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반 게임

Movie licensed game.[1] 말 그대로 개봉한 영화의 스토리와 세계관, 등장 인물들을 활용해 제작하여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원작자로부터 받아서 제작한 게임이다.

1 기본 개념

영화 비슷하게 스토리성과 상업성을 지닌 미디어 매체인 소설이나 만화 등의 라이센스를 얻어서 제작하는 게임이 없는 것은 아니나, 특정 장르에 원래부터 취향이 있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영화관에만 가면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영화와는 아무래도 특징이 다른 탓에 흔하지 않다.

그렇다보니 예외는 있지만 주로 일정 이상의 판매를 보장할 수 있는, 당시에 크게 히트한 영화의 라이센스를 사서 기반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종류는 크게 '해당 영화의 스토리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과 '영화에서는 보여주지 않은 스토리나 다른 요소들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나뉜다. 그렇다보니 해당 영화가 맘에 들어 팬이 된 사람들은 어떤 방식이든 사고자하는 욕구가 자극되기 쉬우며[2], 영화 기반 게임들은 사실상 이런 욕구를 만족시킴으로서 추가적인 돈을 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서 주로 제작되곤 한다.

이렇게 일반적인 개념만을 본다면 좀 더 많은 자금 확보를 원하는 원작자나 좀 더 해당 영화에 대한 입체적인 감상을 원하는 팬들, 양 쪽을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보이고, 실제로도 그게 이상적인 지향점이다. 그렇긴 한데…

2 문제점

상술했 듯 대부분의 영화 기반 게임들은 '당시에 크게 흥행한' 작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그렇다보니 일반적인 훌륭한 게임들처럼 2~3년간의 구체적인 작업 계획을 먼저 갖추고, 그것에 따라 세밀한 작업이 진행되는 경우는 사실상 거의 없고 야. 요즘 A라는 영화가 엄청 흥행했대. 우리가 라이센스 사서 게임 하나 만들어갖고 돈 벌어들이자라는 비교적 즉각적인 판단에 따라 난데없이 개발이 시작되기 일쑤. 영화에 대한 관심이 아직 뜨겁게 유지되고 있을 즈음인 1년 정도 이내의 기간 동안에 게임을 만들어 팔아먹어야 그 흥행특수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서두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2013년 최신작인 토탈 워: 로마2에서 드러났듯이, 제 아무리 많은 명작 게임을 만들어낸 제작사라도 개발을 서두른 게임을 멀쩡하게 만들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애초에 제작 계획조차 미리 잡히는 경우가 드문 영화 기반 게임의 경우야, 상태가 더 나쁘면 나쁠 지언정 좋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사실 이런 문제는 이미 그 유명한 아타리 쇼크의 장본인인 E.T. 게임의 실패에서부터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문제이지만, 이후로도 제작사들은 똑같은 짓을 반복하곤 한다.

그렇다보니 보통 상술한 개념적인 것은 이미 희석이 돼버린지 오래고, 게임 좀 해봤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영화 기반 게임이 제작된다는 소리가 들리면 와… 이번엔 또 어떤 식으로 망쳐놓으려고?라는 반응부터 나오게 된다.

비슷한 경우로 게임 원작 기반 영상물이 있다.

2.1 몇 가지 대표적인 문제들

이런 반응이 나오게 할 수밖에 없는, 고질적인 영화 기반 게임의 대표적인 문제점 몇 가지가 있는데…

(1) 원작 영화의 기존 컨셉과 거의 맞지 않는 이상한 게임 장르 설정
- 이 문제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게임 중 하나가 그 이름도 찬란한 해리포터 시리즈의 게임판. 여러가지 신비로움과 미스테리함이 잔뜩 스며들어 있는 원작의 다양성을 깡그리 무시하고 해리가 콜 오브 듀티의 병사마냥 지팡이로 총질을 하는(…) 3인칭 슈팅 게임을 바꿔버렸다. 아무래도 제작을 서두르다보니 기본적인 게임 컨셉조차 대충대충 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3]
(2) 깊이감이 거의 없는 게임 진행
- 영화의 스토리만 따라가는데 급급하게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자연히 이스터 에그는 물론이고 다양한 서브퀘스트 등의 깊이감 있는 게임 컨텐츠는 물 건너가는 경우가 많다.
(3) 상식을 뛰어넘은 반복적인 진행 방식
- 깊이감이 없는 게임에 어떻게든 플레이 시간만은 늘려보려고 플레이어의 정신을 아득하게 만드는 미칠듯이 반복적인 컨텐츠를 잔뜩 넣어놓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게임의 메인 컨텐츠를 '전투'로 잡아놓은 주제에 '그 반복되는 전투 자체가 끔찍하게 재미없어서' 플레이어를 미치게 만드는 게임도 드물지 않다(...). 악명높은 배틀쉽 게임판의 경우 진행 방법부터 해결해야 하는 목적까지 완전히 똑같은 퀘스트를 3번이나 반복해 써먹는 전설적인 업적을 달성했다.
(4) 널뛰기하는 난이도
-게임의 기본 컨셉조차 제대로 못잡는데, 밸런스 같은 세세한 것들이 제대로 구축될 리가 만무하다. 가장 흔한 경우가 중간 보스는 말도 안되게 어려운 주제에 정작 최종 보스를 너무 허접하게 만들어놓아 허무감만 느끼게 만드는 것과 이전 수도 없이 클리어했던 스테이지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일반 스테이지인데 갑자기 난이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쓸데없이 시간을 잡아먹는 것이 있다. 전자의 경우는 그야말로 밸런스 조절 실패지만, 후자의 경우 짧디짧은 게임을 억지로 오래 플레이하게 만들기 위한 미봉책으로서 '일부러' 쓰는 일이 많다.
(5) 넘쳐나는 버그
- 구린 게임의 빼놓을 수 없는 필수요소(…). 허겁지겁 만든 게임치고 버그가 없는 경우가 드문 것처럼 영화 기반 게임도 거의 빠질 수 없이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게임에 따라 끔찍함을 넘어 선 흉물스러울 정도로 답이 안나오는 인공지능 등을 포함해 수많은 점이 더 추가되곤 한다. 꿈도 희망도 없어

3 예시

3.1 실망스러운 평범한 영화 기반 게임

3.2 훌륭한 영화 기반 게임

  •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 어드벤처 게임의 명작 중 하나다. 제작사인 루카스필름 산하 게임사업부[5]에서 직접 게임화한 것이라 완성도가 대단히 높다.
  • 골든 아이 - 과 함께 현대 FPS를 정립한 게임으로 손꼽히는 레어의 명작. 다만 이 게임은 영화 기반 게임이지만 영화 개봉 2년 후에 나왔다.
  • 더 크로니클즈 오브 리딕 시리즈 - 빈 디젤이 리딕 목소리의 더빙 성우로 참가하고 영화에선 볼 수 없는 내용 및 요소도 풍부한데다 리딕의 캐릭터 답게 총싸움보다는 근접전,맨손격투,나이프파이팅 등의 비중이 크다. 자세한 건 항목 참조.
  • 반지의 제왕: 중간계 전투 - 밸런스 적인 면에서 논란이 많은 게임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상술한 평범한 영화기반 게임들(...) 에 비하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편이다.
  •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
  • 스카페이스 : 세상은 너의 것 - 시스템적으로 점프가 없다는 점과 다소 아쉬운 텍스쳐와 모델링을 빼면 나름 괜찮은 영화 기반 범죄 샌드박스 게임. 극중 캐릭터 더빙은 정말 고퀄이다.[6] 스토리는 '영화 엔딩에서 토니가 죽지 않는다면?' 으로 시작. 다만 이 게임은 원작 영화 개봉으로부터 한참 뒤인 2007년에 나왔다. 그리고 PSP와 모바일용으로 나온 스카페이스 : 돈, 권력, 존경은 위의 평범한(?) 영화 원작 게임화
  • 스파이더맨 2 - 명작까지는 아니지만 괜찮고 재미있던 콘솔 게임으로 많은 서양 게이머들의 추억에 남은 게임.
  • 쥬라기 공원 : 오퍼레이션 제네시스 - 타이쿤 계열 게임으로서 그래픽은 꽤 괜찮은 퀄리티에, 게임성도 나쁘지는 않을 정도로 나왔으나 판매량이 영 좋지 않아 묻혀버린 비운의 게임. 되려 레어 아이템으로서의 가치가 훨씬 올라갔을 정도.
  •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 - 에일리언: 식민지 해병대와 달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작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정도.
  • 퍼니셔(THQ) - 2004년 영화 퍼니셔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지만 원작 퍼니셔의 스토리 작가가 게임 시나리오를 작성했고 원작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출연하고 영화에 출연한 퍼니셔의 배우인 토머스 제인이 직접 성우를 맡았는 데 미칠듯한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등 괜찮은 게임이다.
  • 엑스맨 탄생: 울버린 - 퀘이크 4를 만든 레이븐 소프트에서 제작하였으며 액션게임으로서 매우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게임이다.
  • 매드 맥스 - 단순히 영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갖다놓지 않고 매드 맥스 세계관에서 새로운 스토리를 펼쳐냈다. 이런저런 단점도 있지만 괜찮은 완성도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
  1. 미국 등의 서양인들의 경우 그냥 Licensed game이라고만 쓰면서 그 단어로 영화 기반 게임이나 만화, 소설 기반 게임 등 원작이 이미 존재하는 게임들을 가리키는 편이다. 즉, 아래의 내용들은 영화 기반 게임만이 아닌 모든 원작 기반 게임들에 모두 적용되는 이야기들이라고 보면 된다.
  2. 전자의 경우는 자신이 본 그 스토리를 어떻게 게임화 시켰을지가 궁금해서 주로 구매를 하게 된다. 후자의 경우는 당연히 해당 영화의 세계관, 스토리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팬들에게 상당한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3. 단 1~6편 까지는 나름 괜찮은 어드벤쳐 게임이었다. 5,6 편은 호그와트 전체를 구현하기도 했고 그때까지는 평가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4. 특히 어나더데이가 가장 심하게 칼질당했고(북한이 아예 통째로 스킵당해서 나오라는 북한군은 안 나오고 구스타브의 경호원들만 주구장창 나오고, 심지어 국제 왕따 주제에 대놓고 아이슬란드에 정복을 입고 오는 북한군 장성들이 나오는 시점에서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스카이폴 파트는....이딴 거나 내놓으려고 사람 기다리게 했냐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처참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나마 해 줄만한 파트는 초반부의 이스탄불 밖에 없고물론 추격전 파트는 그야말로 개판 그거랑 마지막 패트리스와의 전투가 전부다..... 그냥 스카이폴 홍보용 수준.
  5. 훗날 루카스아츠가 되는 그 곳이다.
  6. 왜냐면 원작 영화에서 죽거나 퇴장한 캐릭터, 혹은 배우분이 사망한 거 빼면(알레한드로 소사역의 폴 쉐나분이라던가…) 원작 영화 배우들 전원이 그대로 더빙참여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