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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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원료맥아(종류) · (종류) · 효모(종류) · 그루트
발효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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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수많은 맥주의 장르와 스타일을 정리하는 항목.

세세한 스타일별 분류까지 치면 수백종류가 있지만 크게 나누면 자연 발효하는 '랑비크'와 상면 발효하는 '에일', 하면 발효하는 '라거'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스타일별 분류에 대한 보다 자세한 국문 설명은 살찐돼지님의 블로그의 맥주 스타일이나 비어포럼을 참조하는 것이 좋다.

2 랑비크 맥주

Lambic. 한국에서는 '람빅'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자세한 내용은 람빅 문서를 참조.

3 에일 맥주

발효시 효모가 맥주 위에 떠서 발효되는 상면발효맥주를 일컫는 말이다. 2~300년 전까지 맥주라 하면 이 에일 맥주를 일컫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하면발효맥주인 라거에 밀려 종류가 많지 않다(영국 제외). 색이 진하고 이산화탄소가 적으며 과일향이나 꽃향기와 같은 풍부한 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인디아 페일 에일을 제외하면 라거와 달리 홉의 쓴맛이 적은 편이다. 전용 맥주잔들도 이 향을 더 살릴 수 있도록 디자인하며 병맥이나 캔맥으로 바로 마시는 것과 잔에 따라 마시는 것이 천지차이이다. 맥주 애호가들이 열광하는 맥주의 상당수가 여기에 속한다.

3.1 페일 에일

Pale Ale. 일반적인 에일 맥주. 함유된 붉은색과 같이 진한 색과 꽃향기와 같은 풍부한 향을 자랑한다. 일반적인 맥주에 비해 좀 더 높은 온도에서 마시는 것이 특징이며 홉의 풍미와 발효 시 생기는 향에 의해 아메리칸 페일 에일, 잉글리시 에일(비터 포함), 벨지안 페일 에일 등 각 국가별로 뚜렷한 특징이 나타난다. 영국은 버밍엄 근방의 "버튼 온 트렌트"의 경수로 만든 페일 에일이 인기를 끌면서 영국을 대표하는 맥주가 되었다.

3.2 브라운 에일

Brown Ale. 버튼 온 트렌트 지방의 페일 에일에 대항하기 위해 뉴 캐슬 지방에서 양조되기 시작한 맥주. 갈색을 띄며 페일 에일보다 걸하지만 쓴맛이 느껴지는 맥주였으나, 현대에는 색과 맛이 연해졌다.

3.3 인디아 페일 에일

India Pale Ale. 제국주의가 판치던 19세기 인도에 거주하던 영국인들에게 수출하기 위해 저장성을 향상시킨 에일이다.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알코올 도수가 높고 홉의 사용량 또한 많다. 홉에서 비롯된 쓴맛이 강하지만 재료의 비중이 높으므로 보리와 홉의 향이 잘 살아난다. 미국식 부가물 라거의 상극 중 하나로, 매우 쓴맛 때문에 맥주 초보자들이 접하기는 힘든 스타일이지만 맥주 덕후의 길에 빠지면 대부분 이 스타일에 열광하게 된다. 맥주계의 아일라 위스키짙은 오랜지색을 띄는 것도 있지만 가끔씩 라거나 블론드 에일처럼 노란색을 띄는 종류도 있다.

3.4 포터/스타우트

아일랜드 및 영국의 흑맥주로 스타우트는 아일랜드, 포터는 영국식에서 기반을 잡기 시작했다. 보리를 탈 정도로 볶아 발효시킨 에일 맥주로서 짙고 그윽한 맛이 특징이다. 과거 영국의 포터가 스타우트보다 대중적 이었으나, 기네스의 등장으로 인해 인기가 역전 되었다.

3.4.1 포터

Porter. 18세기 초 영국에서 인기 있던 맥주 3종을 섞어서 마시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일일이 나무통 세 개에서 꺼내기가 힘들어서 1722년에 랄프 하우드가 세 종류의 맥주를 섞은 제품을 개발했는데 육체 노동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포터가 탄생했다. 이름에 유래에 대해서는 "항구의 짐꾼들이 좋아해서" 또는 "나무통 통째로 서빙되는 맥주여서" 라는 의견이 있다. 스타우트 장르가 유행하면서 쇠퇴하였고, 최근에는 스타우트와 구분하기 힘들어졌고 영국 보다는 미국의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많이 양조하고 있는 추세이다. 변종으로 영국에서 발트 해 인근 지역에 수출하던 포터를 해당 지역에서 개량한 발틱 포터(Baltic Porter)가 있다. 후술할 임페리얼 스타우트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영국식 포터보다 도수가 높고 맛도 진한 편이다.

3.4.2 스타우트

Stout. 포터가 영국 흑맥주의 대표 격이라면 아일랜드 흑맥주의 대표로 꼽히는 것이 이 스타우트 맥주다. 대표적으로 아일랜드의 기네스가 있다. 대체로 포터보다 더 짙은 검은색을 띄며 쓴맛도 더 강하다. 변종으로 영국에서 러시아로 수출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7도 이상으로 높여 제조한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가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 소주에 버금가는 15~17도까지 독한 것도 있다. 맥주인데 독해봤자 얼마나 되겠냐고 다른 맥주처럼 퍼마시다가 꽐라 상태에 돌입할 수도 있으니 주의.

3.5 알트비어

Altbier.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서, 그리고 그 중에서도 뒤셀도르프와 그 주변 지역에서 특히 인기 있는 맥주. 라거가 대세인 독일에서 보기 드문 에일 계통의 맥주다. 이름처럼 오래된(alt) 맥주는 아닌데, 1838년에 마티아스 슈마허가 창립한 슈마허 양조장에서 처음 만들었다는 것이 공식 기록이다. 알트라는 이름은 저온에서 장기간 숙성시키는 제법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포터 맥주와 비슷한 적갈색 혹은 흑갈색의 짙은 색깔을 띄고 구수하면서도 묵직한 맛으로 유명하다. 알코올 도수는 4.5~5% 정도다. 디벨스(이숨)와 프랑켄하임(뒤셀도르프), 슐뢰서(뒤셀도르프), 가츠바일러(약칭 가츠. 크레펠트), 한넨(묀헨글라트바흐), 레나니아(크레펠트) 등이 유명한 알트비어 양조 업체. 이웃 동네인 쾰른의 쾰슈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3.6 쾰쉬

Kölsch. 쾰른에서 유래한 맥주인데, 페일 에일이나 스타우트, 알트비어 등 여타 상면발효 맥주들과 달리 라거에 가까운 맑은 색과 깔끔한 맛을 지니고 있다. 발효는 상면발효 그대로 하되 숙성은 거의 섭씨 0도의 차가운 온도에서 하는 라거의 양조 방식을 절충했기 때문인데, 기록상으로는 1910년대 후반에 처음 등장해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나름대로 인지도를 갖고 있다. 심지어 쾰른 내에서도 법적으로 등록된 양조장이 아니면, 같은 쾰슈 방식으로 양조한 맥주라도 쾰쉬라는 이름을 써서 파는 것이 금지되어있을 정도다. 호프집에서 마실 때는 다른 맥주들과 달리 작은 맥주잔 여러 개를 도넛 모양의 둥근 쟁반에 죽 늘어놓고 따라주는 크란츠(Kranz)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라이스도르프와 가펠, 프뤼 등이 유명한 양조장으로 손꼽히며, 멀지 않은 뒤셀도르프의 알트비어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3.7 슈타인비어

Steinbier. 영어로 직역하자면 스톤 비어(Stone beer)인데, 라거 맥주 항목에서 후술할 라우흐비어, 밀맥주 항목에서 후술할 베를리너 바이세, 고제와 함께 독일어권 지역에서 가장 이색적인 맥주로 손꼽힌다. 오스트리아의 케른텐 지방에서 유래했는데, 당시 저 지역에는 지금과 달리 양조용 통을 금속이 아닌 나무로 만들어 썼기 때문에 맥아즙을 직화로 펄펄 끓일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대신 사암 계통의 돌을 섭씨 1000도 이상으로 뜨겁게 달군 뒤 맥아즙 통에 빠뜨려 끓어오르게 만들었고, 시간이 지나 식어버린 돌을 꺼낸 뒤 이미 상면발효 과정을 거치고 있는 맥주 속에 다시 넣었다. 이 과정에서 달궈진 돌에 달라붙어 당화된 맥아즙이 맥주의 발효 과정에 첨가되기 때문에, 라우흐비어와 비슷하게 약간의 훈제 향이 난다.

다만 20세기 들어 케른텐 지방에서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양조용 통을 대부분 금속제로 바꾸었기 때문에, 생산의 주축은 오스트리아가 아닌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크바이에른 북부로 옮겨갔다. 하지만 양조 과정이 다른 맥주보다 번거로운 편이고, 특히 질 좋은 돌을 계속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자가 양조장 외에 채석장까지 보유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어서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3.8 담프비어

Dampfbier. 독일어로 증기(Dampf)라는 단어가 붙은 맥주로 양조 시 증기 기계를 사용하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19세기 말엽 바이에른 삼림 지대의 마을들에서 시작되었으며, 상업화된 이후에는 주로 바이에른, 라인란트-팔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방에서 만들어졌다. 다소 질이 떨어지는 저가의 원료로 만든 맥주였고, 그 덕에 가난한 이들의 맥주(Arme-Leute-Bier)라는 별명이 있었다. 바이에른이 본고장이라 그런 지, 주재료는 보리맥아지만 효모는 밀맥주용의 것을 쓰는 독특한 형태가 되었다. 현재 흔하지는 않은 맥주로 니더바이에른 지방의 츠비젤(Zwiesel)이란 마을에서 주로 제조되고 이외에 바이로이트와 에센에도 양조장이 있다.

3.9 밀맥주

Weizen, Weissbier. 독일, 특히 남쪽 바이에른에서 유래한 맥주로, 맥주의 원료 함량 중 밀맥아의 비율이 50% 이상이 들어가는 맥주를 일컫는다. 밀맥아는 보리맥아보다 다루기가 힘들며 특유의 바나나 및 클로브 풍미를 내기 위한 효모의 발효 작용을 유발하는 과정이 힘들기 때문에 맛있게 만들기 힘든 맥주이다. 독일 제품으로 외팅어 헤페바이스와 마이셀스 바이세, 아잉어, 에어딩어, 바이엔슈테판, 파울라너, 슈무커, 아우구스티너, 프란치스카너 등의 브랜드 제품, 오스트리아의 에델바이스 바이스비어 스노우프레시가 대한민국에 유통되고 있는 등 대한민국에서의 접근성은 매우 우수하다. 엷은 색과 부드러운 촉감, 풍부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미국식 부가물 라거와 상극이면서도 쓴 맛은 적고 독특한 풍미가 있어 맥주에 입문하려는 초보자들에게 추천되는 맥주 중 하나이다. 게다가 은근히 막걸리와 맛과 향이 비슷하여[1]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위화감이 없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밀맥주에는 효모가 포함되어 있어 잔에 따랐을 때 뿌옇게 보인다. 이 때문에 헤페바이스 병맥주에는 '자연스럽게 탁함' 이라는 뜻의 'naturtrüb' 라는 단어가 표기되기도 한다. 라거 맥주에서 후술된 둥켈이나 복맥주 스타일의 흑밀맥주도 존재한다. 효모를 거른 크리스탈을 제외하면 병맥주를 잔에 따를 때는 마지막에 약간의 맥주를 남겨놓고 병을 흔들어서 바닥에 깔려있는 효모를 같이 잔에 부어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3.9.1 흑밀맥주

Dunkelweizen, Dunklerweizen. 밀맥주의 변종으로, 맥아를 검게 볶아서 제조한다. 이 때문에 흑맥주로도 분류되는데, 다만 하면발효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둥켈이나 슈바르츠비어와는 아예 다른 맥주고 포터나 스타우트와도 관계가 없다. 겉보기에는 짙은 흑갈색을 띄고 있어서 쓴맛이 강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도 기본적으로 밀맥주이므로 비교적 향이 풍부하고 맛도 은은하다. 스타우트가 너무 진해서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도 선호하는 편. 상면발효 애주가들이 둥켈을 좋아한다고 하면 대개 이 맥주를 가리킨다.

3.9.2 크리스탈 밀맥주

Kristallweizen. 기본적으로 밀맥주와 제법은 동일하지만, 제조 과정에서 효모를 걸러버리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이 때문에 다른 밀맥주와 달리 탁한 느낌이 아닌 페일 라거나 쾰쉬에 가까운 맑고 옅은 노란색을 띄며, 효모가 빚어내는 복잡한 풍미가 없어 깔끔한 맛의 밀맥주를 원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3.9.3 바이첸복

Weizenbock. 하면발효 고도주의 대명사인 복맥주의 밀맥주 버전이다. 주로 겨울철에 많이 소비되기 때문에 일반 밀맥주보다 맥아 함량이 높고, 도수도 당연히 높아진다. 다만 밀맥주 특유의 향미와 풍미 덕에 독한 맥주임에도 알코올 기운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으므로 자칫하면 과음할 수도 있으니 주의.

3.9.4 벨기에식 밀맥주

Bière blanche, Witbier. 전자는 프랑스어, 후자는 네덜란드어 계통의 플라망어로, 벨기에 지방에서 생산되는 밀맥주를 칭한다. 맥주순수령에 따라 밀맥아와 보리맥아만 쓰는 독일식 밀맥주와 달리 오렌지 껍질이나 고수의 잎 또는 씨앗 등의 향신료를 가미하기 때문에 오렌지 껍질 특유의 시큼쌉사름한 풍미와 고수 특유의 향미가 더해져 있다. 한국에서는 벨기에의 호가든과 프랑스의 크로낭부르(크로넨버그) 블랑이 유명하다.

3.9.5 미국식 밀맥주

"American Wheat". 효모에 의한 향을 강조하는 독일의 밀맥주와 달리 효모의 향기는 최소화 하고 밀 맥아와 미국 홉의 향과 맛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3.9.6 베를리너 바이세

Berliner Weiße. 이름대로 베를린에서 유래한 밀맥주인데, 다른 밀맥주들과 달리 ~bier를 붙이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맥주순수령에 따라 제조되는 일반 밀맥주와 달리 효모 외에 젖산균이 첨가되기 때문인데, 젖산균이 발효 과정에서 내뿜는 젖산 때문에 신맛이 강하다. 그리고 젖산균 외에 랑비크 맥주처럼 다른 균들이 우발적으로 들어가기도 해서 랑비크 만큼은 아니지만 꾸릿한 향미도 조금 느껴진다. 이 때문에 어지간한 애호가를 제외하면 베를리너 바이세만 단독으로 마시기 보다는 여러 종류의 과일 시럽을 까넣어 신맛과 꾸릿한 향미를 억제한 칵테일 맥주처럼 즐기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 도수는 3~4도 정도로 약한 편이다. 쾰른 대표 맥주인 쾰쉬처럼 베를리너 바이세도 베를린에서 생산되는 맥주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상표 등록이 되어 있다.

3.9.7 고제

Gose. 독일 중부 니더작센의 고슬라(Goslar)에서 유래한 밀맥주로, 라우흐비어와 슈타인비어, 베를리너 바이세 등과 함께 독일 맥주계의 이단아로 손꼽히는 독특한 밀맥주다. 발효 과정을 효모와 젖산균 등이 함께 주관하는 것은 베를리너 바이세와 유사하지만, 여기에 벨기에식 밀맥주처럼 고수를 넣고 또 소금까지 첨가하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이 때문에 젖산균이 빚어내는 신맛+고수 특유의 향미+가염한 짭쪼름함이 더해져 굉장히 취향을 타는 맥주가 되었는데, 워낙 튀는 제법과 맛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어 산지인 고슬라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2차대전 후 라이프치히의 양조가 프리드리히 부르츨러가 고제 맥주의 제법을 배워서 라이프치히에 양조장을 만들어 생산하며 한 때 동독 특산 맥주처럼 되기도 했지만, 1966년에 생산이 중단되며 잊혀질 뻔하다가 1986년에 다른 양조장을 통해 재개되는 등 이런저런 수난을 겪었다. 통일 후에도 고슬라와 라이프치히에서만 제조되고 소비되는 군소 맥주의 자리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진성 맥덕으로 자부하는 이라면 한 번쯤은 마셔볼 만한 진미처럼 취급받고 있고 유럽과 미국의 크래프트 양조장도 제조에 도전하고 있다.

3.10 켈러비어

Kellerbier, Zwickelbier. 독일어로 지하실(Keller)라는 이름이 붙은 맥주인데, 주로 바이에른 북부 프랑켄 지방에서 제조된다. 현대화된 양조 시설이 아닌 고전적인 시설에서 제조해 위스키처럼 오크통에 담아 지하실에서 숙성시키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숙성 과정에서 다른 맥주들과 달리 일부러 탄산을 조금씩 빼기 때문에 거품이 적은 편이다. 또 기본적으로 효모의 여과나 잡균의 살균을 하지 않고 바로 병입해 내놓기 때문에 유통 기한이 짧은 편이다. 이 때문에 프랑켄 지방 밖에서는 맛보기 매우 힘들며, 특색이 없어질 것을 각오하고 살균해 수출하지 않는 이상 외국에서 마시기는 더욱 어려워 프랑켄 지방의 로컬 맥주라는 지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는 카이저돔(1리터 캔),벨데 나트로스토프와 드래프트로 아르코브로이 즈비클 이 3종이 수입되어 있다.

3.11 로겐비어

Roggenbier. 호밀(Roggen)의 맥아가 보리맥아와 함께 주재료가 되는 맥주로, 호밀맥아 자체가 색이 짙은 갈색이라 얼핏 보기에는 흑밀맥주와 비슷해 보인다. 다만 맛은 다른 밀맥주들과 달리 좀 알싸한 편이다. 세계구 급 호밀 생산국인 독일이라 로겐비어도 많이 생산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재 생산되는 곳은 바이에른 중부의 레겐스부르크(Regensburg)를 중심으로 한 몇 군데의 양조장 뿐이라 의외로 희귀하다. 다만 호밀이 많이 나는 지역에서는 자가양조 혹은 크래프트 맥주 형태로 생산하는 경우가 많고, 비슷하게 호밀빵을 주재료로 하는 저알코올 양조주 혹은 탄산음료 크바스의 제법을 응용해 허브나 과일 시럽 등을 넣은 제품도 드물게 찾아볼 수 있다.

3.12 벨지언 에일

Belgian Ale. 두벨, 트리펠, 쿼드루펠 등의 벨기에의 대표적인 맥주들이 이에 속한다. 자세한 내용은 벨지언 에일 문서로

3.13 플랜더스 레드 에일

Flanders Red Ale. 신 맛이 나는 상당히 이질적인 맥주다. 자세한 내용은 플랜더스 레드 에일 문서로

3.14 기타 에일

페일 에일의 도수를 높인 스트롱 에일과 스트롱 에일의 일종으로 장기숙성시키는 발리와인이 있다. 벨기에식으로는 트라피스트 에일의 스타일로 유명한 두블, 트리펠, 쿼드루펠 같은 스타일이 존재한다. 알콜 도수는 8% (두블)에서 12% (쿼드루펠)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외에도 에일 종류가 다양하지만 공간이 부족해 설명은 생략한다.저기요 위키는 텍스트라면 기본적으로 무한대공간인데요

4 라거 맥주

발효시 효모가 맥주 바닥에 가라앉아 발효되는 맥주를 일컫는 말로 현대의 대중 맥주를 일컫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황금색에 풍부한 탄산과 청량감이 특징이다.

4.1 페일 라거

Pale Lager. 일반적인 라거. 연한 황금색과 적당한 쌉쌀함, 청량감을 갖는 맥주이다. 유럽 각지에서 발달한 페일 라거를 유러피안 페일 라거라고 하며 대표적으로 하이네켄칼스버그가 있다

4.2 헬레스 라거

Helles, Münchner Hell. 페일 라거의 독일판으로, 바이에른의 주도 뮌헨과 그 주변 양조장에서 주로 생산되기 때문에 뮌히너 헬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다만 지리적 표시제 규정 때문에 뮌히너 헬이라는 명칭은 뮌헨 소재 양조장에서 생산된 맥주에만 붙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바이엔슈테판 같이 뮌헨 근교에 자리잡은 양조장들의 헬레스는 바이에른의 헬레스 맥주라는 뜻의 바이리셔 헬(Bayrischer Hell)이나 그냥 줄여서 헬레스라고만 표기한다. 페일 라거와 느낌은 거의 비슷하며, 독일에서 필스너의 쓴맛을 꺼려하는 하면 발효 맥주 애호가들이 즐겨 마시기도 한다. 영어식으로 읽으면 욕이 되는 오스트리아의 마을인 푸킹의 이름을 딴 Fucking Hell이라는 강한 압박감의(...) 맥주도 이 헬레스 라거 계통에 속한다.

4.3 다크 라거

유러피안 페일 라거에서 유래된 흑맥주 종류이다. 독일의 전통적인 둥켈 맥주와는 차이가 있으며 하이네켄 다크가 대표적이다.

4.4 필스너, 필스

Pilsener, Pils, Pilzen. 체코의 플제니(독일어로 필젠)에서 개발된 최초의 밝고 투명한 노란색의 맥주이다. 이후 제조법이 여러 지방으로 전파되어 현재와 같은 밝고 투명한 색깔의 맥주가 주류를 이루게 하였다. 필스너 우르켈, 크롬바허, 바슈타이너, 벡스, 뢰벤브로이 등 거의 모든 투명한 밝은색의 독일 맥주가 여기에 속한다. 그 외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칼스버그 등도 필스너의 제조법에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맥주들이다. 페일라거에 비하면 홉의 느낌이 강한 편이다.

4.5 둥켈

Dunkel, Dunkles.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서 주로 생산되는 흑맥주다. 검게 볶은 보리를 사용하며 스타우트와 달리 하면 발효 방식으로 생산된다. Dunkel 혹은 Dunkles라는 말이 붙은 모든 종류의 맥주는 둥켈에 속한다. 다만 독일 밀맥주 문단의 흑밀맥주처럼 상면 발효 방식으로 생산되는 흑맥주도 있기 때문에 착각할 수도 있다. 짙은 검은색 때문에 매우 쓰고 진한 맥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맛은 오히려 스타우트나 포터와 달리 쓴맛이 적은 편이고 보리맥아의 질감이 강조되어 있다.

4.6 슈바르츠비어

Schwarzbier. 주로 독일 동부의 튀링엔과 중부(바이에른 북부)의 프랑켄 지방에서 생산되는 흑맥주로, 단맛이 적고 적당한 쓴맛과 다크초콜릿 혹은 커피의 풍미가 있다. 둥켈보다는 맥아의 질감이 약간 적은 편이다. 2차대전 후 주산지 중 튀링엔이 동독에 속하게 되면서 둥켈에게 독일 흑맥주의 유명세를 빼앗기기도 했지만, 통일 후 생산과 판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둥켈과 함께 독일의 대표적 흑맥주로 자리매김했다.

4.7 엑스포트

Export. 수출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에서 파악할 수 있듯이 내수용보다 해외 수출이 주력이었던 맥주다. 독일 도르트문트의 특산 맥주인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선박 운송을 감안해 도수를 좀 더 세게 조정해 평균 5도 이상의 알코올 도수를 갖도록 제조한다. 인디아 페일 에일(IPA)의 하면발효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IPA 만큼 맛이 강하지는 않고 오히려 페일 라거나 필스너보다 쓴맛이 적고 부드러운 질감을 갖는다. 도르트문트 외에 뮌헨에서도 제조되고 있다.

4.8 스팀 비어

Steam beer. 샌프란시스코의 앵커(Anchor) 양조장에서 유래된 맥주. 뜻이 같은 상면발효 맥주 문단의 담프비어와 달리 이 쪽은 라거 맥주다. 이름의 유래는 양조장조차 모른다고 한다. 골드 러시 시기에 변변찮은 장비 없이 맥주 양조를 하던 열악한 환경에서 맥주를 식힐 방법이 마땅치 않아 시원한 상온에 직접 노출시키는 방식을 썼는데, 그 과정에서 나오는 증기가 보여서 그렇게 되었다는 설 등이 있을 뿐이다. 덕분에 이 쪽도 제법은 다르지만 담프비어와 마찬가지로 라거임에도 효모의 느낌이 살아있는 독특한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의 다른 양조장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만든 맥주는 캘리포니아 커먼 비어(California Common beer)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나왔지만, 현재 나오는 스팀 비어는 원조인 앵커 양조장의 제품만이 유일하다고 한다.

4.9

Bock. 일반적인 라거와는 달리 더 많은 원료, 더 긴 발효기간을 통해 강한 맛과 높은 도수를 자랑하는 흑맥주다. 본래 독일에서 추운 겨울을 지내기 위해 만들어진 맥주로 아인벡(Einbeck)이라고 불렸으나, 바이에른의 공작 빌헬름 5세가 좋아했기에 뮌헨에서 양조되면서 바이에른 사투리 풍인 "Bock"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둥켈과 마찬가지로 바이첸복(Weizenbock)이라는 밀맥주판 복맥주도 존재하니 주의. 복맥주=독한 맥주라는 의미가 되었기 때문에 어떠한 스타일의 맥주라도 도수가 높으면 대체로 복을 붙여 퉁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독일에서는 복맥주라고 하면 흑맥주인 둥켈복(Dunkelbock)을 의미하고 그 외의 고도수 맥주는 대부분 '강한 맥주'라는 뜻의 슈타르크비어(Starkbier)라고 부르기 때문에 다른 스타일의 복맥주를 칭할 경우 거기에 맞는 명칭을 붙여 구별한다.

4.10 마이복

Maibock. 5월(Mai)의 복맥주라는 뜻으로, 이름 대로 봄~초여름 동안 유통되는 복맥주다. 다만 추운 겨울이 아닌 날씨가 비교적 좋은 봄에 마시는 맥주라 복맥주 중에서는 알코올 도수가 가장 낮은 편으로, 평균 6도 정도다. 색상도 적갈색으로 흑맥주인 복과는 다르고, 맛도 맥아 보다는 홉의 씁쓸한 질감이 강조되어 있다. 도수가 비교적 낮고 맛이 그리 강렬한 편이 아니라 복맥주의 입문용으로 종종 추천되는 맥주다.

4.11 도펠복

Doppelbock. 1780년 파울라너 양조장의 살바토르에서 시작된 흑맥주로, 영어의 "Double"과 동의어인 "Doppel"에서 알수있듯이 복 비어 보다 원맥즙 농도와 알코올 수치가 높다. 살바토르가 인기를 얻으면서 유사품이 난립하자 뮌헨 재판소를 통해 "살바토르" 라는 이름은 파울라너 양조장에서 제조한 맥주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파울라너의 살바토르 외에도 뢰벤브로이의 트리움파토르, 바이엔슈테판의 코르비니안 등이 유명하다.

4.12 아이스복

Eisbock. 복맥주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맥주로, 1890년 경 바이에른의 쿨름바흐(Kulmbach)에 있는 양조장에서 겨울에 맥주를 만들고 냉각시키다가 일부가 얼어버리는 사고가 터지면서 우발적으로 생겨났다. 버리기는 아까워서 얼음을 걷어내고 제조해 보니 더 강한 맛과 도수를 자랑하는 맥주가 되었고, 아예 이것을 정식 제법으로 승격시켜서 만들기 시작했다. 맥아를 풍부하게 사용하는 복맥주의 특성에 얼음으로 응고된 수분을 제거하는 공정이 더해지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가 자연히 높아지는데, 10도 중반까지 가는 독한 것도 있다. 홉 보다는 맥아의 풍미가 진해서 마실 때는 못느끼지만 마시고 나서 취기가 상당히 빨리 올라오는 진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대개 하면 발효 흑맥주 스타일로 제조되지만, 슈나이더 아벤티누스 바이첸 아이스복처럼 상면 발효 밀맥주의 복맥주판인 바이첸복을 이런 식으로 제조해 아이스복으로 내놓기도 한다.

4.13 라우흐비어

Rauchbier. 연기(Rauch)라는 독일어 단어에서 볼 수 있듯이 훈제 향이 매우 강하게 나는 이색적인 맥주다. 영어로는 스모크드 비어(Smoked beer). 이 강한 훈연향은 맥아를 훈제해 말려서 양조하기 때문에 나오는데, 마치 훈제한 고기나 소시지를 같이 먹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이 향 때문에 꽤 취향을 타는지 독일에서는 주로 바이에른 북부의 밤베르크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만 소비되는 경향이 많고, 가장 잘 알려진 양조장도 밤베르크의 슐렌케를라다. 독일식 라우흐비어는 하면발효법으로 만들지만 훈제 맥아로 만드는 점만 특이할 뿐이고, 상면발효법으로도 양조할 수 있기 때문에 에일이나 스타우트를 같은 방법으로 빚어서 만들기도 한다.

4.14 메르첸비어

Märzenbier, Märzen. 독일어로 3월을 일컫는 메르츠(März)라는 단어가 보여주듯이 이른 봄에 양조했다고 해서 이름붙은 맥주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여름에 맥주를 제조했다가는 맥아식초가 되기 일쑤여서, 그럭저럭 기온이 낮은 편인 초봄이나 초가을에 맥주를 양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중 초봄 맥주를 칭하는 말인데, 이후 양조 기술과 냉장 설비의 발달 덕에 대중적인 라거 계열의 맥주에 밀리게 되었다. 하지만 바이에른이나 오스트리아에서는 이 전통을 고수하며 생산하는 양조장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대개 맥아와 홉의 함유량이 많아 일반적인 필스너보다는 맛이 좀 진하고 알코올 도수도 약간 높은 편이며, 몰팅을 오래 한 맥아를 주로 쓰기 때문에 색깔도 밝은 갈색을 띈다. 영어권에서는 오스트리아에서 생산하는 메르첸비어를 비엔나 라거(Vienna Lager)라고 부르기도 하며 간혹 노란색이 아닌 밝은 갈색을 띄는 이러한 맥주들을 엠버 라거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4.15 옥토버페스트비어

Oktoberfestbier. 이름 그대로 옥토버페스트 전용 맥주다. 사실 옥토버페스트가 열리기 전부터 있었던 맥주로, 바로 위에 쓴 메르첸비어와 사실상 동일한 맥주다. 원래 옥토버페스트는 그 해 봄에 양조한 맥주가 맛이 가서 짬시키기 전에 빨리 마셔버리기 위해(...) 일부러 축제를 만든 것도 있어서,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지역만의 축제였던 옥토버페스트가 전세계적 맥주 축제가 되면서 뮌헨과 바이에른의 양조장들이 앞다투어 축제 기간 동안 팔아치울 맥주를 내놓게 되었고, 옥토버페스트비어는 축제 분위기와 맞물려 한정판 맥주라는 희소성까지 갖추게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다만 이것도 헬레스처럼 옥토버페스트에 참가하는 뮌헨 소재 양조장의 맥주에만 붙일 수 있는 명칭이라, 뮌헨 바깥의 양조장들은 옥토버를 생략하고 페스트비어(Festbier)라고 표기하고 있다.

4.16 미국식 부가물 라거

American Adjunct Lager. 가장 일반화된 미국식 맥주이다. 보리와 홉의 사용량을 줄이고 옥수수 등의 녹말을 섞어 맛과 향을 낮추는 대신 생산단가를 절감하고 대량생산에 적합하게 만든 라거 스타일이다. 보리와 홉의 향과 맛이 떨어져서 물맛 혹은 말오줌 부드러운 느낌을 주며 가볍게 마실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전세계 70%의 시장은 아메리칸 라거가 잡고 있다. 버드와이저, 밀러, 쿠어스 등을 비롯한 거의 모든 미국 맥주와 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의 유명 맥주는 아메리칸 라거이다. 국산맥주도 하이트진로의 맥스와 스타우트[2] , 오비맥주의 골든 라거, 롯데의 클라우드,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스피, 세븐브로이 IPA와 일부 소규모 양조장의 맥주를 제외하면 전부 여기에 속한다. 맛과 향이 떨어지는 주제에 마케팅을 통해 맥주 시장을 한 가지 스타일로 획일화하고 있기 때문에 맥주 덕후들에게는 철천지 원수와도 같은 스타일이다.

다만 이런 선입견이 심해 보리맥아와 홉 이외의 것을 첨가한 라거를 모두 이런 미국식 부가물 라거로 모는 경우도 있는데, 부가물 라거라도 맥아의 함량이 높고 나머지 부가물의 비중이 낮을 경우에는 나름대로 라거의 맛을 유지하는 맥주들도 많다. 또 맥주의 맛이 밍밍해지는 건 부가물 외에도 원액을 만들어 물을 타서 대량 생산하거나 여기에 탄산가스를 인위적으로 가하는 공법에도 큰 책임이 있기 때문에 모든 부가물 라거를 미국식 부가물 라거로 몰아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 실제로 벨기에의 유서 깊은 브랜드인 스텔라 아르투아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포르스트나 터키의 에페스, 중국의 칭타오등도 보리맥아 외에 옥수수나 쌀의 녹말질을 첨가하지만, 이들 맥주와 버드와이저를 위시한 미국식 부가물 라거와 일본/한국식 드라이 맥주의 맛은 매우 차이가 많다.

4.16.1 라이트 라거

아메리칸 라거의 일종으로 라거에서 탄수화물과 알코올 함량을 줄여 만든 라거. 일반 맥주에 비해 열량이 낮기 때문에 라이트라는 말이 붙는다. 얼려서 걸러내는 아이스 필터드 공정을 거치는 것이 특징으로 '라이트' 나 '아이스' 라는 말이 붙은 모든 맥주가 여기에 속한다.

4.17 기타 라거

미국에서 유래된 몰트 리퀴르(Malt Liquor)와 일본에서 유래한 주종으로 미국식 부가물 라거를 한층 더 강화한 드라이 맥주발포주가 있다. 상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5 기타

맥주 덕후들 중에는 향이 강한 에일이 최고라고 여기는 경우가 꽤나 있다. 그러나 라거는 청량감과 홉향 보다는 홉 맛을 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둘이 1:1로 비교하기엔 큰 무리가 있다.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처럼 별개의 기준으로 평가해야 옳다.

아예 알코올을 빼버린 무알코올 맥주도 있다. 얘는 알코올 함량이 1퍼센트 미만이거나 아예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탄산음료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이유는 보통 알코올 맥주는 그냥 맥주와 거의 같은 과정을 거져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알코올의 끓는 점이 물보다 낮으므로 일반 맥주를 적절하게 가열해 알코올만 증발시켜 제거하거나 기압을 이용해 가열 없이 알코올만 제거하는 기법이 쓰인다. 마셔보면 고작 4~5%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알코올이 맥주에 있어 얼마나 소중한 지 알 수 있게 된다. [3] 무알코올 맥주는 전술했듯 맥주가 아니라 탄산음료이므로 주세법이 적용되지 않아 같은 용량이라면 맥주보다 훨씬 싸다. 일반적으로 알콜 섭취를 금지하고 있는 이슬람교도와 미성년자, 그리고 임산부를 위한 상품이다. 지방간 등으로 술을 마실 수 없거나, 운전 등 세심한 일을 해야하는데 맥주는 마시고 싶은 사람들도 찾는 편이다. 실제 유럽에서 생산하고 있는 대부분의 무알코올 맥주에는 아랍어 표시가 들어있다.

많은 대형 할인 마트들이나 편의점 등에서 KGB, 서머스비 사이다, 템트7&9, 머드쉐이크 등 '탄산가스 들어있고 도수 낮은 술'을 죄다 '수입맥주'로 퉁쳐서 진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새로 진열대를 만들기 귀찮아서 그런 듯 하다.
  1. 현재 나오는 쌀막걸리보다는 80년대 이전 시골 양조장에서 주로 만들었던 밀막걸리와 비슷한 맛이다.
  2. 이 항목의 스타우트는 이름만 스타우트이다. 즉 위에서 서술한 상면발효 스타우트와는 전혀 다른 맥주. 하면발효 맥주에 스타우트라는 이름을 붙여 놓은 기린 이치방 시보리 스타우트의 선례와 출시 당시의 무지가 원인인데, 이제와서 이름을 바꾸기도 뭐 해서 그대로 스타우트로 쓰는듯. 이름 때문에 '진짜' 스타우트를 아는 (주로 주한 외국인) 소비자들에게 엄청 까였으며 그 때문에 최근에는 LAGER TYPE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3. 따라서 그냥 맥주 만들듯 만든 후 알콜을 제거한 무알코올 맥주는 단맛이 강해 일반 맥주와는 맛이 좀 다르다. 맛이 좀 다른걸 감수하고라도 그렇게 만드는 무알코올 브랜드도 있고, 알콜 있는 보통 맥주맛을 내기 위해 다른 첨가물을 넣어서 만드는 브랜드도 있고, 아예 음료로 접근하여 맥주와는 전혀 다른 재료로 맛만 맥주와 비슷하게 내는 브랜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