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액상스프란 액체 형태로 되어있는 스프다. 보통 비빔면, 짜장면과 같이 비벼먹어야 하는 인스턴트 라면에 동봉되어있다. 가루형태의 스프는 물기가 적은 비빔형태의 라면을 먹을 경우 자칫하면 비빌때 스프가 뭉쳐서 면에 골고루 섞이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액상스프는 그럴 위험은 없다고 봐도 된다.
2 역사
대한민국 라면에서 액상스프가 처음 사용된 것은 팔도라면 참깨. 이후 팔도라면 쇠고기 로얄에도 확대 적용되었다. 그러나 사업 부진으로 단종되어 시장에서 잊혀지는가 했으나 팔도 비빔면 등을 통해 명맥을 유지해왔고 2000년대 말쯤에 다시 본격적으로 등장하였으며 이후 컵라면이 대중화되고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액상스프 형태는 이 제품 저 제품에 골고루 쓰이기 시작한다. 컵라면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거듭해 오고 기존에 인기를 얻어 왔던 가루스프 라면들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며, 라면이 보조 및 보존식품이라기보다 하나의 완성된 음식으로서 사람들 인식에 남겨지기 시작하면서 액상스프가 포함된 라면의 종류는 점점 증가하게 된다.# 게다가 현대 한국사회에서 점점 심화되어 가는 낮은 가격으로 더 맛있는 음식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라면의 품질 상승을 요구하면서, 액상스프를 기반으로 한 라면의 양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 가루스프와의 차이점
가루스프가 아무래도 물에 희석해서 먹어야 하는 스프인 만큼 스프를 건조시키고 진공으로 포장하기 때문에 보존성에서는 좀 더 유리하지만, 액상스프는 재료들을 통째로 갈아 압축한 액상을 포장하기 때문에 보존기간은 상대적으로 짧다.
그러나 최근의 진짬뽕이나 간짬뽕 등 이른바 불맛을 필요로 하는 제품에는 액상스프가 인기인데, 그 이유는 액상스프가 풍미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 가루스프는 애초에 스프의 풍미를 싹 날려버리고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액상스프는 그런 거 없이 일단 만들어진 스프를 액상으로 압축만 하여 진공으로 포장하기 때문에 풍미를 내는 데에 상당히 유리한 공정을 가지고 있다. 가루스프에는 없는 액상스프만의 맛이 나오는 부분이 바로 여기.
그래서 그런지 액상스프는 주로 짬뽕, 짜장 같은 중화요리면류, 비빔면, 간짬뽕 같은 비빔면류, 불낚볶음면, 불닭볶음면 같은 볶음면류에 주로 사용된다.
4 기타
액상스프를 짤 때 젓가락 등으로 완전히 쥐어짜는 경우가 많은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 애초에 라면 회사에서 손으로 짰을 때 봉지에 남는 양까지 고려하여 스프를 넣었기 때문이다.
스프 제조사에서 가루스프만을 드럼통처럼 판매하듯이, 액상스프도 스프 제조사에서 액젓 통에 담아서 판매한다. 다만 아직 일반인들이 쉽게 구입하기에는 까다로운 부분이 있는 게 함정. 대개는 업소용으로 판매되며, 일반 구매용으로는 우동에 쓰는 간장 소스만을 판매한다. 즉, 집에서는 불짬뽕을 만들 수 없다. 아무리 액상스프라도 가루스프만큼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 조미료로서 탁월한 위력을 발휘한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일반인들에게도 판매될 가능성은 충분히 높은 상황.
더불어 액상스프를 포장하는 비닐은 생각보다 두꺼운데, 아무래도 절반 정도의 사람들은 이 액상이 잘 안 찢어지면 이빨로 물어뜯어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지 말자. 위생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 잘못하면 액상이 얼굴과 입 안으로 다 튀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것도 위생적인 문제일까나? 편의점에서 액상이 잘 찢어지지 않는 상황을 마주한다면 얌전히 양해를 구하고 가위를 빌려서 해결하는 것을 추천.
참고로 필살요리에 쓰고 남은 가루스프를 보존하는 것처럼 액상스프를 일부만 쓰고 보존하려는 일부 줌마분들이 계신데, 만약 그런 분을 뵌다면 일단 뜯고 남은 액상 스프는 버려야 한다고 전하자. 진공포장이 되어 있어서 보존기한이 늘어난 것이지, 일단 뜯고 난 후의 엑상스프는 표면에 공기가 들러붙기 시작하면 산화 작용이 일어나면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