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언어별 명칭
한자臼齒(구치)
영어몰라Molar

1 개요

송곳니 뒤쪽에 난 이다. 앞니가 가위처럼 음식물을 자르고 송곳니가 칼이나 송곳처럼 음식을 찢는다면, 어금니는 맷돌처럼 음식을 잘게 가는 역할을 한다. 혹은 맞기 전에 꽉 깨무는 역할을 한다.

잠버릇 중 하나인 이갈이로 어금니가 많이 갈리는 편인데, 이 습관을 일찍 고치지 않으면 어금니의 볼록한 면이 많이 무뎌지고, 그만큼 음식을 씹을 때 잇몸이 더 무리하게 되며 최종적으로 틀니를 하게 되고, 더욱 더 심하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도 틀니를 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칫솔질을 할 때 제대로 하지 못하면 가장 쉽게 썩는 치아이기도 하다.

사람들 중에는 이걸 무의식적으로 어느 한쪽만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식사 중에 문득 왼쪽으로만 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거나, 껌을 씹는데 오른쪽으로만 씹는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여러 치아관련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의식적으로 양쪽 치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사1기사2

송곳니 바깥쪽에 있는 치아 2개를 소구치(小臼齒),[1] 가장 바깥쪽 치아 3개를 대구치(大臼齒)[2]로 구분하며 총 20개의 구치가 있다.

2 상세

좌측부터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고릴라, 인간의 치열.

고인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류가 처음부터 왼쪽 열과 오른쪽 열이 서로 평행하지 않은 C자 모양의 어금니 쌍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니라고 한다. 침팬지와의 공동조상에서 갈라져 나오면서는 완벽히 평행한 ㄷ자 모양의 어금니 쌍을 갖고 있었지만, 진화 과정에서 이것이 변한 것이라고.

농경을 시작한 이래로 충치로 인해 가장 크게 고통을 받는 치아이기도 하다.

한편, 사랑니가 완전히 나오지 않고 잇몸 아래에 그냥 박혀있는 경우, 어금니가 사라졌을 때 이 사랑니를 위로 드러내 어금니처럼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3 기타

포켓몬스터》에서는 불꽃엄니, 얼음엄니, 번개엄니라는 기술이 있다. 포켓몬의 어금니에 불꽃, 얼음, 번개를 둘러서 상대를 무는 기술...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엄니=어금니가 아니다! '엄니'라는 단어는 크게 자란 짐승의 이빨을 통틀어 의미하는 단어로 발음의 유사성 때문에 자주 헷갈리는 어휘 중 하나이다. 이걸 잘못 이해하면 '상아=코끼리의 엄니'라는 문장을 '턱 안쪽의 어금니가 길게 자라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3] 다만 사투리에서는 엄니가 어금니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북한 김정은의 별명으로 잠깐 쓰였다. 왜냐하면 김정은의 증명사진에서 윗머리가 평평하게 보이는데 마침 사진이 올라온 모 유머 사이트에서 베댓이 '어금니'였고, 이 베댓이 네티즌에게 큰 웃음을 줬기 때문이다.

MC몽이 군 면제를 위해 뽑았던 이빨이기도 하다

영어로 molar, 즉 '몰라'인데, 이를 이용한 언어유희가 《아기공룡 둘리》 시리즈 중 《둘리의 배낭여행[4]에 나온 적 있다. 보면 그 장면에서 희동이가 멱살 잡고 캐리한다

(무너지려는 피라미드에 갇힌 둘리 일행,
영단어 문제(...)를 풀어야 피라미드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
쿠푸왕:
#!HTML  
고길동:
쿠푸왕:
송곳니영어로 '케이나인 투스'[5]다.
그럼 어금니는?
(이를 악물며) 어금...
모른단 말이냐!
(둘리 일행 모두 꿀 먹은 벙어리 상태, 이때 희동이가 떼를 쓴다. 쿠푸왕이 희동이에게 직접 묻는데)
희동이:
쿠푸왕:
희동이:
쿠푸왕:
몰라!!
아닛! 뭐라고!?
몰라, 몰라!!이거?
그래, 맞았다! 어금니는 영어로 '몰라'[6]다.
(둘리 일행이 무너지는 피라미드에서 무사히 탈출한다.)
2016년 고전게임 갤러리에는 일명 빅어금니맨이라고 불리는 빌런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일주일 기른 수염을 평가해달라며 목을 꺾어 턱을 보여주었는데 그 모양이 흡사 어금니와 같아서 붙여진 별명.빅어금니맨
  1. 흔히 작은어금니, 앞어금니라고 부른다.
  2. 흔히 큰어금니, 뒷어금니라고 부른다. 사랑니도 대구치의 일종. 제3대구치라고 말하기도 한다.
  3. 코끼리의 엄니는 앞니가 발달한 것이다.
  4. 어린이영어교육 비디오이다.
  5. Canine Tooth
  6. Mo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