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 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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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羊王朝 (1378 ~ 1508)

영어로는 Ak Koyunlu 또는 White Sheep Turkomans.

원래는 소아시아 지역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던 오우즈 튀르크의 분파부족으로 동로마 제국의 기록에 따르면 14세기 초반에 이미 소아시아 지역에 들어와 있었으나 정확히 언제 분파가 되어 어떻게 소아시아로 흘러 들어왔는지는 불명이다. 더불어 유목부족 출신 답게 하얀 양을 부족의 상징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이후 국가가 설립된 이후에도 계속 백양 왕조로 불리게 되었다.

백양 왕조 설립 초기에는 유목민 부족답게 영토다운 영토없이 이곳저곳을 떠도는 생활을 하였으며 동쪽에서 칭기즈 칸의 후예를 자처하는 티무르가 소아시아로 영토확장을 시작하자 백양 왕조는 티무르 제국에 복속되었다. 그리고 오스만 제국을 탈탈 털어먹은 티무르는 1402년 백양 왕조에게 현재의 디야르바크르(Diyarbakır) 지역의 지배권을 인정하면서 공식적인 영토를 확보하게 되었다.

이후 백양 왕조는 영토확장의 의지를 천명하였으나 서쪽으로는 티무르에게 털렸다고 해도 여전히 힘을 가진 오스만 제국이 버티고 있었고, 동쪽으로는 티무르가 철수하면서 여러 유목민 부족들에게 땅을 나눠주어 단위국가들이 난립한 까닭에 쉽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최대 경쟁자인 흑양 왕조(Kara Koyunlu)(...) 바둑 대국? 에 가로막혀 영토확장에 애로사항을 꽃피웠다. 하지만 1467년 백양 왕조의 군주 우준 핫산 이븐 알리가 흑양 왕조를 박살내면서 마침내 동쪽으로의 활로가 뚫렸다. 이후 국가 막장 테크로 비실거리던 티무르 제국을 탈탈 털어먹으면서 동쪽으로 나아갔고 현재의 이라크, 페르시아 만 연안지역, 이란 고원을 점령하면서 강자로 급부상하였다. 그리고 1468년 오스만 제국과 너무 인접한 위치에 있던 기존 수도인 디야르바키르를 버리고 타브리즈로 천도하엿다.

그 덕분에 이슬람 시아파 국가였음에도 오스만 제국의 대항마로 지목되면서 유럽쪽 국가와 외교관계를 맺기도 하였다. 동로마 제국 몰락 이후 오스만의 압박에 시달리던 트레비존드 제국은 황제의 딸을 백양조에 시집보내면서 국가의 안위를 보장받으려 하였고, 베네치아 공화국에서는 아예 공수동맹을 제안하여 오스만 제국과의 연합전선을 구축하려 하였다. 백양 왕조 역시 이에 긍정적으로 답변하여 병력을 몰아 오스만 제국을 공격하였으나 보기좋게 격파당했고, 베네치아 역시 내외부적인 사정으로 군사활동을 하지 못하면서 결국 이 동맹은 흐지부지됐다. 이후 백양 왕조는 디야르바키르 지역을 상실하였고 사실상 소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상실하였다.

이후 백양 왕조는 우준 핫산 이븐 알리의 사후 왕위계승을 놓고 벌어진 내전으로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하였고 주변 국가나 군소제후들이 야금야금 백양 왕조의 땅을 갉아먹으면서 콩가루 신세로 전락하였다. 게다가 원래 시아파였다가 수니파로 갈아탄 이스마일 1세사파비 왕조를 설립하고 백양 왕조를 탈탈 털어먹으면서 나락으로 떨어졌으며 1508년 타브리즈를 비롯한 남은 영토가 사파비 왕조에게 완전히 정복당하면서 멸망하였다.

튀르크 부족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오우즈어 Koyun을 유럽쪽 사람들이 양으로 오역하는 바람에 백양왕조로 이름이 기록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한 학자들의 말을 참고하면 실제 오우즈어 Koyun은 바람과 관련된 단어다. 즉 '백풍 왕조'정도 된다는 의미. 특히 전통적인 터키의 오방색 기준으로 백색은 남쪽을 의미하므로[1] '남풍'이라는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이쪽이 너무 레귤러로 굳혀진 상황이라 바뀔 가능성은 전무한 상황이다. 게다가 현대 터키어로 koyun은 양이란 뜻이기 때문에 터키에서마저도 백양, 흑양조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1. 반대로 검은색은 북쪽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