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라틴어 : Veni, vidi, vici[1]
이탈리아어 Venni, vidi, vinsi
영어 : I came, I saw, I conquered

1 개요

기원전 47년, 율리우스 카이사르폰토스 국왕 파르나케스를 간단히 바르고 나서 원로원에 보낸 편지의 전문. 쓸데없는 서술을 과감히 생략한 카이사르 특유의 거두절미의 표본이다. 사실 그대로 직역하면 "나 옴, 나 봄, 나 정복"같은 간단한 문구인데 이런 식으로 번역하면 흥취가 살지 않는 탓인지 굳이 원문의 쌈박한 간결성을 희생하면서까지 문장이 늘어졌다. 그 대신 간지를 얻었다.

2 사실

아마도 "주사위는 던져졌다", "브루투스, 너마저"와 함께 그의 가장 유명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와 "브루투스, 너마저"의 경우 후대의 창작이란 설도 있지만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의 경우에는 그런 거 없다.

이 문장은 정적인 폼페이우스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로도 사용되었다. 폼페이우스는 파르나케스의 아버지인 미트리다테스 6세[2]를 상대로 오랫동안 전쟁을 벌인 뒤에야 굴복시켰는데, 카이사르 자신은 그 아들인 파르나케스를 너무도 간단하게 물리쳐서 별로 자랑할 거리도 없었다는 의미. 사실 폼페이우스는 전임자들 덕에 큰 어려움 없이 미트리다테스를 굴복시키긴 했다. 대신 전임자들 업적을 죄다 잘라먹고 휘황찬란하게 자랑하긴 했지만...[3]

3 패러디

추가바람

3.1 실제 역사

2차 빈 포위에서 승리한 후 폴란드왕 얀 3세 소비에스키는 교황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Veni, vidi, Deus vicit (왔노라, 보았노라, 하느님이 이기셨노라)

무적함대를 격퇴한 후 영국인들은 스페인군을 이렇게 조롱했다고 한다.
Venit, vidit, fugit. (왔노라, 보았노라, (영국 함대의 위용을 보고는) 도망갔노라.)

3.2 창작물

투니버스에서 카툰 네트워크의 작품들이 방송되던 시절에 나온 죠니 브라보 더빙판에선 주인공 죠니가 여자들에게 작업을 걸다가 두들겨 맞고 차이면서 왔노라, 보았노라, 뒈졌노라라고 말했다.

폴아웃:뉴 베가스에서 시저의 군단 편을 들 경우의 마지막 퀘스트 제목 역시 이것이다. 라니우스가 준다. 재미있는 것은 이 말을 꺼낸 뒤 군사를 진군시키는건 시저가 아니라 라니우스이다.

The Settlers 시리즈 2번째 작품의 부제이기도 하다.

헬로 카봇에서 카봇 삼총사가 나올 때 이 대사를 쓴다.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의 전투 승리 BGM중 하나. 제법 높은 그레이드 획득 조건을 만족하고 승리할 경우 나온다.

고스트 버스터즈 2에서는 "왔노라, 보았노라, 녀석을 조졌노라.(We came, we saw, we kicked its ass!)"로 나왔다.

4 기타

말보로 담배의 로고를 잘 보면, 라틴어로 'VENI VIDI VICI'라고 명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샀노라 피웠노라 죽었노라

자갈치시장 버전으로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가 있다.

닥터후 뉴 시즌 4 에피소드 2에서는 폼페이에 도착한 도나 노블타디스의 언어 번역 체계를 설명해준 10대 닥터의 말을 믿지 못하고 에게 'VENI VIDI VICI'라고 말하자 '켈트어는 모른다'고 손사래치는 장면이 나왔다.

VENI, VIDI, VISA라는 배리에이션도 있다. 한국어로는 "왔노라, 보았노라, 질렀노라!"

가끔은 저 대사의 중간부분을 왔노라, '싸웠노라', 이겼노라 처럼 싸웠노라로 오해하기도 한다. 예를들면 조PD빅토리 2010라던가...
  1. 고전 라틴어 : 웨니 위디 위키...어?, 상고 라틴어 : 베니 비디 비키, 교회 라틴어 : 베니 비디 비치
  2. 술라, 루쿨루스, 폼페이우스 등 당대 로마 최고의 명장들을 상대로 오랫동안 전쟁을 벌였다.
  3. 물론 이 때문에 흔히 하는 오해가로마알못 파르살루스 전투폼페이우스를 이기고 한 것이라 것이다. 하지만 파르살로스 전투의 정황상 저런 보고가 나올 수 없다. 똑같은 승리인데도 불구하고 파르살로스 전투와 폰토스의 승리는 분위기도 다르고 전투 상대와 보고 상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제정시절 로마인 입장에서는 마치 승호리 철교 폭파작전한강 인도교 폭파를 헷갈리는 수준의 인식이다. 물론 승호리 철교 폭파 작전을 이승만의 실책으로 오해하는 역알못적인 서술이 나무위키에도 있었다는 충격과 공포의 사실도 있다. 헷갈릴께 따로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