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 스크림(Scream)
명대사 "안녕, 시드니?(Hello, Sidney?)" 하나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영화.
웨스 크레이븐이 감독하고 케빈 윌리엄슨이 각본을 쓴 호러영화 시리즈. 1996년 1편을 시작으로 2011년 4편까지 제작되었다. 니브 캠벨, 데이비드 아켓, 코트니 콕스가 시리즈에 공통적으로 출연한다. 배급은 디멘션 필름. 신 시티,이퀼리브리엄을 배급한 바 있는 중소업체 디멘션 필름에게 대박 시리즈이다.
이미 1981년에 바이런 퀘슨버리가 감독한 비디오용 슬래셔 영화가 있긴 했지만 제목만 같을 뿐. 아무 상관도 없다.
스크림 1편은 1980년대 할로윈 시리즈,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나이트메어 시리즈가 불러일으킨 호러 붐 이후 10년, 개봉되지도 않고 비디오로 바로 직행하는 신세에 빠져있던 호러영화를 되살려낸 이정표적인 작품. 1,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미국에서만 1억 300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 1억 7,300만 달러의 수익을 냈으며 흥행뿐 아니라 평론가들에게도 크게 호평받았다. 또한 고스트페이스라는 매우 간만의 스타급 호러영화 악당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크레이븐은 자신이 일으킨 장르를 자신이 되살려낸 셈이니 호러영화의 구원자라 할 만하다.
1편의 성공 요인은 무엇보다도 참신함에 있다. 기존 호러영화가 뻔한 전개와 빈약한 줄거리를 보강하기 위해 강도높은 고어 씬으로 땜빵하던 것과는 반대로 오히려 잔혹함의 수위를 낮추고 잘나가던 젊은 유명 배우들을 대거 기용하여 일반 관객들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살인 게임"을 보는 듯한 경쾌하고 지능적인 전개와 함께 클리셰를 비틀고 기존 호러영화에 대한 유쾌한 농담을 섞어[1] 장르 자체를 패러디해버린 것. 이러한 메타 픽션적인 태도는 스크림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소위 "공포 영화의 법칙"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스크림 1편의 성공은 유명하고 젊은 배우의 기용, 가볍고 빠른 전개, "살인마는 누구?" 식의 추리 게임 스타일 등을 적용한 MTV 슬래셔 영화라고 불리는 아류작을 낳았으며, 대표적으로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같은 영화가 있다. 문제는 이러한 하이틴 공포 스릴러물은 스타일만 베꼈지 내용은 다 거기서 거기였다는 것으로, 결국 한 시절의 유행에 그치고 말았다. 덩달아 국내에서도 슬래셔 영화 제작 붐이 일었으나 졸속스럽기는 더 했다고 카더라. 해외영화도 양산형은 얼마든지 있었으니 국까의 편견일 뿐이다.
스크림의 성공이 호러 장르에 끼친 진정한 영향은 이를 모방한 하이틴 슬래셔물들의 범람이 아니라, 호러영화를 메이저 장르로 다시 한번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 또한 영화 제작자들에게 참신한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호러라는 장르도 대중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켜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고스트페이스의 독특한 복장은 가면과 망토로 간단히 분장할 수 있기에 코스프레 용으로도 적격이고, 특히 뭉크의 절규를 닮은 가면은 "스크림 마스크"라 하여 얼굴을 가릴 일이 있으면 자주 사용될 정도로 흔하게 팔린다.[2] 얼굴이 적절하면 가면도 필요 없다. 대표적으로 개그콘서트의 임혁필이 대충상 시상식에서 이걸 보여줘 어느정도 인지도를 올렸다.
각본을 쓴 케빈 윌리엄슨은 이 영화 각본 이전에는 맥도널드 같은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먹고 살았다. 처음에는 각본이 무시당해서 윌리엄슨은 또 아르바이트라도 해야하나? 라면서 절망했으나 다시 힘을 내서 여러 영화사를 찾아가면서 끝내 영화로 만들어져 대박을 벌어들였고 다음해에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각본을 써서 마찬가지로 대박을 벌어들이면서 아르바이트할 일은 없어졌다.
1997년작인 2편을 만들던 중에 인터넷으로 범인의 정체가 유출되는 사건이 벌어져 부랴부랴 범인을 바꾼 해프닝이 있었다. 2편은 2,400만 달러로 만들어져 1억 100만 달러/해외 ,7100만 달러, 모두 1억 7200만 달러를 벌며 여전히 대박이었다.
2000년작인 3편은 4,000만 달러로 만들어져 미국에서 8,914만 달러, 해외 7,269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모두 1억 6천만 달러가 넘는 흥행을 거뒀다.
크레이븐 감독에겐 유일하게 미국 흥행 1억 달러를 넘긴 작품으로 그의 최고 대박작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작비 9만 달러로 만들어져 200만 달러를 번 그의 데뷔작인 왼쪽 마지막 집(1972)[3]이나 나이트메어 1편은 280만 달러로 만들어져 2,554만 달러를 번것처럼 알짜배기 흥행을 한 영화들이 꽤 많다.
그러나 3편으로부터 10년 이상이 지나 4편이 신시리즈의 스타트를 끊기 위해 만들어져서 2011년에 11년만에 개봉하였다. 스크림 시리즈의 중심인 세 배우들(니브 캠벨, 데이비드 아켓, 코트니 콕스)가 모두 출연하며, 따라서 리부트가 아닌 3편의 시퀄이다.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나, 제작비 4,000만 달러로 만들어져 미국에서 3,818만 달러/해외 5,895만 달러라는 시리즈 최저 흥행을 기록했고 이것으로 시리즈는 막을 내릴 듯 싶다. 본래는 3편 연작을 더해서 총 6부작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었다. 그리고 이게 웨스 크레이븐 유작이 되어버렸다.
다만 워낙에 시리즈가 대박인지라 디멘션 필름 측은 5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아서 2014년에 기획에 들어서기도 하고, 꾸준히 떡밥이 있다. 그러나, 스크림 시리즈의 감독인 웨스 크레이븐 옹이 2015년 8월 30일, 타계함으로 인해 이 영화의 미래는 불투명해지게 되었다. 부디 다른 감독님들은 장수하시길... 안그러면 이처럼 시리즈가 뚝 끊길수가 있다.
일단 2015년에 M-TV를 통하여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40분 정도 시간으로 5부작인 시즌 1이 방영했다.
스크림은 호러영화에 대한 패러디였는데(스크림의 각본 단계에서 제목이 Scary Movie였다) 다시 이 영화를 패러디 한 무서운 영화(Scary Movie)라는 제목의 코미디 영화도 나오게 되었다. 이 영화는 스크림뿐만 아니라 매트릭스 등 다른 많은 영화들을 패러디한 것으로 유명하다.
여담으로 세 시리즈에 모두 출연한 두 배우인 데이비드 아켓과 코트니 콕스는 이 영화에서 만난 인연으로 결혼했으나 이혼했다. 콕스는 프렌즈의 모니카 겔러 역으로 유명한데, 모니카의 이미지와 다른, 기레기에 가까울 정도로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저널리스트 '게일 웨더스' 역을 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4], 또 흥행과 평론 양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시즌과 시즌 사이 휴방기에 스크림 시리즈를 찍었기 때문에 세 편 모두에 출연할 수 있었다. 프렌즈를 의식한 농담이 영화중에 몇 번 등장한다. ("누드 사진이 올라온 거 알아요?" "그거 제니퍼 애니스톤 몸에 내 얼굴 합성한 거야.")
1편의 시드니 남자친구로 나오는 스킷 울리치는 조니 뎁과 심하게 닮았는데, 크레이븐이 감독한 나이트메어 1편에서 주인공 남자친구가 조니 뎁이었다. 아무리 봐도 노린 캐스팅.
한국에서는 고등학생이 선생을 죽인다는 게 문제시되면서 수입이 3년 가까이나 보류되었으며, 2편까지도 2년이나 연기되었다. 논란 끝에 1편은 1999년 1월 16일에서야 개봉하더니만 서울관객 36만이 보는 대박을 거뒀다. [5] 그런데 영화 개봉 이후에 한국 호러영화들도 찍히면 죽는다, 해변으로 가다 같은 개봉하여 욕만 무지먹고 평도 실패한 어설픈 스크림 아류작들이 여럿 나오면서 문제였다. 그나마 비슷한 시기 개봉한 호러영화에서 가위가 서울관객 30만으로 흥행도 성공하고 비평도 가장 성공하며 감독인 안병기[6]를 알리게 했다.
2편은 1999년 6월에 개봉하여 서울관객 17만을 기록했으며 1,2편과 달리 3편은 꽤 빨리 2000년에 개봉하여 서울관객 16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4편은 한국에서도 망해서 서울관객 1만을 기록하여 전국관객 겨우 4만을 기록했다.
미국과 프랑스에서 스크림을 모방한 10대들의 살인 사건이 일어나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스크림 자체도 2편부터는 모방 범죄긴 하지만 영화를 모방해 살인을 저지르는 이들은 다크 나이트, 사탄의 인형, 시계태엽 오렌지, 쏘우 등에서도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스크림만 탓할 일은 아니다.
사족으로, 스크림에서 살인자 목소리를 맡은 성우는 다름아닌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와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의 체셔고양이로 유명한 로저 L 잭슨이다.- ↑ 예를 들어 여주인공은 집에 갇힌 여자들이 왜 정문으로 안 도망치냐고 까대지만, 살인마는 여주인공이 정문으로 도망 못 치게 만들고, 여주인공은 결국 자기가 까대던 공포영화의 가슴만 큰 멍청한 금발들처럼 막다른 곳으로 도망간다.
- ↑ 펌프와 빨간색 물 같은 것을 썼는지 피가 튄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가면도 있다.
- ↑ 한국 비디오 제목은 분노의 13일(13일의 금요일 1편 감독인 숀 S.커닝햄이 제작했기에 이런 제목이 붙여졌다)로 2009년에 리메이크되었다. 리메이크된 버전은 스티븐 킹을 비롯한 호러 팬, 그리고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원작보다 나은 호러 리메이크' 중 하나로 빠짐없이 거론된다.
- ↑ 모니카와 목소리가 다르다!
- ↑ 그때만 해도 멀티플렉스 극장 체제가 아니라서 이 정도 관객이라면 엄청난 거였다. 요즘으로 치자면 전국 300만 관객은 된다고. 참고로 우리나라 역대 극장 개봉 호러영화(국내외 모두 합쳐서) 최대 대박작이 장화 홍련(2003)으로 전국 350만 관객이다.
- ↑ 그 뒤 폰으로 더 흥행에 성공했지만 아파트를 감독하며 흥행과 평을 말아먹는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게 그가 써니 기획 및 제작, 과속스캔들을 제작했다는 사실. 즉 제작자로서 훨씬 대박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