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인(을 할 수 있는) 면허
어머 이건 따야 해!
실제로 '당신은 이제 살인을 해도 됩니다.' 하고 운전면허증 주듯이 살인 면허증을 주는 건 아니나, 한 국가에서 개인에게 특수한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을 해도 자국내에선 무죄 처분, 타국에선 (외교관처럼)치외법권을 적용하여 무죄 처분을 하는 등, '살인을 해도 없었던 것으로 해주겠다.'라는 말이다.
원래 목적 등을 따지고 보면 '(온건하고 조용히 일을 처리해주면 최고겠지만)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을 해도 상관하지 않겠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짓이라는 느낌이 강한 '살인을 허가한다'라는 것으로 임팩트를 강화했다.
만기가 지났네?
실제로도 한 국가가 자국의 스파이에게 살인 면허를 줬다는 기록이 있고, 픽션에서 유명한 것은 007 시리즈의 더블오 넘버 요원(007 등, 00으로 시작하는 코드명을 가지는 요원). 《더 화이팅》에서 슬럼가의 망나니 브라이언 호크를 프로 복싱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사람을 죽여도 상관없는 곳으로 데려가주지'라 말한 코치에게 '내게 살인 면허를 주겠다는 거냐'고 되물었고, '프로 복싱의 링 위에서라면 불운한 사고로 사람이 죽어도 어쩔 수 없지'라는 말을 듣고 즐거워했다. 하지만 그 살인 면허는 자기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었는데...
2 007 시리즈 16번째 영화
2.1 소개
원제는 License To Kill[2]. 이언 플레밍의 원작이 아닌 오리지널 스토리이다.[3]
작중 초반부에 M이 본드로부터 살인 면허를 박탈했다.[4]
티모시 달튼의 마지막 007 작품으로 제임스 본드가 남미에서 활약하는 마약왕을 제거하는 것과 펠릭스 라이터를 위한 사적인 복수를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작품에서 제임스 본드는 국가의 명령까지 어겨가며 사적인 복수를 위해 적과 대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원래 시나리오는 동남 아시아의 마약왕이 악역이었고 중국에서 올로케할 계획이었지만 천안문 사태로 인해 중남미의 가상국가인 이스무스라는 나라로 무대가 수정되었다.[5] 재미있는 건 제작비를 아끼자고 멕시코 올 로케이션을 했더니만, 생필품 보급 및 촬영 시설이 열악해 재건축하는 문제로 별로 절약하지 못했다고.[6]
80년대 들어 조금씩 하락하던 흥행이 이 작품에서 최저로 내려갔고[7][8] 이는 영국측 제작사인 이온 프로덕션와 배급사이자 미국측 제작사인 MGM/UA간의 알력을 가져왔다. 게다가 1990년 MGM/UA가 1차 도산하는 바람에 저작권이 사분오열되며 후속작 제작이 무기한 연기되다가 무산되고 결국에는 골든 아이까지의 약 6년 간의 공백기와 배우들의 전면적 교체를 가져오게 된다.[9] 그리고 개봉 시기가 냉전이 종식되던 시기라 007은 한물 갔다는 인상도 지울 수가 없었고 007이 사적인 복수를 한다는 스토리 때문에 팬들이 못마땅해 했지만 평론가들 사이에선 전작 리빙 데이라이트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다.(유명 영화 평론가인 로저 이버트는 전작 리빙 데이라이트를 별 2개로 평가한 반면 살인 면허는 별 3개 반의 후한 점수를 주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불과 서울 관객 16,000명을 동원해 흥행에 대참패했는데, 사실 80년대 한국에서 007은 유어 아이스 온리가 서울 관객 50만 명으로 성공한 이후 옥토퍼시가 33만 명(다만 번외편인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이 글로벌 성적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서울관객 55만 5천 명을 동원), 뷰투어킬이 29만 명을 동원한 뒤 본드가 로저 무어에서 티모시 달튼으로 바뀐 리빙 데이라이트에서 16만 명을 동원하여 흥행세가 제대로 꺾이더니 여기서 바닥을 찍은 셈. 티모시 달튼의 본드가 이전과 달리 상당히 진지하면서도 냉혹한 이미지를 내세워 나름의 호평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10] 한국에서는 로저 무어, 피어스 브로스넌 등에 밀려 그다지 회자되지 않고 애매하다고 저평가를 받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었던 것이다.
티모시 달튼의 이미지가 제임스 본드와 맞지않아 배역의 하차와 007 시리즈의 인지도 악화를 가져왔다는 루머도 불거 졌지만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 애초에 6년이나 지난 뒤라 돌턴이 액션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지난 것이 가장 큰 요인. 전임인 로저 무어가 11년동안 007을 한 걸 생각하면 6년의 공백은 굉장히 큰 것이다.
개봉한 그 해에 본 영화의 각본이 소설로 나오기도 했다.
2.2 환상의 작품《The Property of A Lady》
티모시 달튼은 당초 3작품의 주역으로 계약을 맺었고 그중 마지막에 해당한다. 1991년 개봉 예정으로 시나리오까지 완성되었지만 배급사인 MGM의 도산으로 무산 되어버린 불행한 작품.[11] 특이하게도 EON 프로덕션은 <살인 면허>의 하드한 폭력 성향이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007 시리즈 중에서 미국 등급 기준 R등급이 될 정도로 폭력적 장면이 많으며[12] 제임스 본드가 정부요원이 아닌 사적으로 싸운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국 국방성이 냉전종식을 이유로 00섹션을 없애버리려 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 중국에서 옛 국민당 잔당에 의한 공산정권 파멸계획(핵테러)이 진행되자 이를 저지한다는 내용. 시나리오 중 일부가 네버 다이와 스펙터(영화)에 차용되었다고.
2.3 등장인물
- 프란츠 산체스役 - 로버트 다비 : 남미 지역의 마약왕으로 영화 초반부에는 마약감시국(DEA)의 집요한 추적 끝에 본드와 펠릭스에 의해 체포 되었지만, 펠릭스의 동료인 에드 킬리퍼에게 뇌물을 제공하여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복수로서 펠릭스 라이터의 다리 한쪽을 상어에게 뜯어 먹히게 하고 펠릭스의 아내를 윤간살해했다. 그로 인해 분노한 본드가 추적하기 시작했다.
- 본드가 이스무스에서 산체스에게 접근하여 빈틈을 노린 후 복수하려고 했으나, 홍콩 마약 단속반에게 생포[13]되어서...평판이 급상승했다. 이후 본드의 농간에 의해 동업자인 크레스트를 제거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종교 시설로 위장한 마약 공장에서 탈출하다가 본드와의 격투 끝에 휘발유와 섞인 마약을 뒤집어 씌고 본드가 펠릭스에게 선물받은 라이터에 타 죽게 된다. 배우인 다비는 악역으로 많이 나온 배우이기도 한데 구니스에서도 악역으로 나왔고 다이하드 1에서는 CIA요원으로 나왔다가 헬리콥터와 같이 폭발해 죽는 배역으로 나왔다.
- 밀턴 크레스트役 - 앤서니 저브 : 산체스의 동업자로 개인 상어 양식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사실 007 악당들은 개나소나 상어를 키운다산체스의 개인 자금을 관리하며 자금 이동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으나, 본드가 산체스의 자금을 탈취하는 척하며 짱박은(...) 다음 산체스에게 크레스트가 돈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씌우자 산체스가 크레스트를 진공 보관실에 가둔 다음 머리가 터져 죽게 만들었다.
- 에드 킬리퍼役 - 에버렛 맥길 : 마약 감시국의 요원으로 산체스를 호송하던 중 산체스로부터 뇌물을 받고 산체스를 풀어준 부패한 공무원이다. 이후 본드가 킬리퍼를 상어 양식장에서 발견하여 격전을 펼쳤으나, 결국 자신이 받은 돈가방과 함께 상어에게 던져졌다.[14]
- 엑토르 로페스 대통령役 - 페드로 아만프리츠 2세[15] : 남미 지역의 국가인 이스무스의 대통령이지만 산체스로부터 봉급을 받는 굴욕적인 입장에 있었다. 결국 산체스의 의도대로 국가를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엔딩에서야 산체스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 것 같다.
- 팸 부비어役 - 캐리 로웰[16] : 전직 CIA 소속의 요원으로 산체스를 조사하고 있었으나, 남미 지역의 나머지 정보원들이 살해되고 혼자 남아있었다. 그러던 중 본드를 만나서 이스무스에 같이 잠입하게 되며 본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후 Q와 함께 산체스의 마약 공장에 잠입하여 본드를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하였다.
- 엔딩에서 본드가 루페를 좋아하는 듯 하여 안타까워 하였으나, 본드가 선택한 것은 팸이었다. 중반까지는 장발이었으나 본드, Q와 합류한 후부터는 머리를 짧게 자른 숏컷으로 활약하는데, 이 쪽이 더 매력적이었다.
- 루페 라모라役 - 탈리사 소토 : 산체스의 정부였지만 바람을 피다가(...) 걸려서 남자는 살해되고 자신은 감금되어 있던 상황에서 본드가 찾아와서 구출했다. 나중에 본드가 크레스트의 배에 잠입했을때 크레스트가 침입자에 대해 물었으나 모르는 척 하며 감싸주는 모습을 보였다.
- 이후 본드가 이스무스에 잠입한 뒤로는 산체스의 저택에서 본드가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결국 엔딩에서 본드와 맺어지는 듯 했으나...본드가 로페즈 대통령에게 커플로 추천했다.
- 다리오役 - 베니치오 델 토로 : 산체스의 부하중 하나로 나온다. 아무래도 악당 중에서도 부하 중 한 명인지라 극 중 운명은 당연히... 비중상으로 보면 굳이 따로 표기 할 정도 인가 싶을수 있으나... 이 배우 분이 나중에 크게 되시는 지라 표기...
사실 엑스트라 수준의 작은 역도 아니고 보다보면 은근히 눈에 들어올 정도다. 극중 인상도 상당히 표독스럽게 나오기도 하거니와...명대사(?)라면 아내의 안전여부를 묻는 펠릭스에게 we gave her nice honeymooooooon하고 대답하는 장면.
- M役 - 로버트 브라운
- 펠릭스 라이터役 - 데이비드 헤디슨 : 오프닝 시퀀스부터 결혼식장에 가던중 산체스를 잡으러 갔지만... 그것이 사망 플래그가 되어 당일 밤에 아내는 살해당하고 자신은 상어에게 한쪽 다리를 먹히는 일을 겪는다.[17] 다음날 공항에서[18] 일이 잘못된것을 알게된 본드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며, 이때부터 영화의 스토리가 펠릭스의 복수를 위해 흘러간다.
- 델라 처칠役 - 프리실라 반스 : 펠릭스 라이터가 오프닝에서 결혼하는 상대이다. 결혼 이후 본즈에게 선물로 자신이 차고 있는 가터벨트를 그 자리에서 벗어서 선물하는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본즈와 헤어지고 집에 들어가자 말자 산체스의 부하들에게 끌려서 갔는데, 내용상 윤간당한 뒤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상에서는 본즈가 엉망이 된 신혼방 침대에서 시체가 된 델라 라이터를 발견하는 장면으로 출연 종료.
- 머니페니役 - 캐럴라인 블리스
- Q役 - 데스몬드 르웰린 : 타 작품에서는 Q 브랜치의 단역으로만 출연했지만, 본작에서는 초반부터 나와 엔딩까지 본드의 조력자 역할을 한다. Q가 제공한 플라스틱 폭약과 손금인식 저격총[19]으로 거의 산체스를 암살하는데 성공할 뻔하고, 운전기사, 지나가던 청소부 등으로 본드를 많이 도와준다. 엔딩에서는 팸과 함께 등장했다가 팸을 따라 수영장에 뛰어든 본드를 바라보며 들고 있던 와인을 마시는 깨알같은 모습도 보여주었다(...) 여담으로 첫 대면 때 본드는 팸에게 Q를 삼촌이라고 소개하는데, 머니페니의 요청이 있기는 했지만 자격 정지된 요원을 도와주기 위해 중남미까지 날아온걸 보면 Q도 본드를 단순한 요원이라기 보다는 친구같은 동료로 생각하는 듯.
- ↑ 주제가는 모타운 소울계의 레전드인 글래디스 나이트가 불렀다. 이 곡을 '최고의 007 주제가' 중의 하나로 손꼽는 팬들도 많으며, 이후 시리즈 가운데 티나 터너의 골든 아이를 제외하고 평가가 좋았던 007 주제가는 거의 없다시피한 실정.
- ↑ 참고로 이건 미국 개봉 제목이고 영국에서는 Licence to Kill로 개봉했다.
- ↑ 영문 위키에 보면 Based on에 James Bond by Ian Fleming이라고 적혀있다.
- ↑ 단, 이는 MI-6를 이끄는 수장으로써 공적으로 보인 반응이었으며, 내부 배신에 부상을 입은 펠릭스 라이터를 위해 007이 복수하려는 것 자체는 막지 않는다. 이는 심정적으로 그를 격려한 것일수도 있다.
- ↑ 마약과 돈세탁으로 악명 높던 마누엘 노리에가가 실권을 쥐고 통치하던 이스무스(지협)의 나라 파나마의 상황을 따왔다는 설이 있다.
- ↑ 제작비는 3200만 달러로 전작 리빙 데이라이트보다 좀 줄었다.
- ↑ 월드와이드 흥행은 1억 5천 6백만 달러라 성공한 셈이나 007의 네임밸류를 생각하자면 저조한 편이었다.
- ↑ 미국에서는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인 7월에 개봉했으나 '리쎌웨폰 2'와 '배트맨'이라는 당해 네임드 흥행작들이 주름잡고 있던 시점이었던 것도 운이 나빴다고 볼 수 있다(심지어 끝물이었던 '인디아나 존스 3'에도 밀렸다). 게다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라는 복병이 치고 올라오면서 완전히 확인사살.
- ↑ 이온 프로덕션은 티모시 달튼을 골든 아이의 주역으로 내정했으나 소유주가 바뀐 MGM/UA가 이를 거부, 달튼도 다른 스케줄 때문에 사양하며 캐스팅이 전면 교체된다.
- ↑ 일각에서는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적인 다니엘 크레이그의 본드에 앞서 진지한 본드 캐릭터를 추구했다고 평가하며 시대가 변했다고 하기도 한다.
- ↑ 어떤 영화 때문에 생긴 일로 팬들은 그 영화에 대해 이를 갈 것이라고 하지만 오! 인천 나오고 10년이나 지나서 부도된 이유는 꼭 이거 하나만이 아니라 MGM/UA에서 80년대 히트작을 봐도 1억 달러를 넘긴 게 정말 몇 편안될 정도로 다른 영화 흥행도 부진했던 이유가 컸다.
- ↑ 지금까지 007 시리즈가 R등급이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가장 폭력성이 강하다는 살인 면허마저도 PG-13 등급.
- ↑ 홍콩 단속반은 산체스의 공장을 찾아서 박살내려고 했는데 본드가 방해요소가 된 셈. 홍콩 단속반원들이 왠지 모르게 닌자 복장을 하고 있다. 단속반장으로 나온 배우는 캐리 히로유키 타가와로 이 배우의 몇 안되는 선한 역 중 하나.
- ↑ 이 때의 대사가 일품. "에드 - 서류 가방에 2백만 달러가 있어 / 007 - 아니. 자네가 번 돈이니 자네가 가져가게" 그리고 끔살...
- ↑ 위기일발에서 케림 베이를 담당했던 페드로 아만프리츠의 아들
- ↑ 리처드 기어의 사모님이시다.
- ↑ 무삭제판이나 블루레이판을 보면 뜯겨나간 다리의 단면이 2초 가량 그대로 보인다
- ↑ 사족이지만, 이때 본드가 발권하려던 항공사는 팬암이다... 거의 팬암이 무너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PPL을 한 영화라고 할수 있을듯(참고로 팬암은 살인번호와 죽느냐 사느냐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다.)
- ↑ 스카이폴에서 오마주된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