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도르트문트
Dortmund
문장
국가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시간대UTC+1 (서머타임 준수)
서울까지9시간 40분
8524킬로미터
한국과의 시차-8시간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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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의 도시. 루르 공업지역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현재 독일 내에서 7위의 인구수[1]를 자랑한다. 영원히 고통받는 꼬마주도

2 역사

정확히 언제부터 도르트문트 지역에서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는지는 추측에 의존하고 있지만, 문서상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서기 9세기로, 트로트마니(Throtmanni)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나타난다.

중간에 한번 화재로 도시 대부분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도시는 꾸준히 발전해나가 12세기 무렵 바르바로사(Barbarossa) 프리드리히 1세에 의해 자유 도시로 지정받은 이후 한자동맹의 일원이 되면서 라인 강 일대의 늘어선 도시 중에서도 핵심적인 도시로 자리잡게 된다. 이 시기 지명은 도르프문데(Dorpmunde). 이후 베르크 공국이라는 자그마한 공국의 영역에 포함되어있다가 빈 회의를 통하여 프로이센 왕국의 행정구역 중 하나인 베스트팔렌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철도와 해운이 편리한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잡아 상업이 발달했고, 산업혁명 당시에는 주변 지역의 탄전을 이용해 광공업, 특히나 티센크루프로 대표되는 석탄과 철강업의 도시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도시 특성상 노동자사민당이 이곳에 굳건히 뿌리를 내렸고, 이들은 1차 대전 패배 직후인 1920년 프리드리히 에베르트가 이끄는 신생 바이마르 공화국을 전복시키기 위해 자유군단이 일으킨 카프 폭동에 대항하여 자발적인 민간 군사 단체를 조직하기도 했다.

이후 나치당이 대두하자 이들 노동자 계층은 완강히 나치에 저항했지만[2] 나치의 가혹한 탄압으로 인해 결국 저항적인 움직임은 소수의 용기있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지하 저항 운동의 수준으로 봉쇄되고 만다. 나치의 집권 이후 유대교 회당인 시나고그가 방화되는가 하면, 선천적 장애인 말살 계획인 T-4 프로그램이 부분적으로 실행되기도 했다. 그야말로 도르트문트의 흑역사. 2차대전 중에는 상대적으로 영국에서 가까운 거리상의 이득과 산업의 중심지라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대전기간 내내 연합군 공군의 폭격대상이 된다. 전쟁이 끝나갈 무렵 70% 가량의 시민들이 집을 잃고, 도심의 98%가 파괴됐을 정도.[3] 커티스 르메이 : 석기시대 좋아요 2차 대전이 끝으로 치닫던 1945년 4월 미군이 이곳을 점령한다.

종전 이후 도르트문트는 여전히 독일 제조업의 중심지였기에 50년대 라인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서독의 경제부흥이 시작되면서 빠르게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고, 오늘날까지도 독일 내 최고의 공업 도시 중 하나로 남아있다.

3 사회

3.1 경제

전통적으로 공업지대였던만큼 오늘날에도 많은 회사들의 본사가 이 곳에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지그날 이두나.[4]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펌프로 꽤 유명한 윌로펌프도 이쪽에 있다. 또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들이 경제의 근간을 지탱하는 독일 경제의 특성에 따라, 이 곳에도 많은 제조업 계열의 견실한 중소기업들 자리잡고 있다.

3.2 정치

노동자들의 도시인만큼, 19세기 중후반 이후로 사민당의 아성과 같은 곳이다. 독일 내에서도 도르트문트를 Herzkammer der SPD(사민당의 심장부)라고 부르는 정도이니.. 2차 대전 이후로 단 한번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사민당이 여당의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3.3 교통

공업의 중심지인만큼 교통망이 잘 뚫려있다. 아우토반은 당연히 기본적으로 탑재되어있는 곳이고, 독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차역 중 하나인 도르트문트 중앙역이 있다. 거기에 강을 끼고 있는 만큼 수상 교통도 발달했다. 얘네 내륙도시 아니었어...? 게다가 국제공항인 도르트문트 공항도 있다. 그야말로 육해공 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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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르트문트 중앙역 (Dortmund Hauptbahnhof)
루르 지방에서 가장 큰 기차역이자, 전 독일에서는 세 번째로 큰 기차역이다. 이 위로는 쾰른 중앙역, 함부르크 중앙역 딱 두 개밖에 없다. 하루 이용객이 13만 명, 경유 열차가 680편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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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재건축 중이며 2017년까지 완성한다고 한다.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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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르트문트 공항 (Dortmund Airport)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덕분에 국제적인 인지도는 공기에 가깝지만, 독일의 지방 중소도시에서 이 정도면 꽤나 큰 공항에 속한다. 그리고 유럽 지역 한정이지만 국제선도 운영한다! 근데 유럽에서 솅겐존과 브리튼 제도는 국제선으로 안 쳐준다(...) 다만 이쪽은 비교적 소규모 공항이라 저먼윙스같은 저가 항공사들만 이용할 수 있다. 뒤셀도르프만 가도 옆동네 가는 비행기가 있으니.. 그러나 터키 항공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스폰서이기 때문에 비정기편으로 들어온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먼 곳으로 원정을 떠날 경우 공항에 특별 전용기가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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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르트문트 항 (Dortmund Port)
내륙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산업도시이기 때문에 항구를 보유하는 비범함을 보여준다. 사실 항구 건설이 가능했던 이유는 베스트팔렌과 니더작센을 거쳐 북해로 흐르는 엠스 강(Ems River)이 있었기 때문. 이 강을 토대로 운하 사업을 진행했고, 북해 연안의 도시인 엠덴과 연결되는 도르트문트 엠덴 운하(Dortmund-Emden Canal)를 건설하게 되면서 해상 사업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

4 여담

  • 중공업의 발달과 함께 노동자의 음료인 맥주 시장도 성장했는데, 특히 수출용으로 주로 제조된 라거 계통의 엑스포트 맥주가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지역 특산 맥주로는 Brinkhoff's No.1, Hövels, DAB가 있다.
  • 인근 다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도시들과 달리 별다르게 관광할 거리[5]는 없는 심심한 동네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치안도 좋아 살기엔 괜찮다.
  • 한국에서는 축구 구단 BV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덕분에 이 도시를 알게 된 사람이 상당히 많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경기장 Westfalenstadion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은 도르트문트 인근 도시에서 구경온 축구팬들로 중앙역이 미어터진다.
  • 지그날 이두나 파크말고 다른 좋은 관광지를 꼽아보자면 축구 박물관정도가 볼만하다. 독일이 원체 축구로 유명한 국가일 뿐더러 독일축구협회에서 직접 운영하는거라 전시물이 상당히 알차므로 축구 팬이라면 꼭 잊지말고 들르는걸 추천한다.
  1. 베를린, 뮌헨 같은 전통의 대도시를 제외하면 독일 내 지방 도시 중에서 가장 큰 편인 셈이다.
  2.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는게 히틀러가 모든 독일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서 총통 직에 올랐을 거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노동자 계층은 대공황 이후로도 더 급진적인 공산당으로 지지를 옮겼으면 옮겼지, 대체로 나치당에 적대적인 세력으로 남아서 이 지역 나치당과 게슈타포들의 골치를 썩혔다.
  3. 심지어 전쟁이 끝난지 70년이 다되가던 2013년 3월에 불발탄으로 남은 2000kg 짜리 폭탄이 발견되어서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4. 독일 2위의 보험 회사이다. 참고로 1위는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알리안츠 생명. 도르트문트의 대표적인 로컬 대기업이다. 축구팬들에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홈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로도 유명하다.
  5. 물론 유럽이니까 오래된 교회같은 게 있기는 한데, 쾰른 대성당 급이 아니고서야 사람들이 교회를 굳이 관광하러 들를리가.. 애초에 독일어판, 영문판 위키피디아에서도 볼거리 제1순위에 쇼핑센터(...)를 넣어놨다. 자기들도 볼거리가 없다는 걸 안다는 얘기네 트립어드바이저엔 나름 지그날 이두나 파크가 1순위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