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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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버그 M500 Crusier

1 개요

Pump action. 주로 연발식 산탄총에서 급탄/장전을 하는 방식의 하나. 예전에는 카빈이나 사냥용 라이플총에 이러한 급탄방식을 채용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튜브형 탄창을 주로 사용하는 구조상 탄자가 뾰족한 소총탄을 쓰면 자칫 소총탄의 탄자가 다른 소총탄의 뇌관을 찔러 탄창 내에서 격발될 위험이 있기에[1][2], 현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지라 펌프액션이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펌프액션식 산탄총을 의미하게 된다. 물론 항상 튜브탄창을 쓰는건 아니다. Hawk 12G같은 박스탄창식 펌프액션샷건도 있다.

파일:Attachment/펌프액션/7615P.jpg
사진은 레밍턴의 모델 7615P. 산탄총 같아보이지만 엄연한 소총이며, 펌프액션인데도 박스형 탄창을 사용하기때문에, 위에서 언급된 오발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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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액션 산탄총은 총신 아래에 튜브 모양의 고정식 관형탄창이 있는데, 이 탄창을 감싸는 모양으로 핸드그립이 부착되어 있고, 이 그립을 후퇴-->전진 시키는 것으로 사용한 탄피가 배출되고 새로운 산탄이 장전된다. 펌프액션을 슬라이드액션(slide action)이라고도 하는데, 어찌 보면 이쪽이 단어의 뜻을 더 잘 설명한다.
재장전 속도는 일반적으로 볼트액션보다는 훨씬 빠르고, 레버액션보다는 약간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자동화기보다는 속도가 턱없이 떨어지지만 보통 자동화기는 군용으로만 쓰니, 민간에서 쓸 수 있는 총기 중에서는 가장 연사력이 좋은 총기이다.하지만 반자동 샷건이 나타난다면 어떨까!

전통적으로 미국에서 인기가 좋은 형식으로 농축산업 종사자들은 거의 필수품 레벨로 펌프액션 샷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관단총이나 자동소총이 보급되기 전에는 경찰도 애용했다. 민간의 방범, 호신용으로도 인기가 좋아서 민간용 샷건 상당수가 이런 식의 산탄총이다. 펌프를 당기고 밀때 나는 '철컥' 소리의 위협효과도 상당해서, 밤도둑들은 소리만 듣고도 앗뜨거라 달아날 정도.

클레이 사격 등의 스포츠나 새 사냥에서도 연사력 때문에 애용된다. 다만 재장전 모션을 취하다 보면 조준이 흐트러진다는 단점도 있는데, 힘좋은 양덕후 중에는 조준을 유지한 채로 후퇴-전진을 해대서 자동소총 속도로 연사를 해대는 굇수들도 있다. 분명 펌프액션이다. 20초 부터 보자 패트릭 플래니건이라는 익스히비션 슈터(총기회사 홍보를 위해 시범사격쇼를 하는 전문 슈터)의 시범. 세계에서 손꼽히는 슈터다.

펌프액션 샷건이 인기가 좋은 이유로는 일단 가격이 만만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권총보다 싸다. 그 외에도 권총이나 라이플처럼 겨냥이 정확하지 않아도 되며, 비교적 간단한 구조에 사람의 힘으로 작동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고장이 적고 내구성이 좋은 편이기 점도 작용한다. 또한 산탄이 벽을 잘 관통하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웬만하면 시멘트를 바르는 대한민국 건축구조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미국에서는 꽤 고급 주택도 벽이 나무로만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때문에 불필요하게 관통하지 않아 이웃집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점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3] 더군다나 총기 법률이 관대한 미국이라고 해도 롱건 쪽이 권총에 비해 더욱 관대한 경향이 있어서[4] 샷건은 어느 주에서건 가장 쉽게 구할수 있는 총이다.

다만, 현재는 미국에서조차도 베레타베넬리 등의 유럽계 회사들이 만든 가스압식 또는 반동식 반자동 산탄총이 강세인지라 민간에서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경찰은 옛날옛적에 MP5계열이나 M4계열로 갈아탄지라 펌프액션 샷건을 이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다만 반자동 산탄총이 발사할 수 없는 특수탄, 즉 최루탄, 연막탄이나, 문의 자물쇠나 경첩을 날려버리는 door buster 등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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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이 다소 짧은 스타일을 '라이엇 건(riot gun)'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이름 그대로 과거 폭동진압을 위해 경찰이나 사설경비회사에서 군중에게 암염탄(rock salt)을 채운 산탄을 발사한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개머리판이 없어 반동이 심하기 때문에 위의 용도나 호신용 외에는 쓰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집안의 방범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Home Defensive Shotgun으로 부르기도 한다.

2 대중매체에서의 모습

민간에 있는 총기 중 권총과 더불어 가장 널리 퍼져있는 총이다보니[5] 미국의 대중매체에서 제대로된 무장집단이 아닌 사람들이 총기로 무장할 경우 대부분 펌프액션 산탄총을 들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종종 한방 맞으면 붕붕 날아가는 식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영화상의 연출이다. Mythbusters에서도 실험을 통해 거짓으로 밝힌 것으로, 애초에 총에 맞는 사람이 받는 충격력은 총을 쏘는 사람이 받는 반동보다 작을 수 밖에 없다.
펌프액션 산탄총이 많이 나오는 영화로는 언터쳐블(The Untouchables)이 있다. 옛날 영화라서 다소 과장이 심한 게 흠. 터미네이터2에서는 공장내에서 싸우는 마지막 장면에서 사라 코너가 경찰용 산탄총을 한손으로 조작해서 T-1000을 거의 마지막까지 몰아넣는다. 탄약이 떨어져서 실패하지만. 여기서 한손으로 조작할수는 있는데 관리소홀로 인한 불량이 일어나면 펌프와 샷건이 분리되는걸 구경할수있다 동시에 운없으면 오발사고

더 락 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웰컴 투 더 정글 에서는, 이걸 2자루 들고 이곳저곳에 뻥뻥 쏴대며 무쌍을 찍는 후덜덜한 장면을 연출한다(…). 보기 드문 샷건 아킴보 액션

FPS 게임에서도 샷건 중 거의 십중팔구는 펌프액션이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게임에서도 온갖 미래적인 무기 중에서도 샷건만큼은 '펑! 찰칵!' 하는 펌프액션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퉁퉁 쏴제끼는(?) 반자동이나 자동 샷건과는 달리 펌프를 당기는 모션이 매우 역동적인 느낌을 주며, 당기는 이 소리가 상당히 착착 감기기 때문인 듯 하다. 과거 대 히트를 쳤던 FPS 게임 둠 시리즈에서의 샷건의 펌프액션 임팩트가 상당히 강했던 것이 이유로 생각된다. 정작 둠 2부터는 다들 슈퍼 샷건만 쓴게 함정

영화 등의 영상 매체에서는 주로 결의를 다짐하며 탄약을 채워넣고 펌프를 찰칵 당겨 장전하는 장면이 아주 많이 나온다. 그런데 분명히 이미 채워진 총에 다시 총알을 넣거나 장전된 총의 펌프를 다시 당기는 부분이 꽤 많다. 물론 그러면서도 들어가있던 총알은 안 나온다(…).

3 기타사항

구조상 그립을 끝까지 후퇴-전진 시키지 않을 경우 short-cycling이라 하여 탄이 제대로 장전되지 않거나 아예 발사 불능이 되어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고는 한다. 양들의 침묵에서 경비원이었던 클라리스 M. 스탈링 요원의 아버지가 이것 때문에 총이 작동 안해서 죽었다는 내용이 있을 정도. 단, 최근에는 개량을 거쳐서 아예 발사 불능 상태가 되어버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

SPAS-12SPAS-15는 기본적으로 반자동이지만 펌프액션도 지원하고 있다.

3.1 여담

한국 에어코킹건 시장의 초창기에는 코킹레버만으로는 장전이 힘들었기 때문에 MP5나 KG-9, K1, K2 등의 모형총에 그립을 부착해서 펌프액션을 만들었던 흑역사가 있다.
  1. 그리고 격발된 탄자가 앞에 있던 다른 탄자의 뇌관을 찔러 또 격발되고, 또 찔러서 또 터지고…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 현대에도 극소수의 소총은 펌프액션을 사용한다.
  3. 다만 산탄이 관통력이 낮다는 것은 진실과 거짓이 반반 섞인 것으로, 얇은 미국식 주택 나무벽 한 겹 정도는 아무리 약한 산탄도 무리없이 관통한다. 버드샷으로 쏴도 관통할 정도. 여러겹의 경우 유의미하게 작용할 수도 있으나 산탄이라고 마음놓고 나무벽에 쏴도 되는 것은 아니다.
  4. 권총처럼 작은 것은 휴대와 은닉이 용의해서 범죄의 위험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5. 실제로는 권총보다 산탄총이 훨씬 더 많다. 권총은 사이즈가 작아서 은닉이 너무 쉽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에서 권총 휴대용 추가 소지 면허를 따야하기 때문. 반면 산탄총은 덩치 때문에 숨기는게 불가능하므로 굳이 추가 소지 면허까진 필요하지 않다. 이 맹점을 노려서 나온게 소드 오프 샷건. 물론 현재는 소드 오프 샷건도 권총처럼 소지 면허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