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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문서 : 역관광/이벤트, 요스가노소라, 파맛 첵스 사건, 투니버스 홈페이지 마보이 투표사건
1 개요
2010년 12월, 애니박스에서 개최한 2011년 신작 프로그램 투표 이벤트에서 벌어진 사건.
2 전개
2010년 12월, 애니박스는 애니박스에게 물어봐 라는 제목으로 2011년 신작 애니메이션 투표 이벤트를 진행했다.
30개의 항목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받은 애니메이션을 방영해주겠다는 취지의 이벤트였고, 상품으로 추첨을 통해 흑집사, 절대가련 칠드런 만화책 세트를 증정한다는 것 등 겉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였다. 단 하나, 19번 항목에 매우 비범한 애니가 쓰여 있었다는 것만 빼면.[1]
14번도 충분히 비범하지만
문제의 연의 하늘의 정체는 다름 아닌 근친 계열 에로게의 전설급 작품 요스가노소라였고[2], 이 사실이 인터넷에서 널리 퍼지면서 19번에 몰표가 쏟아졌다. 한 아이디 당 한 번만 투표가 가능하지만 가입할 때 주민번호 등 별다른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마음놓고 중복 아이디로 투표를 감행하며 1위를 고수하고 있던 흑집사 2기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애니박스측에서 특정 사람이 고의적으로 한 항목에 몰표를 행사했음을 감지했고, 별다른 말 없이 19번 항목의 애니를 이것은 좀비입니까?로 변경했다. 덕분에 자유게시판은 '왜 19번 항목이 바뀌었냐', '투표를 처음부터 다시 하라'며 한동안 항의글로 넘쳐났다. 당연히 방영될 리가 없었겠지만
그리고 결국 흑집사 2기가 방영 확정.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이벤트 상품에 흑집사 만화책, 화장품 세트가 있다는 것은 처음부터 여성층을 노린 흑집사를 방영하기 위한 투표였고 다른 작품은 그저 들러리였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3] 결국 제2의 파맛 첵스 사건으로 확정. 그리고 2년 후 완전히 어린이 채널로 전환한 모 방송사에서도 이 사건은 재연된다...
3 여담
사실 애니박스는 개국 초기에는 채널 장르가 애니메이션이 아닌 영화로 분류되어 있었고, 그렇게 개국 초기였던 2006년부터 심야 시간대에 야애니를 편성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그 내용은 국내 정서/문화로서는 도저히 용인될 수 없었던 수준이었기에 2006년 11월 유작 OVA를 무삭제로 편성했다가 방통위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 해당 프로그램의 폐지, 관련자에 대한 중징계를 받은 적이 있었다. 이후 상반신 노출을 제외하면 부분적으로 편집을 거쳤으나[4] 지속적인 제재와 아청법, 각종 성범죄 사건들로 인해 2012년 이후 더 이상 야애니를 편성하고 있지 않다.
이와 유사한 투표조작 사건인 투니버스 홈페이지 마보이 투표사건과는 달리 이 사건은 애니박스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는데, 마보이 사건은 몇몇 네티즌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이미지를 업로드하며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던 이벤트를 망쳐버린 것이라면, 이 사건은 해당 방송사가 이미 야애니 방영으로 이미 몇 차례의 징계를 받은 전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니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투표 항목에 올려 사건의 빌미 자체를 만든 것이 문제이다.
이벤트에 대한 내부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졌다거나 랜덤하게 여러 애니메이션을 선정해서 올렸다고 보기도 어려운 것이, 투표가 쉽게 조작되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해당 투표가 진행되던 때인 2010년 12월 당시에는 요스가노소라가 일본에서 방영되고 있었으며, 현관합체 근친라간 등 국내 정서로는 절대로 용인될 수 없는 근친상간이 묘사되는 작품으로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이미 널리 알려진 상황이었다. 즉, 여러 커뮤니티를 조금만 눈팅해도 이런 적나라한 작품은 충분히 걸러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요스가노소라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애니메이션에 적용되지 않는다 가정한들 근친상간은 둘째치고 성교 장면도 그대로 나오는 명백한 성인물에 해당하는 작품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죽하면 국내판 뉴타입에서도 애니화 언급만 떴을 정도이며 조금이라도 다뤘다가는 바로 폐간된다는 카더라가 돌았을 정도인데, 방영 자체만으로도 방송사고에 방송사 폐국까지 갈 수 있는 이런 작품을 국내에서 방영한다는 생각 자체가 마약을 빨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사실 애니박스 쪽에서는 요스가노소라를 장난식으로 내걸었을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주최측에서도 요스가노소라가 무슨 물건인지 모를 리는 없을 테고, 예전에 한 번 저질러서 피도 본 적이 있으니 말이다. 되짚어보면 이름을 바꿔서 내걸었고, 그 많고 많은 번호 중에서 굳이 19번으로 정한 것을 보면 노린 구석이 좀 있다. 아무래도 이름도 바꿔 냈으니 요스가노소라가 뽑힐 리가 없다는 판단에서 한 장난이었겠지만 우리들의 덕후들은 그런 거 없다(...). 결국, 이 사단이 났고, 애니박스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차라리 애니박스에서 솔직하게 "저희는 장난으로 그런 건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습니다. 연의 하늘은 요스가노소라가 맞고, 요스가노소라는 수위가 너무 높아서 방영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사과하고, 요스가노소라를 빼서 투표를 다시 시작했으면 조작한 누리꾼들도 "뭐, 장난이 아닌 물건이니 우리나라에서 방영할 수 없겠지."하고 그냥 넘어가던지, 아님 야유 깨나 보내고 마무리를 맺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거센 분위기를 참작했을 땐 장난쳤다 식의 발언을 대놓고 했다가는 저런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설문 조사에 주최자인 방송사가 장난을 쳐놓는다는게 애도 아니고 말이 되냐 식으로 더더욱 까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애니박스의 이런 해명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트러블 다크니스도 심의때문에 제한 방영할 정도인 우리나라에서 연의 하늘을 방영한다고 하는 자체가 말이 안되니까 100% 장난으로 이해하고 알아서 잘 받아들이겠지 하면서 장난 삼아 내걸은 일이 이렇게 파란을 부를 줄은 예상을 못한것 같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애니메이션 채널들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앙케이트에서 함부로 간을 보면 안된다는 교훈을 확실하게 익혔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