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용서(容恕)
어리석은 자는 용서하지도 잊지도 않는다. 순진한 자는 용서하고 잊는다. 현명한 자는 용서하나 잊지는 않는다. - 토머스 사즈
영어로는 forgiveness.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너그럽게 봐주는 것이다.
복수의 반댓말이자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행동 중 하나이나, 또한 가장 하기 힘든 행동 중 하나이다. 남은 일생동안 계속 생겨나는 악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모두 좋은 것인 걸 알지만 실천하기는 힘들다. 입장에 따라서 정말 진심으로 용서를 해 주고 싶어도 절대 용서해서는 안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고의 복수는 용서"라고도 하며 "용서를 해야만 끝없는 복수의 나선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허나 가해자쪽에서 '최고의 복수는 용서다' 라며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해 속을 더 뒤집어 놓는 경우도 많다. 가해자들 대부분이 용서를 엿보기만 하는 셈.
용서는 오직 피해자만이 간직하게 되는 절망과 분노, 자기파괴적 행위, 끝임 없는 고통을 치유하는 행위다. 즉 용서는 화해가 아니라, 극심한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이나 마찬가지. 계속 분노를 유발하거나 지속적인 고통을 주는 사건은 심리적이나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일으키므로, 용서하는 것은 몸과 마음 양면을 치유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언제나, 모든 용서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아래 항목 참조.
1.1 악용
용서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
용서는 가해자가 진심으로 모든 잘못을 뉘우쳤을 때 가능한 것이다.뭐든 페어플레이가 이루어져야 한다. 힘이나 상황에 의해 강요된 용서는 용서가 아닌 묵인에 불과하다. 당장 학교폭력의 대다수 사례만 보더라도, 교사가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형태가 흔하다.이에 대해서 학교 관계자 측은 교내 평판이라거나 학급 분위기 등을 내세워 변명하지만, 실상은 학폭위에 관한 부담감 혹은 번거로움을 꺼리는 태도 때문인 경우가 대다수다. 게다가 이런 경우는 더욱 악질인 것이, 가해자의 등 뒤에 부모가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의 진상짓 등쌀에는 학교 전체가 쩔쩔맨다(...). 그렇다면 온가족이 사이좋게 교도소 장기복역 하면 되겠네 진짜 평판 신경 쓸 만큼 유명한 학교일수록 이런 일을 눈에 불 켜고 잡는다.
사회적인 분위기 자체가 용서를 권장하고, 주요 덕목으로 보는 것도 이러한 현황에 한몫을 한다.[1]헌데 이러면 경찰과 교도소가 필요없잖아. 때문에 용서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보복하겠다라는 식으로 피해자를 협박하는 가해자도 적지 않다. 이를 무릅쓰고 법적 제재를 하겠다고 통보하면 진실을 왜곡하여 피해자를 오히려 가해자로 모는 경우도 있다. 특히 여론몰이에 취약한 넷상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적지 않은데, 진실의 출처를 알기 어려울뿐더러 헛소문이 유포되기 쉬운 인터넷 특성상 의도적으로 진실을 숨기기도 쉽기 때문. 때문에 용서도 하지 않는 소인배로 낙인이 찍혔던 이가 순식간에 대인배로 알려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딜레마가 생기는 이유는 '용서의 실용성' 때문이다. 이는 사회적 혹은 제도적인 차원에서 '용서한다'는 행동은 사회적 충돌을 없애버릴 수 있는 특효약으로 여겨지기 때문. 이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제 3자의 이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로 듣거나 자신과는 상관 없는 복수극은 흥미로운 떡밥이지만, 자신의 눈 앞에서 복수극이 벌어진다면 피바람이 불 게 뻔하기 때문. 그 때문에 용서를 권장하는 사회적 압력이 생겨난 것이다.[2]
특히 군대에서는 지휘관의 진급문제 등의 이유로 인하여 용서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만연해있다. 심지어는 용서를 하지 않는 피해자에게 다른 혐의[3]를 씌워서 강제로 전역시켜버리기도 한다. 특히 가해자가 장교일 경우 지휘관과 가해자가 같은 ROTC인 데다가 지휘관과 가해자가 같은 대학교를 졸업한 경우[4]라면 되려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를 뒤바꿔 놓기도 한다. 피해자가 용서를 하지 않을 경우 심하면 복무부적응으로 현역부적합심의에 회부하거나 약한 조치조차 타부대로 강제 전출시키는 정도이다.
잘못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이유를 내세워 용서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후광효과에 의한 논리적 오류로, 범죄자의 신체적 특징이나 재력 유무, 혹은 사회적 지위나 개인적인 관계를 보고 무조건 선처를 주장하는 것이다. 얼짱강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어떤 연예인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일어나기도 하는데, 해당 연예인의 팬들이 인지부조화를 일으켜 '그분은 원래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사소한 잘못이니 용서해라'와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하여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정작 당사자는 아무 말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다보면 아주 환장한다.
용서가 사회통합이나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 하려는 얇팍한 수법으로 자행되어서는 안 된다. 용서는 어디까지나 피해자의 고통을 최소화 시키는 행위여야 하니까. 그렇기에 사회는 피해자들이 용서를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도록 권장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을 강제로 화해시킨다면 이는 끔찍한 범죄에 불과하다.
1.2 용서의 본질
용서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화해와 용서를 혼동하여, 두 개념을 제대로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했을 때 생긴다. 가해자의 처벌을 제대로 받는다고 해도 "피해자가 용서하지 않았다"라고 볼 수는 없다. 피해자의 마음 속에 일어나는 가해자에 대한 분노, 살의, 증오, 절망 등 여러 악감정을 최소화시키는 행위가 용서이기 때문. 그렇기에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때 피해자의 용서는 가해자에게 복수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립된 셈이다. 여기에 그 이상을 강요한다면 둘을 강제로 화해시키는 행위가 되며, 피해자가 애써 눌러놓은 악감정을 되살리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5]
1.3 어록
"나를 용서해주시오... 내가 없으면 어머니께서 혼자 사셔야 하오.."- 심영
"용서는 힘있는 사람이 하는 겁니다..."[6]- 강동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사람들은 용서가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한다. 정작 자신이 용서할 일을 당하기 전까지는.”[7]
"약한자일수록 상대를 용서하지 못한다. 용서한다는 것은 강함의 증거이다."- 마하트마 간디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고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루카 복음서 17장 3절
1.4 관련 항목
- 학교폭력 - 위에서 서술했듯 "애들끼리 그런 것 가지고" 라는 소리로 넘어가려고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범죄 은닉도 엄연한 위법행위다. 게다가 이 경우는 가해자가 용서를 받으면 되려 피해자를 호구라고 놀리며 비웃는다.
-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
- 얼짱강도 - 바로 위 항목의 대표격. 정작 당사자는 얼굴 다 팔렸다고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 노홍철 - 음주운전으로 입건되었을 당시 "실은 집안에서 음주 중일 때 차 빼달라는 연락을 받고 나왔다가 입건된 것이다"라는 루머가 퍼져서 일부 광팬들이 선처 내지는 무죄 판결을 주장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결국 진실을 알고 나서 집단으로 데꿀멍하고 만 해프닝이 있다.
- 맘충 - 애가 그런 것 가지고 왜 기를 죽이고 그래요?
이런 기는 아주 쳐죽여야 합니다 아주머니한 마디로 요약 가능. 아이의 잘못과 더불어서 자기 아이를 통제하지 못한 자신까지 도매금으로 용서하라는 속내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을 저지른 자녀가 미성년자일 경우 보호자가 책임을 진다는 기본 도덕조차도 무시하는 소리다. 이에 대한 반박 명언으로 애는 그럴수 있어. 하지만 넌 그러면 안돼가 있다. - 미안할 짓을 왜 하냐 - 상대방이 사과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고 용서해 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무심코 나오는 말.
- 공소시효 - 해당 기간 안에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면 처벌이 안된다.
2 다큐멘터리 영화 제목
김종철이 이스라엘 가서 찍은 다큐멘터리 영화 2편으로 전작 회복이 유태인 기독교도,메시아닉 쥬[8]들의 지옥 같은 삶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팔레스타인에 사는 기독교인들을 다루고 있다- ↑ 이런 세태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애당초 피해자가 입은 손실을 고려하지 않고 선처만을 주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문제가 되는 것이다.
- ↑ 용서라는 이름의 고통이라는 책에서 한 예로 남아공에서 흑인을 압제했던 정권 인사들을 용서했는데 정작 피해자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아 사회적 충돌과 폭발이 일어났다고 한다. 용서가 진짜가 아니라 사회적 장치로 작용해 문제가 발생한 일이다.
- ↑ 지휘관의 진급에 방해가 안되는 범위 내에서 혐의를 뒤집어씌운다. 예를 들면 복무부적응.
- ↑ 육사나 3사보다도 더 무서운 게 같은 대학 ROTC이다. 2중으로 동문이기 때문에 이들의 유대관계는 육사나 3사를 웃돈다.
- ↑ 여기에서 발생할 최악의 문제가 바로 복수다. 복수의 문제점은 복수를 하기 위해 무고한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이다. 세계적인 흥행작인 캡틴아메리카 시빌워는 제모라는 캐릭터의 복수극이다. 하지만 제모가 한 행동으로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죽었다. 단적으로 보여주는 복수의 위험성이다.
- ↑ 사실 이런 류의 대사는 적지 않은 느와르 영화에서 많이 쓰이는 대사다.
- ↑ 어쩌면 용서의 대한 진정한 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용서를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 물음은 어떠한 것 보다 난제일 것 이다. 용서를 말한다고 용서할 일을 당하고 싶지는 않을 테니.
- ↑ 기독교도들과 달리 예수가 신이라는 것을 인정하진 않는다 오직 메시아로만 볼 뿐. 헌데 다큐에서는 기독교도들과 동일하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