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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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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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先史
영어: Prehistory

1 개요

先史, 즉 역사를 기록하기 이전의 시대를 일컫고, 더 정확히 가자면 기록해 전하는 역사 이전의 시대를 일컫는다. 이 시대는 문헌 등이 전무하고 오직 유적 등을 거쳐서만 해당 역사를 유추해야 한다는 난관이 도사린다. 신화전설들은 이러한 선사시대의 구전 역사라는 해석도 있다. 메소포타미아 등지에서 최초로 역사가 기록/전래하면서 이 뒤부터를 역사 시대로 표현한다.

2 본문

과거에 도구를 기준으로 삼아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 시대로 나눴으나, 이후 세계 선사시대의 역사를 다양하게 연구하면서, 이는 보편적인 구별기준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일례로 피라미드를 세우고 엄청난 문화를 발전시켰던 이집트 인들은 석기만으로 생활했고, 끝내 철기문화이던 힉소스인이 정복했다. 아메리카아메리카 원주민들도 거의 석기만을 사용했음에도 선사시대를 넘어 역사시대에 진입해 아즈텍 제국이나 잉카 제국 같은 국가를 건설했다. 그래도 중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여전히 도구 중심의 구석기-중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 시대로 나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용어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착각의 산물로, 청동기 시대는 본래 구리가 되었든 청동이 되었든 간에 구리 합금이 도구와 무기의 제작에 주된 재료로 사용되는 시대를 가리킨다. 초기부터 구리를 사용했던 이집트와 역시 구리 제련술을 개발한 잉카 제국마야 문명은 엄밀히 따져보면 청동기 시대에 속한다.

용어상의 혼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구리의 사용과 청동의 사용이 시작된 시간 간격이 때로 천년이 넘을 정도로 상당함이 드러나면서 영국 학자들이 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전환되는 시대를 가리켜 '구리 시대'(Chalcolithic age/Copper Age)라는 시대 구분법을 제안했으나, 아직 석기-청동기-철기 3시대 구분법과 별개의 독립된 시대로 공인받지는 못하고 있다.

석기 시대는 보통 구/중/신 석기 시대로 나눈다. 구석기시대는 돌을 깨서 만든 뗀석기(타제석기)를, 중석기 시대는 해빙기가 오면서 작아진 동물들을 잡으러 비교적 작은 잔석기(세석기)를 썼다. 신석기 시대는 돌을 갈아 만든 간석기(마제석기)를 썼다. 청동기 시대에는 최초의 금속 도구를 썼으나 청동기의 생산량이 부족하여 제기와 군사용으로만 썼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 농기구에도 금속을 사용하게 된 철기 시대가 오면서 군사력과 경제력이 엄청나게 발달하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역사 시대가 시작되었다.

선사 시대의 종족들은 크게 유목민계, 정착민계, 수렵채집민계로 나눌 수 있다. 정착민계는 정착하여 조와 피, 기장, 보리, 이후 밀과 쌀을 제배하는 민족으로, 소위 말하는 인류의 4대 문명 발상지를 바로 이들이 만들었다. 단, 현재에는 독자적으로 문명을 창조하는 인류 문명의 발상지가 그 외에도 여러 곳이 존재하여 4대 문명설은 폐기되었다. 이들은 농경에 종사하여 처음으로 잉여 식량을 생산하고 비축하는데 성공했으나, 수렵채집에서 얻는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여 평균적인 영양 상태가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유목민계는 좋은 초원을 돌아다니며 방목 등을 거쳐 발달한 민족이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목민 계열 민족은 지금도 존재하는 베두인, 투르크인, 유대인들과 몽골인들이 있다. 수렵채집민계는 짐승을 사냥하고 과일과 곤충, 초본류를 채집하여 살아갔고, 사실 인류가 등장할 때부터 원래 생활했던 방식이었다. 수렵채집민 계열은 종종 식량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했지만, 실제로 이들은 다양한 영양분 섭취를 통해 평균키가 160에 불과한 농경민에 비해 이미 평균키 170을 찍었다니 재미있다. 그야말로 거인이다. 대신 이들은 부양할 만한 인구수가 정착민과는 비교하지 못할 만큼 적었다. 보통 수렵채집민계와 유목민계가 모여 유라시아의 대다수 기마-유목민족을 만들었으리라고 여긴다.

하지만 역사학 자체가 방법론적으로 문헌 사료 의존에서 벗어난 현재, 선사(先史)라는 의미의 부적절함으로 말미암아 선사시대라는 용어 대신 문자 사용 이전 시대 내지 문해 이전 시대와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3 선사고고학

문자가 사용되기 이전의 시대를 연구하는 고고학. 사실 고고학의 정의로만 보자면 고고학의 특성에 가장 충실한 시대라고 할 수 있으나, 기록이 나타난 후의 시대, 즉 역사시대에 대한 연구에서도 고고학적 방법론을 적용한 역사고고학 개념이 있어서 이에 대비되는 선사고고학이라는 용어를 주로 유럽과 일본, 한국 고고학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1] 한국에서는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원삼국시대)가 이 기간에 해당된다.

인류학계에서는 이 시기의 석기문화를 올도완 문화, 아슐리안 문화, 무스테리안 문화 같은 식으로 이름붙이기도 했다.
  1. 애초에 도구를 통한 시대구분 자체가 덴마크의 고고학자인 톰센에 의해서 이루어 졌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