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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는 우주 관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지만, 우주시대가 개막한 이래로 우주개발의 도구(발사체)에 하악대는 부류도 있다.
1 천문학 우주덕
별이 떠있는 밤하늘은 인류에게 좋은 관찰 대상이었다. 하지만 천체관측이 민간의 취미로 넘어온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으며[1] 렌즈라는게 상당히 비싼 물건인지라 현대적인 의미의 우주덕이 시작된 것은 19~20세기에 들어서이다.
초기 우주시대의 경우는 매일매일 밤하늘을 감시하며 새로 뜬 인공위성을 찾아내는 역할도 했다. 이 정도로 고도화된 경우 정부에서 매주 상담을 하기도(미소 양국간 상대국의 위성 발사 사실을 확인하기 위하여) 했다고 하지만, 현대의 경우 레이더 기술의 발전과 엄청난 양의 인공위성과 우주쓰레기로 인하여 더 이상 인간의 힘으로 감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날씨가 좋은 날에 차타고 교외나 산골로 나가 밤이슬 맞으며 덜덜 떨면서 사진 찍기. 바닷바람에 장비가 상하므로 바다로는 가지 않는다.
주로 대개 밤하늘에 대한 동경 → 쌍안경(혹은 60~80mm 장난감 망원경)으로 밤하늘 관측 → 고등학교 ~ 대학교 동아리 활동이나 개인적으로 본격적인 망원경을 접함 → 고가의 장비를 사는 지름의 진화과정을 보인다. 궁극적인 형태는 사립 천문대 설치.[2]
이 고가의 장비라는게 태생이 광학기기인 탓에 비싸기로 치면 끝이 없는 물건이고, 천문덕의 필연적 코스인 사진 관측으로 들어가면 카메라를 사야 하기 때문에... 이하 생략. 카메라도 좋은 걸 샀겠다, 사진덕과 겸업하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사진덕도 제대로 맛들리면 몇천만원은 가히 쏟아붓는 덕질이니, 의외로 위험한 취미라고 할 수 있겠다. 먼저 구경이 깡패인 반사망원경이나 돕소니안 같은 경우는 망원경의 가격은 둘째치고 들고 다니기 애매할 정도이다. 반사망원경은 렌즈가 아닌 거울이라 의외로 가볍지만 부피가 크고 돕소니안은 무겁고 크다. 그래서 이 취미는 거의 반 필수적으로 차가 필요하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어차피 차타고 교외로 나가야 하기도 하므로... 돕소니안의 경우 대구경은 왠만한 승용차에도 못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하고 사람이 들고 다닌다는 건 꿈도 못 꿀 중량이다. 그래서 천문인들은 어린 학생이나 차가 없는 뚜벅이[3]들에게는 60~90mm대의 굴절망원경+경위대를 추천한다. 적도의라는 물건이 역시 무겁기 때문에... 게다가 적도의가 더 비쌀 뿐더러 피기백이나 사진촬영 할 때 쓰이는 장비라 카메라 없이는 어차피 말짱 헛것이 되므로 학생들은 조용히 소구경 굴절에 경위대를 사게 된다. 나중에 경제적 능력이 생기면 이 때 산 장비를 고스란히 포터블 장비로 사용할 수도 있고 차가 생기면 포터블 장비가 130mm 반사에 주 장비가 200mm 반사가 되는 꿈 같은 일도 가능하니 학생 여러분은 경제적 능력이 될 때까진 부모님이 사주신 혹은 돈모아 산 소구경 굴절로 만족하자. 그래도 날좋은 주말에 애들 데리고 별보러 가는 아버지나 어머니의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들한테 좋은 부모는 될 수 있을 듯?[4] 그나마도 동호인들끼리만 놀러다닌다면 답이 없지만. 남편 마누라 아그들 데려갈래도 없어서 못 데려가는건데 왜 답이 없단겨...
그 외로는...
- 별자리가 갑자기 보이기 시작하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 좀 더 사족을 붙이자면 별자리 공부는 공기 맑고 빛 없는 강원도 심심산골보다 도심이 좋다. 이유는 공기가 탁하고 방해하는 불빛이 있어 주요 별자리(1~2등급) 외에는 전혀 안 보이고, 여기에 익숙해지면 결국 별 찾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왠지 모르게 지리덕과 통하기도 한다. 물론 천체와 천체의 장소를 아는 것 정도. 둘 다 장소를 다루기는 하나, 지리학은 역사학과 정치학 등 문과와 관련 깊지만 천문학은 물리학, 수학 등 다른 이과 학문과 관련이 깊다. 그래서 천문학은 이과고 지리학은 문과인 것.
2 발사체 우주덕
대체로 로켓 관련 우주덕들은 두 가지 경우로 생성되는데, 먼저 TV로 중계되는 여러가지 발사체 발사 중계나 관련 과학프로에 낚이는 경우. 또 하나는 밀덕후가 군사무기로서 로켓에 낚인 후 오는 경우이다. 순수하게 로켓덕후인 경우도 존재한다.
그건 상위 일부 계층만의 일이고 일반 우주덕들은 아무도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다. 심지어 이게 덕질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반 우주덕들도 장점은 있으니...
- 우주 경쟁 시대의 흑역사들을 들추다보면 굉장히 재미있다. 거기다 이런 이야기는 전문 용어가 난무하는 밀덕질이나 취향을 심하게 타는 애덕질과 다르게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공동체의 재간둥이가 될 수도 있다.
- 학생 때 우주덕질을 할 경우 과학은 내가 책임진다 뿌뿌뿡?!이 된다. 단, 학교 내신이나 입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하기엔 좀... 학교공부와 상관있는 내용은 우주덕 타이틀 획득 전에 이미 다 알아버리고 우주덕이 된 다음엔 상관없는 부분을 다루기 때문이다. 뭐, 지구과학 문제를 쉽게쉽게 풀어내는 정도 외에는 천체관측부같은 곳에서 활약한다.
- 천문 외(즉 기계공) 계통 우주덕은 행력을 인정받을 경우 아이디어 뱅크로 활용된다.(대표적인 예로 칼 세이건 근데 이 인간은 원래 다재다능한 인간이라...)
또, 이런 우주덕의 경우 대체로 우주항공업계로 진로가 잡히므로 덕업일치라는 모든 덕들이 꿈꾸는 상황이 도래한다.[5]
국내에 출간된 책 중 우주덕으로 입문하기 좋은 책으로는
- '달 탐험의 역사'(미소 우주경쟁 역사)
- '문더스트'(아폴로 계획으로 달에 갔다온 우주비행사 9명의 인터뷰 기록)
- 'NASA - 우주개발의 비밀'(NASA 우주계획의 전반적 역사)
- '로켓이야기'(세계의 여러 발사체 이야기)
- 우주비행, 골드핀을 향한 도전 (초기 셔틀 시대의 이해와 병폐 나사의 딜레마 우주상식 등을 소개)
근데 로켓이야기 빼고 모두 절판이라는게 함정 중고로는 구매가 가능하다카더라
로캣이야기는 "딱 1권" 남았더라 2015년 10월 26일 기준으로교보문고 기준으로 강남점에
등이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고 내용도 상당히 재밌는 게 많기 때문에 한 번 쯤은 읽어보길 권한다. 이 외에 영어 독해와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된다면, NASA 우주 비행사들의 이런저런 회고록도 재밌게 읽을 만하다. 특히, NASA의 영광과 좌절의 시간을 모두 일선으로 겪었던 존 영의 이야기는 난무하는 전문 용어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이어지므로 능력이 된다면 꼭 봐라 두 번 봐라.
사실, 1,2번이 섞인 경우도 의외로 자주 발견된다. 천문학을 전공하고 우주 비행사로 선발되는 것은 궁극의 덕업일치라 카더라 실제로 NASA는 천문학자 출신 우주 비행사도 뽑으며, 이들은 허블, 찬드라를 비롯한 우주 망원경의 연구, 제작, 발사, 보수에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다섯번에 달하는 허블 서비스 미션은 이들 물리/천문학 전공 우주비행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원대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셔틀이 죽엇슴다...
- ↑ 중세시대에는 하늘의 일은 하느님의 영역이며, 동양에서는 제왕의 학문이라 하여 천문관이 왕명을 받들어 목숨 걸고 연구하는 것이었다. 물론 알퐁스 도데의 '별'의 목동 정도는 있었지만.
- ↑ 민간에 개방하여 자라나는 꿈나무들을 우주덕의 길로 이끄는 형태도 있지만, 설립자 혼자 혹은 가족을 포함한 몇몇 지인들과 함께 이용하고자 설치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에는 개인 천문대라고 하기도 한다. 고가의 경우 천만원도 넘어가지만 조립식의 경우는 800만원대에도 판매한다. 모든 장비를 갖춘 어른들이
마누라에게 두들겨 맞음에도 불구하고자택 옥상에 설치했다는 식의 게시글도 간혹 보일 정도. - ↑ 차 없이 천체관측을 즐기는 사람들을 부르는 또는 자조하는 은어다.
- ↑ 개인천문대 만들고 거기에 부인 이름 붙여서 시간될 때 가족 데리고 개인천문대로 놀러간다는 분이 실제로 있다.
- ↑ 실제로 NASA의 경우 대놓고 우주덕들이다. 로켓에 낚여서 로켓으로 과학대회에 입상하여 대학에 간 뒤, NASA에서 우주왕복선 개발에 참여한 사람도 있다. 영화 '옥토버 스카이'의 주인공 호머 히캠 주니어가 대표적인 예다. 참고로 실존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