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고 노리치

1 개요

2013/14 시즌, 당시 리버풀은 EPL출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할 만큼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공격진에는 다니엘 스터리지, 루이스 수아레스, 라힘 스털링이라는 소위 SSS라인을 구축하고 상대팀을 열심히 두들겨대고 있었으며, 특히 수아레스는 절정의 골 감각으로 득점왕을 조준하고 있었다. 조던 헨더슨과 캡틴 스티븐 제라드를 비롯한 중원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니 수비진은 논외로 치자 콥들은 페르난도 토레스, 사비 알론소, 마스체라노 이후 오랜만에 빅클럽이라 할만한 스쿼드가 완성되었다며 연신 행복해하고 있었고, 이들의 활약은 콥들의 아킬레스건인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우승[2]이라는 타이틀을 드디어 손에 넣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라 있었다.
허나 이러한 리버풀에게 가장 큰 난관이 2개 존재하고 있었는데, 바로 2경기 덜 치른채 우승경쟁을 펼치던 맨체스터 시티와 다시 스탬포드 브릿지로 돌아온 무리뉴감독의 지휘 아래 리버풀을 쫓고있던 첼시 FC. 후반기 막판 34라운드와 36라운드에 이 두팀과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었고 이 두경기의 승패가 리그우승을 좌지우지할수 있는 상황. 운명의 리그 3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일전이 찾아오게 된다.

2 우리는 노리치로 간다!

경기전부터 시티의 우세가 점쳐지던 경기였다. 롤러코스터마냥 오르락내리락하는 수비력은 공격진에 가려졌을뿐, 여전한 약점이였고 헨더슨과 제라드가 잘한다지만 야야 투레를 필두로한 시티의 중원은 리그최강이였다. 경기전 예측은 이렇게 흘러갔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밀릴거 같던 리버풀이 스털링의 선제골과 스크르텔의 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맨시티와 비등한 경기를 펼치며 리버풀은 선전했고 2:0으로 전반을 마치게 되었다. 이에 맨시티는 후반전 분위기를 반전 시키고자 제임스 밀너를 경기에 투입했고 이는 적중했다. 실바의 골과 글렌 존슨의 자살골로 경기는 다시 원점. 허나 결국 콤파니의 실수를 놓치지않은 쿠티뉴의 결승골로 리버풀은 어려운 경기끝에 3:2로 맨시티를 제압한다.[3] 경기 종료 이후 선수들은 기쁨에 환호했으며 주장인 제라드는 감격에 겨웠는지 잠시 눈물을훔쳤다. 그리곤 얼른 감정을 추스린채 마냥 신나있던 선수들을 불러 모아놓고 별로 길지도 않고, 감동적인 미사여구도 없던 이 말로 동료들을 독려하고 이는 생중계로 전세계에 송출된다. 이 장면이 생중계되며 리버풀 팬덤은 너도나도 YNWA를 부르며 감동의 물결로 물들었고 타팀팬과 언론조차 '설마 했던 리버풀의 리그 우승이 진짜 실현되는 건가' 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3 35라운드 대망의 노리치전

사실 말은 멋들어지게 했다만 당시 리버풀에게 노리치는 손쉬운 상대였다.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리하고도 남는상황. 그리고 35라운드가 시작되었다. 전반전 SS의 골로 2:0으로 시원하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역시나 문제는 수비 제라드:방심하지 말라고 했잖아 이 X발롬들아. 다시 2골을 먹히면서 위태위태 했으나 이후 스털링의 만회골로 진땀승을 거두게된다.
잔여 경기 3경기중 2승1무만 해도 자력우승이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로 제라드가 멋들어지게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되는걸 한번 더 볼 수 있는 것인가 라며 타팀팬들도 더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리버풀에게 남은 관문은 첼시 하나였다. 의적질로 쓸데없이 승점을 까먹던 첼시는 우승경쟁에서 탈락했으며 36라운드 첼시전을 통해 자력우승을 확정 지을수 있을 것이라고 콥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4 그러나 이 사진이

드디어 또다른 고비인 36라운드인 첼시 FC와의 경기. 첼시는 챔피언스 리그 4강을 위한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에 일부 주전에게 휴식을 줬고 그 자리를 유망주와 후보선수들을 배치하여 경기를 나선 반면 리버풀은 수아레스, 스터리지, 스털링으로 이뤄지는 막강한 공격진과 함께 베스트멤버를 거의 들고 나왔다.[4] 안필드에서 열리는 홈경기인 점, 그리고 리버풀이 분위기를 탄 점 등 리버풀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졌다. 그리고 시작된 경기,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첼시를 강하게 몰아세웠으나 걸레수비에 막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렇게 전반전이 마무리되려는 찰나, 일이 터졌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제라드가 마마두 사코와 평범한 패스를 주고받는 도중 패스를 놓쳐버렸다. 그걸 캐치한 뎀바 바는 바로 공을 낚아채 골을 넣었고 전반은 종료된다. 어처구니 없는 실수, 그것도 주장인 스티븐 제라드의 실수로 인해서 실점하게 된 것이다.[5]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골을 먹혀버린 채 후반을 시작한 리버풀은 동점골을 위해 계속 첼시의 골문을 두들겼으나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3분, 역습으로 윌리안에게 쐐기골을 넣어져 패배하고 만다. 결국 이 패배로 리버풀은 자력 우승의 기회를 놓치고 맨시티의 결과에 따라 우승이 결정나는 상황이 되었다.

사실 이 패배로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이 완전히 날아간 것은 아니지만 골득실이 10골차로 벌어짐과 동시에 잔여경기에서 전승해도 맨시티가 지는 경기가 있어야 했고, 순식간에 잔칫집은 초상집이 된다. 또한 제라드의 실수 장면이 일품인지라 이를 이용해 제라드가 뎀바 바에게 목줄로 매달려 끌려가는 듯한 합성도 만들어졌으며 해충들이 그를 부르던 '더 풋볼'이 완전히 조롱성 별명으로 바뀌며뎀장군님의 충견 훔바훔바도 있다 개그소재로 전락해 버리는 등 안습하게 되었다. 이를 기점으로 '우리는 노리치로 간다!'는 과 2라운드만에 명언에서 개드립이 돼 버린다.위고 노리치!

리버풀은 결국 그 다음 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3:0으로 다 잡은 경기를 무리해서 골득실을 늘리려다 후반 15분 동안[6] 3골을 먹히면서 동점을 허용했고, 맨시티가 잔여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우승에 실패하였다.

15/16 시즌인 16년 1월 21일 sbs sports가 그 주 노리치:리버풀전 광고로 위고노리치를 시전하였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역대급 경기가 터져버리고 말았다.
원본영상

영원히 고통받는 제라드...
  1. 원본은 Listen, this is gone. We go to Norwich, exactly the same. We go together. Come on!이다.
  2. 콥에게 있어서 프리미어리그 출범이후 우승 없음이라는 점은 상당한 아킬레스건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다음 가는 우승횟수를 지닌 팀이라지만 과거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전에 기록했던 것들이며 이는 다른팀에게도 좋은 까임거리가 되고 있다.
  3. 경기막판에 헨더슨이 좋지못한 태클로 퇴장당했다. 이후 3경기 출장정지를 먹는데 이는 결국...
  4. 다만 헨더슨은 맨시티전 퇴장징계로 출전 불가. 스터리지도 부상으로 인해 선발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하고 후반전에 교체투입되었다.
  5. 제라드는 과거에도 중요한 상황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몇번 저질렀고 이 사건 이후에도 14/15시즌 본인의 마지막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교체투입 38초만에 퇴장당하는 등 사건이 많았다. 자세한 실수들은 스티븐 제라드의 항목에 기술되어 있다.
  6. 그것도 경기 막판 남은 15분 동안. 그러니까 리버풀은 75분까지 3:0으로 이기고 있다 막판 15분만에 동점골까지 허용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