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할리우드 은행강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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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1997년 2월 28일, 로스엔젤레스의 북할리우드 지역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에서 벌어진 2인조 은행 무장강도 사건. 당시 래리 필립스와 에밀 마타사레누로 이루어진 2인조 강도단은 은행에 침입, 돈을 훔친 후 때 맞춰 들이닥친 LA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사망하였다.

2 범죄자들

필립스와 마타사레누는 둘 다 전과자교도소 동기 사이였다. 래리 필립스 주니어는 부동산 사기와 관련해 절도죄로 구속된 적이 있었고 에밀 마타사레누는 루마니아 이민자의 후손으로 소프트웨어 컨설턴트로 일했지만 벌이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들의 꿈은 최고의 부자가 되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것이었다. 래리 필립스가 일을 주도하고 에밀 마타사레누는 필립스를 따르는 심복같은 역할이었다.

이 둘은 전에도 은행 강도를 벌인 전적이 있었다. 1993년에는 은행강도 혐의로 몇 차례 체포된 적도 있었다. 이미 4년 전에도 대량의 불법 무기 소지죄로 체포되었었지만 당시에 일류 변호사를 선임하여 최소한 징역 10년 이상의 형량을 고작 3개월로 낮추고 감옥에서 나왔다. 게다가 압수되었던 무기와 탄약 가운데 AK 자동소총글록을 제외한 나머지 권총들과 대량의 탄약들은 고스란히 돌려받았다.

3 사상 최대의 총격전

여기까지 보면 미국이란 나라에서 벌어진 평범한(...) 무장 은행강도 사건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이들의 무장 상태.

강도단은 AK-47(정확히는 56식 소총) 2정과 불법개조한 HK91 자동소총 1정, 루마니아제 AK-74S 1정, 민간 판매용 AR-15 1정에(물론 이총도 불법개조) 3천발의 총탄(소총의 탄창C-Mag의 100발들이 베타 드럼 탄창), 베레타 M92FS 권총으로 중무장하였고, 게다가 AK계열은 드럼탄창을 불법으로 입수하여 장착한 것도 모자라서 소총용 철갑탄까지 장전해서 갈겨댔다.

뿐만아니라 방탄조끼까지 준비하는 치밀한 모습을 보여줬다. 필립스는 .44 매그넘탄을 막아내는 레벨 3-A급의 방탄복 4벌을 개조해서 몸통을 비롯해 허벅지와 팔, 낭심 부위까지 둘렀고 마타사레누는 이렇게까지는 못하고 한 벌의 방탄복만을 입었는데, 대신 방탄복에 특수 재질의 트라우마 패드를 넣었다. 트라우마 패드라는 것이 성능의 차이는 있지만 좋은 것은 소총탄도 막아낸다고 하니 경찰의 권총탄쯤은 가볍게 막아냈을 것이다. 나중에 기록에 의하면 필립스는 총 11발, 마타사레누는 총 29발의 총탄을 맞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에 맞서는 경찰의 무장은 너무 빈약했다.. 당시 경찰의 기본무장은 베레타 M9 자동권총. 거기에 펌프액션 산탄총이 추가되기는 했지만 사거리가 더 긴 산탄총조차 벅샷이 방탄복에 막혀버리는 등 강도단에게 경찰이 오히려 화력에서 밀리는 어이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산탄총 용 슬러그 탄을 사용했다면 어떠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게다가 강도단이 AK소총에 100발 드럼탄창까지 장착하고 소총용 철갑탄으로 마구 갈겨대다보니 차량 뒤에 엄폐를 했음에도 여러 명의 경관이 총상을 입었다. 운없게도 주변을 지나가다 경찰차 뒤에 엄폐한 두 명의 시민들도 총상을 입었다. 어떤 부상당한 경찰은 다행히 지나가던 방탄 현금수송차량을 불러세우고 거기에 타고서 그 자리를 피할수 있었다고 한다. 범인들의 자동소총 총격을 받았지만 다행히 방탄수송차라 무사했다고 한다.

결국 경찰은 근처 민간 무기점으로 가서 AR-15를 대량으로 구매하는데[1] , 이와중에 로스엔젤레스의 지옥같은 교통 체증을 뚫고 늦게나마 SWAT 팀이 도착했다! ...

4 SWAT 팀의 합류, 범인 사살

SWAT 팀이 도착하자 두 강도는 자리를 뜨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경찰은 용의자들의 차량 바퀴를 모두 터뜨려버렸다. 그러자 어째선가 둘은 흩어져서 필립스는 도보로 마타사레누는 바퀴가 망가진 차량으로 달아났다. 필립스는 걸어서 도주 하는 와중 여기저기 자동소총을 갈겨대었다. 그러나 왼손에 총상을 입고 들고 있던 AK 사출구에 탄피가 걸렸다. 걸린 탄피야 엄지로 탁 치면 바로 빠질 수 있었으나 마침 방탄이 안된 엄지가 총을 맞아버려 아무리 해도 힘이 안들어가자 필립스는 바로 AK를 내려놓고 불법개조한 G3 자동소총을 꺼내들고 발포해댔다. 그러나 이내 수적열세에 화력 열세로 수세에 몰리게 되자 필립스는 곧바로 권총으로 자살해버렸다.[2]

마타사레누는 망가진 차를 타고 가며 지나가던 차량을 뺏어 타고 도망갈 기회만을 엿보았다. 그러다 앞에서 다가오는 트럭을 향해 몇 발을 쐈다. 트럭 운전수 빌은 총상을 입고 트럭에서 빠져나와 달아나버렸다. 마타사레누는 트럭에 올라탔으나 빌이 달아날 때 차 열쇠를 빼 가버렸다! 트럭 운전수 빌의 현명하고 용감한 행동으로 경찰들이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수 있었다. 게다가 경찰차 한 대가 마타사레누를 향해 접근했는데 거기엔 SWAT팀이 타고 있었다. 마타사레누와 SWAT팀은 차량 두 대를 두고 서로 총격전을 벌이기 시작했는데 마타사레누는 차 밑에 엎드려서 남아있던 AR-15 불법개조 자동소총을 발포하면서 저항했다. SWAT팀은 총격전을 벌이면서 마타사레누의 몸에 정통으로 총알을 맞췄으나 방탄복 때문에 관통되지 않았다. 이후 다리는 방탄복으로 보호되지 않는 것을 보고 차 밑으로 다리를 29발이나 쏴 제압했다. 마타사레누는 17분 후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어느정도 주변이 정리된 후, 남은 전투가능한 모든 경찰병력과 지원팀, SWAT팀 모두가 은행에 혹시 모를 공범색출과 인질구출작업을 위해 은행입구으로 집결했다. 총격전이 벌어지기전 은행안에서 이미 50발이 넘는 총성이 울렸기 때문에 경찰은 학살극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행히 두 용의자는 돈에만 관심이 있어서 은행 안에 있는 사람들을 전혀 쏘지 않았고 처음부터 아예 인질도 전혀 잡지 않았으며 은행 안의 사람들은 총격전이 시작되자 모두 비어있는 금고로 들어가 숨어 있었다.

사건지역 주변은 그날 자정이 넘어가도록 통제되었고 밤 12시를 넘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LAPD는 더이상의 공범이 없다고 판단, 통제를 풀고 복귀하기 시작한다.

공범색출과 안전확보를 위해 경찰의 통제로 구급차가 출발하지 않아 마타사레누가 과다출혈로 사망했다고 한다. 이에 마타사레누의 가족들은 경찰을 상대로 고소를 하였으나, 이는 위험한 현장이 정리될때까지 절대 가까이 가지않는 구급차의 수칙에 따른 것이었다. 들리는 미확인 소식으로는 그 악당들의 가족들은 적반하장식 고소행위에 주변시민들에게 인간도 아니라면서 엄청나게 비난을 들었다고 한다.

5 사건 피해

사건발생부터 상황종료까지 무려 4시간이나 걸린 이 사건으로 경찰관 19명, 민간인 3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4시간 동안의 지옥같은 시가전에서 사망자가 2인조 강도단 2명 뿐이였다는 것은 여러모로 기적같은 일이었다. 다만 이전에 장갑차를 탈취하면서 경비원 1명을 사살했다.

이후 경찰의 무장도 자동소총이 추가되어 크게 강화되었다.

민간인의 개인총기 소지법을 당장 폐기하고 총기규제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부풀어 올랐으나, 치열한 논쟁 로비 끝에 결국 총기소지법은 유지되었다. 어차피 범인들이 가지고 있던 총기가 모두 불법총기여서(...). 즉 총기소지를 불법화 시켜봤자 공권력 차원의 법 집행력이 미비하다면 법을 지키는 선량한 시민들의 무장만 금지하고 범죄자들의 불법 총기 입수는 오히려 묵인하고 방조하는 꼴이라는 반론 때문이다.

미국의 개인 총기 소지 문제는 미 연방의 헌법에 보장된 무장의 자유와 안전 중 어느 가치를 더 우선하느냐는 이념 논쟁과 실제 경제적, 사회적 이해관계까지 얽혀 있는, 굉장히 복잡하고 민감한 정치적 이슈이로 무조건 총기 업체들의 로비 활동으로 폐지되지 않았다고 여기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해석이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는 미국의 총기규제 논란 항목을 참조할 것.

6 트리비아

참고로 강도단이 영화 히트를 참고 했다는 말이 있다. 자세히 보면 영화 히트에서 범행 시작후 경찰이 오기까지 시간을 재는데 이 행동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문제는 경찰이 신고를 접수하고 오는데엔 평균 10분이 걸리는데 지나가던 경찰차가 대낮에 웬 시커먼 총든 양반들이 은행에 당당히 걸어들어가는걸 보는 바람에 오는 시간이 대폭 줄었다는 것.

7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이 사건은 2003년 '44 Minutes: The North Hollywood Shoot-Out'이란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한국에선 영화정보사이트에 '44분-헐리우드 북쪽'으로 등록되있다. Shoot-Out은 번역안하나 위의 유튜브 영상과 영화를 비교해보면 세부적인 부분까지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영화는 '경찰청 사람들' 같은 재연다큐 분위기다.

영화 SWAT에서도 시작부분에 이 사건을 바탕으로 한 범죄가 일어난다.

2009년 망작 전문 우베 볼 감독이 이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램페이지를 개봉하였다. 우베 볼 답지 않게 지극히 정상적이고 나름 괜찮은 작품이라서 평가는 호의적이지만, 본 사건과의 연관성은 딱히 찾을 수는 없다. 일단 영화의 주제는 '싸이코 청년의 총기학살'.

1990년작 미국 영화 프레데터 2 시작은 압도적인 화력 우세를 점한 악당들에게 LA경찰이 권총으로 응사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부상자도 발생하고, 경찰특공대(SWAT)가 중방탄복과 방탄방패를 앞세워 전진하나 악당들이 더 화력이 센 화기를 발사해 날려버리자 주인공인 흑인 형사 해리건(대니 글로버)이 경찰차 차문을 열고 몸을 납작하게 뉘워 곡예운전을 해 전진해서 경찰차로 차벽을 만들고 부상 경찰들을 구하는 장면이다. 북할리우드 은행강도 사건을 연상케 하는 교전장면이다.

GTA 5에서도 플랭클린과 마이클과 트레버 삼인조가 비슷한 방법으로 범행 전 경보가 울릴 때까지 경찰이 오는 시간을 재고 중무장을 해서 은행을 터는 미션이 있다.
  1. 구매했다는 설과, 총기상 주인이 다친 경찰들을 보고 상황이 심각함을 자각, 무상지원했다는 설이 있다. 경찰들의 증언으로도 "구했다."라고만 언급되므로 진실은 저 너머에. 밝혀진 사실은 없지만 현장에서 무상으로 받았더라도 사후에 영수증 첨부하여 비용처리 총기 가격은 지불했을 것이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천조국인데...
  2. 권총으로 자살함과 동시에 어디선가 날아온소총탄이 필립스의 어께를 관통했다, 어께에 맞은 총알이 먼저인지, 필립스가 자살한게 먼저인지는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께에 맞은 총알에 놀란 필립스가 엉겹결에 총을 당겨 즉사했다는게 경찰들 사이에선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