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야망

1 개요

MBC TV 주말연속극으로 80년대 최고시청율을 기록한 드라마.
87년~88년에 98부작으로 방송되었으며 산업화에 맞춰 전개되는 가족들간의 갈등, 남녀간의 사랑, 입신출세하려는 사나이의 좌절과 집념 등이 어우러져 최고의 화제작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김수현 극본, 곽영범 연출, 이덕화, 故 남성훈, 김용림, 차화연, 김청, 남능미, 김호정, 정혜선, 윤여정, 임예진, 노주현이 각기 절정의 연기력을 뽐내며 이밖에 조형기, 이재룡, 견미리 등이 막 데뷰한 신인으로 잠깐씩 출연 한다. 특히 오프닝으로 증기기관차가 연기를 쁨으며 신나게 달려가는데 주연급 배우들이 하나씩 유채화의 모습으로 나오고 중압감있고 리드미컬한 관현악기와 타악기의 조합이 빚어낸 사운드가 일품이다. 초기 배경은 춘천인데 개발이 더디고 왠지 외진 소도시로서의 풍경이 60년대 개발시대에 딱 맞아 들어갔다.하지만 결말은 너무나도 허망하여 당시 보면서 욕하는 이들이 많았다..싸닥션과 같이 끝!

2006년에 SBS에서 사랑과 야망을 리메이크하여 방송하기도 하였다. 김수현 작가가 직접 집필하였고 당시 2006 사랑과 야망이란 이름으로 방송하였다. 조민기, 한고은, 이훈, 이민영 주연으로 출연. 여주인공 캐스팅에서 심은하, 고소영, 김희선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심은하는 방송 복귀를 거부, 고소영은 제작진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김희선은 조건이 안 맞아 제작진이 포기하고 한고은이 여주인공으로 낙점되었다. 김나운이 맡았던 명자 역은 원작에는 없던 인물이다.

2 줄거리

춘천 방앗간집을 운영하는 억세고 생활력 갑인 여인(김용림)과 무능하고 귀가 얇은 남편, 그리고 곱고 착하지만 다리 하나를 못쓰는 딸 선희(임예진). 또 서울서 공부하는 큰 아들 태준(남성훈), 군대 간 작은 아들 태수(이덕화)가 있다. 드라마는 마초맨 태수가 제대하고 집에 오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어머니 김용림이 편지 한 장 안보낸다고 빗자루로 두들겨 패고, 형 태준은 이제 뭐할거냐는 비꼬는 투,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여동생 선희. 단박에 가족들의 성향이 나타난다. 서울대생 태준에게는 애인인 미자(차화연)이 있었는데 허름한 중국집 방안에서 태준에게 "날 가져! 날 가지란 말이야!" 하며 옷을 벗는데 당시 노출 허용 수위 끝까지 간지라 시청자들 모두 깜놀했을 듯. [1]

여기서 아버지가 방앗간을 담보로 누구 보증을 서주다 방앗간을 날리는 사건이 나는데 사실은 사채업자 동철(김주영)의 농간이었고 이를 안 미자는 사채업자에게 몸을 주고 도로 방앗간 문서를 찾아오려 했으나 처녀성만 상실하고 태준 아버지는 강가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결국 마초 태수가 동철을 초주검을 만들고 도망자 신세가 되고, 여기에 태수를 평소 사모하던 정자(안명숙)가 따라 붙는다. 태준모는 풍비박산된 집을 떠나 파주댁(남능미)와 서울로 상경하여 식당을 하는데 여기서 버는 돈으로 강남 땅을 조금씩 사들인다. 여기서 재미있는 대사 몇 개. 남능미가 배달 밥상에 신문지를 덮자 "누구 입에 들어간다고 신문을 덮어?" 신문지 잉크가 밥에 닿는걸 걱정하는 건데[2] 이후 덮개로 보자기를 썼다고 한다. 또 태준이 고시 1차에 합격했다고 하자 "어떤 병신이 1차에 떨어져?", 쪽마루에 누렁이 하나가 앉아 있는데 "넌 왜 여기 앉아 있니?" 김용림의 대본에 없는 극강연기로 애꿎은 누렁이만 매타작을 당한다.

한편 태수는 친구 성균(이계인)과 함께 벽돌을 구워 팔지만 큰 태풍을 만나 이마저 폭삭 망하고 만다. 그동안 정자 사이에 아들과 딸을 낳고. 어디 일자리를 찾다가 과수원에 잠시 머무르 는데 이곳에서 아버지와 살고 있는 젊은 과부 은환(김청)을 만나게 되고 서로 호감을 갖지만 태수는 정자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다시 태수는 떠나게 되고... 태준은 고시에 합격하고 미자는 사진관하던 아버지가 죽고 나서 상경하여 고급 다실에서 일하는데 여기서 매니저 혜주(윤여정)를 만난다. 다시 둘은 사랑하게 되고 태준모에게 결혼을 승낙받으려 하는데 태준모의 대답은 "내 눈에 흙 들어가기 전에는 안돼!"다. 결국 태준은 군에 입대하고 미자는 영화계에 전념하게 되는데 키다리 아저씨 감독(김호영)을 만나 인기 배우로 두각을 나타내고 자신의 꿈을 이룬다. 태준은 제대 후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기업에 취직하는데 회장의 사랑을 받고 승승장구한다. 한편 태수는 당시 건축 경기를 타고 잭팟을 터트려 중견회사를 이룬다. 이때 평범한 생활을 못견디고 정자가 가출하고 태수는 은환과 결합하여 새 가정을 이룬다. 은환은 태수에 충실하기 위해 아기를 갖지 않고 이런저런 알콩달콩...

선희는 태준의 친구 의사인 홍조로부터 수술을 받아 불편했던 다리가 낫고 이후 홍조와 결혼해 행복하게 산다. 이쯤해서 태준모가 사둔 땅이 천정부지로 올라 부자가 되고... 미자는 김 감독이 돌연사해 졸지에 과부가 되고 태준은 회사 내에서 질시와 경쟁에 밀려 한적한 계열사 사장으로 좌천된다. 미자는 배우로 다시 상종가를 치고 위기를 극복한 태준은 다시 재회하여 태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한다. 태수와 은환은 아이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지만 그럭저럭 잘 살고, 가출한 정자는 양품점을 하다 한 남자를 만난다. 조형기가 이 역할인데 완전 양아치로 때리고 돈 뜯고... 결국 정자 부모의 요청에 태수가 나서고(뭐 나섰다기 보다는 조형기를 초주검을 만들고)상황을 종료시킨다. 태준은 회사의 최고위직에 오르는데 이 회장이 자신의 아들이 아닌 태준에게 회사를 물려준다고 공언한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일이 없는데 아마 김수현 작가의 기업 정신이 반영된 것이리라.[3][4]

미자와 태준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갈등이 계속되는데 연예계를 떠나고 어디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고 태준은 회사일에만 몰두하는 것이 원인이다. 알콜에 취해서 살 정도. 어느날 태준모가 아무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세상을 뜨고 태준 회사의 회장도 세상을 떠난다. 드라마는 이렇게 끝난다. 회장의 장례를 마치고 돌아온 태준에게 미자는 "결국 소원성취하셨네요. 그런데 하나 물어볼 게 있어요. 회장님이 돌아가셨을 때 당신은 슬펐나요? 기뻤나요?" 태준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미자 "빨리 가보셔야죠? 방앗간 큰 아드님!" 이렇게 비아냥거리고 태준은 싸닥션으로 응수하며 끝난다!

2006년판 리메이크에서는 1990년대, 주요 등장 인물들이 60대가 되었을 시기까지 나오는데, 미자는 여전히 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하고, 태준의 큰아들은 이혼의 아픔을 겪고, 정자는 양아치 남편과 재결합을 하는데, 양아치였던 남편은 개과천선 하여, 치매에 걸린 장모를 헌신적으로 돌본다.

3 출연자

태준 - 남성훈 리메이크판 조민기
미자 - 차화연 리메이크판 한고은
태수 - 이덕화 리메이크판 이훈
은환 - 김청 리메이크판 이민영
태준모 - 김용림 리메이크판 정애리
선희 - 임예진 리메이크판 이유리
파주댁 - 남능미 리메이크판 이경실
정자 - 안명숙 리메이크판 추상미
정자남편 - 조형기 리메이크판 이원종(1966)
정자 부 - 최병학[5]리메이크판 유봉승
정자모 - 김석옥
홍조 - 노주현 리메이크판 전노민
세미 - 김도연 리메이크판 서민정
홍조모 - 김애경 리메이크 판 박준금
은환부 - 오승명
성균 - 이계인[6] 리메이크판 윤기원
동철 - 김주영 리메이크판 최준용
혜주 - 윤여정 리메이크판 이승연
혜영 - 정혜선 리메이크판 하유미
혜주이모 - 김영옥
김감독 - 김호영(이후 2006년 리메이크판에서 회장 역으로 다시 출연한다.)
회장 - 정욱 리메이크판 김호영
미자부 - 김기일 리메이크판 맹상훈
두식[7] - 故남성훈의 아들 남승민
명자[8] - 김나운
기자 - 김혜정
웨이터 - 이재룡
노조원 - 견미리

  1. 드라마 초기 인기 탤런트 속옷연기로 강한 비트를 넣을 의도였겠으나 저 어여쁜 배우가 나중에 어떻게 결혼하냐? 하고 걱정했으나 차화연은 이 드라마 종영 후 은퇴 선언과 동시에 결혼했다.
  2. 실제로 90년대 중순까지만 해도 신문지를 깔고 자다가 잉크가 몸에 묻는 건 일상사였다..
  3. 그보다는 태준이 입사한 회사의 모티브가 유일한 회장의 유한양행이다. 유일한 항목을 보다시피 알겠지만 유일한 회장은 한국 기업인 중에서 자녀가 아닌 전문 CEO를 세운 최초의 기업가였다. 또한 이미 1950년대에 우리사주 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준 최초의 기업인기도 했다. 이후 이러한 방침을 택한 기업이 안랩으로 1990년대였으니 회장이 능력 있고 인품이 선량한 태준에게 회사를 물려준다고 한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모티브가 유한양행인데 자녀에게 물려주면 그게 더 나빴을 것이고 실제로 유일한 회장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결정에 단 한 명도 불복하지 않고(!) 결정에 따랐을 정도로 집안 자체가 인격으로 대단한 집안이었다.
  4. 정확히 말하면 세습이 아닌 CEO체제로 넘긴 모티브만 유한양행이다. 태준이 회장직에 올라 책임지게 된 파트만 해도 '정유', '전자', '화학', '반도체' 분야다.
  5. 성우출신으로 아나운서 최율미 아빠
  6. 본인 얘기로 처음 범죄자에서 벗어났다고 함.
  7. 태준의 대학 학보사 후배이자 직장후배.원작에는 없던 배역이나 리메이크판에 새로 생긴 배역
  8. 태준모의 수양딸, 리메이크판에 새로 생긴 배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