Буджак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 불가리아어)
Bugeac (루마니아어)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주 서남부에 위치한 지역. 흑해를 끼고 다뉴브 강과 드네스트르 강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면적은 13,188km²이며 인구는 약 60만여 명이다. 우크라이나 영토지만 우크라이나인(40%) 외에 불가리아인(21%), 러시아인(20%), 몰도바인(13%), 가가우즈인(4%) 등 수많은 민족이 거주하고 있으며, 많은 민족이 모여살다 보니 공용어로 러시아어가 많이 쓰인다고 한다.
부자크라는 말은 터키어로 '구석'을 뜻하는 Bucak라는 단어에서 왔다고 한다. 옛날부터 수많은 민족이 살았던 곳으로, 계속 주인이 바뀌다가 이후 15세기 말엽부터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그러다가 1812년 러시아 제국으로 넘어갔다. 러시아령으로 넘어간 뒤 러시아가 13세기부터 이 지역에 거주하던 튀르크계의 노가이인을 캅카스 지역으로 강제로 이주시키고 그 자리에 불가리아인과 독일인, 가가우즈인, 러시아인 등이 들어왔다. 다만 독일인은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거의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
1차대전 이후 베사라비아의 일부였던 이 지방은 루마니아의 영토가 되었다. 그러나 1940년 소련이 베사라비아를 합병하면서 북쪽 지방은 몰도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되었고 남쪽의 부자크 지역은 우크라이나에 편입되었다. 2차대전때 잠깐 루마니아가 이 지역을 다시 점령하기도 했었으나 다시 소련에 의해 탈환되었으며, 1954년 원래 이즈마일 주로 있던 부자크 지역을 오데사 주에 편입하였다. 소련 붕괴 후에 이 지역은 그대로 우크라이나령이 되었고 몰도바는 내륙국 신세가 되었다.
소련 붕괴 후 내전을 통해 사실상 독립한 친러 성향의 미승인국 트란스니스트리아는 크림 반도처럼 러시아에 합병되기를 원하고 있지만 그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이 지역이 우크라이나 땅인데다 바다가 없는 내륙 지형이라서 사실상 러시아로서는 편입을 시킨다고 해도 관리가 어렵다. 동부 우크라이나 위기 중 한때 오데사 지역에서도 친러계의 봉기가 일어나 잠깐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동부지역과 달리 오데사의 봉기는 금방 진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