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선택

Fielder's Choice

페어 지역에 떨어진 땅볼을 잡은 야수가 정상적으로 1루로 송구하였으면 타자 주자가 충분히 아웃될 수 있는데 다른 주자를 잡기 위해 다른 베이스로 송구했으나 해당 주자도 세이프되고 타자주자도 세이프된 경우이다. 1루로 송구하더라도 세이프가 될 타구였거나,[1] 미스플레이가 발생[2]한 것이 아니라면 타자에게 야수선택이 기록된다. 기록 부호로는 FC. 야구장 전광판 한쪽 구석을 보면 안타를 나타내는 H, 에러를 나타내는 E밑에 FC라는 등이 있는데, 야수선택이 기록될 때 이 등이 켜지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선행주자가 세이프되어야 기록되나 미국에서는 선행주자가 아웃되더라도 야수선택이 기록된다.

야수선택은 굳이 다른 베이스로 송구하지 않더라도 선행주자의 진루를 막으려다 타자주자의 출루를 허용한 경우에도 기록된다. 예를 들어 2016년 5월 31일 두산NC의 경기 8회초 두산의 공격에서 민병헌의 2루타와 오재일의 진루플라이로 1사 3루가 된 상황에 양의지가 땅볼을 쳤고 이를 투수 최금강이 잡았으나 민병헌이 홈으로 달리는 것을 막으려다가 양의지가 1루를 밟은 일이 있었다. 당시 기록은 양의지의 투수 야수선택 출루였다.

인플레이 상황에서 다른 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한 야수들의 플레이 도중 일어난 진루는 '선택수비'에 의한 진루이다.예를 들어 주자 2루 상황에서 타자가 좌익수 앞 안타를 치고, 좌익수가 홈으로 돌진하는 2루주자를 잡기 위해 홈으로 송구하는 사이 타자가 2루로 진루했다면, 해당 타자가 1루에서 2루로 진루한 것은 야수의 선택수비에 의한 진루가 되는 것이다. 야수선택은 기록되지 않는다. 야수선택은 선택수비에 포함되는 개념으로 볼 수 있으나 모든 선택수비가 야수선택은 아니다. 주자가 도루를 시도하였을 때 야수들이 어떠한 수비행위도 하지 않는 소위 무관심 도루에 의한 진루도 선택수비에 의한 진루로 본다.(야구규칙 10.08(g))

언뜻 보면 실책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책과는 달리 비자책 요소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책과는 엄격히 구분되는 기록이다. 즉 야수선택에 의한 진루가 득점으로 연결되면 그것은 모두 자책점이 된다. 또한 그 득점은 야수선택이 된 타구를 만든 타자의 타점으로 인정된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 보자.

동점 상황에서 9회말 한화 이글스의 공격이다. 선두 타자 이용규가 2루타를 친 후 강경학이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단 1명만 홈으로 들어와도 한화의 끝내기 승리로 끝나는 상황에서 상대편은 병살을 노리고 정근우고의사구로 출루시켜 1사 1·3루를 만든다. 그리고 다음 타자 김태균을 상대로 땅볼 타구를 유도했으나 하필이면 정근우가 미리 도루를 시도하던 상황이었기에 2루를 먼저 밟아 세이프가 되었고, 1루 송구로 김태균을 아웃시키면 이용규가 바로 홈을 밟아 끝내기가 되기 때문에 홈으로 쇄도하는 이용규를 막기 위해 재빨리 포수 쪽으로 송구했고 포수는 즉시 홈을 밟으려는 이용규를 태그했다. 그러나 이용규가 간발의 차이로 먼저 홈을 밟은 것으로 판정돼 세이프가 되면서 한화의 끝내기 승리가 되었다.

이렇게 될 경우 여기서 김태균은 땅볼 야수선택으로 인한 출루와 함께 1타점이 기록된다. 그리고 상대편 투수는 패전과 함께 1자책점이 기록된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LA 다저스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끝내기 야수선택을 기록한 적이 있다. (관련 기사)

어떤 더러운 수영부 선배와는 관계 없다
하필 예시도 김태균이다

  1. 이 경우는 내야안타로 기록된다.
  2. 이 경우는 당연히 실책이 기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