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bagger, the Infinitely Prolonged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등장인물.
전 우주에서 몇 안되는 불사의 존재로, 단순히 죽지 않는 것은 신들도 마찬가지지만 와우배거는 어떠한 신체적 침해조차도 받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예를 들어 토르는 보고인들과의 전투 중에 허리를 삐었고, 펜리르는 화이트홀로 뛰어들었다가 몸이 여러 차원으로 흩어져 버렸다.(물론 죽지는 않았다.)[1] 일반인인 자포드나 포드는 한 잔만 마셔도 마약을 한 수준의 환각을 경험하게 되는 독한 술(드래곤 슬래머)을 아무리 마셔도 속만 쓰릴 뿐이라고 한다.
원래는 그냥 초록빛 피부의 평범한 인간형 외계인일 뿐이었는데, 어느 날 입자 가속기와 액체 점심 식사, 그리고 고무 밴드 두 개가 개입된 일련의 사고로 불로불사 속성을 갖게 되었다. 당연히 이 사고를 재현해보려는 시도들이 여기저기서 잇따랐는데, 대부분 바보 같은 꼴을 당하거나, 심하면 죽거나, 더 심하면 둘 다 겪는 걸로 끝나고 말았다고 한다.
처음 수백만 년 동안은 우주의 온갖 곳을 다 가 보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 보면서 즐겁게 살았으나,[2] 결국 그 모든 것에 질려버리게 되었다.[3][4] 자살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괴로운 일인 셈. 결국 영원히 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찾아 하기로 결심했는데, 그것은 우주의 모든 지적 존재들을 알파벳 순서로 찾아다니면서 직접 모욕해 주는 것.[5]
선사 시대의 지구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고 원시인 생활이나 하던 아서 앞에 우주선을 타고 나타나는 게 그의 작중 첫 등장이다. 아서는 당연히 구해줄 줄 알았던 모양인데 이 외계인은 신나게 모욕만 해대더니 그냥 날아가버렸다. 벙찐 아서는 어어어 하다가 나중에서야 마구 화를 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엑스트라였으나, 원작자 더글러스 애덤스의 사후 이오인 콜퍼가 쓴 후속편 <그런데 한 가지 더>에서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 외모 묘사도 재수없음의 결정체였던[6] 애덤스판의 묘사와 다르게 정장을 입은 훤칠하고 잘생긴 신사로 묘사되며, 우주선도 3편에서의 설명과 달리 토르의 우주선을 훔친 것으로 변경되었다.[7]
처음에는 충실한 자신의 목표 실행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었지만, 나중에는 이 행위 또한 유명해져서, 와우배거에게 모욕을 받았다는 사실이 일종의 기념이나 자랑거리처럼 여겨지기에 이르렀다. 어느 행성에 갔더니 행성의 생명체 전원 일동이 맞이하러 나와 알파벳 순서로 줄서서 모욕받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적도 있다.용개와 더러운 트럴들?
탕그리스니르 호라는 갤리선 모양의 우주선을 타고 다닌다. 이 우주선은 원래 토르의 것이었는데[8] 누군가가 훔친 것을 구입한 것이다. 암흑물질로 만들어졌고 암흑에너지로 구동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손상을 가할 수 없으며, 내부에는 온갖 최첨단 편의장비로 가득하다.[9] 또한 이외에도 긴 세월을 살아오며 재산을 모은 덕인지 각종 진귀하거나 비싼 물건들도 소장하고 있다.
사실 그가 우주의 모든 존재를 모욕하기 시작한 것은 그들 중 혹시 누군가라도 자신을 좀 죽여 주기를 원하는 마음에서였던 것이다. 결국 토르의 묠니르에, 자신이 불멸자가 된 이유 중 하나인 고무밴드 두개를 묶어 맞은 뒤에야 불사 속성이 날아가게 된다. 정확히는 처음 한방을 맞았을 때는 땅속에 수직으로 머리가 파묻힐 정도로 깊게 박혔지만 멀쩡, 이후 랜덤이 택배로 주문시킨 예의 그 고무줄을 끼운 묠니르에 맞고 성층권까지 날아갔다가 다시 땅에 처박혔을 때 드디어 불사 속성이 날아간다. 이때 완전 걸레짝이 돼서 거의 죽을 뻔했다.
그리고는 여행중에 썸씽이 있던 트릴리언과 결혼한다. 종족모에[10]
근데 신혼여행 시작하고 한다는 건 또 모욕 투어다. 뭐야 이놈.
2005년에 방영된 라디오판 히치하이커 Quintessential Phases 편에선 바벨피쉬 덕분에 생존한 주인공들이 온 밀리웨이스의 초대 게스트로 온 예언자 자쿠온[11]을 모욕했다가 그에 의해 불사가 풀려서 죽는다.
여담이지만 이오인 콜퍼가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인상깊게 봤는지, 영화의 최고 명대사인 로이의 마지막 말을 그대로 하는 장면이 있다. 블레이드 러너 항목 참조.
더글러스 애덤스가 쓴 단편중 하나인 《칭기즈 칸의 사생활(The Private Life of Genghis Khan)》에서도 등장하는데, 다짜고짜 나타나서 칭기즈 칸을 모욕하고 사라져버리는 바람에 칭기즈 칸이 빡쳐서(…) 유럽을 침공한다.
- ↑ 여담이지만 이 때 다른 신들은 모두 경악했지만 라그나로크때 그에게 잡아먹힐 운명인 오딘만은 내심 기뻐했다 한다.
- ↑ 이를테면 전 우주의 맥주를 다 맛보기. 이 시기 동안 와우배거는 자신이 타인을 모욕하는데 재능이 있음을 깨달았다.
- ↑ 가장 적게 다시 본 영화가 《우주 공간의 불안》이라는 작품으로, 33,517회밖에 보지 않았다고 한다.
- ↑ 이 상황의 묘사로 등장한 말이 길고 암울한 영혼의 티타임인데, 이는 더크 젠틀리 2편의 부제목이다.(...)
- ↑ 처음부터 불가능한 목표라는 걸 알면서도 실행에 옮겼다. 이오인 콜퍼 판의 묘사와 대비되는 점
- ↑ 전형적인 외계인같은 생김새에, 호화롭게 치렁치렁하게 늘어진 황금색 가운을 입고 고급 비누를 마구 써댄듯한(...) 피부의 소유자였다.
- ↑ 원래는 자신의 제1목표의 성취를 위해 자신이 직접 건조했다.
- ↑ 실제로 북유럽 신화에서 탕그리스니르는 토르의 수레를 끄는 두 염소 중 한 마리의 이름이다.
- ↑ 참고로 이 우주선은 토르를 사랑하도록 인공지능이 프로그램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토르를 만나서 보이는 태도는 메가데레(...). 하지만 토르는 사실 검정 점액질 깡통이 어쩌고 하면서 굉장히 이 우주선을 싫어했다. 내기에 져서 넘긴 것도 의도적이라나?
- ↑ 이렇게 된 데에는 그의 우주선 탓도 있다. 소설의 설정에 따르면 암흑에너지는 감정을 촉진시키기 때문.
- ↑ 세상의 종말 때 재림한다는 위대한 선지자로서 예수의 패러디이다. 더글라스의 무신론적 견해를 잘 나타내는 인물이다. 처음 등장이자 유일한 등장은 시리즈 2권 "우주 끝의 레스토랑." 등장 신이 압권인데 우주가 끝나기 바로 전, 즉 세계가 멸망하는 바로 그 순간에 나타나서 "아 좀 늦었네요"하고 세계가 끝... 그리고 5권 대체로 무해함에서는 스래시바그 영감이라는 인물과 전지전능한 밥이라는 가상의 신에 대입해서 더욱 신랄하게 까댄다. 물론 이것도 기독교의 패러디. 자세한 내용은 소설을 직접 읽어보는것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