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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올림픽의 개최지가 자신이 개최한 올림픽이 끝나자 엄청난 빚더미에 앉아버리는 현상. 혹은 이에서 비롯한 경제적 사회적 위기.
2 이유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게 올림픽이란 행사가 치르는데 엄청난 돈이 들지만 그 반면에 경제적인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 기껏해야 관광객이 좀 몰려오는 정도. 게다가 여타 이득이라는 것도 거의 대부분 개최국보다는 IOC에서 먹어치운다. 재주는 개최국이 부리고 돈은 IOC가 먹는다.
반면, 올림픽을 위해서 들어가는 돈은 장난이 아니게 많다. 일단 개최 준비 자체부터가 큰돈 들어가는 작업이고, 개최가 결정되면 몇 년 간 IOC의 기준에 맞춘 온갖 최고급 경기장에다가 선수촌을 지으면서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 올림픽으로 본전을 뽑을 수 있는 쪽이 신기할 정도.
정확히는 개최국이 올림픽에 어느 정도의 돈을 쏟아부어야만 하는가, 그리고 그 쏟아부은 돈만큼의 이득을 회수할 능력이 있는가에 따라 갈리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만일 IOC의 기준에 맞는 인프라를 처음부터 지닌 도시라면 굳이 새로 경기장 짓거나 할 필요없이 기존의 시설들을 유지·보수만 신경써서 개최하면 될 일인데, 문제는 이런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나라가 무리해서 올림픽을 개최하려 돈을 쏟아부을 경우이다. 개최국의 개최지에 올림픽을 열만한 인프라가 없다는 것은 애초부터 해당 지역이 그럴 인프라를 지니거나 유지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당장 눈앞의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그 사실을 무시하고 무턱대고 새로운 시설을 마구잡이로 지어 인프라를 단기간내에 강제로 구축하게 된다면 개최지는 막대한 빚만 떠안게 될 공산이 크다. 그러한 발전된 인프라로 수익을 낼 만한 구조를 갖추지 못한 상태였으니 당연한 일.
결국 올림픽은 어디까지나 정치적 효과 혹은 대외적 이미지 상승에 기여하는 쪽이 더 크다.
다만, 사실 올림픽의 저주라 불리는 것 중 상당수는 원래부터 있던 문제가 올림픽 이후 타이밍 좋게 터져나온 쪽에 가깝다. 우선 나치 독일의 경우 어차피 지속 불가능한 체제라 외부 침략과정에서 망하건, 제2 대공황으로 망하건 할 상황이었다. 소련도 올림픽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성장률이 196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한데다가 1970년대 오일쇼크로 인해 원자재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게 된 경제 구조였고[1], 1980년대 중반에 소련-아프간 전쟁의 장기화와 체르노빌 참사, 석유값 하락이라는 3중고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다. 유고슬라비아도 1970년대 오일쇼크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상당한 외채를 쌓아올리던 상태였다. 그리스는 EU가입 이후에 그나마 있던 제조업이 몰락한 상태로 경제기반이 탄탄지 않았고 올림픽을 계기로 자산거품이 심화되던 상황. 1988년의 한국도 지나친 과잉투자 등 10년 뒤 1997년 외환 위기로 이어지게 되는 막장 상황이 이미 시작된 상태였다.
하지만, 결국 도시 하나로는 감당하기가 힘들 정도의 예산을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2] 시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민주주의국가에서는 유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고 결국에는 베이징 올림픽과 소치 올림픽을 시작으로 정치적 효과 혹은 대외적 이미지 상승에 기여하는 효과를 노릴 독재 국가들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한 경제학과 교수는 이를 두고 '2028년 평양 올림픽은 어떻겠느냐'라고 할 정도.
사실상 각 나라마다 돌아가면서 이런 막장 짓거리를 지속하면서 돈을 챙겨먹고 있는 IOC 체계 자체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IOC가 올림픽이라는 브랜드를 명분으로 하여 여러 나라들로부터 삥을 뜯으면서 자기들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 때문에 IOC 내부의 부패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 그렇지만 어지간한 국가는 가볍게 능가하는 IOC의 위상 때문에 어떤 나라도 손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IOC가 피파가 비리가 많다며 비난 선언을 하자 피파에서 비웃으며 "사돈남말 하고 있네!"라고 어이없어 했던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다. 자기들이 비리 없다고는 안 했다.
하지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경쟁 당시, 유럽과 북미 나라들이 줄줄이 돈이 너무나도 든다고 기권하고 여론에서도 돈지랄이라고 비난하면서 물러나면서 독재국가인 중국과 카자흐스탄만 경쟁에 참여하던 일이 터지면서 IOC도 비상이 터졌다. 2026 동계올림픽도 이런 상황이라면?(...)
그래서 예전과 달리 IOC가 올림픽 개최의 장애물인 복잡한 유치절차를 간소화하고, IOC 실사단 현장실사비용 및 개최도시 브리핑 및 프레젠테이션 비용도 IOC가 분담하기로 하며 이전에 갑질을 하던 거랑 대조적으로 나서야할 정도로 이젠 개최를 희망하는 나라들이 줄어드는 위기에 처했다. 그나마 하계 올림픽은 개최를 희망하는 나라들이 아직은 많은 편.
3 실제 사례
아래의 사례들 대부분은 올림픽과 해당 사건이 시간적 선후 관계에 있을 뿐, 실질적인 인과 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컨대 1988년 서울올림픽의 저주로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했다고 하면 여기에 동의할 한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20년 후 남유럽 경제위기의 관계는 더더욱 어불성설. 20년 후의 사건까지 갖다붙이기로 한다면 역사상의 거의 모든 이벤트에 저주를 갖다붙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하의 목록은 어디까지나 단순히 재미로만 볼 것.
- 베를린 올림픽(1936년) 뒤의 나치 독일(제3제국) 몰락(1945년), 모스크바 올림픽(1980년) 뒤의 소련 붕괴(1991년), 1984 사라예보 동계올림픽(1984년) 뒤의 유고슬라비아 붕괴(1991년)가 대표적이다. → 이 역시 단순히 시간적 선후가 그러할 뿐, 올림픽 때문에 2차 대전이 일어났다거나, 1980년 올림픽을 했다가 그 악영향으로 소련이 붕괴했다거나 한 것은 전혀 아니다.
- 캐나다와 올림픽의 악연은 유명하다.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선 이전 대회인 1972 뮌헨 올림픽의 테러 사건 때문에 생각하지도 못한 보안 항목 예산이 늘어나는 바람에 적자 크리가 떠서 2000년대 후반까지 죽어라고 그 빚을 갚아야 했으며[3], 이 때문에 1984년 올림픽 선정 때는 재수생 로스앤젤레스만이 참여했다. 반대편 밴쿠버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도 "춘계 올림픽" 크리에 적자 대회로 끝났다.
소치 살려/평창 살려그나마 캘거리에서 열린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는 나름 흑자를 기록하였지만...
- 2004 아테네 올림픽을 치른 그리스는 청년실업 문제와 2007년에 일어난 자산 거품붕괴[4]로 인한 금융위기로 인해 정국이 혼란한 상태다. 거기에다 이미 긴축정책을 썼는데도 국고수입은 줄어 2011년 국가부도(디폴트)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리스 경제위기를 참고하자. 그리고 결국 올림픽 개최 11년 뒤인 2015년 그리스는 디폴트를 선언했다.
4 애매한 사례
- 올림픽은 아니지만 북한은 남한의 1988 서울 올림픽에
열폭자극받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개최한다. 결과는 뭐…. 10년을 기다릴 것도 없이 고난의 행군 크리. 물론 이것 때문만은 아니고, 여러 가지 뻘짓들로 자초한 게 크다. 항목 참고. 어쩌면 올림픽의 저주를 북한이 대신 받아갔다고 볼 수 있을지도...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치르는 브라질은 이미 저주를 선불로 받아둔 상태이다... 후불로 터질게 얼마나 될지 예상도 안되는 상황..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경제 상황이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고, 안그래도 무리해서 월드컵을 개최했다가 미네이랑의 비극을 당해 비판여론이 더욱 거세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급기야 올림픽을 불과 3개월 앞두고 탄핵당해, 국가원수가 없이 올림픽을 치르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다만 개회선언은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대행 자격으로 했고,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에 대통령직을 승계받아 패럴림픽은 대통령으로 개회선언을 했다. 그나마 올림픽을 주도할 리우데자네이루 주정부와 시장은 브라질인 답지 않게 준비가 철저한 편이라 기대한다고 비정상회담의 카를로스 고리토가 썰전에서 밝힌바 있었는데... 이것도 이미 저주를 받았는지.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리우 주정부까지 파산을 선언하고 말았다. 해당 기사 거기에 지카 바이러스에 세계 최악의 테러가 전세계에서 연쇄적으로 열리고 있다... 사람 조금만 모인 곳에도 공격을 퍼붓는 IS가 올림픽을 그냥 넘어갈리가 없으니 더더욱 걱정되는 중.
- ↑ 물론 단기적으로 엄청나게 돈을 벌기는 했다.
- ↑ 예를 들어 베이징 하계 올림픽은 400억달러(약 46조원), 소치 동계 올림픽은 510억달러(약 60조원)을 쏟아부었다.
- ↑ 여담으로 이 올림픽의 주경기장인 스타드 올랭피크를 그냥 방치할 수는 없어서 야구장으로 마개조하여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28년간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경기장과 관련된 갖가지 문제 때문에 결국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워싱턴 D.C.로 떠나게 되는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조.
- ↑ 올림픽을 치르는 과정에서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었는데 이 과정에서 부동산과 주식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