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극의 소마/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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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리 만능주의

식극의 소마는 요리만화이고 요리로 갈등을 해소시키고 난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작중에서도 요리로 스토리를 진행할 수 없고 해결이 가능한 상황이 아닌데 요리로만 진행하고 해결한다는 것. 돈을 백날천날 먹여봤자 요리 하나 먹이는 것만도 못하다.

합숙편 이후 방학을 맞이한 유키히라 소마가 카라아게 롤을 만들어 상점가를 살린다는 내용이 있는데, 유키히라가 있는 상점가에 비해 새로 생긴 역 근처의 상점 시설이 설비나 교통의 편의성 등 여러 가지로 유리하기 때문에 겨우 길거리 음식 하나 만들었다고 상점가를 살릴 수 없다. 에피소드 초반에 상점가의 사람들도 이를 인정했다. 그런데 갑자기 역에 있는 카라아게 가게와의 대결 구도가 성립되더니 더 맛있는 가라아게를 만들어 가게 매출을 빼앗아 상점가를 살리게 된다. 정말로 카라아게 하나 때문에 상점가 전체의 매출이 크게 변동했다면 그 전까지 역의 상점 시설을 이용하다가 유키히라 근처 상점가로 옮겨온 사람들은 전부 '카라아게 사먹을 겸 쇼핑도 하는' 식충이들이 되어버린다. 현실의 지하상가와 대형 마트의 대립을 보면 알겠지만, 당장 지하상가의 상인들은 지하상가 위에 횡단보도도 못 만들게 시위를 할 정도로 처절한 상황인데 이런 복잡한 문제를 길거리 음식 하나로 해결한다는 것은 심각한 무리수 전개.

카라아게가 상점가를 살리는 계기는 됐을지 몰라도 그런 상점가를 살린 것은 분명히 상점가의 경쟁력이라고 나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1] 그러나 상점가에 경쟁력이 있었으면 유키히라가 없었어도 신축 상업시설에 밀리지 않았어야 했다. 하지만 작중묘사로는 파리만 날리던 상점가에 유키히라가 닭튀김을 만들어내자마자 하루이틀만에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서 성황을 이루는데 모두들 손에손에 유키히라 닭튀김을 들고 있다. 호객행위를 하는 주점? 그건 그냥 유키히라가 밥상 다 차려놓은거에 숟가락만 얹은거에 불과하다. 이게 상점가의 경쟁력으로 만들어진 결과인지, 유키히라 식당의 명성과 미토 이쿠미네 회사의 힘으로[2] 이루어진 것인지를 착각하는건 곤란하다. 상점가에 무슨 경쟁력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표현된 것도 아니고 그냥 작중에서 "상점가에는 경쟁력이 있다" 하고 한줄 나온걸 가지고 "상점가엔 경쟁력이 있댔으니까 경쟁력이 있는거야" 라고 하는 것은 순환논증밖에 안 된다. 혹시 상점가의 인쇄소에서 전단지를 뽑고 각종 용품점에서 조리기구나 인두 등을 조달한 것을 경쟁력이라고 할까봐 미리 첨언하자면 그런건 비싼 물건도 아니며 어디서든 돈만 주면 똑같은 물건을 순식간에 사올 수 있는거라 경쟁력이라고 보기 힘들다.

에이잔 에츠야와의 식극에서도 이 문제점은 드러난다. 에이잔이 매수한 심사위원에 의해 식극은 분명히 요리의 맛으로 이길 수 없는 승부가 되어버렸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요리 이외의 수단을 사용해야만 했다. 그러나 소마는 정정당당히 식극으로 승부를 걸었고 요리의 맛으로 매수된 심사위원의 마음을 돌려 승리(...)라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독자로선 납득하기 어려운 전개인데, 에이잔 에츠야의 심사위원 매수로 인해 주인공들은 믿었던 식극이 봉인당했다는 절망감에 빠져 있었고, 독자들도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마른침을 살피며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후 전개는 '그런 거 없고 요리를 먹여봤더니 솔직해지더랍니다~' 식으로 식극으로 해결이 되어버렸다. 이건 극적이고 비현실적이고를 따지기 이전에 그냥 앞뒤 다 잘라먹은 소드마스터 야마토식 날림 진행인 것이다.

163화에서 아자미의 목적이 나왔는데, 자신의 사상을 토오츠키 학원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전 일본 내의 미식의 기준점에 미달되는 요리점들을 없애버리고 일본의 미식 수준을 높이는 것이라는 목적이다. 이는 당연히 자신의 미식을 기준으로 일본 대중음식점들을 작살내겠다는 소리인데 그냥 들어도 말이 안 되는 소리. 대기업이긴 하지만 일개 요리학원의 총수라는 직책을 가진 인간이 본인의 사상과 그 사상을 가진 제자들만으로 전국의 대중음식점들을 부술 수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럴 바엔 차라리 자신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생각되는 훌륭한 음식점을 지원하고 장려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도 좋고 역효과가 날 일도 없는 것이다. 요식업이 미식으로만 돌아가는 업계도 아니고 다들 생계를 목적으로 하는 서비스업인데 아자미의 목적에 맞지 않은 음식점을 모조리 없앤다면 당장 요식업계가 반발할 것은 자명하고, 달리 말하면 경제를 말아먹겠다는 소리인데 정부 역시 가만히 두고 볼 리가 없다. 하지만 작품이 토오츠키 학원 내부의 요리 배틀에만 집중을 해서, 후폭풍에 대한 최소한의 묘사조차 없다.

심지어 173화에서 오직 아자미를 반대하는 패거리, 즉 소마 패거리[3]를 퇴학시키기 위해 총수 아자미가 직접 센트럴에 순응하는 아이들에게만 시험 문제와 정답을 미리 알려주었고, 소마 패거리에겐 재료마저 쓰레기같은 것을 주어서 소마 패거리를 대놓고 공격하는 것을 전교생에게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도 아자미의 충실한 개라서 대놓고 소마 패거리를 비웃고 있는 상황인데 그 심사위원이 “맛있다고 인정하는”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재료의 역경을 뚫고 맛있는걸 만들더라도 심사위원이 맛없다고 한마디 하면[4] 그대로 끝인 것이 당연하며, 처음부터 탈락시킬 생각이었으면 반드시 맛없다고 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도무지 빠져나갈 방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맛있는걸 먹여봤더니 솔직해지더랍니다” 전개로 가는 것은 개연성도 없는 원패턴의, 주인공 보정이라고 하기도 뭣한 무언가라고밖에 볼 수 없다. 결국 다음 화에서 위의 예상과 똑같이 갔다.[5]

2 운과 우연에 의한 사건 해결

작품이 진행되면서 운과 우연으로 해결되는 빈도가 늘어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독자들 사이에서 주인공 보정이 지나치고 전개가 막장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학원제 편에서의 승리. 자세한 사항은 유키히라 소마/행적 학원제 편 항목 참조.

에이잔과의 식극에서도 이 문제가 드러나는데, 에이잔의 부하들이 쳐들어갔을때 낮은 가능성이긴 하지만 기숙사 사람들이 투항했으면 바로 끝이었고, 심사위원들이 아자미의 사상에 찬동하여 심사위원을 한 인물들이 아닌 단순히 뇌물을 받고 심사위원을 한 인물들이었으면 100% 졌다. 물론 북극성 기숙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기숙생들이기에 저항에는 개연성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심사위원 문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6] 하지만 소마가 대응한 일은 기껏해야 식극중 에이잔과 심사위원을 향한 도발뿐 만약의 사태에 대한 대응책도, 심사위원들에 대한 조사도 없었다. 심지어 식극이 끝난 뒤인 149화에서 본인 입으로 "요리만 먹어주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했다."라고 말한다.[7]

2.1 반론

다만 이는 작중에서도 완벽한 승리가 아니었다는 서술이 나왔다. 4일차 매상에서 쿠가를 누르고 1위를 했기에 식극을 할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었으나 소마는 5일 매상 합계로 이길 생각이었다며 5일차까지 대결이 계속되었고, 5일차에도 큰 매출을 올리긴 했으나 3일차까지의 적자로 인해 크게 벌어진 차이를 메꾸지 못해 총 매출에서는 이기지 못했고, 쿠가 역시 5일 연속 매상 1위를 기록해 1석 츠카사 에이시와의 식극 재대결을 약속받으려 했지만 4일차에서 무산되며 아쉬움을 남기게 되었다. 소마와 쿠가 모두 자신이 만족하는 것을 손에 넣지 못한 셈. 그래서 이 결론을 보고는 납득할 만한 전개라는 평이 어느 정도 나왔다.

에이잔과의 대결도 충분한 설명이 부족한 것과 소마의 대응이 안일했던 것은 맞지만 유키히라가 학생들간의 정진을 통해 내놓은 창조적인 요리를 맛보고 자신들이 지지하던 방식이 유일한 답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되는 것과 해당 식극 결과 발표전 쿄쿠세이 기숙사 학생들이 나키리에게 요리를 평가받는 장면에서 해당 에피소드의 미식의 가치는 절대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해당 에피소드의 주제 의식이 드러나므로 심사위원 관련 문제가 설득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3 너무 지나친 동일 패턴 반복

소마를 포함한 주연들과 대립각을 세운 인물들(식극 상대, 적대하는 심사위원)의 패턴이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될 정도로 비슷하다. 거의 대부분 완전히 깔보다가 지고 난 후, 설교를 듣거나 요리를 먹은 후에 패배를 납득하고 선역화 혹은 리타이어라는 전개를 따른다. 예외라고 할만한 사례는 삼파전으로 진행되고 소마가 패배한 가을선발 결승전과 소마의 실력을 인정하고 싸운 츠카사와의 대결밖에 없다.

문제는 작품이 진행되면서 인물들 간의 대결이 너무 많아져 동일 패턴의 반복이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것. 그나마 초중반에는 숙박 연수와 스테지엘같은 대결과 관련 없는 요소를 넣거나 가을선발 예선전과 같은 개인간의 대결이 아닌 스토리를 넣어서 부각되지 않았으나, 십걸 등장 이후부터는 이런 경우가 거의 없다. 그리고 최근 에피소드인 진급시험편의 경우 1차 시험과 2차 시험의 패턴이 다를게 거의 없다는 평을 들었다.

4 캐릭터의 비중 문제

나키리 에리나는 아버지인 나키리 아자미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작가의 말로만 메인 히로인이었지 비중이 거의 없었다. 그 반대로 타도코로 메구미는 그 전까지는 거의 메인 히로인급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비중이 대폭 감소해버려 다른 조연들이랑 다를게 없어졌다. 다른 조연들은 전개상 어쩔 수 없다 쳐도 작품의 메인 히로인들의 비중 조절 실패는 문제가 많다.

이 만화의 최강 라인인 십걸쪽도 사정은 마찬가지라서 멤버 전원이 등장한지 1년이 넘었는데도 3석, 5석, 6석처럼 대사 한두마디만 하고 등장도 못한 십걸이 존재할 정도로 불균형적이며, 심지어 잇시키, 에이잔 같이 전에도 비중있게 나온 캐릭터들도 에이잔 식극편 이후로 2차 시험때까지 한두 컷만 나오고 출연하지 않았다. 센트럴의 사냥개들도 십걸 못지 않은 실력이 있는 학생들처럼 등장하더니 몇 화만에 털렸다.

5 어른들의 행동 문제

작중 갈등은 전부 아버지 세대에서부터 비롯되었고 따라서 해결도 아버지 세대의 사람들이 하는 것이 정상이나 뭔가 하는 인간이 아무도 없다. 아자미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키히라 죠이치로도지마 긴이 다 죽고 없는 것도 아니고 멀쩡히 살아 있는데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으며, 나키리 센자에몬은 조이치로가 미리 아자미의 움직임에 대해 경고를 했으며 본인도 그것을 자각하고 있었음에도 멍청하게 총수자리나 뺏기고 손녀도 또다시 악의 구렁텅이(...)에 빼앗겼는데 고작 한다는게 지 손자뻘 되는 애한테 “손녀를 부탁하네” 한마디 하고 끝이다. 적어도 아자미의 폭거는 아자미와 동일세대의 인물들이 막아주고 애들싸움은 애들끼리, 어른싸움은 어른끼리 해야 하는데 이건 애한테 어른하고 싸우라는 격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어른들의 행동도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작중 시간으로 진급시험을 칠 정도로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 아무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은 문제. 그리고 1~2주전의 연재분에서 알게 된 것도 아니고 몇달 전의 연재분에서 알게 되었다는 묘사가 나왔는데 아직도 행동에 대한 묘사를 내용에 넣지 않는 것은 독자들이 의문을 가지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도지마는 아자미와 별 관련이 없는건지 아자미의 폭주를 막지 않고, 중립을 취한다고 한다.

아자미는 그 권력과 실력을 써서 졸렬하게 자식뻘 되는 애들이나 죽어라 괴롭히는 찌질이가 되고 있다. 자기 입맛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애들을 온갖 치졸한 방법으로 퇴학시키려고 하는데 자기 심복인 교사들을 시켜 센트럴에 반발한 주인공 일행들에게 불리하게 룰을 적용하는 등 거의 막장 드라마 급으로 더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6 주인공은 노력하는 범재?

102화에서 잇시키 사토시가 에이잔 에츠야에게 유키히라 소마가 학생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소마는 특별한 재능은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하지만 자신들을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그렇다고 말한다. 아버지인 유키히라 죠이치로도 본인의 아들은 자신과 달리 요리에 별 재능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작중 묘사를 보면 특별한 재능이 없는거면 몰라도 별로 재능이 없다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과한 부분이 많다.

예를 몇 가지 들어보면 작중초반 북극성 기숙사 입사 시험이 있는데 변변한 재료도 없는 부엌에서 한번 보고 레시피를 만들어 간단히 만든 음식으로 한번에 통과한다. 그리고 이 입사 시험은 한번에 통과하는 사람이 희귀하다. 메구미가 석달만에 겨우 통과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된다. 카라아게 에피소드에서는 신설 대형상가에 밀려서 완전히 죽었던 상점가를 유키히라가 닭튀김을 만들자마자 떠났던 손님을 전부 다시 끌어와서 순식간에 부활시킨다. 그 과정에서 일개 고등학생 한명이 단지 며칠 생각해본 것만으로 전 일본 닭튀김 경연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할 만큼의 닭튀김을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어 낸다.

2차 스테지엘 편에서는 SHINO's 직원 간의 신작 대회가 달마다 몇 번씩 행해지고 훌륭한 신작은 식당의 정식 메뉴에 올라가게 되는데 시노즈 식당에 소속된 정식 요리사가 만든 신작이 2년내내 단 1번만 정식 메뉴에 올라가는등 엄청나게 빡빡하다. 그러나 유키히라 소마는 일주일간의 짧은 스테지엘 기간 동안 처음으로 정식 프랑스 요리를 배웠는데도 불구하고 일주일만에 처음 만든 신작이 바로 정식 메뉴로 올라갔다. 요리는 영감도 중요하지만 경험도 엄청 중요한데 유키히라의 일주일이 특급 레스토랑 요리사의 2년과 맞먹는다는 것은 경험도 씹어먹을 만큼의 재능이 없는 한 불가능하다.

이런 판국인데 굳이 재능이 없었다는 설정을 붙일 바에는 기존 영웅물이나 소년만화처럼 타고난 재능이 있다는 설정으로 가는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특히 요리만화의 경우에는 노력도 노력이지만, 기본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져서 젊은 나이에 큰 두각을 보이는 유형의 주인공이 많아서 주인공이 천재라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었다. 성인도 안 된 애들이 자기보다 한참 연배 있는 사람들을 이겨도, 그에 대한 태클은 별로 없는 게 요리만화다. 그 예로 주인공이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요리왕 비룡, 따끈따끈 베이커리, 미스터 초밥왕, 철냄비짱

6.1 반론

다만 어린시절에는 충분히 범재였던게 맞을 것이다. 유키히라 본인도 자신의 요리 비결에 대해 말할 때 스스로 요리경력 10년 이상 이라고 자부한 바 있다. 즉 단기간에 이렇게 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어린 시절부터 10년간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발상력조차 뛰어난 초일류 천재인 아버지 곁에서 자랐으나, 아버지랑 요리대결을 하기 전엔 재능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키히라 소마는 간단히 노력한 것이 아니라, 학교가는 시간을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요리에 쏟아부었고 계속 져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것도 단순히 정형화된 것들을 습득한 것이 아닌, 최강의 라이벌이자 목표이자 스승인 아버지 곁에서 실전 경험을 쌓으며 다양한 것을 봐왔다. 그렇게 손에 넣은 것이 현재의 천재적인 실력과 발상력일수 있다.

닭튀김의 경우, 요리 자체의 맛을 끌어올린 것도 있지만 유키히라가 주안점을 둔 것은 이동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상점가에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도록 한 것이다. 결코 상대 음식보다 맛있다는 얘기가 아니다. 대결 목적을 잊어선 안 된다.

스타지엘의 경우, 완성 후 시노미야 셰프가 직접 하룻동안 지도해준 결과물이 요리에 채택된 거지, 결코 유키히라 혼자만의 힘으로 만든 게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특별한 형태의 요리를 냄으로써 시노미야가 개선의 여지를 생각할 마음을 들게한 것이 가장 크다. 그리고 그것은 소마가 자신만의 스페셜리티를 만드는데 크게 다가갔다는 걸 증명하기도 하다. 단순히 맛의 이야기였다면 소마가 아키라에게 졌을 때 스페셜리티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7 십걸의 권한 문제

십걸 평의회의 과반수가[8] 동의했다는 이유로 총수를 갈아치우는 전개가 나온 후 독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논란이 일었다. 아무리 십걸들이 학원의 지배자나 다름없는 권한을 행사한다지만 그래봤자 학생이고 총수 직속이다. 또한 총수를 변경하는 대형안건을 임원 등 경영진들도 아니고 고작 몇명의 학생들끼리 야밤에 결정했다는 이유로 통과시키는 것은 정말 무리수다.

그런데 그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십걸들을 151화에서는 새 총수가 아무렇지 않게 해임시켜버린다. 나머지 십걸 중 5명이[9] 동의했다고는 하지만, 그저 단순한 동의였을 뿐이고 순전히 아자미의 마음대로 자른 것이다. 다른 절차 없이 이 정도로 쉽게 자를 수 있는 위치였으면 전 총수인 센자에몽은 자신을 몰아내기로 작당한 십걸들을 왜 자르지 않았으며, 필요 이상의 막대한 권한은 뭐하러 줬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극의 전환을 위한 전개였던 것으로 보이나 차라리 아자미와 센자에몽이 식극을 하고 거기에 십걸이 심사위원으로 개입해서 총수사퇴를 꾀하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었을 지경이다. 물론 애초에 센자에몽이 식극을 받아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성립되지 않았겠지만.

8 스토리와 세계관의 충돌 및 모순

식극의 소마의 컨텐츠인 요리와 식극의 경우 등장인물들의 옷을 벗기긴 한다만 물리력을 전혀 갖지 않으며, 어디까지나 요리인들 사이에서만 초유의 관심사일 뿐 세계관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요리인들에게는 아오안이다. 즉, 이 세계관에서 요리는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다.[10]

정리하면 처음부터 토오츠키 학원을 제외하고는 요리가 절대적인 가치가 아닌 세계관에 요리만화다운 요리가 가지는 힘을 진행 내내 보여주다가 갑자기 새로운 학원 총수의 권력 앞에 가치가 없다는 것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자기모순에 빠져버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리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스토리는 아직도 여전한 상황. 앞의 문제점들의 거의 대부분이 이 문제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179화에서 유키히라의 대결 상대로 새로이 잠정 십걸 9석에 들어온 하야마 아키라가 등장하였는데, 같은 십걸이면서 1학년인 나키리 에리나의 경우 다른 1학년들과 똑같이 2학년 진급시험을 치르고 있는데 같은 수험생 입장으로 시험을 치르고 있어야할 하야마가 갑작스럽게 시험관으로 나온 것이 모순된다는 의견이 있다. 하야마가 십걸이라서, 혹은 학원운영회측의 재량으로 진급시험을 면제받았다고 한다면 똑같은 십걸이면서 총수의 딸이자 학원으로부터 노골적으로 시험의 편의를 받고 있는 에리나를 면제하지 않고 형식적으로라도 시험을 받게 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어려워진다. 물론, 하야마 또한 에리나처럼 진급시험을 진행중에 반역자들의 시험관으로서 시험 진행을 잠시 미루고 왔다고 할 수 있으나, 이 경우 수험생이면서 시험을 감독할 수 있는 입장이라는 점이 현실적이지 못해 센트럴의 행위에 독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워진다.
  1. 실제로 조그마하긴 해도 카라아게를 사는 사람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는 주점의 모습 또한 분명히 나온다.
  2. 굳이 돌아다니면서 품질 좋고 저렴한 상품을 찾아서 공급계약을 체결할 필요 없이 미토네 식육회사에서 최소마진으로 직접 공급을 받는다는 것은 시간상으로도, 경영상으로도 엄청난 경쟁력이다.
  3. 북극성 기숙사 전원, 아라토 히사코, 나키리 아리스와 쿠로키바 료, 알디니 형제, 미토 이쿠미 등
  4. 작중 극초기의 에리나가 소마의 입학시험을 억지로 떨어뜨린 것처럼
  5. 차라리 심판만이라도 아무런 매수도 없이 방해공작만 했었으면 어느정도 개연성은 있었을 것이다.
  6. 비슷한 내용이 철냄비짱R에 등장하는데 이쪽은 그나마 납득할만한 이유를 제시한다. 반면 식극의 소마쪽은 납득할만한 설득력이 있는 이유가 없다는 것이 문제.
  7. 차라리 토오츠키 학원에서 벌어지는 일을 매스컴에 퍼트리는 것이 나은 해결책이었을 것이다. 요리사는 결국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직업이니 평판이 나빠지면 업계에서 사장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 다만 나키리 아자미의 재력과 권력으로 매스컴에 퍼지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은 자명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토오츠키 학원에서 무슨 악당짓을 하든 결과적으로 좋은 요리사가 배출된다면 그냥 모른 척할 가능성이 높다.
  8. 1석, 2석, 4석, 5석, 6석, 9석
  9. 상기 6인중 2석을 제외한 5명
  10. 토오츠키 학원 내에서는 요리가 절대적인 가치라는 것이 성립한다. 그러나 토오츠키 학원은 세계관 내의 학교 하나에 지나지 않으며, 현재 나키리 아자미의 폭정으로 최상급 요리사로서 십걸의 자리를 차지했던 십걸의 멤버 일부가 해임당할 위기에 놓이는 전개가 나옴으로서 학원 내에서도 요리가 아닌 나키리 아자미에게 충성하는 것이 절대적인 것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