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체증

평상시의 교통체증1993년 추석 귀향길.[1]

交通滯症 / Traffic Congestion, Traffic Jam

지구상의 모든 대도시들의 공공의 적이자, 교통 계획의 최종보스.

1 개요

도대체 맨 앞 차는 뭐하고 있는걸까?[2] 도로상에 자동차가 많이 몰려들어 길이 막히고 차들의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 체증은 여러분이 흔히 '체했다' 할 때 그 '체'이다. 도로가 체해서 소화를 못 한다는 의미. 교통량이 많은 구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며, 이 현상을 겪고나면 제 시간에 도착을 못 하고 지각을 하기 쉽다. 속도가 어느 정도일 때부터 교통체증이냐는 명확하지 않지만 누가 봐도 "느리다"라는 말이 나오고 앞차의 속도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없는 차들이 대다수인 상황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2 문제

교통 체증은 자동차의 속도를 느리게 하는데, 현대 도시를 사람의 몸이라고 한다면 도로는 혈관, 자동차는 혈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혈관에서 혈구가 매우 느리게 움직인다면 신체에 악영향을 줄 것이 뻔하다.

이동 속도만 문제가 아니라, 교통 체증은 필연적으로 자동차의 공회전을 유발하는데[3] 이 때문에 쓸데없이 엔진을 돌려서 기름 낭비, 매연 추가 발생, 자동차 수명 낭비 등의 문제점을 불러온다.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확대된다면 좀 나아지겠지만 교통 체증이 근본적으로 나쁜 현상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3 역사

마차 교통 시절에도 교통체증이 없던 건 아니지만 심각한 사회문제였던 것은 아니며, 지금처럼 사회에 큰 영향력을 주기 시작한 것은 자동차의 보급률이 높아지고 도로교통이 발달한 20세기부터였다. 때문에 교통 체증에는 자가용이 가장 큰 영향을 주며, 대중교통은 교통체증 해소의 한 방법이다.

4 다양한 원인

교통 체증은 대도시들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지만 도시들이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교통체증이 심한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대체적으로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4.1 교통체계 자체가 엉망인 경우

아예 교통체증에 대한 염두를 전혀 안 하고 도시를 만든 경우. 난개발이 일어난 도시의 상당수가 이런 식이다. 도시 자체가 이미 교통에 부적합하게 정립된 경우인지라 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지하철이나 지하도로 같은 시설을 깔기도 적합하지 않은 도시구조면 그야말로 헬게이트.

4.1.1 예시

4.2 도시 역사가 너무 오래되어서 도시 구조가 도로교통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

이런 도시에 산다면 자동차 운전하기가 참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런 도시들은 바로 위의 경우보다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데, 이렇게 오래된 도시들은 도로교통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더라도 보행이나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기에는 매우 적합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차타면 살쪄 걸어다녀

4.2.1 예시

4.3 도로는 잘 되어있는데 대중교통 체계가 엉망인 경우

도로는 널찍하고 곧게 잘 닦여있지만 대중교통이 엉망인 탓에 사람들이 다들 차 끌고 도로로 몰려든다. 이런 도시에서 교통당국들은 모두 욕을 바가지로 처먹으며(...) 교통 엔지니어들의 근무도 매우 피곤하다.

4.3.1 예시

4.4 도로대중교통 모두 잘 되어있지만 도시 자체가 너무 큰 경우

서울특별시의 도로교통망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대중교통도 수준급이지만 수도권 인구까지 포함해 너무 인구가 많다 보니 좋은 교통망으로도 답이 안 나오는 경우이다. 그 외에도 서울보다 더 큰 일본도쿄중국베이징, 상하이 등도 마찬가지.

4.4.1 예시

4.5 지형적인 한계가 발목을 잡는 경우

도시는 웬만하면 평탄한 곳에 세워지는 것이 교통 계획에 좋지만 세상 모든 도시들이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고, 특히나 항구도시나 분지에 세워진 도시라면 더더욱 그렇다. 도시를 산이나 거대한 강, 혹은 바다가 가로지르고 있어서 터널이나 교량 같은 시설을 만들어야 할 경우가 많다.[5] 이 때 일어나는 병목 현상이 교통 체증의 주 원인 중 하나며, 이런 지형조건이 너무 많은 저주받은 조건을 가진 도시는 아무리 교통 엔지니어들이 노력해도 헬게이트가 열린다.

4.5.1 예시

4.6 차량 억제정책으로 의도적인 정체를 일으키는 경우

도로정체 끝판왕 차량 억제정책의 일환으로 신호체계를 꼬아놓던지 차선 폭을 줄이던지 하는 인위적인 방법으로 정체를 유발시켜 대중교통 및 다른 지역으로 교통량을 우회시키는 방법이다. 주로 그 도시를 거쳐가는 이웃도시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거나, 보행자 친화정책 등으로 애초에 운전자들을 짜증나게 만들어 통행을 기피하게 하는 방법이다.은근 경기도에서 자주 보이는 현상이다.

4.6.1 예시

  • 수원시 - 대부분의 지역에서 신호를 의도적으로 꼬아놓아 차량 운행이 매우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특히 호매실지구의 경우 도로는 상당히 잘 뚫려있으나 신호문제로 인하여 운전자들이 기피하는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 성남시 - 대왕판교로, 미금로 이 도로는 모두 용인성남을 가로지르는 간선도로이며, 대부분의 신호를 꼬아놓았다. 특히나 미금로의 경우 도로 폭까지 의도적으로 줄이면서 악질적으로 차량통행을 어렵게 만들어 놓았는데, 과거 인근 주민들이 도로 개설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지역이기주의의 산물.

4.7 기타 다른 원인

  • 평양 : 원인 미상 관련 기사 저기가 교통체증이 일어날 정도로 자동차가 많았던가? 아무래도 북한답게 신호 체계의 미비일 가능성이 있다.

4.8 일시적인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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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등의 기상 현상이나 교통사고, 도로 공사 등의 일 때문에 차가 막히는 경우. 이 때는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거나 그냥 차 운전을 포기하고 궤도교통을 타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물론 궤도교통까지 문제가 생길 정도로 헬게이트라면 이동을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4.9 유령정체

이 문단은 유령정체(으)로 검색해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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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고속도로 등 차량이 빠르게 다니는 곳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림을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사실 크드의 저속질과 칼질하는 놈들이 문제다. 이 때문에 머피의 법칙(꼭 내 차가 있는 차로만 막히는 것 같다는 느낌)과 연결해서 차선을 무리하게 바꾸지 않고 양보운전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좋고 전체 교통 흐름에도 좋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구간 정체는 다 이런 식이다.

4.10 유발된 수요

교통공학적으로 보았을 때 교통 정체가 발생한다면 용량을 늘리는 것, 즉 도로를 더 건설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결책은 실제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는 유발된 수요(Induced Demand)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근길에 차가 많이 막힌다면 통근자는 좀 더 일찍 나가거나 다른 길로 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근한다. 이 때 도로를 증설하게 된다면 일시적으로 도로의 상황은 나아지게 되므로 통근자들은 시간을 서두르는 등 불편한 행위를 할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이 통근자들이 다시 도로 위로 나오게 되고 도로는 다시 막히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 때 다시 도로 위로 나오게 되는 수요를 만들어진 수요라 한다.

4.11 인간의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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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 역대 명절 중 가장 최악으로 손꼽히며, 당시 서울에서 대전까지만 17시간이나 걸렸다. 그 이유는 당시가 대전 엑스포 기간이라 귀성길 + 엑스포 관람 차량이 겹쳤기 때문.
  2. 실제로 교통 체증이 일어나면 운전자들은 누군지 모를 앞차를 제일 먼저 깐다. 물론 지도앱에서 CCTV 확인하면 되겠지만...
  3. 너무 체증이 심하면 그냥 시동을 끄는 사람도 있지만, 언제 차가 움직일지 모르기 때문에 보통은 켜두는 편.
  4. 중부대로, 매산로, 정조로를 보면 교통량에 비해 도로가 턱없이 좁다
  5. 부산터널과 1km 이상 연장의 교량의 수는 서울보다 많지만 교통 체증은 여전하다.
  6. 강서구 제외, 해운대구 일부 제외.
  7. 프랑스 유튜버인 레미 가이아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