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

BEMANI 시리즈의 악곡에 대해서는 轟け!恋のビーンボール!!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Beanball

파일:빈볼.gif
2007 플레이오프. 투수는 안영명, 타자는 이종욱이다.[1] [2]

1 개요

야구에서 투수의도적으로 상대 타자를 향해 던진 공. 좁은 의미로 보자면 머리로 향하는 공을 가리킨다. (Bean)이 머리를 가리키는 오래된 영어 속어다.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에선 빈볼이라는 용어 대신 데드볼 이라는 용어를 쓰다가 2011 프로야구부터는 히트 바이더 피치라는 용어를 쓴다.

자주 빈볼을 던진다고 여겨지는 투수들에게 종종 헤드헌터(Headhunter)란 별명이 붙곤 한다. 돈 드라이스데일, 밥 깁슨, 로저 클레멘스[3], 페드로 마르티네스[4] 등이 대표적이다.

2 빈볼에 대한 시각차

2.1 없어져야 할 악습

타자에게 위해를 가하기 위해 던진 공이란 정의 그 자체만 보자면, 빈볼이란 것은 결국 상대 타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셈이다. 경우에 따라 크게 다치거나, 심지어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라 할 수 있다.

특히 한국프로야구는 메이저 리그에 비교했을 때 빈볼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편이다.[5][6] 심지어, 2014년부터 한국프로야구는 상대적으로 엄격하고 명확한 룰로 빈볼을 막고 있다. 고의인지 실수인지와 상관없이, 속구가 타자의 머리를 스치거나 맞을 경우, 해당 투수는 즉시퇴장을 명령받는다. 맞지 않았더라도 두 차례 머리 쪽으로 공이 날아갔다면 퇴장을 명령 받는다.[7]

2.2 정당한 승부 수단

미국의 경우, 레너드 코페트의 명저 '야구란 무엇인가'의 첫 주제가 "타격은 공포와의 싸움"일 정도로 투수들의 몸쪽 공략을 당연시하며, 상대편 투수의 몸에 맞는 공, 타자들의 과도한 홈런 세레머니, 사인 훔치기,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도루하기 등, 경기장의 코드를 깨뜨렸을 경우라면 보복구가 나오는 것이 일상적이다.

오히려 미국의 야구팬들이나 기자들 중 일부는 몸쪽 승부가 사라져가는 현실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이다. 배리 본즈처럼 묵직하고 거대한 보호장구로 무장한 타자들이 홈플레이트 안쪽으로 붙어 투수들의 몸쪽 승부를 까다롭게 만드는 한편, 선수들의 몸값이 비싸지면서 몸에 맞는 공에 리그가 민감해져 투수들의 몸쪽 승부를 갈수록 어렵게 만든다는 것. 이처럼 투수의 몸쪽 승부를 당연시하는 문화와 각종 보복을 중시하는 야구 문화가 겹쳐 메이저 리그에서는 극히 악질적인 빈볼이 아니라면 투수가 일방적인 비난을 받는 경우는 잘 없다.

최소한 메이저리그에서는 '헤드헌터'라는 별명이 단어의 어감만큼 악명 높진 않다.[8] 샌디 코팩스와 함께 1960년대 LA 다저스를 이끈 명투수 돈 드라이스데일은 "몸쪽으로 붙는 타자는 내 할머니라도 맞춰버리겠다."[9]고 인터뷰하기도 했던 호전적 투수였다. 그는 심지어 고의사구 상황에서 볼을 4개씩 던지는 대신 몸에 맞는 공으로 타자를 내보내는 플레이도 즐겨했었다. 밥 깁슨, 로저 클레멘스, 페드로 마르티네즈 역시 유명한 헤드헌터였지만 그 때문에 비판받은 적은 없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노아 신더가드가 머리 위로 날아가는 위협구를 던진 것을 두고 배짱이 있다며 칭찬을 했을 정도. 밥 깁슨은 1981년에, 돈 드라이스데일은 198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페드로 마르티네즈도 2015년 명예의 전당 행이 확정되었다. 로저 클레멘스 역시 약물 문제 때문에 욕을 먹을 뿐, 그의 과도한 몸쪽 승부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없다. 도리어 배짱과 카리스마가 있다며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애초에, 말이 빈볼이지 타자의 머리를 맞히려고 작정하는 투수는 사실상 없다. 밥 깁슨조차도 진심으로 타자의 머리를 맞힐 작정으로 던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10] 헤드헌터란 평판에 떳떳한 투수들은 최악의 경우가 두려워 빈볼을 던지지 못하는 투수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것이지, 자신의 폭력성이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누가 봐도 뻔히 알 정도로 의도가 적나라한 빈볼은 어느 정도 제재를 받는다. 대표적인 예가 존 래키의 공두퇴(공 두개 던지고 퇴장). 초구에 브러시백(Brushback)[11]을 던지고, 2구에 타자 갈빗대를 맞춰 버리자 바로 퇴장을 당했다.

3 사례

가장 유명한 사례는 레이 채프먼이다. 1920년 8월 17일 뉴욕 양키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경기에서 칼 메이스의 스핏볼에 왼쪽 관자놀이에 공을 맞고 입, 코, 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12시간 후 사망했다. 그럼에도 이 문제가 지적되지 않다가 16년이나 지나고 나서야, 193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감독 겸 선수이자 아메리칸리그 MVP를 2번이나 차지했던 명예의 전당 포수 미키 코크란이 또다시 머리에 공을 맞고 은퇴하게 되자[12] 타자헬멧 착용이 의무화되었다. 1967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촉망받던 외야수 토니 코니글리아로가 얼굴에 공을 맞았는데, 19살에 신인왕 투표 2위를 차지하고 20살에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으며 22살에 통산 100홈런을 쳐내면서 테드 윌리엄스의 뒤를 이었을 선수의 선수생명이 끝나게 되었다.[13]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지에서 공을 맞고 엉망이 된 선수의 얼굴 사진을 표지로 쓰면서 유명해진 케이스. 그리고 그 사건 이후부터 현시대처럼 안면 보호용 귀가 달린 헬멧이 의무화되었다.

한국에서는 1955년 7월 서울시 고교야구 리그전 선린상고-경기고 경기 도중, 선린상고 선수이던 최운식이 경기고 투수 이한원의 투구에 머리를 맞고 뇌출혈을 일으켜 다음날 사망한 것이 최초의 희생 기록이다.

정명원이 1996년 양준혁과 이승엽에게 두 타자 연속 빈볼을 던졌었다. 3연전 중 2연패한 삼성이 세 타자를 맞추자, 7:1로 앞선 9회 정명원이 자진등판하여 양준혁과 이승엽에게 보복성 빈볼을 던진 것. 이 때 정명원은 현대 고위 간부로부터 금일봉까지 받았다 한다.

롯데 자이언츠가 상대팀 타자에게 빈볼로만 멀티 히트(…)시킨 불명예스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도 심정수, 이종범, 송지만으로 총 3명이 피해자들이다. 더욱더 충격적인 사실은 롯데 투수 박지철은 이 3명에게 모두 빈볼을 맞춰보았다는 것. 2001년 심정수가 롯데 투수 강민영에게 빈볼을 맞고 광대뼈가 함몰 되었는데 이때 빈볼 전용 보호구인 검투사 헬멧이 한국야구사에 첫 선을 보이게 된다. 물론 세계 최초이기도 했다.[14]

2002년 이종범도 롯데 투수 김장현에게 빈볼을 맞고 검투사 헬멧을 착용했는데 또 롯데 박지철에게 빈볼을 맞았다. 이종범은 또 2007년에 끝내기 빈볼이왕기에게 맞기도 했다. 안습

LG 트윈스서승화빈볼서란 별명 붙을 정도로 특히 많이 시비에 올랐었고,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빈볼시비를 일으키면서 두 팀의 라이벌구도를 심화시키기도 했다. 펠릭스 호세배영수의 관계도 따지고 보면 빈볼성 투구 때문이다. 2009년에는 SK 와이번스의 투수 채병용롯데 자이언츠조성환을 상대로 안면을 강타하는 공[15]을 던졌는데, 이게 실투인가 아닌가로 타 7개팀 팬vs SK팬 간의 키배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이 경우 무사 주자 1, 2루였고 조성환이 출루 할 경우 만루가 되고 뒤 이어지는 이대호, 가르시아, 강민호라는 클린업 트리오앞에 내몰리는지라 고의라고 보긴 어려웠고, 실제로 SK는 결국 만루까지 채우고 다음 타자 이대호에게 볼넷 밀어내기를 허용했다. 상식적으로 야구를 조금만 볼 줄 알면 분명한 실투임을 알 수 있다.[16] 채병용은 경기장에서 사과를 하지는 못했으나 경기 후에 바로 병실에 찾아가서 사과했다.

그리고 조성환은 그 다음해 윤석민에게 홍성흔에 이어 똑같은 부위를 다시 맞았다.

21세기 들어서 롯데 자이언츠는 이래저래 빈볼과 인연이 많은 구단이 되었다.

이만수의 경우는 빈볼의 피해자이다. 현역시절에 허구한 날 상대편 선수가 빈볼을 던졌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이만수가 홈런을 쳤을때 보여준 과도한 리액션으로 어그로를 유발했기 때문이었다.

한화 이글스김성근 감독도 빈볼에 관련된 구설수가 여러가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SK 감독 시절 채병용-김재걸 빈볼 시비나, 윤길현 빈볼 시비[17], 채병용-조성환 빈볼 시비 등. 현재 한화 감독으로 부임 후에도 이동걸 빈볼 사건을 비롯해 배영수-이범호, 배영수-최희섭 빈볼 구설수가 존재.

국제대회에서는 WBC 2회대회에서 우쓰미 테츠야의 빈볼도 한일 네티즌간에 구설수로 올랐다.

4 기타

따지고 보면 진짜 손이 미끄러져서 몸쪽으로 날아온건지 빈볼인지 판정하기 애매한 부분도 있지만 그건 밖에서 보는 사람들 얘기고 저 바닥에서 몇년 구른 선수들은 공 날아오는걸 딱 보면 이게 진짜로 손에서 빠진건지 아니면 겨냥하고 들어오는지 바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심판도 마찬가지라 손에서 빠진 공이라면 모르지만 빈볼인 경우는 가차없이 경고 혹은 퇴장 판정을 하게 된다.

TV로 보는 시청자가 투수가 던진 공이 빈볼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포수의 미트 위치를 보면 된다. 투수의 손에서 빠진 경우라면 포수의 대응이 늦고, 고의성이 있는 경우는 포수의 엉덩이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다만 이 방법도 100%맞다고는 볼 수 없는게 포수의 미트의 움직임과 빈볼의도가 반드시 일치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몸쪽볼을 요구했는데 약간 빗나가서 몸에 맞는 경우와 바깥쪽 볼을 요구했는데 몸에 맞는 경우등 여러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들의 싱커/역회전성 공을 몸쪽으로 붙이는 경우 자주 일어난다. 서클체인지업으로 빈볼은 던져서 뭐하겠나

혹은 투심이나 슬라이더 계열이 너무나도 훌륭해서 몸으로 휘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김병현의 마구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 안쪽으로 오는 공이라 생각하고 휘둘렀지만 공이 너무나도 훌륭하게 휘어져 검열삭제를 강타한 예도 있다.

간단히 몸에 맞는 공의 숫자로만 이 선수가 몸에 많이 던진다고 할 순 없는게, 제구가 안 좋은 선수의 경우 그냥 가운데 던졌는데 공은 몸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 볼넷이 많은 투수의 경우 덩달아 몸에 맞는 공이 많아지는 것과 같은 이유. 박찬호의 경우도 현역 사사구 1위였지만 딱히 벤치 클리어링을 이끌어 낸 적은 없었다.

세이버매트릭스에서는 빈볼을 포함한 몸에 맞는 공을 투수보다 타자가 더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기도 한다. 몸에 맞는 공에 대한 변인을 조사해봤더니 투수보다는 타자의 경우가 더 설명력이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플레이트에 바짝 붙거나 피할만한 공을 피하지 않는 타자의 스타일에서 기인한다. 케빈 유킬리스카를로스 쿠엔틴이 그런 경우에 속한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시절의 라이언 가코역시 몸에 맞는 공을 애써 피하지 않는 타자였다.
  1. 이후 인터뷰에 따르면 공이 어떻게 빠졌는지 손바닥을 살펴본 것 뿐이었다고. 시선과 표정이 미묘해보이지만.
  2. 이 사건 이후 안영명은 커먼요란 별명을 얻게 됐다. 귀댄요라고도 하는데 이는 야민정음과 만난 결과.
  3. 자신에게 강하다는 이유로 마이크 피아자만 만나면 빈볼을 던져대고 부러진 배트를 내던지기도 했다. 반면 피아자는 클레멘스 앞에선 한마디도 못했다.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클레멘스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는 피아자를 조롱하는 인터뷰를 할 정도였다.
  4. 카림 가르시아와의 빈볼 시비가 유명하다. 노아 신더가드가 월드 시리즈에서 머리 위로 날아가는 위협구를 던진 모습을 보고, 그 배짱을 칭찬하기도 했다.
  5. 이는 선후배 위계 질서 및 좁은 선수 풀로 인한 선수들간의 돈독한 친목 때문일 수도 있다.
  6. 프로야구는 빈볼 외에도 3루 주자의 홈플레이트에서의 포수 태클, 병살 상황에서 1루 주자의 2루수에 대한 하드 슬라이딩 등 부상을 불러올 수 있는 플레이에 대해 대체적으로 호의적이지 않은 편이다.
  7. 배영섭룰 참고
  8. 그렇다고 당사자들이 헤드헌터란 표현을 좋아한다거나 명예롭게 여기는 건 아니다. 생각보다 흔한, 관용적인 표현이란 의미다.
  9. 그가 실제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 물론 그런 마인드를 가졌던 투수인 건 분명하다.
  10. 의도해서 맞히기가 쉬운 것도 아니다. 대놓고 머리로 날아오는 공은 타자의 회피 반응도 즉각적인 편이고, 특정 분위를 핀포인트로 저격할만한 제구력이 있다면 그냥 승부를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대충 옆구리나 등을 노리는 게 일반적. 위협구로서의 효과가 약하긴 하지만 허벅지를 노리기도 한다.
  11. 빈볼과 비슷한 의미로 쓰이지만 이쪽은 맞히려는 의도가 희석된 위협의 뉘앙스가 더 강한 편이다.
  12. 코크란은 이후 뇌진탕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10년 뒤에 사망한다.
  13. 1968시즌까지 날려먹고 69시즌에 복귀하여 36홈런을 치면서 올해의 재기선수상도 수상했지만 공을 맞고 파열된 왼쪽 눈의 시력이 저하되어 은퇴해야 했다.
  14. 항간에는 심정수가 특허를 냈다는 소문도 있다.
  15. 조성환은 이 공을 맞고 안와골절이라는 눈주위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16. 사실 이건 이후 김일엽의 공이 박재홍의 무릎 근처로 날아간 바람에 박재홍이 지나치게 화내 일이 더욱 커진 케이스다. 상대 선수가 실려간 상태에서 설령 보복투를 맞더라도 참았어야 했다. 김일엽의 공도 실투였기에 더 문제였던 것. 어느 투수가 보복투를 던지는데 패스트볼이 아닌 커브를, 그것도 원바운드성으로 던지겠는가.
  17. 다만 이것은 당시 SK-KIA 3연전 중 KIA 선수들이 SK 타자들에게 빈볼을 먼저 던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