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를 넣어 만든 떡... 은 당연히 아니고, 녹두를 갈아서 온갖 나물과 고기 따위를 섞어 전병처럼 부쳐 만든 일종의 녹두전병인 한국 요리. 그러나 밀가루가 흔해지면서 밀가루를 주성분으로 한 것도 빈대떡으로 부르게 되었고, 이제는 오히려 녹두를 넣어 만든 것을 따로 녹두빈대떡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름과는 달리 부침개의 일종이며, 기름기가 많고 고소한 맛이 강해 술안주로도 사용된다. 식감은 밀가루로 만든 전류처럼 쫄깃한 느낌보다는 포슬포슬 부서지는 느낌이다. 유명한 노래 '빈대떡 신사'의 가사 중에는 "돈 없으면 대폿집에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라는 말이 있다. 1960년대 이전까지 녹두가 주원료인 빈대떡은 밀가루가 주원료인 다른 부침개보다도 저렴한 편이었으나, 근래에는 녹두 값이 밀가루 값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빈대떡은 그렇게 저렴한 부침개 요리가 아닌 편이 되었다.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제사상에 올리기도 한다.
의외로 어원에 있어서 통일이 안 되고 있는 음식이다. 아래는 어원에 대한 가설들.
- 우리말의 뿌리를 적은 '역어유해'에 등장하는 중국 떡의 일종인 '빈자(貧者)떡'에서 유래했다는 설. 1924년에 발간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이라는 요리책에도 빈대떡을 한자로 '빈자병(貧者餠)'이라며 가난한 사람의 음식이라고 했다. 민속학자 박종현의 주장도 이쪽이다. 참고로, 문교부 고시 제88-2호 표준어 규정 중 제24항의 "방언이던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표준어이던 단어가 안 쓰이게 된 것은, 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에 의해 현재는 빈대떡이 표준어로 인정되고 빈자떡은 서울 사투리로 취급되고 있다.
- '명물기략'에는 중국의 콩가루떡인 '알병'의 '알'자가, 빈대를 뜻하는 '갈(蝎)'로 와전되어서 빈대떡이 되었다는 설.
- 오래전 서울 덕수궁 뒤쪽(현재 정동 지역)에 빈대가 많아 '빈대골'로 불렸는데, 이곳 사람 중에 부침개 장사가 많아 이름이 빈대떡이 되었다는 설. 빈대와 연결되는 유일한 설이다.
- 18세기 서명응이 지은 '방언집석'에서는 녹두를 주재료로 하는 '빙저'라는 지짐이가 한반도로 흘러 들어와 '빙쟈'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이 말이 세월이 흘러 빙자떡→빈자떡→빈대떡으로 바뀌었다는 설.
- 최남선이 '조선상식문답'이라는 책에서 제시한 설 2가지 중 첫 번째로, 제사상에 기름에 지진 생선이나 고기를 쌓는 받침대로 사용되었던 부침개로, 제사를 지낸 후 하인이나 종들이 집어 먹었다는 것이 유래되었다는 설.
- 최남선이 제시한 또 다른 설로 평안도나 황해도의 형편 좋은 집안에서 간식이나 손님 접대용으로 사용된 고급 음식이라는 설.
- 1670년에 나온 음식디미방에 있는 달은 철에 기름을 붓고 녹두가루 반죽을 부쳐 먹는 '빈쟈법'에서 유래했다는 설. 1809년 출간된 '규합총서'에도 음식디미방의 빈쟈법과 비슷한 요리인 '빙쟈'가 등장하는데 이쪽은 조선시대 기준으로도 상당히 고급요리이다. 그리고 두 조리법 모두 안에 꿀을 먹인 팥소나 밤소가 들어가는, 부침개라기 보다는 전병이나 부꾸미같은 후식류 요리이다.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약한 불에서 오래 구워야 바삭하기 때문에 튀김보다 칼로리가 더 높다!
탈북자 출신 가수 김용은 머리를 빠는 남자라는 책에서 빈대떡이란 말을 듣고 "설마하니 그 벌레, 빈대로 음식을 할 린 없고 대체 뭐야?"라고 신기하게 여겼다가 막상 나온 음식을 보고는 이런 게 왜 빈대떡이란 괴이한 이름이 들어갔냐며 놀랐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함께 식당에 간 친구와 "여기 빈대떡이란 건 진짜 빈대로 만드는 건ㅋ갘ㅋㅋ" "ㅇㅇ 보통 빈대가 아니라 식용 고급 빈대로 만든 거라는ㅋㅋ" 하면서 농담을 주고받다가, 실제로 나온 빈대떡을 보고 빈대떡이라는 이상한 이름보다는 남새(야채) 혼합부침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였다. 참고로 북한에도 빈대떡과 비슷한 음식은 있지만, 그 쪽에선 '녹두지짐' 혹은 '부침개'라고 따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