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초딩들의 최강논쟁에서부터 톨키니스트의 논쟁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매달리는 인류의 본능(...)[1]
2 상세
한 작품 이상의 설정을 가지고 다투는 것으로 설정논쟁이라고도 한다. 설정놀음의 일종으로, 비슷한 전개로는 최강 논쟁이 있다. 애초에 작품의 설정이 빈틈없이 아귀가 물려있다면 설정싸움은 없다. 반대로 말하면 설정싸움이 많을수록 작품에 구멍이 많다는 이야기. 일반인은 설정이 안 맞으면 그런가 하고 넘어가지만, 오덕들은 자기가 아는 설정이 맞다는 아집으로 가득찬 설정싸움을 벌인다.
하지만 오덕간의 설정싸움은 작품의 설정을 기초로 자신이 추론한 2차 설정, 다른 초딩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서 만든 3차 설정으로 이 캐릭터는 이렇다라는 가정이 근거인 모순이자[2] 3無(생산성 없고, 쓸모없으며, 필요 없음)인 논쟁이다. 그나마 원작에 근거한 논리성 있는 결론이면 가설로라도 힘을 얻겠지만, 눈곱만큼이라도 추리가 들어가면 그 시점에서 이미 공식 설정이라고 인정할 수 없으니 나의 xxx는 그렇지 않아라는 반론에 결론이 안 난다. 간단히 말해서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유치한 사람들의 싸움이다.
최악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에 몰입해서 설정 따위 무시하고 '내가 좋아하는 A가 B보다 약할리 없다능'이라고 주장하는 감정싸움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특정 캐릭터의 안 드러난 행동 원리들을 추론하는 토의나 부실한 설정을 보완하는 동인설정 토의가 있을 만하지만, 이는 매우 건설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정확한 설정증거가 나오면 일단락하기에 이를 설정싸움이라고는 못 본다. 심지어 문제 많기로 유명한 "누가 더 세냐."는 설정 토론도 정상적으로 흐른다면 충분히 건전하다. 애초에 비생산적이고 유치한 목소리 싸움이니까 설정싸움이라고 부르지, 건전하고 논리적인 고찰이 정중히 오가면 애초에 설정'싸움'이라고도 안 한다. 요컨대 설정 토론이 무개념한 설정싸움이냐 생산적인 토론이냐는 한 입장을 응원할 생각으로 참여하냐, 아니면 정말로 가장 일리 있는 결론을 추구하는 자세이냐로 판가름할 수 있다.
사실 결론이 못날 이 싸움은 옛부터 나온 남자의 그래서 누가 더 세요?와 여자의 그래서 걔는 누구랑 커플?[3], 이 둘을 못 풀어서 끝없이 터진다.
3 사례
이런 설정 싸움들은 네이버 지식in을 뒤지거나 인터넷을 웹서핑 하다보면 많이 찾을 것이다. 지식IN의 설정싸움은 워크래프트 VS 스타크래프트가 가장 유명하다.
양덕들 사이에선 스타워즈와 스타 트렉 사이가 치열한데 상세한 설정이 나와서 타 떡밥을 한참 능가하는 엄청난 논쟁이 있다. 양덕계의 AK47 VS M16이라 할 만큼이다.
톨킨의 작품들도 파다 보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설정을 팔 수가 있고, 또 톨킨이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설정을 수두룩하게 많이 만들어 놓은 주제들도 여럿 있기 때문에 톨키니스트들 간의 설정싸움도 매우 치열하다. 안 그래도 세계관이 방대한 데다가 오래되기까지 했으니 그 규모가 엄청나다.
타입문넷의 구 네타게시판을 보면, 말 그대로 전쟁터다.
Warhammer 40,000은 보드게임으로는 꽤 오래였지만 PC 게임으로의 발매는 꽤나 늦었는데, 이 때문에 워해머를 잘 모르는 스타크래프트 팬들이 워해머가 스타크래프트랑 비슷하다는 식이라 한 말이 계기로 스타크래프트 팬들과 싸움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없던 설정이 하나둘씩 들러붙더니 이젠 스타크래프트 뿐 아니라 온갖 것과 비교받는 만년 전쟁터로 바뀌었다. 자세한 사항은 워해머 vs 참조. 물론 이쪽은 작품간의 분쟁이니 설정싸움보다는 VS놀이에 가깝다. 또 워해머 팬덤 사이에서도 대개 렉시카눔이나 위키피디아의 설정을 인용하며 설정싸움을 한다. 그래서 악의 축 카페에선 그것을 싫어한다.
동방 프로젝트도 점점 설정집이 나오면서 철없는 팬들이 설정 싸움을 벌인다. 자세한 건 동프빠 참고.
또는 다양한 창작물 세계관과 현대 군사력(밀리터리)를 설정 싸움 붙이기도 한다. 다만 현대 군사력은 현실이기에 분야도 방대한 데다가 수치가 명확해서 설정 놀음이 힘들고 고수 밀덕은 신경도 안 써서 싸움을 붙이는 현대 무기의 별다른 지식 없이 자신들이 좋아나는 세계관이나 인물이 우월하다고 합리화를 위한 수단일 뿐이지만... 자신들의 지식 안으로는 유명한 게 핵무기 뿐이라서 대다수가 세계관 vs 핵무기로 간다. 그래놓고 정작 핵무기는 그냥 씨밤쾅하고 방사능 나오는 애들 물건 취급하는 일이 많다... 애당초 현실 vs 상상 구도인데 이게 제대로 결과가 나올 리 없다...
스타크래프트 2 제작진 안에서도 타이커스는 죽었다(스토리팀) vs 그딴 설정 엿이나 먹으라고 해(개발팀)로 설정싸움을 했으나 2011 블리츠컨에서 알린 바에 따르면 개발팀이 졌다고.
최근의 설정싸움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자신들의 자작 설정과 캐릭터 등을 가지고 설정싸움을 시작했다. 위의 설정싸움은, 어느 만큼 구멍이 있는 작품이라도 서로 자신이 지지하는 설정 일면에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4] 그런데 이 새로운 국면인 설정싸움은 개판이다. 애초에 자기가 설정했으니 명확한 기준이 없고, 밀리면 바로 없던 설정도 만들어낸다. 이러한 경향은 보통 중2병 설정, 먼치킨 설정 등을 좋아할수록 더 자주 일어나고 더 개판이다.
나이트런 카페의 설정 게시판에서 몇몇 유저들의 댓글만 보면, 이러한 설정싸움을 빈번하게 일으키려는데 운영진이 겨우 막는다.
웹툰 신의 탑 작가 SIU는 아예 개인 블로그에 설정 관련 항목을 만들어서 정리했다. 작품이 작품인 만큼 키배가 나서 작가한테 끝난 사례.
설정싸움이 가장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게 메리 수와 본질적으로 같기 때문이다. 평균 전투력 자체가 다른 두 만화를 싸움붙이고 약한 쪽을 바를 수 있으니까. 네이버 지식in에 있는 무수한 포켓몬 vs 디지몬 떡밥을 보자. 애초에 포켓몬은 꿈과 희망이 있는 뇌리셋여행 이야기고, 디지몬은 핵폭탄급 전투력이 심심하면 나오는 배틀 만화다. 즉 비교를 못하게 장르 자체가 다른데, 그 표현상의 한계를 몰라 무작정 밀어붙이니 문제. 예를 들어 포켓몬 세계관의 창조주인 아르세우스조차 걍 '얘가 창조주 ㅇㅇ'에다가 종족값 120 도배정도로 전투력에 관한 표현이 끝인 데다 아무리 거창한 설정이 붙어도 주인공이 짱이니(...) 별 의미가 없는 반면, 디지몬은 일단 거창한 설정을 붙여서 얘가 최강인가? 싶으면 더 거창한 설정이 붙은 놈이 나온다. 그러다보니 전투력에 관한 묘사가 과해지다 못해 파워밸런스가 안드로메다로 간다. 이런 상태에서 둘을 비교하니 자연스레 병림픽이 되는 것다(...).
결과를 알고 싶을 땐 원작자나 판권 소유자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면 끝난다. 본인이 인정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고? 포기해라, 작품은 그 어떤 슈퍼 히어로라도 원래 작가가 짱이다. 맘에 안들면 자기가 새로 작품을 만들면 된다. 요 작품과 이 작품에서는 팬들이 끝내 이겼지만 아니면 자기 설정을 공식으로 만들 만큼 성공하든가
- ↑ 경우에 따라서는 신학이나 철학까지 설정싸움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당사자들에게는 굉장히 무례한 표현이므로 안쓰는게 좋다.
- ↑ 정확한 객관적인 의견도 제대로라고 말하기 어려운데, 주관적인 의견이면 상대방을 설득하기 힘들다.
- ↑ 다만 이쪽의 경우 작품 내에서의 커플 관계보단 동인설정상의 커플 관계를 논하는 비중이 크며, 그만큼 상당히 다양한 커플 조합이 나온다. 오히려 남이 지지하는 커플 설정에 대해 간섭하거나 비난하는 등의 행위는 비매너 행위로 간주하는 분위기.
- ↑ '이 작품에서 어떤 설정이 이렇게 일어났으니 그러할 것이다'라는 객관적 유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