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 레드 에일


맥주
원료맥아(종류) · (종류) · 효모(종류) · 그루트
발효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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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어 : Flanders Red Ale(플랜더스 레드 에일)
네덜란드어 : Vlaams rood bruin(플람스 루트 브륀)
프랑스어 : Bière rouge(비에흐 루주)

벨기에 서부 플란데런 지방에서 생산되는 신 맛이 나는 맥주. 이름 그대로 특유의 빨간색[1]과 한 번 마셔보면 알게 되는 짜릿한 신맛이 와인이라는 착각을 하게 할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생산 재료는 확실히 다른 맥주와 같은 맥아와 홉 뿐이다.

신기한 점은 이 맥주의 기원이 다름아닌 영국의 포터, 스타우트와 기원이 같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완전히 서로가 다른 개성을 보유한 스타일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정말로 불가사의한 일.

일단 상면 발효식으로 발효되는 맥주인데 젖산균을 맥즙에 첨가시키거나 발효 중에 첨가 또는 감염시키는 방법으로 양조한다. 그래서 매우 신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자칫하면 산패될 수 있는 공정을 시도하여 독특한 개성을 부여하는데 젖산균이 제대로 맥주를 완성시키기 위해 긴 숙성시간이 필요한데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래서 제조공정만 얼핏 보면 람빅과 유사한데 효모는 다른 것을 사용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거의 비슷한 공정이라고 한다. 보통 오크 배럴을 이용하며 붉은 색상을 주는 몰트, 주로 비엔나 몰트가 사용되어 홍차 색깔을 띄게 한다. 뿐만아니라 괴즈처럼 숙성이 짧은 원액과 길게 숙성된 원액을 섞어 병입숙성을 하는 것까지 있다.

맛과 향은 시큼한데, 이게 의외로 거부감이 없이 신 과일류(체리, 자두, 포도, 베리, 귤 등 구연산이 함유된) 계통의 느낌을 받는다. 홉이 들어가긴 하지만 람빅처럼 묵은 홉을 써서 풍미는 없다시피 하지만 탄닌 성분이 강하게 배여 있어서 약간의 떫은 맛이 나기도 하는데 특유의 신 맛과 어우러져 레드 와인과 비슷한 식감을 낸다.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람빅과 함께 포도주에 가장 가까운 풍미를 내는 맥주 중 하나.[2]

이런 특성상 현재 남아있는 플랜더스 레드 에일을 양조하는 양조장은 단 십여 곳 만이 현존한다. 하지만 그 특유의 매력[3]이 전세계 크래프트 맥주 업계에 어필이 되었는지 수많은 마이크로브루어리에서 양조에 도전하기도 하지만 생산된 제품은 사워 에일이라는 이름만 붙일 수 있다. 오직 서부 플란데런 지방에서 생산된 것만 플랜더스라는 명칭을 쓸 수 있다.

  • 로덴바흐 그랑 크뤼(Rodenbach Grand Cru) : 벨기에 로셀라레(Roselare) 시의 로덴바흐 양조장의 대표 레드 에일로 1977년 비어 헌터 마이클 잭슨에 의해 처음으로 발굴되어 레드 에일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았다. 로덴바흐 사의 비법으로 블렌딩되는데 단맛이 매우 적은 편이고 강한 탄산만 빼면 와인과 정말로 착각할 만큼 인상적인 맥주. 사워 에일의 터줏대감 중에서는 캔 제품도 생산해 유통한다.
  • 두체스 드 부르고뉴(Duchesse de Bourgogne) : '부르고뉴의 공작부인' 이라는 이름답게 라벨에 한 여성의 초상화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부르고뉴 공작 용담공 샤를(Charles the Bold)의 딸 마리이며 훗날 신성로마제국의 막시밀리안 대공의 부인이 되나 낙마사고로 사망한 여자다. 벨기에 비흐터(Vichte) 베르하게(Verhaeghe) 양조장의 대표 맥주로 몰트 제조도 겸하는 곳이다. 맥주 원액을 1, 2차 발효 후 오크통(Oak Barrel)에서 18개월간 숙성시킨 뒤 오크통(참나무통)에서 숙성되는 동안 오크통에서 배어나온 탄닌 성분으로 인해 신맛과 떫은 맛 그리고 과일을 연상시키는 맛이 함께 배어들게 된다. 숙성을 마치면 18개월 숙성시킨 원액과 8개월 숙성시킨 원액을 블랜딩하여 병입한다. 플랜더스 레드 에일 중에서는 단맛이 좀 더 강한 편. 사워 에일 입문용으로도 추천하는 일이 많다.
  • 꾸베 데 자코뱅 루즈(Cuvee Des Jacobins Rouge) : 반데르휜스터(VanderGhinste) 양조장에서 만들며 18개월을 꼬냑 배럴에 숙성시켜 만든다. 모든 사워 에일 중 가장 강렬한 신맛을 자랑한다. 보통 정도의 탄산과 강렬한 신 맛이 어우러져 특유의 톡 쏘는 인상적인 맛을 선사한다. 그러나 신 맛에 익숙하지 않다면 밸런스가 깨졌다고 느낄 만큼 신 맛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칠듯이 신 맛은 의외로 입에서 빠르게 정리되는 편. 이런만큼 취향을 심하게 타는 플랜더스 레드 에일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로덴바흐 그랑 크뤼와 함께 최초로 수입된 제품 중 하나다.

2 우트 브륀

Oud Bruin. 영어로는 올드 브라운(Old Brown)에 해당되며 포터, 스타우트와 기원을 공유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그 흔적은 오직 몰트에서 나온 검은색만 남았고 맛과 향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다. 역시 플랜더스 레드 에일과 같은 신맛과 향을 공유하는데 색상은 검다. 이는 플랜더스 레드 에일도 똑같지만 불빛을 비추어 보면 우트 브륀은 흑갈색을 띈다.[4] 몰트의 특성이 좀더 강조된 걸 빼면 사실상 플랜더스 레드 에일의 친척.

  • 이프레스 리저르바(Ypres Reserva) : 벨기에의 마이크로브루어리 데 스트라우세(De Struise Brouwerij)의 대표작 중 하나로 라벨에 전쟁에 관련된 테마가 있는데 다름아닌 1차 세계대전 역사에서 필수적으로 언급되는 이프르 전투를 배경으로 한 라벨 도안이 인상적이다. 2011, 2012 버전이 있는데 2011은 부르고뉴 와인 배럴, 2012는 버번 위스키 배럴에 숙성시켰는데 숙성 기간이 무려 36개월이라고 한다. 우트 브륀 스타일 중에서도 도수가 8%로 매우 높으나 희미한 단 맛과 적절한 신 맛이 검은 과일류의 몰트 풍미와 어우러져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1. 아일랜드에도 플랜더스 레드처럼 빨간색의 에일은 존재하지만 그 특성은 천지차이이기 때문에 구분하기 위해 아이리시/플랜더스로 구분된다.
  2. 실제로 국내의 어떤 맥덕이 지인들에게 라벨을 가리고 와인잔에 따라준 뒤 시음을 시키고 와인이라고 했다가 다 마신 뒤에 그게 맥주였다고 말하니까 사람들이 거짓말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3. 이거 농담 아니다. 한번 맛들리면 또 먹고 싶어진다!!
  4. 하지만 맥주의 색깔은 어디까지나 어두운 색상의 몰트를 얼마나 들어갔나에 따라 결정되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