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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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net

1 차량의 엔진 덮개를 일컫는 말

자동차의 앞부분에 있는 엔진룸의 덮개.RR은 어쩌라고![1]

과거에는 '본네트'라고 불렀는데 일본식 표기고, 보닛이 표준어다. bonnet(보닛)은 영국식 영어고, 북미에서는 hood(후드)라고 한다. 요즘은 후드라는 단어로 점차 대체되는 추세. 후드가 '덮개'를 의미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머리덮개로 쓰이는 모자인 보닛이 쓰인 것 역시 비슷한 의미로 쓰인 모양이다.

자동차의 주요 부품을 점검, 정비하려면 반드시 열여봐야만 하는 것. 대부분의 핵심 부품은 보닛을 열어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일상 점검인 냉각수 양, 엔진오일의 양 및 상태, 배터리의 상태는 물론이고 이들의 교환 및 보충, 미션오일이나 파워스티어링오일, 브레이크오일의 보충/교환, 점화 플러그의 교환은 보닛을 열어야 할 수 있다. 그밖에 퓨즈의 점검과 교환, 차종에 따라서는 ECU의 점검과 수리 역시 보닛을 열어야 할 수 있다. 다만 엔진의 본격적인 수리 및 변속기의 수리는 평지에서 보닛만 열고 작업할 수는 없으며, 리프트에 올리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보닛은 외부에서는 열 수 없도록 되어 있으며, 운전석에서 별도의 레버를 조작하여야 한다. 레버는 왼쪽에 운전석이 있는 경우 대부분 운전석 왼쪽에 위치한다. 레버를 조작하면 고정 장치가 풀리고, 외부에서 보닛을 들어 올린 뒤 고정 막대를 이용하여 고정하여 작업한다. 요즘에는 작업의 편의성을 위해 유압 잭 형식으로 보닛을 고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닛은 일상 점검을 위해서는 매우 자주 열어봐야 하는 곳이지만 실제로 이걸 열어보는 사람의 비율은 낮다. 남성 운전자도 보닛을 한 번도 열어본 적이 없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며, 여성 운전자는 그 비율이 열어보는 사람보다 더 많을 정도. 보닛을 열어본다고 고장이 안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큰 고장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렇지 않더라도 보닛을 자주 열어본다는 의미는 차를 스스로 관리한다는 의미가 되기에 차량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

엔진이 운전석 아래에 위치하는 트럭은 보닛의 개념이 일반적으로는 없다. 대신 운전석 부분을 꺾어 들어올릴 수 있는 틸팅캡이 있어 그나마 정비가 쉬워진 편. 그래도 정비가 복잡해지는 문제가 있기에 요즘은 자주 교체하고 보충하는 소모품류는 작은 보닛을 앞부분에 달아 그 쪽으로 주입구를 두고 있다.

보닛의 경우, 교통사고 중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전방추돌에 강해야하므로 설계시 매우 까다로운 부분이다. 너무 강도가 강하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서 충격이 고스란히 탑승자에게 전해지며, 강도가 너무 약하면 오히려 보닛에 있는 구동계통에 일어날 수도 있는 화재 가능성이 높아지고, 동력 관련 부품들이 운전석과 조수석에 날아가는 대참사가 벌어지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보통 얇은 두께의 철판으로 강한 강도를 내기 위하여 보닛에는 주름이 져있다. 이 기술을 처음 사용한 자동차 회사는 시트로엥이며, 와이퍼, 3점식 안전벨트만큼이나 자동차의 안전성을 높여주었다.

새끼 길고양이들은 특히 겨울처럼 추울 때에는 주차된 자동차 보닛에 남은 따뜻함 때문에 그 안에 숨어들어가 잠을 자기도 한다.[2] 때문에 운전자가 차를 출발시키면 빠져나가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다가 죽거나 자동차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꽤 많은 편. 그래서 겨울에는 자동차를 타기 전에 보닛을 똑똑 노크해서 고양이가 빠져나가게 해주는 모닝노크라는 캠페인도 생겼다.

2 모자의 일종

파일:Innocent world Chiffon Frill Doll Bonnet.png
여자들의 전유물이다. 외출용 모자의 일종으로, 높이 솟은 [3] 긴 챙이 달려 있고, 턱 밑으로 리본끈으로 묶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이 때 리본 끈은 어차피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귀 앞이 아니라 귀 뒤로 해서 묶는 편이 좋다. 성인 뿐 아니라 아동들이 쓰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디자인이 할머니 잠옷 모자 같다고 혹평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로리타 패션에 있어서는 헤드 드레스, 혹은 카츄사와 더불어 양대산맥을 이루는 일종의 필수요소. 물론 가격은 헤드 드레스와 비교해 넘사벽급으로 비싸다. 머리 뒷부분 챙 유무에 따라 하프보닛과 풀보닛으로 분류할 수 있다. 높이 올려진 보닛의 챙과 머리카락 사이에 로즈 콤브 등을 끼워 넣어 연출하기도 한다.

2.1 보닛을 착용한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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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면 엔진룸 덮개라는 개념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명시한 사항이다. 그렇다고 엔진룸 덮개를 트렁크 문이라고 할 수도 없으니 RR 운전자들은 적당히 설명할 수 밖에 없다.
  2. 자동차 아래의 틈새를 통해 들어간다.
  3. 와이어 등으로 높게 솟게 연출하기도 한다
  4. 이쪽은 헤드 드레스로 대체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