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 ||
원료 | 맥아(종류) · 홉(종류) · 효모(종류) · 그루트 | |
발효 형태 | 상면 | 페일 에일 · 인디아 페일 에일 · 발리와인 · 스타우트 · 스카치 에일 · 밀맥주 벨지언 에일 · 플랜더스 레드 에일 · 람빅 |
하면 | 필스너 · 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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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Scotch Ale.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생산된 상면발효식 맥주를 가리킨다.
2 역사
스코틀랜드에서 맥주를 즐긴 역사는 무려 BC 30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1] 고대 영국의 주민인 픽트족에서부터 켈트족이 맥주를 만들 때 보존성을 위해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약초를 첨가하기도 했다.[2] 세월이 지나면서 글래스고나 에든버러 등 잉글랜드와 접한 저지대에서 양조장이 성행했으며 에든버러와 알로아의 주요 교역품 중 하나가 바로 맥주였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의 기후상 홉을 재배할 여건이 잉글랜드보다 훨씬 열악한 까닭에 홉을 대부분 잉글랜드에서 수입해야 했고 분쟁이 일어날 때마다 홉 시세 문제나 홉 수출을 틀어막는 등 빅엿을 자주 먹은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3] 지금도 스카치 에일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최소한으로 홉을 넣되 보존성을 늘리고 맛의 밸런스를 잡는가에 달려있다고 한다. 몰트는 충분하지만 홉이 부족하다보니 어찌보면 필연적인 결과였다.
1707년 선포된 연합법 이후로 맥주 수출로 엄청난 재미를 보게 되는데 현재도 운영중인 테넌트, 벨헤븐 등이 이 시절의 회사로 당시 주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게 책정되었다.[4] 주세의 경우 대영제국 시절의 실링 은화로 과세되었고[5] 부피 기준은 당시의 나무통(케그) 하나의 용량이었던 54 영국 갤런(245.5 리터)을 기준으로 4개 등급으로 나뉘어졌다.
- 라이트(Light) : (60/-) 알코올 3.5% 미만.
- 헤비(Heavy) : (70/-) 알코올 3.5%~4.5%
- 엑스포트(Export) : (80/-) 알코올 4.0%~5.5%.
- 위 헤비(Wee Heavy) : (90/-) 알코올 6.0% 이상.
이 중 위 헤비의 경우 가장 도수가 높은 스타일로 현대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업계에서는 기본적인 스카치 에일이 되었다.하여간 과격한 걸 좋아한다 미국놈들 현대에는 전통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던 토탄으로 훈연시킨 피티드 몰트(Peated Malt)를 첨가하거나, 강렬한 피트향으로 유명한 아일라 위스키 배럴에 숙성시키는 방법까지 동원되어 양조되고 있다.
사족으로 상관없을 것 같지만 벨기에에서 스카치 에일을 양조하기도 한다. 사실 이상할 것도 없는게 스코틀랜드에서 수출된 맥주를 소비하던 지역 중 하나가 베네룩스 일대였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일을 시작한 것은 1차 세계대전이 결정적이었다. 서부 플란데런 지방에서 영연방군 소속 하이랜더 연대 등의 스코틀랜드 출신 군인들을 위해 양조한 것이 기원이라 한다.고향의 맛 현재도 벨기에에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그럭저럭 소비되는 에일 중 하나로 뿌리를 내렸다.
3 특징
스카치 에일은 전체적으로 몰트가 가장 강하게 강조되어 있고 홉은 최소한도로 첨가되며, 그대로 마시거나 아니면 약초를 첨가하거나 한다. 몰트가 강하다 보니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ness)이 두드러지고 전통 효모에 들어있는 디아세틸(Diacetyl) 때문에 입에 달라붙는다.[6] 이 디아세틸과 은은한 단 맛 때문에 흔히들 버터스카치 캔디 같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현지나 벨기에에서 탭으로 마실 경우 보통 특이한 잔에다 따라 주는데, 티슬(Thistle) 잔이라고 한다. 엉겅퀴 꽃을 형상화 한 잔으로, 엉겅퀴꽃은 스코틀랜드의 국화다.
- 더티 바스타드(Dirty Bastard) : 미국 미시간 주 파운더스 브루어리에서 만드는 8%도의 스카치 에일. 아메리칸 위 헤비로 강한 탄산을 함유하며 진득한 단 맛과 약간의 톡 쏘는 피트 향이 느껴진다.
- 트라퀘어 하우스 에일(Traquair House Ale) : 잉글랜드에 접한 스코틀랜드 지방인데 실제로 성채와 귀족의 저택이 있다. 이 저택 소유의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며 소유주는 실제 영국 귀족 여성이다. 이 양조장이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가수 박상민이 등장한 세상의 모든 여행 방송에서 트라퀘어 양조장이 잠깐 소개된 적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국내에는 수입하지 않는다.
정작 한국 빼고 아시아 대부분은 트라퀘어를 수입한다 - 트라퀘어 자코바이트 에일(Traquair Jacobite Ale) : 트라퀘어의 히든 카드격인 제품으로 1995년 첫 선을 보였다. 17세기경의 맥주 제법 중 하나(참고로 트라퀘어 하우스에서 소장한 고문서 중 하나를 참조했다) 고수 씨앗을 첨가해서 양조했다고 한다. 라벨에 그려진 사람은 찰스 에드워드 스튜어트로 사실상 스튜어트 왕가의 마지막 인물이자 자코바이트 봉기의 지도자였다. 밸런스가 가장 잘 잡힌 스카치 에일로 전세계 맥덕들의 호평을 받는 명작.
- ↑ 오크니 제도의 스카라 브레(Skara Brae) 유적지에서 5천년 전의 단지에서 보리와 약초 성분이 나왔다.
- ↑ 참고로 스코틀랜드는 최근 고대 맥주 부흥 운동이 진행중인 지역이다.
- ↑ 그때마다 다른 지역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국내에 필요한 분량을 충당할 수는 있었지만 이조차도 한계가 있었다.
- ↑ 이는 몰트에 세금이 부가되지 않아서였다.
- ↑ 숫자 뒤에 /-표시가 되어 있는데 / 앞의 숫자는 실링을 뜻하며 -는 0펜스를 의미한다. 지금은 스카치 에일의 상징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 ↑ 이 디아세틸은 맥주 홈브루잉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듣기만 해도 치를 떤다. 그만큼 가장 보기 쉬운 잡맛이기 때문. 발효로 인해 일어나는 부산물로 보통 발효를 좀더 연장해서 효모가 디아세틸을 먹어치우게 하는 방법으로 해결한다. 실제로 디아세틸은 버터의 주요 성분으로 맛있을 것 같으나 에일 같은 경우 약간 정도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다수의 라거에 디아세틸이 들어 있을 경우 에일과는 달리 텁텁하고 느끼한 맛이 난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맥주의 맛과 향을 지배해 버리기 때문에 괜히 잡맛이라고 하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