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설과 역사
영국의 퇴역군인이었던 전직 중장 '로버트 스티븐슨 스미스 베이든 포우엘'은 자신이 대령이었던 시절에 써낸 'Aids to Scouting for N.-C.Os and Men'이라는 정찰법에 관한 군인용 서적이 많은 학교에서 교육 교재로 사용되었고 소년들에게도 평판이 좋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파웰은 그 책이 원래 군인용이라는 사실에 보다 저연령층을 대상독자로 설정하여 작성하면 보다 효과가 클거라 예상하며 군대부터 연구자들까지 각계각층과 의견을 교류하여 연구에 착수하였고 결국 그 연구 성과를 실험하기 위하여 20명의 소년을 모아 실험 캠프를 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Scouting for Boys(소년들을 위한 정찰법)'이라는 책을 출판하였는데, 책을 읽은 소년들이 그 책의 내용에 따라 자발적으로 조직을 만들어 스스로 정찰 활동이나 선행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스카우트는 어느 사이엔가 소년들의 자발적인 운동, 일종의 무브먼트로서 시작되었지만, 세계 스카우트 연맹등에서는 편의상 1907년 8월 1일을 시작일로 정했다고.
이렇듯 전직 장군이 군인용으로 펴낸 정찰 관련 책이 인기를 얻자 그걸 청소년용으로 펴내었고, 청소년용 책에도 군대의 의견이 다수 첨부되어 있었으니... 스카우트에서 달게 되는 뱃지는 원래 승리로 얻게되는 전리품을 의미한다.
참고로 'Scouting for Boys'에는 들키지 않고 스토킹(...)하는 방법, 자기 몸을 숨기는 방법, 스토킹 가르치는법, 스토킹 게임(사실 술래잡기도 우리 조상이 남긴 사냥 본능 때문에 재밌게 느껴지는거라 하지만), 사자를 사냥(...)하는 방법, 시체에 남은 흔적 파악하는 법, 스카우트 전가(戰歌 War Song's)등이 실려 있었다고.
아무튼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정말 소년 정찰병 비스무리한 방침이었다고 하는데, 1차 세계 대전때 너무 많은 사상자가 생기는 바람에 전쟁지향적이었던 방향을 평화적이고 상호간에 우호 관계를 다지는 평화적인 야외활동적인 방향으로 고쳐졌다고 한다.
동구권과 기타지역 일부 국가에는 스카우트와 유사한 단체로 삐오네르(пионер, pioneer)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피오네르지만 북한에서는 삐오네르를 사용하기에 이쪽이 더 많이 쓰인다. 대한민국엔 없고 북한엔 있는 단체기도 하니까. 삐오네르는 사회주의 정권이 무너지면서 사라지거나 명맥만 유지하는 중이다. 2015년 기준으로 체코의 pionýr는 일반적인 봉사 및 레크리에이션 단체로 바뀐 산황이다. 그러면서 현재는 동구권에도 스카우트가 들어와서 조직되어 있는 상태이다. 북한의 조선소년단(한국 스카우트 연맹도 과거에 사용한 명칭)도 삐오네르 쪽이다. 삐오네르 역시 스카우트의 영향을 받았는데 단적인 예로 대한민국의 스카우트 표어 '차리고 있다([Be prepared)'나 조선소년단의 '항상 준비(Всегда готов의 번역)'나 사실 뿌리가 같은 말이다.
2 기타
영국에서 이미 만들어진 보이스카우트를 미국에 도입한 사람은 언론인 윌리엄 보이스다. 80년대만 해도 한국 국민학교 도덕 교과서에서 보이스카우트와 이 사람을 언급하고 있었다. 그런데 교과서에 소개된 내용 중 큰 줄기는 사실이나 세세한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
당시 교과서에는 이렇게 나왔다.
미국인 보이스가 영국에 사업상 가서 길을 잃었는데 한 보이스카우트 소년이 그를 도와줬다. 단지 길만 가르쳐준게 아니라 같이 몇 시간이나 따라다니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길을 찾아줬다. 보이스는 고마워서 작은 사례라도 할 겸 돈이라도 주려고 했으나 그 소년은 보이스카우트는 사례를 받고자 남을 돕는게 아니라며 그냥 거절하고 달아나듯이 가버렸다. 사업상 볼일을 마친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서 미국에도 보이스카우트를 도입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보이스는 자신을 도우려던 그 소년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다시는 영원히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대신 미국연맹이 미국 특산물인 들소상을 제작, 영국연맹에 기증하기로 하였으며 그 이름모를 소년에게 이 들소상을 바친다는 내용을 새겼다. 이 동상은 현재 영국 길웰의 스카우트 지도자 양성소에 있다. |
그런데 교과서에서는 '소년단'이란 표현을 줄곧 썼으며, 보이스카우트란 말은 안 썼다. 하지만 그게 보이스카우트라는 건 다들 아는 내용이라, 묘하게 보이스카우트와 보이스가 연상되는 듯했다. 그러한 연상의 착각으로 보이스 이름을 따서 보이스카우트가 된 것처럼 느끼는 것. 또한 교과서에서는 보이스가 그 소년의 소개로 연맹 사무실을 방문해서 보이스카우트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하였는데(이때 그 소년은 계속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실제로는 그 당시에 방문한 건 아니다.
초딩이 가입할 수 있는 청소년 단체 중 하나. 보통 학교에 따라서 보이스카우트 외에도 아람단이나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 해양소년단, 어린이 적십자 중 택일할 수 있다. 공짜는 아니고 단복도 사야 되고 뒤뜰야영이나 어디 갈 때 꼬박꼬박 돈을 내야 한다. 단복부터 시작해서 가격이 만만치 않으므로 가정형편상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아이들이 나오기도 한다.
학생들이 어른이 되어서 생각하길, 학교의 부수입처 같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교사는 청소년 단체가 교사의 일과 연관되는 것에 반대한다. 청소년 단체는 학교 입장에서 외부 사설 단체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관련 업무는 그 단체가 알아서 할 일이지, 학교 교사들이 챙겨야 할 일은 아니다. 또한 학교가 부수입이 생기는게 아니라 오히려 예산이 나간다. 교사들 사이에선 스카우트 연맹이 도시 단위로 스스로 학생을 모으고, 운영해야 한다는게 대체적인 분위기이다. 교사들이 청소년 단체 업무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기 때문에 대부분 초등학교에선 경력이 적은 교사가 업무를 맡는다. 현행 법령에 의하면 학교장이 청소년 단체와 관련한 업무를 부여할 경우 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배짱 좋게 이런걸 거절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상상에 맡긴다. 더군다나 대개 20대의 신규교사들이.
물론 학교장이 단체와 연관될 경우 학교장이 업체로부터 뒷돈도 받을 수 있다는 오해가 있지만 실상은 그런거 없다. 구성원이 아무리 많아도 백명이 넘지 않는데 뒷돈이 나올데가 없다. 1년 회비가 30만원정도인데 그 중 대부분은 학생 활동비로 쓰이고 연맹에 가는 돈은 몇만원이다.
담당교사들에게는 적으나마 승진 가산점이 부여되긴 한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주말에 나와서 얼마 되지도 않은 돈 받아가며 자기 시간 사용하고 사고가 날 경우 그 책임까지 져야하고 각종 물품 등의 구매와 관해 학부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기에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런 단체를 학교에서 맡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교사들이 맡는 업무 중 가장 기피되는 경우라 보통은 가장 경력 낮은 교사가 하다가 임신하면 해방된다.(남자는?)
남녀 구분이 없다시피한 아람단이나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과는 달리 스카우트는 남자는 보이스카우트, 여자는 걸스카우트로 나뉜다…만 이젠 보이스카우트에서도 여자 단원을 받는다. 여자 단원을 받게 되면서 한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보이'를 떼고 그냥 '한국 스카우트 연맹'으로 단체명을 고쳤다. 한국 초등학교의 스카우트의 경우 학교 사정에 따라 단원을 남녀 구분 없이 받는 학교도 있고 남자만 받는 학교도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보이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가 통합하여 스카우트만 존재하는 나라, 스카우트가 남녀를 모두 받고 걸스카우트가 따로 있는 나라, 보이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가 별개로 존재하는 나라들이 있다. 남자만 받는 보이스카우트가 있는 나라는 이제는 세계적으로 얼마 안 된다. 다만 그 나라 중 미국이 포함되어 있다는 게.... 미국연맹은 미국뿐만 아니라 일부 오세아니아 국가(마셜 제도, 미크로네시아 등)도 관할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스카우트 연맹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종교조직이나 단체 산하에 있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덴마크의 경우 컵스카우트는 YMCA, 걸스카우트는 YWCA 산하 조직이다.
매년마다 세계구로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가하는 잼버리라는 야영 대회를 연다. 91년 국내 개최 당시 봉숭아 학당에서 오서방이 먹는 잼을 버리는 대회냐면서 아깝다고 울다가 고 김형곤에게 혼나는 우스개가 나오기도 했다. 우리나라 강원도 고성군은 국내 대회는 물론이거니와 1991년 세계 잼버리를 비롯하여,1996년, 2000년, 2004년 아시아.태평양 잼버리 등의 국제대회도 수차례 개최한 이력이 있는 국내 잼버리계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올라가면 놀거나 공부해야 돼서 바쁘기 때문에 외면받게 되지만 개중엔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하는 학생도 있는 듯하다.
사실 보이스카우트이란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소년 정찰병 = 소년병으로서 전세계에 공통으로 국가 비상사태시 의심하기 힘든 어린이들을 이용 적진을 수색 정찰... 이딴 망상을 필수 있지만 아니다(…). 1차 세계 대전이전에는 그런 분위기도 있었지만 그 이후로 변한지 오래. 사실 원래 책에 나온대로 다 배우면 남는건 총쏘는 법뿐이겠지만서도……. 요즘 군대 편해졌다고 군대가 보이스카우트인 줄 아느냐는 말이 자주 나오지만 보이스카우트의 설립 취지가 군대랑 밀접하게 관련 있음을 이 글을 보았으면 알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초딩들이 단복 입고 놀러다니는 단체(…)
오늘날엔 남학생뿐 아니라 여학생도 모두 받기 때문에 보이스카우트라는 명칭 대신 '컵스카우트'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한다. 보이스카우트의 한 분파인 'Cubs'에서 온 듯하다. 이상하지만 컵스카우트/걸스카우트/아람단이 모두 따로 있는 학교도 있다.
아람단처럼 아람단 선서 같은 걸로 고생할 일은 없…지 않다. 아람단에 비하면 선서가 길다. 전 세계가 거의 같은 내용이다.
나는 나의 명예를 걸고 다음의 조목을 굳게 지키겠습니다. 첫째, 하느님과 나라를 위하여 나의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둘째, 항상 다른 사람을 도와주겠습니다. 셋째, 스카우트의 규율을 잘 지키겠습니다. |
위에서 '하느님'은 영어 God의 번역으로 처음엔 기독교의 신을 가리켰겠지만 현재 스카우트 운동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종교 중립적인 '절대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 또 '나라'의 경우 일부 왕국에서는 국왕으로 대체한다.
프랑스의 보이스카우트단체 '길을 밝히는 자들'은 1만 5천년 전 고대인이 그린 메리어리스 동굴 벽화를 낙서라며 지우는 병크를 터트렸다. 그리고 영국은 프랑스를 신나게 깠고 길을 밝히는 자들은 이그노벨상 고고학상을 수상하였다.
스타크래프트2의 스카웃이 이 단체 출신이라고 한다.
원칙주의자거나 청렴결백한 사람을 비꼬는 투로 보이스카우트라도 하기도 한다.
3 동성애자 배척 논란
예전부터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2010년대 들어서 보이스카웃의 동성애자 배척 정책에 대한 논란이 본격화 되었다.
창설단계에서부터 군대와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었고, 남성중심적인 단체이니 만큼 보이스카웃은 동성애에 대해 적대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보이스카웃과 가장 크게 연관된 집단이 군대와 교회인데, 두 집단 모두 호모포비아적 스탠스를 가진 단체로는 선두를 다투는 수준.
그런데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보이스카웃의 동성애자 입단 불가조항에 대해 논란이 일기 시작했고, 학부모들도 해당 조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미 가입된 상태에서 커밍아웃을 하거나 아웃팅을 당할 경우 강제 탈퇴까지 시키고, 지도자인 경우 지도자 자격을 박탈하는 등 명백한 성소수자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지라, 문제가 커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던 셈.
2013년에는 동성애자 차별정책을 폐지하지 않으면 지원을 철회하겠다는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결국 보이스카웃은 2013년 5월부터 동성애자 청소년의 입단불가 정책을 폐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동성애자 청소년 회원의 입단불가 조항은 입단은 허가하되 리더는 될 수 없게만드는 형태로 수정되었을 뿐이고, 성인 지도자의 경우 여전히 동성애자들이 배척을 받는 등 보이스카우트는 여전히 동성애자 차별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가장 큰 보이스카웃의 후원사이자 성소수자에게 개방적인 스탠스를 가지고 있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측이 성소수자 차별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2015년부터 보이스카웃에 대한 예산지원을 삭감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보이스카웃은 재정적 타격을 입게 되었다. 디즈니 외에도 UPS등이 성소수자 차별 문제로 인해 재정지원을 철회, 혹은 철회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문제는 보이스카웃이 성소수자 차별 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자세를 취하지도, 그렇다고 교회를 비롯한 전통적인 미국 수구세력과 같은 체제를 유지하지도 못하고 애매한 상태를 유지하는 바람에, 가뜩이나 10년째 진행중이던 회원수 감소에 가속도가 붙어버린 것. 개방적인 부모들은 자녀를 보이스카웃에 가입시키지 않거나 탈퇴하고, 교회를 비롯한 보수적인 부모들도 '동성애자와 내 자식을 함께 둘 순 없다'며 탈퇴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도 수구적인 남침례교회 등은 동성애자 회원을 받는다는 선언과 동시에 보이스카웃을 맹비난하기 시작했다.
4 속어
영미권에서는 정의의 사자, 영웅적인 행위를 비꼬는 의미로 '보이스카우트'라고 부르는 듯. 팬도럼에서 주인공에게 보이스카우트 놀이를 한다며 비아냥 대거나 슈퍼맨 역시 종종 보이스카우트라고 불리는 것을 보면. 인디아나 존스 3편에서도 이런 전형적인 보이스카우트가 등장한다.
대한민국 예비역들 사이에서는 ROTC를 보이스카우트라며 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