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일의 공업 지대
1.1 개요
Ruhrgebiet,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 속한 독일 내 최대 공업/도시화 지역이다.[1] 뒤스부르크, 겔젠키르헨, 도르트문트, 에센과 같은 거대 공업 도시들이 이 지역에 속하며, 대략 2800 제곱 킬로미터 정도의 면적에 850만에 가까운 인구가 거주하여 현재 독일 내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기도 하며, 도시권까지 고려하면 1200만[2]명 까지도 인구수가 늘어나기도 한다.
독일어의 외래어 표기법상 '루어'가 정확하나[3], 이미 루르라는 표기가 국립국어원에도 등재되어 있을 만큼 굳어진 상태다. #
1.2 역사
'루르 지역'이라는 명칭이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들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오늘날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역의 남부를 흐르는 루르 강에서 유래했다는 견해가 가장 유력하다. 일찍이 중세시대부터 이 일대는 독일 문화권 내에서 가장 비옥한 토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유했고, 근처에 흐르는 라인강의 수운을 이용한 각종 교역도 활발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한자 동맹의 일원이었던 도르트문트. 이후 19세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독일 내에서도 산업혁명이 시작됐고, 석탄과 수력이 가장 핵심적이었던 이 시기 공업의 특징 상 루르 지역은 모든 조건[4]을 갖춘 곳이었고 빠르게 발전해 나가기 시작한다.
일자리를 찾아 슐레지엔, 동프로이센, 포메른과 같은 독일 동부 지역에서, 심지어는 이 당시 독일의 식민지였던 폴란드인들까지도 루르 지역으로 이주해오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인구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프로이센 왕국이 독일을 통일할 무렵이었던 1870년에는 이미 300만이 넘는 인구가 이 곳에 거주하여 유럽 내 최대 공업 지대로 발돋움하기에 이른다. 독일 제국의 수립 후에도 루르의 번영은 계속됐다.[5] 이후 1차대전 당시 루르 지역은 그 규모에 걸맞게 당연히 독일이 필요로 하는 전시 물자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핵심 생산 기지 역할을 수행했지만 전쟁은 독일의 패배로 끝이 난다. 베르사유 조약에 의거하여 라인강 서안이었던 이 일대는 비무장지대로 지정되어 독일은 자국 영토임에도 이 지역에 자국 군대를 주둔시킬 수 없었고, 급기야 1923년 1월 바이마르 공화국이 보상금 지불에 실패하자 프랑스 군이 벨기에 군과 힘을 합쳐 이 곳을 일시적으로 점령하기도 한다. 이러한 프랑스의 행동은 독일 내에서 엄청난 분노를 야기했고[6] 바이마르 공화국 역시 프랑스의 점령에 맞선 저항을 루르 지역 노동자들에게 지시한다.[7] 프랑스의 루르 지역 점령은 2년이 지난 1925년 전쟁배상금 총액의 감소를 골자로 한 도스 안이 통과되면서야 해소될 수 있었다.
그 후 히틀러의 위험천만한 도박이었던 라인란트 재무장이 1936년 7월 이 일대에서 벌어지기도 했으며, 2차 대전 당시에는 독일 본토 항공전의 상당부분이 이 일대에서 이루어졌다.[8] 전쟁의 막바지였던 1945년 4월에는 발터 모델 장군이 이끄는 B집단군이 이 곳에서 미군에게 포위되었다가 항복을 하게 된다. 종전 직후 연합군은 독일을 철저히 비무장화시킬 계획을 세웠고 이 계획에 따라 루르 지역 일대의 각종 중공업 산업단지를 철거하고 자기네 나라로 운반하기도 했지만 냉전이 모든 것을 뒤집어놓는다. 연합국은 동구권에 대한 전초기지였던 서독을 경제적으로 지원할 수 밖에 없었고, 마셜 플랜과 라인강의 기적을 통하여 루르 지역을 빠르게 재건된다. 여기에 자르 보호령이 1956년 주민투표를 통해 독일로 복귀함에 따라 자를란트의 풍부한 자원들이 인근의 루르 지역으로 넘어오면서 루르 지역은 연 평균 9%가 넘는 경이로운 경제 성장 속도를 1950~60년대 내내 보여주었고 다시금 유럽 최대 규모 공업화 지역의 자리를 되찾은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9]
2 궤적 시리즈의 지역
상위항목 : 궤적 시리즈, 궤적 시리즈/관련설정
黒銀の鋼都ルーレ
Roer
영웅전설 섬의 궤적, 섬의 궤적 2의 무대가 되는 에레보니아 제국의 지역 중 하나. 한글 정발판에서의 명칭은 루르. 제국 북부 놀티아 주에 위치해있다. 놀티아 주의 주도(州都)로, 사대명문 로그나 후작가가 다스리는 도시이다. 거대한 공장과 도력 발전기가 늘어선 중후하고 기능미 있는 풍경. 대륙 최대의 중공업 메이커 및 라인폴트사의 본사가 있는 것도 유명하고, 루레 공과 대학이라는 기술자를 양성하기위한 연구 · 교육 기관 등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철도 헌병대의 거점에도 진출하고 영방군과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있는 것 같지만.... 모티브는 아마도 독일의 산업지대로 유명한 루르(Ruhr)로 추정된다.
3 아메리카노 엑소더스의 등장인물
네이버 웹툰 아메리카노 엑소더스의 등장인물. 자세한 건 루르(아메리카노 엑소더스) 항목 참조.- ↑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 일대가 행정적으로 하나로 편성된 지역은 아니라는 것이다.
- ↑ 독일 현재 인구의 15% 정도.
- ↑ 독일어의 R은 어말에 있으면 '어'로 발음한다. #
- ↑ 노동력을 제공해 줄 풍부한 인구수에, 겔젠키르헨 일대에서 채굴하는 풍부한 석탄과, 라인강까지.
- ↑ 티센크루프의 전신인 철강회사 크루프가 바로 이 곳 루르의 한 구역인 에센에서 세계 최대 철강업체로 거듭날 수 있었다.
- ↑ 여담이지만 이 때 루르 지방에 진주한 프랑스 군 소속 한 중령이 분노한 독일인들에게 암살당했는데, 해당 중령의 장례식 날 프랑스군들은 거리에서 조의를 표하지 않는 독일인들을 후둘겨 패고 다녔다(...) 그리고 이 광경은 고스란히 녹화되어 독일인들에게 프랑스에 대한 복수심을 자극하는 수단으로 나치에게 쓰인다.
- ↑ 다만 무장투쟁과 같은 전면적인 저항이 아니라 파업 형태의 소극적 저항을 지시했다. 그리고 이러한 루르 지역의 총파업에 프랑스는 자국 노동자들을 데려오는 것으로 맞대응(...)
- ↑ 연합국이 전쟁 기간 중에 상실한 항공력의 30% 가량이 이 곳을 폭격하다가 그런 것이었다.
- ↑ 중간에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1970년대로 넘어오면서 석탄 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휘청거리기도 했으나, 당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의 정권을 쥐고 있던 사민당 주정부가 실업급여를 비롯한 각종 복지정책을 재빠르게 도입한 데다가 기업들 역시 주력을 과감하게 서비스업과 첨단 산업으로 전환하면서 큰 위기는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