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無敵艦隊, Armada

1 개요

이름 자체가 반어법이다

16세기 지중해와 대서양을 누비던 스페인 해군굴욕적인 영예로운 이명.

사실 이 함대의 정식 명칭은 "위대하며 가장 축복받은 함대(Grande y Felicísima Armada)"이다. '무적함대(Armada Invencible)'는 일종의 별칭이었으며, 한국에서 '무적함대'를 뜻하는 말로 알려져 있는 '아르마다(Armada)' 는 그냥 함대라는 뜻이다[1]. 그러나 이름과는 반대로 지지리 복도 없는 함대였다. 이름은 무적인데 왜 역사책에는 깨지는 내용만 나오냐 스스로 적수가 되지 못하니 적이 없어서 무적

2 당시의 스페인 해군

이미 무적함대로 통용되기 전부터 스페인의 해군은 지중해의 주요 함대 가운데 하나였다. 카를 5세 시기에는 튀니지에서 오스만 제국 함대를 쳐부순 일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펠리페 2세 때인 1571년 오스만의 주력 함대를 레판토 해전에서 말그대로 개박살을 내버리면서 이때부터 무적함대라는 명예로운 명칭을 얻었다.

다만 여기에 대해서는 적지 않게 논란을 제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선 당시 스페인 해군의 주력 함대는 스페인이 아니라 제노바 출신의 용병대장 안드레아 도리아가 이끄는 함대였다. 물론 스페인이 함대를 조직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함대가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주력 부대는 어디까지나 용병 함대였다.[2]

다만, 당시 스페인 해군의 주력이 용병이었다는 점이 딱히 논란거리가 될 만한 것인지는 다소 의문이다. 16~17세기의 유럽에서는 육해군을 막론하고 용병이 군사력, 특히 상비군의 주축을 담당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고, 이것이 딱히 문제로 받아들여지지도 않았다. 이런 시대적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제노바 출신 대장이 거느리는 용병이니 스페인 함대라고 보기 어렵지 않냐는 문제 제기는 현대의 국민개병제 논리를 무리하게 중세 말기~근세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앞의 주석처럼 축구 팀에 비유하자면, 당시 군대의 구성 논리는 지역이나 국가 대표팀보다는 클럽에 더 가깝다. 외국인 용병이라고 해도 특정 클럽에 고용된 이상 해당 클럽의 전력으로 간주되는 것이 당연한 것.

게다가 위에 언급된 1535년 튀니스 공방전도, 해전이라기보다 사실 육전이었다. 우선 바다에서는 이렇다 할 싸움이 없었고, 육지에서도 당시 튀니스를 방어하고 있던 하이르 앗 딘의 입장에서[3] 제 아무리 자기 자신이 강력한 해적 두목인 동시에 오스만 제국 해군 총사령관이라고는 해도 스페인과 스페인의 지배를 받고 있는 이탈리아가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온 이상 당해낼 수가 없다고 판단. 제대로 싸우지 않고 튀니스를 포기해버렸다. 더군다나 1541년에는 스페인이 하이르 앗 딘의 본거지였던 알제를 공격했다가 폭풍우를 만나 완전히 박살이 나기도 했다(사실 이것도 제대로 된 싸움은 아니었지만). 즉 '튀니지에서 오스만 제국 함대를 쳐부순 일' 자체가 없었을뿐더러, 한 발 양보하여 그런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알제에서 완전히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린 것.

마지막으로 레판토 해전은,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스페인 대 오스만' 이 아니라 '스페인과 베네치아와 교황령 대 오스만' 이었다. 물론 스페인이 승리자였던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는 사실이지만, 스페인 단독으로 쳐부순 건 결코 아니다.

사실 저 무적함대라는 이름은 칼레 해전 이후 영국이 조롱조로 붙인 별명이다. 그러나 단순히 조롱만 하기 위한 것은 아니고 나름대로 정치적인 노림수가 있었다. 당시 영국과 스페인 간 전쟁은 신, 구교 간의 종교 전쟁이었으므로, 인간이 만든 '무적함대'를 '신이 보내신 바람'에 의해 물리쳤다고 선전하는 것은, 우리 쪽 신앙이 진짜라는 정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었다. 어째 우리나라 옆에 있는 모 나라가 생각난다. 물론 이쪽은 대실패했다

3 현대의 무적함대

정규 항모만 11척 굴리는 나라 자체가 이젠 미국밖에 없고, 강습상륙함이 타국 경항모와 비슷한 사이즈를 자랑할 정도로 크고 아름다우며, 항모전단 소속 비행대마저 경험부터 장비까지 뒤떨어지는 게 없다. 오죽하면 미 해군 항모전단 소속 비행대들을 이길 만한 능력을 가진 것은 미 공군밖에 없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팀킬 다만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그때까지 경제만 멀쩡하다면 계획대로 미해군 급은 아니라도 비슷한 수의 정규 항모를 굴릴 예정이고, 방공함도 전원 이지스는 아니라도 최소한 일본의 다카나미급 정도는 되는 클래스로 수십 척을 장만할 전망이다. 여기에 인도 해군도 비슷한 규모의 전력 증강에 착수한 상황이니 무적함대가 두 개 더 생기는 것은 가능할 것 같다. 물론 둘이 힘을 합쳐봐야 미국과 대등한 수준이지만...
  • 축구에서는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을 무적함대로 칭하는 경우도 많다. 매번 어마어마한 스쿼드로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리지만, 막상 FIFA 월드컵에서는 우승 근처에도 못 갔었다는 점에서 원래 의미와 비슷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스페인의 스쿼드는 그 중에서도 역대 최강.[4] 브라질과 함께 최강의 우승후보로 손꼽혔는데, 조별 라운드 등에서 전통마냥 은근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우승하며 처음으로 무적함대란 이름에 걸맞는 업적을 남겼다. 근데 진짜 무적함대는 못 이겼잖아? 그러나 2012 런던 올림픽/축구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 리그 오브 레전드에 한때 무적함대라고 불러도 그 위상이 아까울 만큼 적수가 없던 팀인 SKT T1 K가 있었다. 창단 후 첫 시즌인 스프링 시즌 3위, 섬머 시즌 우승, 롤드컵 우승, 윈터 시즌 전승 우승이라는 빛나는 커리어를 이룩하면서 모두가 저 팀은 언제 떨어지나, 떨어지긴 할까 궁금해하던 도중 서포터인 푸만두의 휴식을 기점으로 스프링 시즌, 무적함대라고 하기에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이다가 푸만두의 복귀전에서 대차게 망했다. 게다가 K를 2:0으로 완파시킨 팀은 전 시즌과 전전 시즌을 예선 탈락했던 KT 애로우즈. 결국 스프링과 서머 시즌은 삼성 화이트에게 밀려 8강에서 탈락, 마지막 희망줄인 롤드컵 시드전마저 삼성 화이트, 나진 실드에게 지면서 탈락하며 롤드컵 진출이 좌절되었다. 창단 이래로 한 번도 바뀐 적 없는 엔트리도 두 칸이 비게 되었고, 팀원들의 부진 및 SKT T1 K 거품설 등 옛날의 명성은 거의 빛이 바랬다. 하지만 SKT T1 K 는 다시한번 재기에 성공하게되고 삼성화이트는 공중분해 됐다는 이들은 2015년 롤 챔스우승과 함께 2015년 롤드컵에 진출하게 되는 다시한번의 전성기가 왔다. 이들은 16강에서 1패도 당하지 않은채 전승으로 8강에 진출, 8강에서 대만 ahq e-Sports Club을 만나 3:0 셧아웃 시켜버리고 4강에서 유럽의 Origen을 만났으나 다시한번 3:0으로 스윕하면서 전승으로 롤드컵 결승에 올라가는 대기록을 세운다. 결승상대는 15 스프링 결승에서 만났던 쿠 타이거즈. 쿠와는 15시즌에 거의 천적급의 상대전적을 보유했던 SKT였기에 1,2세트를 승리하며 롤드컵 전승우승 이라는 대기록을세우는듯 싶었으나...아쉽게도 3세트에 초반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기에 패배하고 4세트때 페이커의 킬관여율 100%의 라이즈를 앞세워 쿠를 굴복시키고 롤드컵 최고승률 우승 및 최초 2회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다시한번 최강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4 창작물의 무적함대

해전이나 우주전함 따위가 등장하는 작품에서 등장하는 것. 훌륭한 패배 플래그로 취급되고 있다.

  • Europa Universalis 시리즈에서 플레이어가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함대를 구축하면 그 게 바로 무적함대가 된다. 태풍이나 암초로 인한 좌초는 대양에 나가있을 때 매월 함체에 데미지를 입는 정도로 크게 약화되고 화공이란 개념이 없으니 실제 무적함대가 겪었던 불상사를 당할 일은 없다. 1500년대 스페인 함대는 영국 함대보다 수는 많지만 대부분이 지중해에서나 쓸모 있는 갤리선과 수송선이라 애매하다.
  • 경계선상의 호라이즌 2권(애니메이션 2기)에서는 영국 측과 트레스 에스파냐 측에서 비틀어진 역사재현을 실시하였다. 다만 영국 측은 무사시를 용병으로 삼고, 에스파냐 측은 본함을 준비했으나 펠리페 세군도 총장이 페이크로 레판토 해전에서 쓰였던 구식 함대를 초축복함대로 내세웠다.[7] 원래는 펠리페 총장의 희생으로 끝낼려고 했으니 후아나의 설득에 결국 뜻을 굽히고 후에 본함과 함께 무사시를 공격한다.
  • 반다이 남코의 게임 에이스 컴뱃 시리즈의 에이스 컴뱃 X에서는 아마다란 이름의 레서스의 함대가 나온다 (아르마다 표기의 오류인듯 영어로는 아르마다라 써있다) 항모를 두 개 씩이나 굴리고 전함도 굴리는 무시무시한 함대 더군다나 에이스 모드로 해보면 진짜 무적함대의 위용을 느낄수있다 아무 생각없이 플레이하다보면.........넌 이미 죽어있다
  • 나이트런 시리즈에서 절대방위라인을 지키는 리넬 제독의 함대가 무적함대로 불리고 있다 기함은 공중정원이라고도 불리는 가덴오브바빌론.
  • 스타워즈 에피소드3 코러산트 공방전에나온 공화국 함대가 개방원 무적함대(Open Circle Armada또는 Open Circle Fleet)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 설정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구공화국군 문양으로 만들어서 내 놓을려고 했지만 이미 구공화국문양이 있기에 오비완과 아니킨 휘하의 함대의 문양이란 설정으로 바뀌게 되었으며 3D판 클론워즈에도 존재가 포착되어 리부트 이후 살아남은 설정이 되었다.
  1. 영어에서 무적함대는 스페인제라는 말을 붙여 'Spanish Armada' 라고 한다. 드물게 Armada Invensible을 영어로 직역한 Invinsible Armada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2. 완벽히 적절한 예는 아니지만 예를 들어 보면, 서울 축구 팀과 마드리드 축구 팀이 시합을 해서 서울이 완승을 거두었지만 선수진을 살펴보면 서울 축구 팀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 아니라 독일이나 이탈리아 용병이었다고 하자. 이 경우 한국인이 축구를 잘한다고 할 수 있을까?
  3. 원래 튀니스는 스페인의 영토였는데, 하이르 앗 딘이 1534년에 정복했다.
  4. 특히 사비, 이니에스타, 세냐, 실바로 구성된 미드필더진은 경악스럽다. 사비 알론소와 파브레가스가 서브. 오죽하면 경기 전에 '위닝과 피온에서 저 스쿼드 가지고 지면 게임 접는 게 상책'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래도 위닝에서는 슈퍼 크랙이 없어서 아르헨, 브라질, 심하면 포르투갈(…)보다도 낮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5. 사실, 프로토스는 이미 인간의 과학 기술보다 넘사벽 수준이고, UED는 적어도 테란보다 과학 기술의 토대가 더 높다. 애초에 테란이 지구에서 추방된 이들이니...
  6. 이 시기에 우주모함은 주력의 위치에서 거의 물러난 상태이고, 모선을 중심으로 하여 주로 공허 포격기폭풍함 위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물론 신형 우주모함도 배치되어 있지만...
  7. 원래는 트레스 에스파냐의 승리로 끝나야 할 것을 오스만 투르크 측인 P.A.Oda에서 에스파냐를 관광보낸 뒤에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는 역사재현의 허점을 이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