 평이 있다 싶으면 우루루 몰려가서 분탕질을 해대고 있다. 주요 포털 사이트 영화평을 보면 평점이 너무 양극화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정상적인 현상은 당연히 아니다.
간단하게 말해 '21세기에 20세기 개그로 웃기려는 영화'로 정리할 수 있다. 심형래를 기억하는 장년층과 유소년층에 개그가 어느 정도는 먹히고 극장 분위기를 타지만 분위기가 웃겨 하는 분위기면 같이 웃을 수 있단다. 하지만 안 그러면 그저 피식거리는 수준. 그래도 전작들의 단점이 훨씬 개선된 모습 때문에 호의적인 평가가 좀 나오기는 했지만 절대치는 아직은 부족하다는 게 중론. 좋게 봐준 평도 "디 워 같은 막장은 아니다"라는 수준.
2007년경 디 워에 대해 100분 토론에서 강하게 비판했던 진중권은 라스트 갓파더에 대해 한마디 했다가 트위터가 공격당했다. 언론과 팔로워들이 라스트 갓파더 안 까냐고 자꾸 귀찮게 굴자 2010년 12월 말 "내 참, 이런 걸 기사라고... 유감스럽게도 난 한 번 불량품을 판 가게에는 다시 들르지 않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엔 봐 드릴 기회가 없을 거 같네요. 예전처럼 심빠들이 난리를 친다면, 뭐 보고 한 마디 해드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불상사는 다시 없기를 바라요"라는 말을 남겼다가, 언론에 의해 (전작이 불량품이니) 안 보겠다는 말이 보지도 않고 깐 것처럼 왜곡되어 보도되었다. 그리고 분노한 디빠들 제가 심 감독님 팬은 아니지만 에 의해 트위터에서 실시간 전투가 벌어졌다.
이때 진중권이 디빠 팔로워들에게 과격하게 대답해준 것이 다시 기사화되어 논란은 더 확산, 결국 진중권은 쿨하고 시크하게 "자, 영구 떡밥은 이제 그만. 쉰 떡밥 쓴 기사에 낚인 물고기 제위들은 원래 놀던 물로 돌아가주시와요. 전, 이제 나가야 합니다"는 글로 정리했다.
개봉 닷새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한다. 관련기사 디 워 때의 기세(개봉 5일 300만)보다는 반도 안 되는 관객이지만 개봉 첫 주에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며 어쨌든 흥행은 하는 모양. 그런데 손익분기점은 언제 넘길 거냐 들어간 제작비와 홍보비까지 합해서 국내 관객이 500만은 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긴다고 한다.
개봉 2주차를 넘어서면서 갑자기 떨어져 300만 넘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라스트 갓파더', 손익분기점 못 넘나(연합) 200만 명 선을 넘어서 고전 중. 내려갈 영화는 내려간다. 결국 간신히 250만명을 넘기는 것으로 끝. 최종 전국 누적 관객수는 254만 1603명. 손익분기점이 450만에서 500만이라고 하니까 제작비의 절반 남짓밖에 건지지 못했다.
2011년 4월 1일 북미에서 55개관으로 제한 상영을 시작했으나 3주 만에 1개관으로 줄어버렸다. # 그러다가 망했어요 #1 망했어요 #2
2011년 4월 1일부터 2011년 4월 21일까지 미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6만 4247달러. 라스트 갓파더의 전체 흥행 수익의 1% 밖에 되지 않는 수익이다.
국내에 개봉하기 전인 2010년 9월, 수익분배권을 다른 곳에 13억을 받고 미리 판 것을 보면 심형래 감독 스스로도 대박날 거라곤 생각지 않은 것 같다.#
디 워의 상업적 실패로 영구아트의 자금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 영화는 자금 사정을 호전시키려고 빠르게 만들어낸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다만 심형래가 《디 워》 개봉 전 홍보로 TV에 출연할 때부터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 것으로 봐서 구상 자체는 디 워 이전부터 잡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무사시 건도도 구상기간이 길었다지 아마
- ↑ 이미 EA에서 만든 대부의 게임판에서 CG로 브랜도를 재현한 바 있는데, 이는 정식 계약을 통한 영화의 관련 상품으로서 나온 것이다. 솔직히 라스트 갓파더 에서 시도했던 브랜도의 CG 재현은 고인드립에 가깝다.
- ↑ 한국과 미국이 영화를 만드는데 드는 제작비 차이는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한국에서 흔히 100억 넘어가면 돈 많이 들인 영화로 취급하는데 미국에서 100억짜리 영화는 그냥 평범한 영화나 저예산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보통 멜로나 코미디 영화 찍으면 이 정도 혹은 그보다 더 많은 예산으로 찍는다.
그런데 미국 영화 제작비는 세계 최강이라 견줄 수 없잖아?뭘하든 쇼미더머니부터 치고보는 천조국 - ↑ 예를 들어 희대의 괴작 클레멘타인에서 10분정도 나온 스티븐 시걸
- ↑ 사실 카이텔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무명 감독의 영화에 별 개런티 안 받고 출연하는 걸 좋아한다. 이 경우도 그 예.
- ↑ 이 둘의 나이차는 19살.
- ↑ 농담이 아니라 남기남이 빨리 막 찍기의 대가이고 심형래가 그에게서 감독으로서의 기술과 영향을 많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