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공은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

Plumbers Don't Wear 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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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연애 시뮬레이션 마침 제목도 문장형이겠다. 제목을 보고 붉은 이탈리안 배관공생각했다면 지는 거다.
마치 진지한 사회비판 소설같은 제목에 속지마라.

1 개요

1994년 키린 엔터테인먼트에서 3DO 전용으로 내놓은 성인용 어드벤처 게임...이지만 사실은 쓰레기 게임. 액션 52, 치타맨, LJN 게임들, 성겸 엔터프라이즈, 빅 릭스 저리가라 할 정도[1]로의 괴상한 게임. 아니 애초에 도저히 게임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물건#s-4.

2 상세

주인공은 노처녀 제인(Jane)과 노총각 존(John).[2] 이들의 부모는 각자의 자식들에게 하루 빨리 결혼하라고 닦달하고[3], 그렇게 시달리던 그들이 우연히 만나게 된다는 건데…….

플레이 방식은 그냥 선택 장면이 나오면 원하는 항목을 하나 선택하고, 그에 따른 장면을 계~ 속 지켜보기만 하다가 다음 선택지가 나오면 다시 하나 고르고 감상... 이런 식으로 엔딩이 나올 때까지 반복하면 된다. 설명만 들으면 미연시와 같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 드래곤즈 레어 같은 인터렉티브 무비로 보면 된다.

후술된 문제점들 때문에 당연히 진작에 말아먹어서 북미 밖엔 정발되지도 않은 데다가 플랫폼인 3DO도 망해서 빠르게 사라진지라 북미 밖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어서 국내에 알려진 경우는 AVGN의 리뷰를 통해서가 대부분이고, 이 문서 역시 그것을 참조하여 작성되었다.

3 문제점

대체 무슨 마약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했어요? 본격 게임 자체에 대한 내용보다 문제점 나열하는 내용이 더 많은 문서. 그런데 사실이 그렇잖아? 안될거야 아마.

우선 패키지부터가 이해불가능의 연속이다. 상기 패키지 사진만 봐도 샤워씬, 닭, 레이싱 카, 배관공 등 여러 작중 아이템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게 대체 어떤 장점이란 말인가? 세상에 닭이나 배관공을 자랑스럽게 전면에 내세우는 게임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나마 위에서 언급한 요소들이 작중 나오긴 나오는데, 말 그대로 나오기만 한다. 닭은 작중 스쳐지나가는 소품으로[4], 레이싱 카는 오프닝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이유로 나온다.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이 외에도 수녀 같이 아예 작중엔 등장하지도 않는 요소들도 내걸어놓았다.[5][6] 이건 또 무엇이란 말인가? 그래놓고 패키지의 뒷면에 'Get it?(알겠지?)'아니요!이란 글자를 거꾸로 적어놓아서 뻔뻔함을 자랑한다. 대관절 뭘 알았단 말인가? 빅 릭스도 최소한 패키지는 상용 게임 못지 않게 멀쩡하단 말이다. 크레이지버스도. 그런데 그건 제작자가 만든게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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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임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일단 오프닝부터가 상당히 저질이다. 오프닝은 그림판으로 그린 모습이고 그 뒤에 나오는 스탭롤은 의미 없는 레이싱카 사진들로 채워넣었다. 그나마도 사진엔 이상한 시각 효과를 주고 글자는 배경색과 그다지 다름 없어서 이게 뭔지도 알아보기 힘들다. 사실 자기들도 민망해서 못 알아보게 하려고 한거라 카더라. 대체 무엇을 위해 넣은 것인지 묻고 싶은 의문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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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상술 내용처럼 플레이 방식 자체는 드래곤즈 레어와 동일하다. 하지만, 1차적인 문제는 중간 부분들이 모두 다 슬라이드 쇼라는 점이다. 이러한 계열의 게임들의 시초작인 드래곤즈 레어부터 풀모션 동영상이고, 이후에 나온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도 전부 다 풀모션 동영상인데, 유독 이 작품만 슬라이드쇼이다. 이게 패미컴처럼 용량 압박에 시달리는 플랫폼용으로 나온 게임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 녀석은 CD를 매체로 쓰는 3DO용 게임이다. 같은 기종용으로 나온 다른 게임들이 모두 풀모션을 자랑하는데, 유독 이것만 슬라이드이다.

화질이라도 좋을까 싶겠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구리다. 물론 이건 실드 쳐줄 거리라도 있다. 다른 3DO용 게임들도 화질이 영 좋지 않다. 이는 기술력의 한계도 있지만 무엇보다 용량 압박이 꽤 되기 때문. CD라서 용량이 많긴 한데 그 만큼 영상을 많이 쓰다보니 이것도 나름대로 용량 압박이 있는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이 게임은 상술했 듯 영상이 아닌 슬라이드 쇼인데도 화질이 구리다.

그렇다고 영상을 만들 기술이 없어서 그랬을까 싶겠지만 그것도 아닌게 도입부는 확실히 영상이다. 즉, 기술이 없어서 못 만든 게 절대로 아니다. 빅 릭스도 최소한 그래픽은 볼만하고 풀모션이다.

그래서 내용이라도 많은가? 많지만 다른 게임들에 비해 터무니 없이 볼륨이 적은 편이고, 그 내용들도 하나같이 지루함 투성이이다. 즉, 양도 많지 않고 영상도 아닌데 화질만 구린 알 수 없는 이상한 것이라는 점이다.

더불어 그림이 아닌 사진, 즉, 실사이지만, 성인용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병맛이 철철 넘쳐흐른다. 보고 있노라면 대체 이 물건의 어디를 성인용으로 봐야 할 지 알 수 없다. 실사라서 그나마 그런 것 같은데 같은 내용을 만화로 만들었다면 아마 심의 등급은 더 낮아졌을 만큼 대단한 건 절대로 없다.

게다가 스토리도 어이 없음의 극치의 연속이다. 이런 분기가 있는 스토리들은 분기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져야 맞지만, 어느 분기로 가도 자연스러움을 연출해야 하는데 이건 분기에 따라 완전히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가 뒤집어지는 수준이다. 물론 분기에 따라 캐릭터가 성격이 바뀌는건 다른 작품에서도 종종 시도되는 일이니 용서가 되지만 문제는 그게 하나도 와닿지 않는다. 한 예로 사장이 제인에게 옷을 벗으라고 닦달하는 장면의 경우 분명히 분기가 나오기 직전까지 제인은 옷을 절대로 못벗을 것처럼 행동하는데 옷을 벗는다는 선택지를 고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여왕님이 된다(...). 차라리 사장이 옷을 벗으라고 제안했을 때 바로 딱 분기가 나오면 어느 분기로 가든 캐릭터가 어떻게 바뀌든 자연스러워지겠지만 앞에서 노골적으로 상황을 전달해놓고 분기 하나가 바뀌니까 바로 천지개벽이 일어난다(...).

그리고 사실 이 분기 시스템은 훼이크로, 이미 정해진 분기가 있다! 만약 정해진 분기 밖에 다른 분기들로 넘어가면 게임 오버 내지 바로 직전 상황으로 강제로 되돌려보낸다. 이럴거면 대체 분기 시스템을 왜 넣었는지 알 수 없다. 선택지가 없다면 키네틱 노벨 같이 스토리라도 좋아야 하는데 상술 내용처럼 그렇지도 않으니... 스토리 자체는 그냥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인데, 게임의 대부분은 쓸모 없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구성마저도 희망이 없다. 예를 들어 시작 부분은 주인공의 부모가 주인공에게 결혼하라고 한 5분 동안 닦달한 뒤에 주인공이 외출 준비를 하는 모습을 끝없이 보여준다. 샤워신[7]부터 옷 입는 모습, 운동하는 모습, 고양이랑 놀고 플런저로 기타를 치는 모습까지... 스토리와는 일말의 연관도 없는 내용만 한가득이다.

예시를 들면 사장이 여주인공에게 성상납을 강요하는 상황으로 가는 루트가 있다. 그리고 강요에 대해 예/아니오의 선택지가 나온다. 여기서 예를 할 경우, 갑자기 여주인공이 가죽 속옷을 입은 여왕님(……)이 되어 사장에게 SM 플레이를 시전하고(야하지도 않다.) 내레이터가 점수가 엄청 깎인다며 플레이어를 까며 다시 선택지로 돌아간다. 아니오를 선택하면, 여주인공이 도망가고 사장이 쫓아오는데 왜 인지 옷 안 벗겠다고 도망간 여자가 상의를 벗고 있고(……) 건물 밖으로 나오면 다시 입고 있고, 나중엔 다시 벗고 있다.[8] 그리고 휴가 사진이 섞인 듯한(…) 끝없는 추격전이 나온 다음에 갑자기 여주인공이 사장과 얼마를 받고 같이 잘지 협상을 벌인다. 애초에 성 상납이 싫어서 도망간거 아닌가? 거기서 남주인공이 끼어들어 자신은 여자를 언제나 원한다고 끼어들면 게임은 엔딩을 맞는다.[9] 스토리도 괴상망측한데다 더럽게 짧다.
그 밖에도 온갖 괴상한 상황이 나온다. 갑자기 웬 3인조 가수가 나온다든가, 새로운 해설자가 난입해서 이야기 진행권을 가지고 싸운다든가. 본편 스토리보다 이런 헛짓거리에 소비되는 시간이 더 많다.

무엇보다 플레이 시스템이 매우 지루하기 그지없다. 일단 이런 인터렉티브 무비야 당연히 할 수 있는게 QTE 밖에 없다. 그러나 대부분은 장면 재생 도중에 입력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은 작품들도 그 텀이 빠른 편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아주 길~ 게 간격을 두고 QTE 이벤트가 나온다. 첫 이벤트가 게임 시작 후 15분이나 지나서야 나온다! 그 중간 영상은 스킵할 수도 없다. 따라서 게이머가 자신이 뭔가를 조작한다는 느낌을 받기가 어렵다. 이 작품이 게임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는 가장 큰 이유의 하나가 이것.

선택지마저도 재미없다! 선택지가 나올 때 각 선택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여기까지는 좋다. 하지만 방향키로 해당 선택지에 커서가 가면 매번 선택지에 대한 설명 음성이 나오고, 해당 음성이 나오는 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한번 들은 대사를 스킵 못하고 끝까지 다 들어야 된다! 컨트롤 할 게 없는 게임인데도 컨트롤이 똥같다. 빅 릭스도 최소한 컨트롤은 잘 된다. 그거는 너무 풀어놔서 문제라면 이거는 너무 묶어놔서 문제.

정말로 제정신으로 만든건지 의심이 가는 게임. 이른바 게임으로 즐기는 막장 드라마.(……) 그나마도 전개가 너~ 무 느려서 보는것 조차 지루한 괴상망측한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요약하자면 '이딴 걸로 돈을 벌 생각을 했다고?'가 아니라 이딴 걸 만들 생각을 했다고?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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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VGN이 한 리뷰
  • 국내 유저가 올린 게임 플레이 영상. 시작 부분을 스킵하고 바로 게임 오버가 되는 선택지를 골랐는데도 내레이터의 잔소리와 쓸데없는 슬라이드쇼 때문에 게임 오버까지 9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여담으로 먼 뒷날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AVGN이 처음으로 그 악명높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s-6보다 구리다고 인정한 게임이다.

참고로 AVGN이 이후 에피소드에서 똥 저울을 만들었는데, 이 게임은 6단계에 들어갔다. 나머지 게임들은 다음과 같다.
틀:AVGN 똥 게임 저울 6단계

4 캐스팅

  • 에드워드 J. 포스터(Edward J. Foster) - 존(John) 역
  • 잔느 베이손(Jeanne Basone)[10] - 제인(Jane) 역
  • 폴 보커(Paul Bokor) - 사장 역[11]
  • 해리 아미스(Harry Armis) - 진행자(남)/제인의 아버지 역

5 비기

동영상에서 제인이 말을 하고 있을 때 ↑, ↓, →, ←, ↓, →, X를 입력하면 스페셜 모드로 들어간다.

  1. 굳이 비슷한 걸 따지면 홍콩 97, 크레이지버스 정도.
  2. 이 사람이 배관공이라는 추측이 많은데, 정작 작중 이 사람의 직업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다. 도입부에서 압축기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나와 플레이어에게 '당연히 저 놈이 배관공이겠지'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는 갑자기 넥타이를 매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뒤통수를 친다. 제목과 실제가 다른 것. AVGN도 이 점을 지적했다. 망할 제목조차 믿을 수가 없어요!
  3. 사실 미국의 정서를 고려해본다면 이는 잘못된 모양새다. 미국에선 성년이 된 자식의 사생활에 간섭하는 부모가 없다. 둘의 부모가 이민자 가정 1세대라면 그러려니 넘어갈 수도 있지만 작중 드러난 부모들의 생활 모습은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
  4. '옷을 벗는다' 선택지를 선택할 때도 닭 머리를 한 내레이터가 뭐라뭐라 말 하는 장면이 나온다
  5. 사실 수녀가 등장하기는 한다. 이걸 어떻게 끝까지 참고 가면 마지막 분기에서 '할리우드 엔딩'과 '색다른 엔딩' 둘 사이에서 고르게 되는데, 이 때 색다른 엔딩을 고르면 여주인공이 뜬금없이 자신이 수녀라고 하면서(...) 남주인공을 차버린다. 그리고 게임 오버.(...) 아니, 이건 배드 엔딩이라고 해야 하나?
  6. 게임 컨티뉴에서도 수녀가 비는 발로 그린 일러(...)가 나온다.
  7. 주인공들이 진짜로 누드다! 다만 이상하게 생긴 얼굴이 중요 부위를 가리고 있다. 특정 코드를 입력하면 사라진다고 하는데, 아래의 비기 항목에 있다.
  8. 여기서 남주인공이 사장을 막아서는 선택지가 있는데, 이걸 고르면 사장이 추격을 멈추더니 남주에게 갑자기 뜬금없이 "이제부터 그냥 형이라 불러, 마"라고 한 뒤에 둘이 다정하게 걸어가고는, 정말 친해진다….
  9. 고백 대사 중에 웃음 NG를 그대로 넣었다. 메이킹 영상이나 특전도 아니라 인게임이다. 남주가 웃음이 터지고는 스태프들에게 비아냥 받는데(...), 제작자들은 웃기려고 넣은 것 같지만, (별거 없지만) 스토리의 절정 부분에 넣어서 흐름을 깬다. 뭐 그럴 방해 안 받는다고 괜찮은 스토리도 아니지만…
  10. 배우 겸 스턴트 우먼이며, 헐리우드라는 이름으로 GLOW라는 소규모 여성 프로레슬링 단체에서 프로레슬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문서를 읽는 상당수에게는 생소한 이름이겠지만 믿거나 말거나 본작에 출연한 배우 가운데 제일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11. 본명은 오프닝에 나오긴 하지만 후반부에 스레셔(Thresher)임이 밝혀진다. 근데 굳이 본명이 안 밝혀져도 이야기 진행에 하등 지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