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록시가르 사울팽

1 소개

파일:Attachment/Brox.jpg

'붉은 브록시가르'

살게라스를 직접 대적하고 상처까지 입힌 필멸자.

Broxigar Saurfang 또는 Broxigar the Red.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리처드 나크의 워크래프트 소설 고대의 전쟁 3부작에 등장하는 오크 전사. 신생 호드의 영웅 대군주 바로크 사울팽의 형이다. 보통 "누구누구의 아들 누구다."[1] 라고 소개하는 다른 오크 영웅과 달리. 대군주 사울팽이 스스로를 소개할때 "브록시가르의 형제 사울팽이다." 라고 하는 것을 미루어보아 호드 내에서 브록시가르가 갖는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호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표방하는 티란데 위스퍼윈드조차도 브록시가르를 영웅으로 여기고 있어 오그리마 공성전 이후 있었던 가로쉬 헬스크림의 재판에서 바로크 사울팽을 마주하자 깍듯이 예를 표했다.

오크들 사이에서는 브록스라 불리웠으며, 브록시가르는 고대의 전쟁 당시 사용한 이름이다. 친구나 잘 아는 사이라면 브록스라고 부르는 듯. 하지만 티란데에게 은혜를 입었으므로 예의를 차리겠다는 의미로 자신의 풀네임인 브록시가르라고 소개했다.

2 작중 활약

소설 당시 이미 상당히 나이가 많았던 오크로 초기의 대전쟁부터 종군해왔으며, 하이잘 산의 전투에서 수많은 악마들을 쓰러뜨린것으로 유명한 노장으로 대우받으며 스랄의 신임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본인은 하이잘에서 주변의 전우들이 모두 전사했음에도 자신만이 살아남은 것에 대해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후 스랄의 명령으로 정령들이 이상한 기색을 보이는 것에 대한 조사 임무를 행하다가, 크라수스(코리알스트라즈)와 로닌과 얽혀 1만년전의 세계로 이동한 후 고대의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다.

나이트 엘프에게 잡혀 짐승 취급당하던 것을 티란데 위스퍼윈드가 구해주어서 세나리우스에게 도피, 이후 세나리우스의 거처에서 로닌과 젊은 스톰레이지 형제와 만나 같이 싸운다. 말퓨리온과 세나리우스가 합작하여 만든 세나리우스의 축복을 받은 도끼로 많은 활약을 하였다.[2]

axe_of_cenarius_woa.jpg
이 도끼의 원형은 본래 자신을 뒤쫓던 나이트엘프들이 지옥사냥개에게 공격받자 그들을 구하기 위해서 급한대로 주워서 지옥 사냥개를 때려잡는데 쓴 근처에 굴러다니던 나무 몽둥이라고 한다. 후덜덜. 도끼라고는 하지만, 날부터 손잡이까지 전부 나무재질. 하지만 날은 브록시가르가 써봤던 어떤 도끼보다 날카로워서 브록시가르가 무척 좋아했다.

최후의 전투에서 공중전이 펼쳐졌기 때문에 전사인 자신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던 도중 스스로 죽을 자리를 찾아 차원문 속으로 뛰어든다. 이때 브록시가르가 남겼다고 하는 멋진 말들이 많은데, 유감스럽게도 전부 2차 창작에 불과하다. 실제로 브록시가르가 남긴 말은 작별 인사 이후에 차원문을 통과한뒤 수천만마리의 악마들을 보며...

와라.

이 단 한 마디가 전부. '와라'가 유언이었던 셈. 뭐라뭐라 씨부리는것보다 훨씬 폭풍간지다. 시체를 산처럼 쌓아놓고 살게라스를 도발했다는 내용 역시 공식 설정이 아니다.

홀로 싸우며 온 몸에 수 많은 상처를 입으면서도 무수한 불타는 군단의 악마들을 베어넘겨 시간을 벌어주었다[3] 마구잡이로 도끼를 휘두르다가 어느 강력한 악마의 공격을 받아 몸이 만신창이가 되는데[4], 이에 반격을 시도하다가 주변에 있던 지옥사냥개를 쓰러뜨린 후 살게라스에게 조롱을 당한다. 하지만 브록시가르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살게라스에게 상처를 내는 대단한 업적을 이룩했고,[5] 직후 격노한 살게라스가 휘두른 고리발에 꿰뚫려 즉사한다.[6] 이 덕분에 아주 약간의 시간을 벌어주고 차원문을 유지하던 살게라스의 집중력을 잠시나마 흐트러놓은걸로 인해 레고블럭 밟을때를 상상해보자 그정도면 거의 암살급인데 이 약간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차원문을 닫을 수 있었다.

또한 브록시가르의 싸움은 홀로 차원문 건너로 넘어가서 벌어진거라 아무도 목격하지 못했다. 살게라스의 상처와 브록시가르의 도끼로 인해 브록시가르의 업적은 알려졌으나, 상세한 내용은 아무도 모른다.

브록시가르의 나무 도끼는 코리알스트라즈가 오크 주술사로 변장해서 스랄에게 전해주었다.분명 차원문 너머의 뒤틀린 황천에서 악마들을 학살하다가 거기에 떨어뜨렸을 텐데 어떻게 주워온 거지 이 도끼는 후일 브록시가르의 조카 '투라'의 손에 들어가며, 워크래프트 공식 소설 <스톰레이지>에 등장하여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를 구출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된다. 플레이어에겐 주어지지 않는다. 하긴 공속 1.6초 짜리 양손 도끼 같은 것을 구현할 리도 없으니

군단에서 빛의 심장 연계 퀘스트로 할수 있는 일리단의 과거 시나리오에서 악마와 싸우는 모습으로 등장하는데[7] 제로드 섀도송의 요청을 받고 같이 그를 도우러 가지만 이미 단독으로 수많은 중하급 악마들을 상대로 무쌍[8]을 찍고 있어서(...) 도울 필요도 없었다. 알파 때 유령 상태로도 등장하는 것이 확인되어 정황상 전사 직업 전당에서 등장하리라 예상하였는데 베타에서 이 계획을 취소하는 바람에 나오지 않는다.

3 기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대격변 4.3패치에서 살게라스가 차원문을 통해 아제로스로 강림하려는 시기를 다룬 5인 인스턴스 던전 영원의 샘이 등장하지만, 던전이 소설 고대의 전쟁 3부작의 스토리라인을 따라가고 있음에도 브록시가르나 로닌, 크라서스 등은 등장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최근 발매한 워크래프트 연대기에서도 브록시가르나 로닌, 크라서스 등은 언급이 전혀 안되고 있다. 집필진에 리처드 나크가 분명히 있음에도 서술되어 있지 않다. 다만 군단의 퀘스트에서 과거 고대의 전쟁을 체험할 때 브록시가르를 볼 수 있는 걸로 봐서 흑역사화 되지는 않았다는 게 확정되었다.

간지넘치는 활약상과 강건한 모습으로 인해 팬이 많은 캐릭터이지만, 리처드 나크가 기존 설정을 뒤엎고 다소 뜬금없이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만들어낸 '원래는 없는 캐릭터'인데다, 약간 과도할 정도로 먼치킨으로 설정된 감이 있어 작가 자신이 지나치게 투영된 메리 수 캐릭터라며 폄하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경받는 캐릭터로, 가장 기리고 싶은 옛 영웅 투표에서 마라아드와 더불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브록시가르가 과거로 넘어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는 거냐며 타임 패러독스를 지적하는 이도 있다. 확실히 브록시가르가 없었다면 살게라스를 막을 수도 없었을 테고, 아제로스는 진즉에 불타는 군단에게 멸망했을 것이며, 그렇다면 애초에 브록시가르가 아제로스에 존재할 리도 없게 된다. 리처드 나크의 섣부른 설정 덕분에 심각한 오류가 생긴 셈. 결론은 리처드 나크를 깝시다. 다만 브록시가르가 과거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경우는 어떤 경우에도 발생하지 않는 일종의 세계의 강제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모티브는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압도적인 힘의 모르고스 에게 홀로 맞서 발에 상처를 내었다는 요정왕 핑골핀인 듯.

여담으로 티란데 때문인지 일리단 스톰레이지가 죽이고 싶어했다. 만약 진짜로 죽이려고 했다면 일리다리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1. 이는 서양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쓰이는 형식으로 보인다. 반지의 제왕에서도 '나는 아무개의 아들 누구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삼국지에서 '나는 상산 땅의 조자룡이다', 혹은 '나는 연인 장익덕이다'처럼 자신을 소개할 때 동명이인과 구분할 수 있도록 특정 단서를 넣는 형식.
  2. 공식 설정상으로도 브록시가르가 대단한 전사이긴 하나 만약 도끼에 깃든 마력이 없었다면 후술될 살게라스를 상처입힌 일은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한다. 군단 베타에서는 고유 외형이 아닌 낙스라마스에서 드랍되는 양손 도끼 인간배반자의 형상으로 구현되었다.
  3. 차원문으로 엄청난 수의 악마들이 마구 넘어오는지라 말퓨리온 일행은 차원문을 닫으랴 넘어오는 악마들과도 싸우랴 위기일발의 상황이었다.
  4. 소설 상의 묘사에 의하면 갈비뼈가 부러져서 내장을 찔렀고, 두 다리가 으스러지고 턱이 오른쪽으로 부러졌고, 한쪽 눈은 퉁퉁 부어서 뜰 수가 없는 상태였다. 정황상 악마들을 쓰러뜨리다가 살게라스에게 공격을 받고 중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5. 다만 브록시가르는 살게라스가 상처를 입은 후 분노의 고함을 지르기 전까지 자신이 상처입힌 악마가 살게라스라는 사실을 몰랐다. 살게라스가 브록시가르의 공격범위 안에 있었던 건 살게라스의 관점에서 볼 때 심각하게 부상당한 조그마한 오크 하나가 설마 자신을 상처입히리라고 생각지도 못해서 무시하고, 혹은 밟고 지나가려고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6. 워크래프트 연대기에 의하면 고리발, 혹은 고샬라흐를 휘두르면 행성 하나를 가를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과연 와우 계의 척 노리스 대군주 사울팽의 형답게 당하는 공격의 스케일이 다르다 그리고 크로니클에서 드러난 스케일로 인해 이 말이 사실이었음을 드러냈다.
  7. 붉은 브록시가르(Broxigar the Red) 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이 이명은 대전쟁 당시 그의 도끼가 항상 적의 피로 번들거렸다고 하여 전우들이 붙여주었다.
  8. 다리 위에서 배수진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칼날폭풍 등을 구사하며 날뛰고 있는데 단순히 악마들이 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부는 브록시가르의 도끼질에 붕 떠 날아가 다리에서 떨어져 버리기도... 역시 브록스 형님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