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중대

대한민국 국군사단 직할대 가운데 하나. 육군 최고의 파라다이스중 하나. 자타공인 진정한 땡보. 보충중대장 위 상관이 바로 사단장이다. 입대한 장정들을 분류하고 신병교육대로 보내는 보충대와 달리 보충중대는 기초군사훈련후반기교육까지 완료하고 사단 차원의 자대배치를 받아서 온 신병들을 임시로 받아 데리고 있는 곳이다. (보충대 : 야전군 = 보충중대 : 사단 ?)

이 곳의 역할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버퍼.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 편성부대보급(231 101) 특기로 육군훈련소에 입대하여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퇴소하여 육군종합군수학교에서 후반기 교육까지 마친 홍길동 이병은 자대배치제50향토보병사단으로 받았다. 그러나 이 때의 배치는 홍길동 이병이 50사단으로 간다는 것까지만 정해졌을 뿐, 실제로 50사단의 수많은 예하부대 가운데 어디로 갈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 따라서 홍길동 이병은 50사단 사령부에 일단 도착하여 부관부에서 사단 직할대로 갈지, 아니면 예하 연대-대대-중대로 갈지 마지막 분류를 받아야 하는데, 문제는 분류를 받는 동안 소속을 확정할 수가 없는 것. 군대의 특성상 단 하루라도 소속 없는 군인은 있어서는 안 되므로 할 수 없이 이 짧은 기간(대체로 2박 3일) 동안 머무르면서 먹고 잘 곳이 필요하다. 그 곳이 바로 보충중대이다.

이런 괴이한 특징을 가진 중대이다. 주 이용객(?)은 육군훈련소 출신이나 후반기 교육을 받고 전입오는 신병들로, 이들은 보충병이라는 명칭을 붙인다. 이런 인원이 발생하는 이유는, 사단 이하의 부대들은 사단급에 설치되어 있는 신병교육대에서 신병들을 교육시켜 충당하는데, 어느정도 전문적인 특기는 이렇게 충당이 불가능하다. 또한 사단에서 훈련가능한 특기라고 해도 여러 부대 사정상 인원이 비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육군훈련소나 후반기 교육대에서 훈련받은 병사로 충당을 하는 것. 이 때문에 논산 육군훈련소 테크나, 후반기 교육 테크를 타지 않는 병사들(대부분 신병교육대 출신)은 보충중대라는걸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어엿한 중대이기 때문에 중대장도 있고 행정보급관도 있지만 소속병사들은 신병 수급상황에 따라서 어떤 때는 40명이 되기도 했다가 어떤 때는 3명이 되기도 하는 등(…) 시기별로 들쭉날쭉 천차만별이다. 보충병이 많이 오면 축구를 좋아하는 기간병은 축구 할 사람이 생겼다고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기간병 입장에서는 어차피 금방 갈 인원이므로 보충병들에 대해 별반 터치를 하지 않는 것이 보통. 기간병에 따라 보충병을 대놓고 아저씨 취급하거나, 군림[1](...) 만약 해당 신병이 사단직할대로 전출가는 경우 바로 옆 부대에서 전역할때까지 아저씨로 마주치는 관계가 되기 때문에 함부로 대할 수가 없다. 반대로 어리버리한 신병이 보충대에서 흑역사를 쓰고 직할대로 전출가면 계속 놀림감이 되기도 한다. 덕분에 구보나 점호 등의 일일 행사만 빼면 거의 일을 시키지 않는다. 기간병 조차도 부대 작업 거의 안하는 판국에... 시키는 일이라봤자 청소 정도. 나머지는 사단 소개, 부대 표지 오바로크 등의 개인적인 일들이다. 보충병 전화도 시켜주는 경우도 있다. 덕분에 보충병은 자대 가기 전의 마지막 자유(...)를 여기서 만끽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보통 머무르는 기간은 2박 3일 정도이지만, 운이 없으면온 지 하루도 안되어서 자대에서 보쌈데리러 오는 경우도 있다.[2]

보충중대의 특성상 자연스레 기간병이 많이 있을 필요가 없으므로 이곳에서 머무르며 자기 군생활을 하는 기간병 편제는 보통 8명이다. 그리고 부대 특성상 식수인원이 적다보니(일반적인 독립중대보다도 적다!) 밥맛은 맛있는 편. 이 기간병들은 3일마다 한 번씩 오는 신병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부대적응교육을 시키는 것이 본래 임무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원칙적으로 모든 병사가 참가하게 되어 있는 혹한기유격 같은 경우도 반씩 나누어서 가거나, 아예 가지 않는 경우도 많다.[3] 중대급 훈련 같은 건 있지도 않고 선후임관계도 자기랑 같이 있는 몇명과의 사이만 좋으면 아무 문제없이 풀린다. 애초에 평시에 신병들을 데리고 교육하는 것이 주특기훈련이다. 부대에 따라 진짜 1명만 있으면 아예 선후임관계라는 것이 없다. 단 인접한 직할대대와 선후임관계를 맺는 보충중대도 있다. 이런 경우는 주로 보충중대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직할대대의 도움이 필요할 때이다.

보충중대장은 전역을 앞둔 대위(특히 여군)가[4] 행정보급관은 역시 전역을 앞둔 중사나 나이 지긋하고 진급할 가능성이 낮은 상사가 맡는 것이 보통이다. 아무런 전략적 중요성이 없는 부대이다 보니 빠릿빠릿하게 일해야 하는 군 내 고급인력이 배치될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진급을 노리는 중대장들에게는 지뢰밭이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으며, 군생활 말년을 편하게 보내고 싶어하는 갈참 대위들이 선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영세한 규모라도 중대는 중대이기 때문에 가끔 인사검열도 뜨고 전군재물조사 같은 것도 받는다. 물론 병사도 한두명뿐이고 물자도 한두개뿐이라(…) 아주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보통 군대에서 애먹이는 것이 치장물자이지만, 보충중대는 이것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상세한 내용은 작계 관련이라 코렁탕 주의 차원에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한 가지 귀찮은 것이 있다면 인사 관련해서 전출입관리인데, 들어왔다 나가는 신병들이 모두 전입 - 전출로 처리되기에 병력수가 매번 바뀌므로 이걸 행정적으로 처리하기가 좀 귀찮다. 물론 일반 보병대대나 연대의 병사계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배부른 고민이지만. 일단 이 부대 자체가 땡보 애초에 사단직할이기 때문에 훈련 자체가 거의 없다! 그런데 그것 조차도 안 한다!(인원이 사실상 없는 수준이고 보충병들은 아무리 늦어도 한 달 주기로 오니까) 얼마나 편하냐면 안 아프고 입실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애초에 이곳에 와서 혹한기하고 유격을 뛰는게 재수 옴 붙었다고 하는데 무슨말이 더 필요하랴.

신병교육대나 분대장교육중대가 따로있는 사단에 경우 보충중대 역할을 이곳에서 담당하는 경우도 있다. 보충중대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신교대에서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사실상 신교대라고 봐도 무방할정도. 보충중대가 신교대안에 위치하며 신교대 조교나 분대장교육중대 조교들이 번갈아 가면서 전입온 신병들을 맡는것이다. 이럴 경우 보충중대원은 신교대 조교로 생활하고 전입온 신병들은 사실상 신교대 작업병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자대에서 하는 작업들을 미리 경험하고 가게된다.

가끔 사단의 좀 특수한 부대(예:수색대) 같은 곳에서 차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지원을 받지만 지원 없으면 주특기에 맞게 그냥 뽑아간다. 이건 운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 보충대에서 했던 난수입력으로 보충병들이 배치될 예하 부대를 배정한다. 말이 좋아 난수입력이지 실상은 짜고 치는 고스톱. 빽있는 사람은 좋은데로 미리 빼놨고 애초에 빽 쓴 사람이 사단레벨까지 내려오는게 에러 그렇게 하여 행여나 수색대 같은 곳에 배치가 되게 된다면 기간병의 매우 측은한 눈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극악의 확률로 보충중대 TO가 남았을시, 운전병 주특기 보충병 중에서 중대원으로 뽑기도 한다. 보충중대 소속의 레토나도 존재하기 때문에 운전병이 필요하다. 참고로 전시에는 병력손실에 따른 신병수급이 엄청나게 늘어나기 때문에 보충중대가 엄청 바빠진다고 한다. 흠좀무. 한국전쟁 당시 병역비리의 온상이 된 직책이기도 하다

독립여단(포병여단, 공병여단 등)의 경우엔 보충중대가 없다. 이 경우에는 병력을 인솔해오는 즉시 부대분류를 해서 부대분류 직후에 각 부대로 내보낸다. 그래서 독립여단의 경우엔 보충병들이 선발직위로 뽑혀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독립여단은 보충병을 처리하는데 애로사항이 큰 편이다. 보충병들은 일반적으로 금요일에 교육수료 후 육로편을 통해 각 군 거점 부대(3군은 306보충대, 1군은 102보충대)로 이동 후, 금/토/일 3일 대기한 뒤 월요일에 각 사/여단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거점 부대의 사정(보통 수용인원을 초과하는 경우)으로 금요일에 바로 소속부대로 배출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사단급 이상은 보충중대에서 처리하면 되지만, 보충중대가 없는 독립여단의 경우엔 인사처 부관과 병사 한명이 보충중대 업무 전체를 수행한다. 밥도 챙겨먹어야 하고 일상을 다 챙겨줘야 하는데, 이러면 그 병사의 주말은 그냥 날라갔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본부대 간부들은 이런 병사들을 안좋게 보기때문에[5] 냉소적으로 대하는데, 이것도 스트레스. 거기다 제일 짜증나는건 월요일에 부대분류를 해도 당일 안데려가는 부대 간부들도 가끔 있는데, 이럴경우 부관과 해당 계원은 절망수준.

수도방위사령부방패교육대가 보충중대의 역할을 한다. 그 외에 유격 훈련, 분대장 교육 등도 맡기 때문에 규모가 꽤 큰 편. 수방사 외 군단급, 사단급 육직부대(특히 육군군수사령부[6])는 보충중대가 없는 쪽이 일반적이다. 어차피 부대가 전국에 흩어져 있어서 보충중대의 의미가 없기도 하고...
  1. 보충중대 기간병 분대장이라고 얼차려 권한이 있으니 마음에 안들거나 하면 얼차려 줄 수도 있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
  2. 하지만 빨리 데려간다는건 보통 보충중대와 가까이 있는 부대로 전출되었을 경우일 확률이 높으므로 같은 사단 직할대일 확률이 높다. 아무래도 상급부대일수록 똥군기같은 악습도 적고 부조리가 적을 확률이 높으므로 운이 좋은것이라고 볼수도 있다.
  3. 여담이지만 유격훈련시 올빼미(교육생) 번호를 각부대 서열순으로 정하는 경우 보충중대 인원은 병사이면서 간부들이나 받을법한 2~3번를 받게된다. 행정보급관이 공석이거나 편재상 아에 없는경우 중대장과 조가 나뉘면(보통 사단 직할대들은 나눠서 유격을 받는다) 병사신분으로 1번 올빼미가 될수도 있다. 평소엔 간부계급장을 보고 간부에게 경례를 붙이던 병사들이 계급장이 모두 사라지고 번호만 남은 유격훈련장에서는 낮은번호면 일단 멈칫하고 보는 경우가 생기는데 보충중대는 이게 애매해진다.
  4. 원래 장교들은 일정 계급 이상으로 진급하기 위해서는 그 계급 안에서 지휘관직과 참모직을 각각 일정횟수 이수해야 한다. (장기복무 원서 넣을 짬의 대위들이 '2차중대장'이니 뭐니 하면서 커리어 관리하는 것이 이것.) 남군 장교는 지휘관과 참모를 모두 고르게 이수해야 하지만 여군 장교는 여군 장교가 지휘관을 맡으면 지휘부담이 늘어난다는 여론의 수렴인지 아니면 여군 본인에 대한 배려의 차원인지, 지휘관직을 이수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이런 지뢰급 지휘관직을 여군한테 우선 배정한다는 모양. (사실 보충중대장을 애초에 지휘관으로 치지도 않을 것 같지만. 보충중대장이 녹색견장을 차는지 안 차는지 제보바람.)
  5. 보급업무가 꼬인다. 특히 식자재는 몇 주 전에 미리 보급부대에 인원수대로 청구하여 받기 때문에 반찬이 빵꾸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6. 부산 시절에는 사령부에 보충대 비슷한 게 있어서 탄약창 등 예하부대 전입신병들이 사령부에 잠시 머물다가 자대로 가는 시스템이었으나 지금은 대전 소재의 사령부에 머물다가는 과정 없이 곧바로 해당 예하부대로 바로 자대배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