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랑의 전투

1 개요

回廊の戦い / Battle of the Corridor

은하영웅전설의 전투. 우주력 800년, 신 제국력 2년에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지휘하는 은하제국군양 웬리가 지휘하는 엘 파실 혁명군이제르론 회랑에서 격돌한 전투이다.

2 배경

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으로 양 웬리는 이제르론 요새를 탈환해서 은하제국에 충격을 준다. 하지만 라인하르트 역시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으로 알렉산드르 뷰코크 원수를 전사시키고, 자유행성동맹을 멸망시킨다.

이제 은하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제국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은, 엘 파실 성계와 이제르론 요새만을 차지하고 있는 엘 파실 혁명정부, 그 중에서도 오직 양 웬리 뿐이었다.

우주의 통일과 항구적 평화의 구현, 그리고 마지막 남은 민주주의의 수호와 보존. 어느 쪽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대의와, 인류 역사를 통틀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재능이 격돌한, 은하영웅전설에서 가장 격렬하고 치열한 전투.

그들 서로가 싸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그들의 가치관 중에 단 한가지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회적 공정을 실현하기 위한 권력을 집중해야 하는가 분산시켜야 하는가? 바로 그 점에 대적의 이유가 있었다. 당시 인류사회에 있어, 최대의 군사적 재능이 충돌해서 수백만의 장병들이 이제르론 회랑을 핏물로 적셔가며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인 데 대해 두 사람은 공동의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과연 회피할 수 없는 비극이었는지, 두 사람은 가슴에 손을 얹고 진지하게 자성해야 마땅할 것이다.
- J.J.피사도르 <영웅적 역사>

8권에 나오는 말로 은하영웅전설이 후대 역사가들의 시각으로 쓰여진 전기(全記)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대목.

3 전야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자유행성동맹군 최후의 우주함대가 최후의 사령장관과 총참모장과 함깨 소멸되었으며 자유행성동맹의 멸망은 기정사실이 되었다.

이제르론 요새를 탈환하여 제국군과의 전력 격차를 조금이나마 줄인 양 웬리는 머지않아 몰려올 제국의 대함대에 맞설 전투를 준비한다. 숫적, 질적으로 압도적 우세의 은하제국 우주함대를 비좁은 이제르론 회랑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삼아 엘 파실 혁명정부의 정부 인사, 관료, 군인 등 혁명정부의 모든 자산을 이제르론 요새로 이동시켰다.[1]

총참모장 춘우 지엔 대장이 일찍이 양 웬리에게 양도한 함대와,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의 참패 이후 이제르론 요새로 합류한 잔존 동맹군까지 합쳐서 엘 파실 혁명군의 병력은 함선 2만 8840척, 장병 254만 7400명의 대군이 되었으며 이는 2개 정규 함대를 편성할 수도 있는 상당한 숫자이며 양 웬리가 살아생전 지휘했던 규모로는 최대규모였다. 다만, 자유행성동맹 말기 붕괴된 사회와 계속된 패전을 거쳐 남아있던 병력들이라[2] 함선 중 약 8천여 척은 도저히 전투에 참가시킬 방법이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안좋았다.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의 승리로 자유행성동맹을 멸망시킨 은하제국은 이제 은하계에 남은 유일한 최대의 적수, 양 웬리를 토벌하기 위해 동원가능한 모든 함대를 이제르론 회랑에 투입시켰다.[3] 숫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양 웬리 함대와 비교조차 하기 힘들 수준이었는데, 우선 선발대로써 이제르론 회랑의 양 입구를 확보하기 위해 제국측 입구에는 에른스트 메크링거 상급대장이 이끄는 1만 5900척의 함대가 투입되었으며 동맹측 입구에는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 상급대장이 이끄는 약 3만척의 함대가 동원되었다. 이제르론 회랑의 양쪽 입구에 투입된 제국 선발함대만 약 4만 5천척으로 라인하르트의 본병력이 당도하기도 전에 양 웬리는 심각한 전력열세 상황에 놓인 것이다.

선발함대가 회랑 입구를 장악한 뒤, 자유행성동맹 원정을 마치고 하이네센에 집결한 제국군 본대가 뒤이어 투입된다. 숫자는 약 15만척으로 총전력 차이로 은하제국군이 약 20만척, 엘 파실 혁명군이 약 2만척으로 10:1. 단순 숫자로는 말 그대로 공룡과 개미의 싸움이라 할 수 있었다.[4]

4월 20일, 예정대로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의 함대가 이제르론 회랑의 동맹측 입구를 확보하였다. 작전상 주력함대가 당도할때까지 방어에 집중해야하나 양 웬리에게 복수의 한방을 먹여주고 싶어하던 비텐펠트가 전투욕을 마구 배출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비텐펠트: 전부터 선발대의 무료함을 호소할 생각이었는데, 폐하가 도착하실때 까지 할 일이 없으니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녀석들도 생기니 말이다. 그렇다곤 해도 무언가 할 일은 없을라나.

파렌하이트: 경 자신이 제일 최전선의 무료함이란 것을 겪고 있는것 같은데.
비텐펠트: 적이 먼저 공격해오면 카이저께서 도착하시지 않으셔도 전투상태에 들어갈수 있으니 말이지.
파렌하이트: (... 여기는 내가 제어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역시 양 웬리에게 항복을 권해보면 어떤가? (이에 비텐펠트가 의아해한다.) 아니, 당연히 양이 수락할 리도 없겠지만 카이저의 도착까지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는 않지. 적의 내정을 살피고 군사적 반응을 늦추는 의미도 있으니 해보는게 어떤가
비텐펠트: 그렇군...생각해보겠네, 그럼.

파렌하이트는 어디까지나 명령에 충실하기 위해 비텐펠트를 적당히 다독여 혹여나 생길수도 있는 돌발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다. 비텐펠트가 제안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거절하더라도 다른쪽으로 관심을 쏠리게 하려는 것이 그의 목표였는데, 비텐펠트가 무슨 일인지 순순히 이를 받아들이자 약간 의아해했다.

부관: 괜찮으시겠습니까?

파렌하이트: 뭔가 할 일이 없으면 폭발할 수도 있으니, 행할지 아닐지 생각하는 것도 시간이 걸릴것이다. 그것보다 전방에 다곤 성역이 가까워 오고 있다. 정찰정을 내보낼 준비를 서두르도록.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본 파렌하이트로써도 비텐펠트의 '항복요구'가 초래한 의외의 효과를 예견할 수는 없었다.

과거에는 자유행성동맹 제일의 지장이었으며 이제는 공화주의자 잔당의 유일한 장수가 된 양 웬리 씨에게 제국군이 통고한다. 평화와 통일에 대한 귀관의 저항은 도덕적으로 무익할 뿐만 아니라 전술적으로도 지극히 어려운 일이며, 전략적으로는 불가능하다. 현명한 귀관이라면 이를 분명 이해하고 있으리라. 본관은 진심으로 충고한다. 귀관이 목숨과 소소한 명예를 지키고 싶다면 반기를 내리고 카이저의 자비를 청하라. 본관은 기꺼이 그 중재를 수행할 것이다. 이성적인 대답을 기대하며 이만 통신을 마친다.

위와 같은 비텐펠트의 권고문을 받아든 이제르론 요새 수뇌부 사이에서는 의견이 오갔다. 부정적으로 보는 쪽은 아예 신경도 안쓰고, 긍정적으로 보는 쪽에서도 라인하르트 황제 본인이 보낸 것도 아니니 별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고 결국 어디까지나 예의상, 적당한 답신을 발송하기로 결정되었다. 이 의미없는 작업에는 더스티 아텐보로 중장이 자원하여 답신을 작성하였고 어차피 승산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니 무슨 짓을 하든 지금보다 나빠질리가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너무 천박하거나 너무 과격한 부분을 수정하여 자신의 온건하고 고상한 내용의 최종안을 제출했다.

매년 거듭되는 실패에도 그때마다 계급이 오른 기적의 인간 비텐펠트 제독에게. 귀관의 단점은 용기와 사려의 불균형에 있다. 그 점을 시정하고 싶다면 아군을 공격하라. 귀관은 실패를 교훈 삼아 성장할 마지막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 유일 이외의 장수, 더스티 아텐보로.

이게 고상하고 온건하다는 건가?[5]

양 웬리 함대의 구성원들은 대부분이 하나같이 쟁쟁한 독설가들이었으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심하지 않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작성자 더스티 아텐보로 중장의 열성적인 주장과 메르카츠 중장의 의견을 수용해 결국 비텐펠트에게 보내졌다.

만일 비텐펠트, 파렌하이트 두 함대를 각개격파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가능하다면 다소는 아니겠으나 전력격차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해 볼 가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통신문을 보내는 것과 동시에 아군이 모습을 드러내면 이를 회피하여 후퇴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의 생각 이전에 적의 공격에 대해서는 응전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우선 그들과 싸우고 그 뒤에 카이저의 본대와 대치하면 자존심 높은 카이저에게 심리적 선제타를 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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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끼들이...

그리고 아텐보로 중장의 "고상하고 온건한 답신"을 받은 비텐펠트는 이를 읽자마자, 구겨서 내팽겨쳤다.

4 회랑의 전투 전초전

4.1 서전1 - 신나는 메크링거 낚시

일단 슈바르츠 란첸레이터와 파렌하이트 함대만으로도 3만 척이다. 반면에 엘 파실 혁명군은 2만 척, 정면으로 맞붙어도 불리한 상황에서 이제르론 회랑의 반대쪽에서 진입해오는 메크링거 함대를 그냥 두었다간 도합 약 4만 척이 넘어가는 적 함대에게 앞뒤로 협공당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우선적으로 메크링거 함대를 어떤 식으로든 처리 하는 것이 회랑의 전투의 첫 단계가 되었다.

여기서 양 웬리는 고도의 기만술을 펼치는데, 약 1만 5천척 정도의 함선을 보유하고 있던 메크링거 함대 쪽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함선을 전부 동원하여 약 2만척의 함선을 메크링거 함대 전면에 배치하였다.

오퍼레이터: 전방에서 적 급속 접근, 수효는... 약 2만 척 이상?!

메크링거: 2만 척 이상이라고? 전함 후퇴, 전투상태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부관: 각하, 분명 우리쪽은 1만 5900척으로 숫자로는 불리하지만 싸우지도 않고 후퇴하는 것은,

메크링거: 이제르론으로 흘러들어간 동맹군의 병력을 역시 과소평가한것이 틀림없다. 이 방면에 2만척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적의 전체 병력은 5만을 넘는다. 여기에서 우리가 돌파당하면 제국 본토에 기동병력이 존재하지 않으니 적에게 그 의도가 있다면 제도 오딘을 직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 위험을 안을수는 없다. 여기는 일단 물러나서 회랑 입구를 막는것을 우선해야한다.[6]

부관: 알겠습니다, 전함 후퇴, 회랑 입구까지 이동하여 대기하라.

메크링거: 결국 제국군의 군사적 우세는 이 정도의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제르론 요새로부터 출격한 것은 양 함대 전군이었다. 당시 제국군의 최대 약점은 바로 숫자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도합 약 20만 척, 장병 숫자는 대략 2천만 명 안밖으로 대군이라는 행동선의 장대함이 연계를 혼란시켰던 것이다. 양은 그것을 최대한으로 이용하여 우선 통신으로 비텐펠트 쪽의 기동태세를 해제시켜 전격적으로 회랑으로 침입할 가능성을 줄인 다음 전군을 동원하여 후방의 메크링거 함대를 견제하고 다시금 정면의 적과 대치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한 마디로, 제국군은 초반부터 양 웬리에게 놀아났다.

양 웬리의 심리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양 웬리의 철저한 정보보안과 동맹 패잔병, 잔존병력들이 사방에 흩어져 사력을 다해 이제르론까지 도망쳐왔기 때문에 제국군으로써는 이제르론으로 유입된 병력이 어느정도인지 대강으로도 파악할 수가 없게되어 병력이 균등하게 분산되어 있지 않아 양 웬리에 비해 적은 함선을 보유한 메크링거를 심리적으로 교란시켜 이제르론쪽으로 진입하지 못하게 막았고 결국 메크링거는 황급하게 함대를 돌려 회랑 입구에서 방어태세를 취하며 진입하지 않았다.

나중에 비텐펠트가 메크링거가 진입해서 얼마간이라도 시간을 끌었어야 한다고 불평을 쏟아놨다. 시바 성역 회전때 그렇게 화를 낸 이유는 이때 빡쳐서?그러나 메크링거의 신중을 기하는 성격과 당시의 상황으로는 당연히 그런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4.2 서전2 - 더 신나는 비텐펠트&파렌하이트 낚시

메크링거 함대를 회랑 밖으로 철수시키는데 성공한 양 웬리는 그대로 함대를 돌려 반대편 입구에서 진입하려는 비텐펠트와 파렌하이트 함대와 맞서 싸웠다.

여기서 양 웬리의 두번째 속임수가 시작되었다. 4월 29일에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원수[7]가 제국군에게 항복하겠다는 비밀통신을 보낸 것이다.

일단, 시기상으로는 아텐보로의 고상하고 온건한 제 3고 답신을 받아든 비텐펠트가 그걸 읽자마자 책상에 내려 친 다음에 메르카츠 원수의 통신이 도달하였다.

메르카츠가 누군지 잘 아는 파렌하이트는 물론 비텐펠트도 메르카츠가 배신을 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혹시 메르카츠가 본인을 희생하여 제국군에게 타격을 주려는 책략이 아닌가 의심하여 메르카츠의 항복을 받아들이는 척 하면서, 양 함대가 기습하면 그걸 노려 받아친다는 작전을 세우고 방어태새를 굳히고 있었다.

제국군은 항복을 받아들이겠다는 회답을 보내고 기습에 대한 방비를 철저히 한다. 생각보다 일찍 기습이 벌어졌지만, 이를 대비한 제국군의 역공은 강력했고, 양 함대는 갈팡질팡하며 도망간다. 비텐펠트는 드디어 '양, 네놈이 드디어 내 함정에 걸렸구나' 하면서 신이나서 맹추격을 개시하지만, 그는 양 함대 최고의 특기가 도망가는 연기라는 것을 몰랐다.

회랑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비텐펠트 함대는, 그때부터 시작된 양 함대의 진짜 기습에 철저하게 두들겨 맞는다. 그걸 구하기 위해서 파렌하이트 함대도 뛰어들었지만, 회랑의 지리적 특성을 이용한 양 함대의 포위진에 완벽하게 걸려들고 만다. 게다가 포위진의 마지막을 완성한게, 항복하겠다는 통신을 보낸 메르카츠였다. 그리고 일방적인 학살. 비텐펠트는 우리는 3만척이고 적은 2만척이니, 적을 1대1로 상대해도 결국 우리가 1만척 남아서 이길 것이 아니냐는 아군 한 척이 적 한 척을 잡으면 모를까 실제로는 아군 몇 척이 적 한 척에게 박살나고 있었다. 패기를 부렸으나 소용없었다.

4월 30일, 결국 제국군은 두 차례에 걸친 포위망 돌파시도 끝에 포위망을 간신히 뚫고 후퇴한다. 파괴된 함정만 약 1만 5000척. 탈출한 것도 양 웬리가 무리하게 적을 막다가 되려 반격당할 것을 우려하여 적당히 포위망을 풀었기 때문이었고 그나마도 빠져나가는 제국군의 후방에 모든 화력을 집중하여 생지옥을 만들어 놓은 탓에 파렌하이트는 아군 전함을 최대한 탈출시키기 위해 최후에 남아 항전하다가 전사한다. 전사자는 약 180만. 그리고 일 저지른 비텐펠트 대신 애꿎은 파렌하이트는 로엔그람 왕조 최초로 상급대장 전사자가 된다.[8]

5월 2일에는 제국군이 본대와 합류하였다. 비텐펠트는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다고 했지만, 라인하르트는 "경다운 실수를 하는게, 경답지 않은 실수를 하는 것보다는 낫다. 다음에는 경다운 방법으로 이 실수를 만회하라."며 용서한다.니가 할줄하는게 닥돌밖에 더 있겠냐? 괜히 머리쓸 생각하지 말고 계속 닥돌이나 해라

사령관을 잃은 구 파렌하이트 함대 소속의 함선들과 장병들은 슈바르츠 란첸레이터로 배속되었다.[9]

이 서전은, 양 웬리 함대의 전술적인 강점이 여지없이 드러난 전투라고 할 수 있다. 전술을 기획한 양 웬리, 유격전으로 적을 회랑으로 끌어들인 더스티 아텐보로, 그리고 그 와중에 함대 운용을 통해 진형이 깨지더라도 그것을 도리어 기회로 만든 에드윈 피셔의 괴물같은 함대운용능력이 극대화 된 전투라 말할 수 있다.

5 회랑의 전투

5.1 결전1 - 회랑 진입

마침내 라인하르트 휘하의 본대가 이제르론 회랑 입구에 도착한다. 5월 3일에는 제국군은 이제르론 회랑으로 진입한다.

서전에 패했다고는 해도, 아직 남아있는 제국군 총병력은 15만척에 달했다. 그리고 라인하르트, 로이엔탈, 미터마이어, 뮬러, 슈타인메츠, 아이제나흐, 비텐펠트 등의 기라성 비텐펠트 같은 지휘관들이 이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이에 맞서는 양 함대의 총병력은 2만척 내외. 아직까지도 전력차는 7~8배에 달했다. 양 함대는 회랑 입구를 기뢰로 틀어막고, 그 안에 꼭 틀어박혀서 대기하고 있었다.

결국 제국군 입장에서 회랑 내로 어떻게든 진입해야 하는 상황. 지향성 제플입자로 기뢰밭을 뚫고 진입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진압하는 순간 기다리고 있던 양 함대의 맞으면 속이 뒤집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준의 밀집포화에 걸려들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그리하여 오스카 폰 로이엔탈 원수가 직접 작전을 입안하고 볼프강 미터마이어의 동의까지 얻은 작전이 황제의 재가를 거쳐서 실행하게 된다. 먼저 5월 3일 21시 정각에 롤프 오토 브라우히치 대장이 지휘하는 부대로 고전적인 기뢰 제거책을 사용해서 기뢰밭을 뚫고, 양 함대의 시선이 거기에 쏠린 틈을 타서, 5월 4일 2시 20분 지향성 제플입자를 사용해서 추가로 5군데의 구멍을 뚫어서 거기로 다른 부대를 진입시킨다. 5군데나 구멍을 뚫는 이유는 양 함대는 숫자상의 문제로 인해 동시에 5군데의 구멍을 다 막을 정도로 화력을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사실은 양동책의 일환으로, 제국군 본대는 브라우히츠가 처음 뚫은 진입로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회랑 내에 진입하는데 성공한다.

5.2 결전2 - 사투

회랑 내에 교두보를 마련한 제국군은 본격적으로 양 함대와의 전투에 돌입한다. 실전 총지휘는 제국군 우주함대 사령장관 볼프강 미터마이어 원수가 맡는다. 미터마이어는 처음에는 제국군 총기함 브륀힐트에서, 양 함대를 끌어들여 우회공격하거나 포위하려는 등의 작전을 세웠다. 하지만 압도적인 제국의 대함대도 회랑의 좁은 지형 내에서제는 제대로 기동하기 힘들었고, 통신상의 문제도 겹쳐서 결국 미터마이어의 작전은 실패한다.

일단 자신의 기함으로 최전선에서 작전을 지휘하지 못해 명령 전달의 효율성이 다소 떨어진 점도 있어 제대로 된 지휘를 위해서, 5월 4일 20시 15분 미터마이어는 자신의 기함을 타고 직접 최전선에 나선다. 라인하르트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장군[10]의 등장으로 제국군의 사기가 대폭 상승하고, 공세는 강화되는 듯 했지만...

5월 6일, 양은 메르카츠 제독의 의견을 받아들여 제국군의 좌익을 연달아 친 후에, 반격하려는 제국군이 달려오면 그 빈틈을 찔러서 라인하르트의 본진을 공격하려는 작전을 세운다. 마리노 준장이 이를 실행해서 거의 성공할뻔 하지만, 이를 간파해낸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상급대장에 의해서 간신히 저지된다. 마리노의 부대는 숫자의 차이로 인해 막대한 타격을 입었으나, 이윽고 양의 본대가 가담해서 슈타인메츠 함대에 맹공을 퍼부었고, 결국 고양이 잡으려다 호랑이를 갑자기 만난 꼴이 된 슈타인메츠는 기함에 집중사격을 맞고 전사한다. 로엔그람 왕조 두번째의 상급대장 전사.

그리고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가 슈타인메츠의 뒤를 이어 제국군 참모총감으로 승진한다, 중장 대우. 원전에는 막료총감이라고 나와 있지만, 막료는 일본식 표현이고, 한국식으로는 참모가 맞다. 일단 마린도르프 본인도 언급하듯이 실제로 병력을 지휘한 경험이 없어서 참모총감 직위는 수행하기 어렵다고 황제에게 언급했지만, 황제는 중요한 것은 내가 다 하고 귀하는 세세한 것만 해주고 조언만 하면 땡이라고 언급하며 그리고 감히 황제의 명을 거역할 자가 누가 있겠는가라고 선언해버렸다. 그리고 이 낙하산에 딴지를 걸만한 대표적인 인물인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은 전장에 없었으며, 전투 현장에 있던 나머지 제독들도 어차피 마린도르프가 황제의 신뢰를 이용해서 전횡을 일삼을 인물이 아님을 잘 알고 있어 암묵적으로 이 인사에 동의했다.[11]

이렇게 제국군 진영이 혼란에 처해 있는 틈을 타서, 양 함대는 라인하르트의 본진에 대한 총공격을 감행한다. 이때의 양은 지장(智將)이 아니라 맹장(猛將) 같았다고 한다. 게다가 제국군의 경우 사령관이 전사한 슈타인메츠 함대등의 혼란에 빠진 병력이 상당수인데다가, 회랑이 좁아서 공세를 피할 여유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큰 일이 날 뻔 했다. 하지만 양 함대 함렬의 급소를 간파해낸 라인하르트가 직접 사격 방법 및 위치를 지시할 정도의 회심의 반격에 의해 이 공격은 좌절되었다.

5월 6일 라인하르트는 제국군에 일시 후퇴를 명한다. 그에 맞춰 양 함대도 이제르론 요새로 일시 후퇴한다. 양 함대는 연전으로 인해 물자와 인력의 소모가 커서 우세하긴 했으나 그것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이었다. 일단 양 함대는 요새에 돌아와서 물자와 에너지를 재보급하여 출격하는데, 에드윈 피셔 중장이 출격전에 어텐보로처럼 전쟁이 끝나면 책이나 한번 써보겠다고 사망 플래그를 찍는다.

5월 7일 23시 0분, 양은 재차 전면공세를 가한다. 이번에는 나이트하르트 뮐러의 함대가 양 함대의 앞을 가로막았다. 5월 8일에도 양측의 전투는 멈추지 않았고 전황은 더욱 치열해진다.

전후, 좌우, 상하 어느 방향을 보아도 아군 함정으로 가득하다. 그런데도 아군이 열세라니. 이게 어떻게 된 노릇인가! - 폴카 악셀 폰 부로 대장의 한탄, 제국군은 압도적으로 많은 병력을 가지고도 실제로는 양 함대에게 밀리고 있었다.

이 와중에 미터마이어의 기함인 베오울프가 피탄, 중파라고 읽고 누가 봐도 대파라고 판정할 정도로 우현이 끔찍하게 파괴되는 바람에 미터마이어의 전사라는 오보가 흘러나오기도 해서 제국군 진영을 충격과 공포 상태로 밀어넣기도 했지만, 곧이어 본인이 직접 살아있다는 통신문을 전달함으로써 진정된다. 원작에선 라인하르트, 로이엔탈 둘 다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것으로 묘사되나, OVA에선 로이엔탈만 휘청거린다. 읭? 사실 라인하르트도 눈을 부릅뜨긴 했다 덕분에 이 사건 이후 미터마이어는 회랑의 전투가 종결될 때까지 전선출격을 강제로 금지당하고 라인하르트 바로 옆에서 우주함대사령장관의 자리를 지키도록 명령받았다. 정말로 충격과 공포가 엄청난 수준이었던 듯 하다. 명량 해전이 생각난다면 기분탓이다[12]

5.3 결전3 - 제2막

5월 10일, 라인하르트는 전사한 슈타인메츠를 원수로 추서하고 양 함대에 대해 쉴틈 없는 전면공세를 펼치기로 한다.

5월 11일 6시 45분에 드디어 제국군의 공세가 시작되어 한 개의 함대가 나서서 집중 포격을 퍼붓고, 적군 앞에 이르렀을 때 반전해서 후속 함대와 교대하고, 다시 싸우고 교대하고 하면서 양 함대의 체력과 물자를 계속 고갈시키는 작전이다. 다시 말해서 더러운 물량전과 소모전의 극치(...).

하지만 양 입장에서는 가장 두려워하던 작전이었다. 결국 제국군은 20만척이고 양 웬리는 2만척이다. 물량에서 7~8배 차이가 나는 이상, 걸어온 이상 당할 수밖에 없는 입장. 이제르론 요새로 후퇴해서 토르 헤머라는 명칭으로 유명한 요새주포를 사용해서 응전하자는 작전도 건의되었으나 라인하르트를 위시한 제국군이 여기에 걸릴 가능성도 없고 무엇보다 당장 코앞의 제국군이 펼치는 연쇄 공격 앞에서는 일시적인 후퇴조차 힘들었다.

뮐러 함대가 제1진으로 30시간의 집요한 공격 끝에 물러나자 제2진으로 에른스트 폰 아이제나흐 함대가 공격해온다. 아이제나흐의 집요한 공격에 의해 어텐보로와 양의 본대를 분리될뻔 했으나 오히려 양은 이것을 역이용해서 아이제나흐 함대가 양 함대에 의해 협공을 받는 형태가 되었다.

그 다음은 칼 에두아르트 바이에르라인이나 호르스트 진처 등의 미터마이어 휘하의 제독들이 공격해왔다. 이렇게 된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미터마이어가 전사했다는 오보에 라인하르트가 쫄아서 최전선에 나가지 말라고 강제로 명령했고, 덕분에 미터마이어 휘하의 제독들을 대신 내보낸 것. 지휘계통이 통일되지 않았지만 사기와 전의는 높아서 맹렬한 공격을 펼쳤지만 양은 이마저도 격퇴한다.

5월 14일 22시에 양은 오히려 제국군에 대해 공세를 펼친다. 이제 제4진이었던 비텐펠트와 구 파렌하이트 연합함대는 공격을 받아 기선을 제압당해 일시 혼란상태에 빠지나 15일 새벽 4시 40분, 비텐펠트는 기함을 중심으로 최정예부대를 투입하여 양 함대의 중추부를 공격한다. 양은 총력을 다하여 슈바르츠 란첸라이터의 공격을 막아낸다. 비텐펠트의 공세도 한계점에 부딫혀 더 이상 우위를 확보하기가 힘들게 되자 결국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는 후퇴한다. 하지만 슈바르츠 란첸라이터의 공격에 의해 양 함대 부사령관이자 함대 운용의 총책임자인 에드윈 피셔 중장이 전사한다. 양 함대로서는 실로 치명적인 손실. 이 상황에서 다시 제국군의 공세가 시작되면, 양도 이제르론 요새로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5.4 사투의 끝, 그리고

5월 16일, 하지만 이때 제국군에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다. 평소 라인하르트를 괴롭히던 발열이 급속히 악화돼서 황제가 병상에 누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더 이상의 전투가 힘들다고 판단한 힐데, 미터마이어, 로이엔탈은 전투를 중지하고 제국군을 이제르론 회랑 밖으로 후퇴시킨다. 5월 17일. 제국군은 약 200만명 이상의 장병과 약 2만 4,400척의 함정을 잃은 채 후퇴했다. 후퇴하면서 미터마이어는 한탄했다.

"우리는 우주를 정복했어도, 한 개인을 정복할 수는 없었다"[13]

제국군이 전투를 멈추고 후퇴를 시작하자, 양 웬리 함대도 이런 행동과 발을 맞추어서 회랑에 기뢰밭을 만들면서 이제르론 요새로 후퇴한다. 당장 피셔의 전사로 인해 더 이상 능률적인 함대운용이 불가능해진데다가, 그들도 지칠대로 지쳐서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6 평가

전술적인 것과 전략적인 것으로 나누어 본다면,

  • 전술 : 양측 모두 합격점, 특히 숫적으로 압도 열세였던 양 웬리는 더더욱 대단하다.
총 전력 약 18만척 대 약 2만척의 엄청난 전투, 소모전을 강요해오는 제국군에 맞서 두 명의 상급대장을 전사시키고 제국군에게 큰 피해를 입힌 양 웬리의 전술적인 면모는 역시나 빛났다. 제국군의 경우도 전략적인 대실수를 전술적으로 상당히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외부 조건인 황제의 와병만 아니었다면 희생이 엄청나게 크긴 했지만 원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 전략 : 전술적으로는 양쪽 모두 화려하다. 반면에 전략적으로는 양 웬리는 평균, 제국군으로써는 그야말로 낙제중의 낙제, 바닥중의 바닥.

구 자유행성동맹령의 민심을 더 확고히 제압하고 반체제세력들을 제압하며 더는 구 동맹군의 패잔병들이 이제르론 요새에 들어가기 전에 양 웬리 함대를 파괴해 국가를 안정시켜애 하기 때문에 전투를 결심한 것 까지는 좋은데 동맹쪽 입구에는 약 18만에 달하는 함대가 투입되었는데 제국쪽 입구에는 메크링거의 약 1만 5천척만 이 투입되었다. 자칫 잘못 했으면 제국 본토가 유린당할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 18만을 한쪽에 밀어넣을 게 아니라 못해도 2만에서 3만 척을 덜어내서 메크링거 쪽으로 보냈어야 했다.

양 웬리측의 경우에는 병력과 자원의 한계로 인해 전략적으로 알면서도 못한 것이 많지만, 여기도 문제가 있긴 하다. 일단 이제르론 회랑 내의 지연전을 얼마나 오랫동안 수행할지 결정되지 않았고, 작전의 목적도 황제의 전사인지, 따끔한 맛을 보여줘서 협상인지 불분명했다. 전자가 목적이면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병력을 집중해서 한번에 대타격을 줘야 그나마 죽일 확률이 높아지며, 후자의 경우라면 미리 협상의 준비를 진행함과 동시에 상대방에게도 넌저시 언질을 줘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다. 따라서 아무리 전황에 따라 전술이 결정된다지만, 뻔히 적이 물량전으로 전환할 것임을 알면서도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왜나하면 이 시점에서는 황제를 죽이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엄청난 타격을 줘서 협상테이블에 앉힌 것도 아니며, 상대방에게 협상의 의지가 있는지도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이럴거면 보급이 된다는 전제 하에 차라리 메크링거를 쫒아가서 조지고 제도 오딘으로 레이드를 뛰는 것이 나을지경. 물론 이 경우도 보급을 어디서 어떻게 받기가 힘들다.

결론적으로, 양측 모두 결전이라는 말이 어울리도록 화려한 전투를 벌렸고, 제국군이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협상을 먼저 제의했기 때문에 결국 양측이 서로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다만 그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7 이후 이야기

기나긴 전투를 거쳐서, 제국군은 약 4만척의 함정과 약 400만의 장병을 잃었다. 양 함대의 피해는 상세히 서술되는 않지만, 1만척 이상의 함정과 100만 이상의 장병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국군 피해가 양 함대의 4배에 달하지만, 총병력 대비로 해서는 제국군은 약 25%, 양 함대는 50%를 잃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제국군이 4만 이상을 날렸다는 점에서 양 웬리의 충격적인 능력을 알 수 있으나 이 전투 한번으로 양 웬리 함대의 전투력은 거의 상실되었다. 제국군은 4만을 날리고도 약 15만이 남아있었고 제국 본토에 남아있는 지역 방위 함대만 10만 이상 에 달한다. 반면에 양 웬리는 가지고 있던 2만척을 잃으면 그것으로 땡, 더이상 보충할 방법도 없다. 게다가 피셔 제독이 전사하기까지 했다. 일단 라인하르트가 병으로 쓰러져 제국군이 후퇴했으니 망정이지 전투가 더더욱 계속 되었다가는 양 웬리의 패배는 확정적이었다.

다만 라인하르트가 병으로 쓰러지고 의식을 회복하자 무언가 생각이 바뀌어졌고, 양 웬리측에게 일시정전 및 평화회담을 요청하는 통신문을 전달한다.

그렇게 바라던 목적을 이룬 양 웬리였으나 오랜 시간동안 필사적으로 싸워왔던 양 웬리 함대 구성원들은 하나같이 실신 직전까지 몰려 양 웬리는 머리가 곤죽이 돼서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뻗어버렸고 아텐보로는 "깨우면 반혁명죄로 총살![14]"이라 했으며 포플란은 "침대만 있으면 여자는 필요없다"고 자기 인생의 반을 부정했고, 근엄한 메르카츠조차 "미래보다 오늘의 수면이 중요하다"라며 침대로 향했다. 부관 슈나이더는 강직하게 상관 메르카츠 원수가 방으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방으로 가려 하다가 그만 승강기에서 쓰러져 잠들었다(...). 일반 장교들이나 병사들도 마찬가지, 방으로 들어가서 잠들면 다행이고 많은 수의 장병들이 요새 곳곳에서 쓰러져 잠들었다.

함대 전투를 담당하지 않아 요새에서 대기하는 쇤코프와 캬젤느는 멀쩡, 잠의 지옥도가 펼쳐진 이제르론 요새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을 뿐이다. 캬젤느는 이거 자는 녀석들을 깨우자면 키스해줘야할 공주님이 100만명은 필요하겠다며 농담했고 쇤코프는 여군에 한해서 내가 모두 키스해줄 수 있다고 같이 농담했다.

이때 제국군이 공격했다면 이제르론은 난공불락이 아니라 초전박살이 났을 것인데, 쇤코프와 캬젤느는 그나마 이 싸움에서 몸이 멀쩡한 쪽이라 자동 부유포대랑 토르 해머로 어느정도 방어가 가능했겠지만... 제국군도 자느라 정신없었다. 탱크 베드는 교대로 썼기 때문인지 언급되지 않는다

이렇게 사투가 끝나고 평화와 공존의 희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을때, 지구교도들이 일을 저지르고 만다.

  1. 은하제국의 위협에 노출된 엘 파실 성계는 무저항 선언을 남겨 안전을 보장받았다.
  2. 반대로 말하자면 수많은 패전을 통해 손상을 심하게 입었거나, 애초에 전투에 투입시킬수 없었던 함선들이라는 것이다.
  3. 현실적으로 제국령과 동맹령을 이어주는 단 2개의 회랑 중 하나가, 그것도 전 우주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명장과 가장 튼튼한 요새, 몇 만척에 달하는 함대에게 장악당하고 있다는 상황을 언제까지고 내버려둘 수가 없다는 이유도 있었다. 특히 멸망된 지 얼마 안된 전 자유행성동맹의 130억에 달하는 사람들이 언제 들고일어날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혹여 이제르론 요새와 양 웬리의 자유행성동맹 부흥의 중심이라도 된다면 제국으로써는 매우 골치아파지며 사방에서 유입되는 패잔병들을 수습하기 바쁜 이제르론에게 더 이상의 시간을 줄 수도 없었다.
  4. 게다가 엘 파실 혁명군이 이 20만의 제국군을 무찌르는 기적을 이뤄내도 제국 본토의 각 성계에는 지역 방위를 위해 배치된 함대들이 남아있다. 얘네들의 수도 10만 이상. 거기에 바렌다운급 신형 표준전함 같은 신형무기들도 프로토타입이 나오고 제국군도 동맹군 처럼 구식함을 잔뜩 동원하면 얼마가 나올지 상상이 불가능하다. 공룡과 개미라고 비교도 못할 수준. 공룡과 개미의 싸움이라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다.
  5. 최종 답신안은 받아든 양 웬리의 감상평(...)
  6. 제국 본토에는 대략 10만 이상의 방위함대가 있으나 제국 각지의 성계 방위를 담당하기위해 사방에 뿔뿔히 흩어져있어 만약 양 웬리가 메크링거 함대를 돌파에 제국 본토로 침공해온다면 광활한 제국령 전체가 위협받는다. 제국군 주력함대는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과 자유행성동맹 점령으로 모두 동맹령에 몰려있어 메크링거가 양 웬리에게 패배하면 그 누구도 양 웬리를 막을 수 없다. 당장 동원가능할 병력이 이 소식을 듣고 페잔에서 포르세티 타고 달려올 케슬러인데 이 양반이 오기전에 오딘이 먼저 레이드 당할 우려가 있으며 그 제도 오딘에는 실질적으로 로엔그람 왕조를 창건한 '그녀'가 살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맹점이 있긴한데 그것은 바로 제1차 라그나로크 작전에서의 제국군이 겪은 어려움이었다 즉 보급에 관한 문제이다
  7. 원수 칭호가 수여된 것은 은하제국 정통정부 시절이라 계급장과 군복조차 마련되지 못하긴 했으나 골덴바움 왕조시절에도 공적상으로는 진작에 원수 칭호를 받았어야 할 인물이라 은하제국 정통정부 수립 때 원수로 승진하기는 했는데, 입고 있는 군복은 그대로 상급대장의 것이다.
  8. 시기상으로는 렌넨캄프가 먼저 죽기는 했으나 헬무트 렌넨캄프의 경우 전사는 아니었다.
  9. 파렌하이트 함대나 슈바르츠 란첸레이터 함대나 서로 약 절반 가량의 전력을 상실해서 합치면 대략 1대 함대 분량이 나온다. 처음에는 구 파렌하이트 함대 소속 장병들은 비텐펠트에 대한 반감이 심했지만, 나중에는 결국 동화라고 읽고 전염된다.(...)
  10. 오스카 폰 로이엔탈보다도 한층 높다고 나온다.
  11. 사실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라인하르트가 무사할 수 있던 것도 전황을 지켜보던 힐데의 조언을 받은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이 동맹 수도인 하이네센을 공격해 동맹 정부의 항복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이걸 봤을 때 힐데에게 군사적 안목이나 능력이 없다고 말하긴 어렵다. 게다가 수도 공격 자체가 힐데가 라인하르트에게 제안한 바 있었으나 거절당했던 것이었다.
  12. 2만 척 대 20만 척의 상대도 안되는 싸움에서 밀리다 못해 후방의 최고사령관이 탑승한 합선이 피격당했다. 이정도면 안 놀라는게 이상한 상황이다.
  13. 여기서 말하는 한 개인은 당연히 양 웬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14. 이타카판. 을지서적판은 "내 잠을 깨우면 반혁명죄로 총살한다."라고 번역했다. 서울문화사판은 "안 자는 놈은 반혁명죄로 총살한다"라고 번역했는데, 애니판에서 "(잠을) 깨우는 녀석은 반혁명죄로 총살...(起こした奴は反革命罪で銃殺・・・)"라고 한 걸 보면 서울문화사쪽이 오역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