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하게 슬픈 연쇄살인극, 이유있는 연쇄살인,기다려... 다 끝나가... 늦어서 미안해
다섯명을 죽였다, 용서는 바라지 않는다...
배우 방은진의 감독 데뷔작으로 오로라 공주(SF 서유기 스타징가) 문서와 관련된 내용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연이은 살인사건, 시신 곁에는 어김없이 붙어있는 오로라 공주 스티커. 사건을 담당한 오성홍 형사(문성근 분)는 백화점 살인사건 현장 CCTV를 통해 "날 찾아봐..."라는 메시지를 남긴 정순정(엄정화 분)이 범인임을 직감하지만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수사팀을 혼란에 빠뜨리며 각기 다른 수법으로 잔혹한 살인을 감행하는 순정. 돌연 살인 장소를 공개하며 도심 외곽 쓰레기 매립장으로 군, 경찰과 언론, 전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키는데...
비슷하게 "여자의 잔혹한 복수"를 다룬 친절한 금자씨나 킬빌 같은 유명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 직후라 개봉 타이밍이 좋지 않았고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떨어지는 탓에 흥행에는 실패했으며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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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동기가 불확실한 무차별 연쇄 살인은 정순정의 어린 6살짜리 딸 민아의 복수였다. 당시 정순정의 딸은 인간쓰레기스러운 강간범에게 강간당하고 죽었는데, 정순정에게 죽은 사람들은 모두 정순정의 딸이 강간범에게 납치당하게 만드는데 본의는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
- 딸 친구의 계모 : 자기가 없는 사이에 딸을 맡아주지 않았다. 그리고 백화점 화장실에서 자신을 엄마라 부르지 않는다며 자신의 양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며 학대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똑같이 딸을 가진 부모로서 엄청나게 분노하는 모습이 나온다.[1]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가장 분노하게 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자기 딸은 밖으로 내보내버리고 화장실에서 친구와 깔깔대며 통화하던 그녀는 결국 정순정에게 송곳으로 온몸을 잔인하게 난자당해 피투성이로 죽는다.
- 명길(박효준) : 정순정이 자신의 차에 접촉사고를 내자 욕설을 퍼부으며[2] 못 가게 만들었다. 이때의 욕설 연기가 일품(...) 나중에 정순정과 대면했을 때는 그녀를 전혀 못 알아보고 음흉한 짓을 하려다가 온 몸이 테이프로 감기고 영 좋지 않은 곳을 절단당하고 만다. 어찌어찌해서 탈출은 하지만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3]
- 최신옥(현영) : 전형적인 된장녀인 듯. 음식점 아주머니에게 싸가지 없게 굴며 역시 관객들을 분노하게 만든다(...) 정순정의 딸을 맡아주긴 했지만 위의 명길과의 사고 때문에 늦어진다는 전화를 받고 "나 마사지실 예약해놨단 말야"라며 신경질을 낸다. 결국 가게 문을 잠그고 민아를 밖에 내버려둔 채 애인인 재근과 함께 마사지실로 가버린다. 마사지실에서 정순정이 얼굴에 석고를 부어[4] 코가 막히고 몸부림치다 질식해 죽는 것이 마지막 모습이다.
- 재근(김용건) : 불륜남으로 자신의 애인인 신옥이 죽자 정순정에게 추근댄다. 마사지실 예약했는데 순정이 안 돌아온다며 신경질 내는 신옥에게 "그냥 저 애는 내버려두고 가면 되잖아"라며 권유한 것도 이 인물이다. 최후에는 정순정에게 독살당한다.
- 달수(김익태) : 택시 운전기사. 민아를 태우고 가다 민아가 차비가 조금 모자라다는 말을 하자마자 차비도 없이 택시를 타냐며 신경질을 내고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민아를 내려놓고 가버린다. 이 택시기사의 존재를 정순정이 알게 된 이유는 중간에 택시기사가 민아에게 껌 하나 씹으라며 주는데 심심했던 민아가 껌 종이에 기사의 이름을 베껴 적어서 가지고 있었기 때문. 정순정이 이 택시를 잡아타고 차비가 없어서 쫓겨난 자기 딸 얘기를 하자 미친 년이라며 차를 세우고 끌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정순정은 미리 준비한 스턴건으로 그를 기절시키고 온 몸을 테이프로 감은 후 얼굴에 비닐을 씌워놓고 차의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어놓는다. 결국 차가 언덕 아래로 굴러가버려서 사망.
- 변호사(장현성) : 민아를 죽인 범인에게 돈을 받고 변호하여 처벌 대신 보호관찰을 받게 만든 인물. 정순정이 그의 집을 찾아가 직접 때려 죽이려고 하지만 오히려 역관광 당하고 만다.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어찌어찌하여 그를 내려쳐 쓰러뜨린 후 민아가 발견된 쓰레기장으로 끌고 가 크레인 안에서 대중에 공개되는 인질극을 벌인다.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죽이려고 하지만 경찰의 제지로 실패한다. 유일하게 정순정이 직접 죽이지 못한 인물이지만 영화 끝부분을 보면 남편인 오 형사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5].
- 기범(박성빈) : 민아를 강간하고 죽인 파렴치범. 범죄를 저지른 후에도 교도소에서 보호관찰을 받는 조건으로 모든 처벌을 면제받는다. 나중에 교도소에 들어온 정순정이 면도칼로 그의 목을 그어 살해한다.
즉 요약하자면 딸인 민아는 신옥의 가게에 맡겨진 채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는 접촉 사고 때문에 제 시간에 오지 못했고, 신옥은 짜증이 난 나머지 민아를 가게 밖에 내버려둔 채 문을 잠그고 사라져 버렸다. 민아는 밖에서 엄마를 기다리다 결국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이 택시 기사는 차비가 2000원 부족하다는 이유로 민아를 길바닥에 버려두고 간다. 결국 버려진 민아는 혼자 엄마를 부르며 우는데[6] 그때 누군가 접근하여 집까지 태워줄 테니 자기 차에 타라고 한다. 이 인물이 바로 민아를 강간하고 죽인 범인이다. 이 범인은 돈으로 변호사를 매수했는지 몰라도 그 큰 범죄를 저지르고도 정신 질환이 있다는 거짓 이유로 참작을 받아 보호관찰을 받는 조건으로 모든 처벌을 면제받았다.
그리고 그녀를 쫓던 오성홍 형사는 사실 정순정의 전남편이었다. 인질극을 벌이던 정순정이 민아의 목소리를 흉내내자 자신도 딸에게 무관심했던 잘못을 뉘우친다.
그 뒤 정순정이 교도소에 일시적으로 수감하고, 오 형사는 그녀에게 면회를 가 "자세히 보면 도움 될 거야"라며 성경책을 건네준다. 사실 그 성경책에는 오로라 공주 스티커와 함께 면도날이 숨겨져 있었다. 즉, 체포되어 교도소에 들어간 것도 모두 계획된 일이었다는 뜻이며 이 시점으로 오 형사 역시 딸의 복수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정순정은 같은 교도소에 수감해 있던 딸의 강간범을 실습실에서 만나 면도칼로 처참하게 죽여버린다[7].
마지막으로 운 좋게 살아남은 변호사를 오 형사가 몰래 쫓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차 바퀴에 오로라 공주 스티커가 붙어있는 모습으로 볼 때 변호사는 죽었을 확률 100%다.
참고로 오로라 공주는 딸인 민아를 상징한다. 딸이 생전에 가장 좋아하던 캐릭터가 바로 오로라 공주였으며 오로라 공주를 흉내내며 놀기도 좋아했다.
꽤나 쇼킹하고 참신한 새로운 소재의 영화지만 지구를 지켜라처럼 마케팅과 그 외의 것들이 부족하여 이목을 끌지 못한 것이 아쉬운 영화다.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오로라 공주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div></div>- ↑ 그 양딸은 평소에도 자신의 계모가 죽기를 기도했다고 하며 이 사실을 정순정도 딸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 계모가 죽은 후 그 계모의 양딸은 오 형사에게 정순정을 "착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 ↑ 물론 딸과 통화하다 사고를 낸 정순정의 잘못이기는 했지만 명길 역시 일방 통행 표지를 어긴 과실이 있는 듯하다.
- ↑ 하지만 그곳을 절단당하고 살아있을 확률이 그리 높지 않긴 하다. 거세 항목 참조.
- ↑ 정순정이 마치 그곳 직원인 척하고 들어가 손까지 서비스 해주겠다며 손을 묶어 못 움직이게 한 다음 얼굴에 석고를 부어버린다.
- ↑ 그런데 이 부분은 개연성이 많이 떨어진다.변호사는 변호를 하는 양반이지 판결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변호사가 판결을 조작할 수는 없다.
그러면 대형 로펌이 승률 100%게?차라리 판사를 매수했다면 모를까... - ↑ 특히 터널 속을 혼자 울면서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 택시 기사가 정말로 사람 하나 안 다니는 길 한복판에 애를 버리고 갔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 ↑ 이후 정순정이 면도칼로 자기 목을 긋고 자살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만일, 자살을 하지 않았다면 내부적인 징벌을 받거나 법정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을 게 뻔했다. 오성홍 형사의 경우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제93조 3항을 위반한 것이며, 정순정의 경우 92조 1항을 위반한 것이다. 교도관도 정순정이 금지물품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기에 동법 제93조 위반으로 징벌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