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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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Le Pen 1968.8.5 (2016년 8월 25일 기준으로 48세)

1 개요

현재 프랑스 민족주의[1] 정당인 국민전선의 대표. 전 대표였던 장 마리 르펜막내이다. 그러나 그냥 수꼴인 아버지와 달리 우익 성향이 짙은 편이기는 해도, 최소한의 합리성을 인정받는 현실주의자이기도 해서 아버지보단 그나마 평가가 나은 편이다.[2]

2 생애

가정적으로 이혼을 2번하고 사생활적으론 안정되지 못했으며 정치적으로도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2011년 초반에 은퇴한 아버지를 이어 국민전선 당대표가 되면서 알려졌다.

파리 2대학(팡테옹아사 대학 또는 Université Panthéon-Assas) 출신의 변호사이다. 학부때는 법학, 대학원에서는 형법을 전공하고 사법시험에 합격, 변호사 자격을 얻었다. 수습변호사 시절 국선변호인으로 선정되어 아이러니하게도 불법 이민자를 변호했다고 한다. 아버지 르펜이 외인부대 출신의 마초 이미지였다면 딸 르펜은 그나마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또한 의외로 페미니스트 같은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 이슬람에 대해 여성을 억압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판한다.# 이는 후에 국민전선의 약진을 불러오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3 정치적 활동

국민전선 당대표가 된 지 얼마 안 돼 2011년 3월 당시 거세지던 반이슬람, 반이민 붐에 힘입어 르 파리지앵 지 여론 조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를 제치고 대통령 후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과거사 부정과 백인우월주의 정책으로 구 식민지 국가에서 증오를 많이 받기에 이들 지역에서 막대한 이익을 보는 프랑스 경제계에서 그녀를 멀리하는 게 커서 실제론 어림도 없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몇 달 뒤에 지지율은 급락했다. 되려 이슬람권에 저자세로 굴면서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려던 사르코지가 인기를 회복했다.

2011년 8월 그녀는 이스라엘을 방문했는데 이때 외교적 구애를 벌이고 돌아왔다고 한다. 국민전선 측은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극우 지지층인 프랑스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반발이 거세다.[3] 이스라엘 측의 외교수인지 마린 르펜의 구애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어쨋든 이런 기사가 나는 것 자체가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우면서도 가봉 독재정권의 뇌물을 받아먹어 흑인이 주는 돈은 좋냐는 비웃음을 받던 아버지를 뒤따라 일관성 없는 백인우월극우정책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2011년 11월 이민 금지 및 온갖 백인우월정책, 사형제 부활, 유럽연합 탈퇴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사형제는 엄벌주의를 선호하는 대중 특성상 그래도 지지여론이 어느정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설득력 있다는 말이 있지만 프랑스에 맞춰 EU 조약을 맞추자는 주장이나 백인우월주의 정책은 유럽권의 비웃음을 받고 있으며 프랑스 경제계로부터도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201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무려 18%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해 전 프랑스를 충공깽으로 몰고갔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인물은 사르코지. 결국 사르코지의 재선에 그녀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꼴이 돼버렸다. 르펜은 결선투표를 앞두고 '나는 백지 낼거임. 나 지지하신 분들도 양심껏 투표하삼'이라고 선언해 사르코지에게 빅엿을 먹였다. 그리고 덕분에 좌익정당인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가 순조롭게 당선됐다.

대통령 후보에만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비아냥대던 여론은 프랑스의 앞날을 걱정하는 눈치다. 분석에 의하면 마린 르펜은 아버지와는 달리 하류층들에게 타깃을 맞춰서 그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지지기반을 확충한 결과로 18%에 달하는 지지율을 확보했는데, 이때문에 그녀가 2017년 대선에서도 파괴력을 발휘하는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

그러나 이 양반에게도 한계는 있다. 하류층에 어필하고 싶어도, 프랑스에서 하류층은 거의 다 흑인과 이민자다. 그동안 이민 정책을 반대하고,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웠던 놈이, 하류층에게 어필하자고 나서자니 비웃음을 당할 게 뻔하다. 게다가 알제리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자원 부국은 이 양반을 나쁘게 본다. 아버지가 하도 백인우월주의 및 반이슬람 및 식민지 근대화 정책이라고 뽐내서[4], 이들 나라는 르펜 일가를 아주 벌레처럼 본다.[5] 그런 자의 딸이, 그것도 반성을 조금도 안 한 상황에서 프랑스 대통령이 된다고 하면 어떤 헬게이트가 열릴 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다만 마린 르펜도 이걸 알아챘는지 아버지와 거리를 두고 세속 보수주의자로 이미지를 바꾸고 있기는 하다.

2012년 6월 10일 프랑스 국회의원(하원) 총선에서 파 드 칼레(Pas de Calais)주 11번 선거구에 출마했는데 르펜이 42.36%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보였다. 이 선거구는 대선에서 3위와 4위를 했던 르펜과 장 뤽 멜랑숑 좌파연합 후보가 격돌하는 것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좌파연합 장 뤽 멜랑숑 후보는 21.48%에 그치면서 3위로 추락, 결선투표 진출을 포기하고야 말았다. 6월 17일 결선투표에서는 르펜과 사회당 필립 케멜(1차투표 23.50%) 후보 간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되었다. 다만 결선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낙선했다.

2014년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놀랍게도 선전 중이다. 더불어 국민전선에서도 찬반이 거세지고 있는데 보수적인 정책을 대거 뒤엎고 진보정책[6]을 추구하면서 그동안 늘 결사반대하던 동성애 인정 및 외국인 이민자도 어느 정도 받아들이자는 태도를 내세우고 있다. 이렇게 그동안의 정책을 뒤엎으며 일부 하류층 지지도 얻었거니와 이전 여당에 대한 반발로 어부지리로 얻어냈다는 반응이 많다. 그리고 국민전선에 대한 평가도 극우에서 우익으로 바뀌었다.

어쨋든 이런 정책이 효과를 봤는지 2014년 5월 25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대략 2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약 20%의 대중운동연합과 약 15%의 사회당을 누르고 프랑스에 할당된 의석에서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타임지를 인용하자면 '좌파도 우파도 아님'을 캐치프레이즈로 한 것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EU탈퇴에 있다고 한다. EU로 인해 시장 다수를 외주가 차지하자 EU가 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하류층과 중산층이 늘어나 EU탈퇴에 상당한 공감대가 생겼고, 마침 마린 르펜이 EU탈퇴를 주장하자 어느정도 표가 몰린 것이라는 분석. 사실 EU로 이익을 보는 건 독일 정도고 나머지 국가들은 안전보장을 받은 발트 3국이나 동유럽 국가 일부를 제외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라 가능한 주장이기도 하다. 영국 같은 경우 미국의 압박으로 EU에 일단 남아는 있지만 유로화는 아예 안 쓰고 있는데 그 결과는 프랑스 인구가 독일과 영국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이었다.

보수 성향이 짙긴 하지만 아버지와 달리 나름 사고방식에 유연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미지수. 게다가 마린 르펜이 일관되게 내세우는 반중동이슬람은 중동 외 지역의 온건한 이슬람들까지도 꽤 공감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2015년 8월 20일, 아버지 장 마리 르펜을 당에서 영구제명시켰다.기사 차기 대선, 총선에서 범우파 단일화로 한자리 해먹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모양. 국민전선을 계승 중입니다, 아버지 축출당한 장 마리 르펜은 새로운 극우정당을 창당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과거 무슬림들을 나치 독일군에 빗대어(...) 비난한 발언으로 기소되면서 그의 장관 꿈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5년 12월 7일 국민전선이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사회당과 공화당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이 선거에서 마린 르펜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7] 주지사 선거에서 1차 투표 1위, 마린 르펜의 조카딸인 마리옹 마레샬-르펜이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주지사 선거에서 1차 투표 1위를 기록했다. 허나 다행히도(?) 2차 결선 투표에서는 사회당과 공화당 후보들이 단일화하면서 좌우가 결집해 국민전선이 완패했다. 마린과 마리옹도 모두 2차 투표에서 패배. 다만 득표도 꽤나 했고, 사회당 단독으로 국민전선을 막을 힘이 없다는 것이 입증된 상태라 당분간은 르펜의 기세가 등등할 전망.

브렉시트 투표가 탈퇴로 결론나자 트위터에 환영한다며 글을 쓰며 프랑스와 다른 EU국가들도 똑같은 투표를 해야한다고 트윗했다. 이 때문에 '프렉시트 마담'(Madame Frexit)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4 트리비아


르펜의 대두(Le Pen Rising)

아버지처럼 이 사람도 잔 다르크를 우상으로 삼는 모양이다. 심지어 브리지트 바르도는 그녀에 대해 21세기의 잔 다르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 기사에서는 잔 다르크가 읽고 쓸 줄 몰랐다고 말하고 있다.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환경에 살았던 중세시대 평민 여성인 잔 다르크[8]와 나름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현대 여성인 자신을 스스로 비교하고 있다. 사실 해당 인터뷰에서 드러낸 역사관이 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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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옹 마레샬르펜(Marion Marechal-Le Pen)

마린 르펜의 조카인 마리옹 마레샬르펜 역시 극우 노선을 걷고 있으며, 국민전선에 몸담고 있다. 이미 2012년 총선에서 23세의 나이로 하원의원이 됐던터라 국민전선의 아이돌로 떠오르는 중.

사라 페일린은 마리옹을 잔 다르크라고 찬양했다. # 공교롭게도 마린을 잔 다르크라고 찬양한 브리지트 바르도는 페일린을 환경 문제로 비난한 적이 있다. #

러시아와의 관계는 괜찮은 듯하다.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대러시아 제재부터 해제하겠다고 했다: 현재 제재에 동참했던 유럽 국가들은 제재를 후회하고 있으나 서로 눈치를 보고 있고 누군가가 결국엔 총대를 매야 한다며.
  1. 장 마리 르펜이 이끌던 당시에는 극우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지금은 극우정당 수준은 아니고, 좀 더 강경한 우익정당이다. 진짜 극우는 헝가리의 요빅, 그리스 황금새벽당 수준.
  2. 이는 아버지와 달리 본인이 사회적으로 비주류층인 여성인 점도 어느 정도 작용이 된 듯 하다.
  3. 2차대전 이후 인식이 다소 변하긴 했지만 사실 유럽에서 인종주의가 퍼진 까닭은 바로 반유대주의다. 애초에 유럽 내에서는 흑인 같은 유색인종보다는 유태인이 더 익숙한 이질적 인종집단이기도 했고, 추가로 나치 청산 와중에 반유대주의도 철저하게 쓸어낸 독일과 달리 그 주변국들의 반유대주의 청산은 그렇게 잘 이뤄지지 않았다.
  4. 거기에 아버지인 장 마리 르펜은 알제리 전쟁에 참여했던 장교였으며, 알제리는 프랑스땅이다 같은 어불성설도 늘어놨다.
  5. 장 마리 르펜 항목을 봐도 알겠지만 알제리 국기를 가지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테러국가라고 도발하는 짓을 저질렀다. 일본 극우 정치인들조차 한국이나 중국 국기 가지고 장난치진 않는걸 생각해보면(물론 재특회 같은 막장들은 잘만 저지르지만 쟤들은 선거출마할 일이 없으니.) 이 르펜 일가에 대하여 알제리에서 어찌볼지는 딱히 설명이 필요없을듯. 오죽하면 이 일로 프랑스 정부가 비난하고 선거권 박탈까지 했을 정도이니.
  6. 경제적으로도 보호무역, 금융기관의 국유화(!), 프랑스인에 대한 복지확대 등 상당히 진보적인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중하류 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함인 듯. 심지어 마린 르펜은 먼 생각인지 자기보다 오히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더 오른쪽(우파)에 위치해있을 거라는 말도 했다.
  7. 원래 노르파드팔레와 피카르디로 나뉘어져 있었으나, 통합되었다.
  8. 잔 다르크 항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문맹이었을 뿐 똑똑하고 선량한 여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