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물 개요
OVA판의 성우는 아리모토 킨류.
은하제국의 군사과학자. 기술사관으로 직위는 제국 과학기술총감이며 계급은 대장이다. 전투병과 출신이 아니라 기술사관이기 기술대장이라 기재되었다.
공학과 철학에서 박사학위를 지닌 인물로 맥주집의 마음씨 좋은 주인을 연상하는 인물이라고 묘사됐으나, 실상은 허세와 자만심, 명예욕에 가득 찬 병맛이 넘치는 인물이었으며, 페잔 란트의 지도부와도 사적인 이해타산에 근거하여 은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런 야망에 비하면 실적은 매우 저조한 편이었다. 작중에서 언급되는 가장 굵직한 업적은 제플입자를 개량한 지향성 제플입자의 개발에 참여한 것인데, 사실 이것 말고는 특별히 시선을 잡아끌만한 연구업적이 없었다사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것 같지만. 그럼에도 샤프트와 그를 따르는 파벌들이 과학기술총감부를 장악하고 자신보다 유능하거나 자신과 대립하는 인물들을 모두 내쳐서 씨를 말리는데 더 열을 올렸던 까닭에 이들과 맞설 만한 인물이 없었다. 이러한 샤프트의 행보에 대해서 소설판의 묘사를 참조하면 주변 사람들은 샤프트가 군사과학기술 분야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겨 기술사관 최초의 제국원수 승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한편 립슈타트 전쟁에서 승리하고 제국재상이 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무능한 샤프트와 그 파벌을 숙청하여 비효율적인 과학기술총감부를 개편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샤프트가 문벌대귀족이 아닌 라인하르트를 지지해온 세력이었기 때문에 쉽게 내치기도 어려운 문제도 있었고, 개편명분이야 어떻게든 만들어낼 수는 있어도 당장 샤프트와 그 파벌들을 대체할만한 인재가 없어 숙청 시에 발생할 수 있는 과학기술총감부의 파행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 때문에 샤프트의 존재를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그의 가치를 인정하고 계속 기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미묘한 공기 속에서 샤프트는 라인하르트에게 잘보여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자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되는데…….
2 요새 대 요새 전투에서의 행적
샤프트가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위하여 라인하르트에게 면담을 요청했던 시기는 립슈타트 전역이 마무리되고 한참 내정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때마침 라인하르트는 원수부에서 오전일정을 마치고, 오후에는 재상부에서 관료들과 회의일정이 잡혀 있기에 식사시간도 빠듯할 정도로 시간이 부족[1]했고, 평소 못마땅하게 여기던 샤프트의 방문을 언짢게 생각하여 거절하려는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마냥 문전박대를 할 수 없는 노릇이라 잠깐 이야기는 들어주기로 하고 샤프트를 불러 들였다.
샤프트는 이 자리에서 이제르론 요새 앞에 요새를 구축하여 대항하자는 기본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오히려 라인하르트의 비아냥만 잔뜩 듣고 말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대항요새를 구축하는 동안 자유행성동맹이 특히 양 웬리가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어야 된다는 점이었다. 결국 라인하르트는 시덥지 않은 아이디어로 자신의 시간을 빼앗았다는 점으로 인한 불쾌함이 더 표출되기 전에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방에서 퇴장하려고 했고, 그 때 샤프트는 보다 더 현실화된 안건을 제시한다. 바로 이미 구축되어 있으나 방치되어 있던 요새, 립슈타트 전역에서 적도군의 본거지였던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워프시켜 대항하는 방법이었다. 이는 라인하르트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아이디어가 채택되고 개략적인 브리핑과 지휘부의 인선이 마무리되자 샤프트는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워프엔진을 달아 이동식 요새로 개조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더불어 라인하르트 앞에서 작업 진척상황을 보고할 때는 기술적으로 아무 문제없으며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큰소리를 뻥뻥쳤다. 하지만 사실 워프실패의 가능성이 있었으며 라인하르트도 샤프트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 몇몇 불리한 사실을 일부러 보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샤프트가 워프실험 직전에 라인하르트의 옆에서 관전하겠다고 청하자 "경은 기술책임자로서 걸맞는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란 거절의사를 잔뜩 비아냥대는 투로 전달했고, 결국 샤프트는 똥씹은 표정으로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서 실험경과를 지켜봐야했다.
어쨌든 샤프트의 호언장담은 큰 문제없이 실현될 수 있었고, 이 계획을 기본골자로 제국군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가 파괴되었고, 사령관 칼 구스타프 켐프가 전사, 원정부대가 사실상 괴멸해버리는 대패를 당했다. 이로 인해 샤프트의 입지가 조금은 불안정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페잔의 아드리언 루빈스키와 루퍼트 케셀링크가 대화할 때 샤프트가 온갖 무리한 요구를 해오는데 그만한 이용가치가 있는가에 대하여 논하는 장면이 나왔고, 결국 쓰레기 처분이란 명목하에 페잔에서 익명제보 식으로 샤프트의 비리가 정리된 자료를 제국에 넘겨주었다.
라인하르트는 페잔의 뒷수작이란 점을 알고 있었지만 샤프트를 숙청할 좋은 명분을 건졌기 때문에 즉시 샤프트를 소환하여 책임추궁에 들어갔다. 하지만 샤프트는 패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을 생각하고 능글맞게 "작전의 실패는 현장지휘관의 책임일 뿐"이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엄밀하게 따지면 샤프트의 변명이 완전히 틀려먹은 것은 아니다. 켐프의 요새 운용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라인하르트도 공방전 중에 언급한 바 있다. 그렇다고 해도 저런 참담한 결과를 앞에 두고 계획 입안자가 저런 말이나 지껄이는 것은 아무래도 인간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
하지만 라인하르트의 호출을 받고 들어온 헌병총감 울리히 케슬러가 뇌물수수, 공금횡령, 탈세, 특별 배임, 군사기밀 누설로 군교도소에 수감한다는 사실을 통보하였고, 샤프트는 증거를 보여달라면서 발악했지만 곧 헌병들에게 끌려나간 후 완전히 퇴장했다. 그 다음은 어찌되는지 나오지도 않지만 언급된 죄목으로 보아 무거운 형벌을 받고 인생이 나락으로 굴러떨어진 듯 하다.
뇌물이나 공금횡령 등은 아마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개조 같은 거대한 공사를 펼쳤던 만큼, 그 틈에서 나온 떡고물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다 다나카 요시키는 토목사업 비리에 상당히 비판적인데, 은영전은 우주SF다보니 그런 소재는 넣기 곤란하므로 변형판을 넣은 것으로 추측 가능하다. 군사기밀 누설은 아마 페잔과의 커넥션을 통해 이 작전을 비롯하여 각종 군사기술 등을 흘린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뒷 설정이긴 하지만 제국의 에너지 집속장치가 페잔을 통해 동맹으로 유출되어 기술부족으로 벽에 가로막힌 동맹이 잘 써먹혔다.
3 게임에서의 면모
은하영웅전설 4EX 게임에서 등장하는데 매우 쓸모가 없다.계급이 대장이기 때문에 상급대장 이상이 아니면 함대참모로 둘 수도 없을 뿐더러 사실 참모로 두기에도 능력치가 너무 쓰레기[2]다. 능력치 상으로는 함대지휘관으로도 부적합하고 행성 방어사려관을 맡기기에도 형편없다. 그냥 소설판에서 라인하르트가 그랬듯이 방치해두는게 최고다. 정 써먹고 싶다면야 정치공작 1000 채워서 떨어진 지지율 올리는 정도? 근데 정치공작 상승속도가 턴당 2잖아.(오베르슈타인의 경우 80) 안될거야 아마
AI에 맡긴다면 어딘가의 행성 방어사령관으로 배치된 모습을 볼 수 있고, 가끔 수송함대를 지휘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약 제국의 일급지휘관들이 몰살당해 함대지휘관풀이 바닥나면 샤프트가 함대사령관(!)이 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워낙 기본 스탯이 쓰레기라 부관빨로도 커버가 안되는 관계로 그냥 경험치 조공용 몹에 불과하다(…).
원작고증에 따라 이제르론 요새가 동맹령이고, 몇 가지 조건을 만족하면 제국재상에게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이동안을 제의하는 이벤트를 볼 수 있다. 굳이 이 이벤트를 보고 싶으면 이제르론 요새의 방위도를 1만으로 낮춰서 AI가 이제르론을 먹게 한뒤, 이벤트를 통해 요새 대 요새 전투를 보게 하는 것이 가능하긴 하지마는 이렇게 써먹을 만한 메리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