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전국군웅전 라이

銀河戦国群雄伝ライ
(ぎんがせんごくぐんゆうでん ライ)
파일:Attachment/galaxy king rai.jpg

1 개요

일본만화. 마나베 조지 작. 문준식 역. 대원씨아이 발행.

1989년부터 2001년까지 연재되었다. 단행본은 총 27권이 발간되었으며 2003년에는 후일담을 다룬 은하전국군웅전 라이 이문도 발매되었다.

국내에서는 은하제국전설 라이라는 해적판으로 발행되었다가, 후에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은하전국군웅전 라이로 발매되었다.

연재도중 인기를 얻어 1994년부터 1995년까지 애니메이션도 방송되었지만 작가인 마나베 조지가 설정변경을 불쾌하게 여겨서 DVD화는 실현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작가가 제작진은 전부 사형이라드니 질이 똥같다느니하는 발언을 했는데 실제로도 애니메이션은 여러모로 망작이라 흑역사가 되었다.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등에 업고 96년에는 슈퍼 패미콤용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도 발매되었다. 게임의 경우 오장과 대오장, 연과 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적의 모든 군주를 쓰러트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범작 수준의 게임이다.

일본 전국시대의 에피소드와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 보다 정확히는 요코야마 삼국지의 바탕이 된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를 바탕으로 한 만화작품으로 일개 병졸에 불과했던 류우가 라이가 제위에 이르기까지의 입지전을 그렸다.

작가인 마나베 조지 자신이 이 작품의 뒷이야기들을 19금 에로 동인지로 발표했다. 레이라가 옥새를 어디에 숨겼나 하는거나 시몬과 레이라의 검열삭제, 마사무네와 라이의 검열삭제[1] 등을 다루고 있다[2]. 위에 설명한 1권짜리 후속편인 은하전국군웅전 라이 이문은 이 동인지의 설정을 가져와서 마사무네와 라이의 아들이 주인공이다. 본편의 팬이라면 등장인물들이 나이를 먹어 중년이 된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므로 꼭 구해보자. 에로동인지라면 몰라도 이 후속편은 웹서핑하면 의외로 구하긴 쉽다.

2 특징

우주를 주무대로 하는 이상 SF라고 보일 수도 있겠으나 실은 스페이스 오페라다. 사실 스페이스 오페라라고해도 우주를 무대로 설정할 만한 이유는 거의 없다. 배경이 우주임에도 우주에 살아있는 생물들은 해수(海獸)라고 표현되며 함선에 탑승하고 있는 백병전 부대의 호칭은 해병대라고 부르는 등 처음부터 우주를 제대로 묘사할 생각은 없다는 점에 못을 박아두고 시작한다.

작품이 시작하면서 오장의 인간들이 제국을 건설하는 것이 가능했던 것도 진공상태에서 버티는 시간이 길어서 백병전에 강하다는 설명이 나오지만 후에 우주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하는 장면을 뻔뻔스럽게 묘사하는 것을 보면 애초에 우주의 관념자체가 다르다고 봐야할 것이다.

사실 일본에서는 예전부터 에테르가 있어서 우주에서도 충격이 전달된다는 톱을 노려라!도 있으니 이상할 것은 없지만 그렇다면 굳이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의미가 없기도 하다. 실제로 작품에서도 배경이 우주여야할 필요성은 전혀 없는데 굳이 배경이 우주가 된 것은 단순히 작가인 마나베가 우주전함 야마토의 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곳곳에 있는 야마토의 오마주로 알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쿄시쇼가 히류에게 라이의 암살을 위하여 자신의 목을 치라고 할 때의 대사는 안녕히 우주전함 야마토 사랑의 전사들에서 오키타 쥬조의 환영이 코다이 스스무에게 카미카제를 권할 때한 대사의 오마주이다. 이러한 것을 모르면 냉정한 캐릭터인 쿄시쇼가 뜬금없이 생명이 무기니 사악이니 하는 말을 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 밖에도 마사무네와 로하의 최후는 각각 데슬러의 최후를 반으로 나누었다. 총을 겨누다 떨어트리는 것과 우주로 몸을 내던진다는 형태로. 중요한 전투마다 나오는 반현전[3]은 야먀토 내지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다른 작품인 우주해적 캡틴 하록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배경이 우주인 것은 단순히 작가가 우주전함물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지 작품자체가 SF적인 성향이 있거나 고증이 잘돼있는 것은 아니다.

3 삼국지 및 다른 고전소설과의 관계

일단 이 만화는 삼국지, 초한지와 일본 전국시대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 그 바탕이며, 작화적으로도 일본에서 만화로 발간된 각종 고전소설의 레이아웃과 구도 인물 이미지 등을 차용한 부분이 많다.

  • 가이엔이 꾸민 라이의 암살을 검무로 막는 장면은 사기 <항우본기>, <번역등관열전>과 이를 토대로 한 초한지에 나오는 홍문연이 원조. 워낙 임팩트 있는 장면이라서 오늘날에도 여러 무협소설에서도 오마쥬되는 장면이다. 심지어는 삼국지연의에서도 오마쥬된 장면.
  • 서강은 대놓고 서량으로 서강왕 신바테츠는 황동색 수면투구[4]를 착용한 마초의 선탠버젼. 그리고 모반을 일으킨 신바테츠가 라이에게 "너 왜 모반했냐?"라는 질문을 받자 "나도 황제 한 번 해보고 싶었다!"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유방에게 모반을 일으킨 영포의 말을 그대로 따온 것. 물론 라이가 유방 포지션이고 신바테츠가 영포 포지션이다.
  • 초중반의 황제 가이라의 에피소드에서 가이라는 동탁+(황제라는 점에서)원술과 그 이미지가 많이 겹친다.
  • 라이 군의 장수 코부는 요코야마 삼국지 중 장비의 디자인과 상당히 겹친다. 신바테츠와 더불어서 보자말자 '아, 이건'이라는 이야기가 저절로 나오는 디자인.
  • 마찬가지로, 주인공 라이의 일급참모 '다이가쿠야 시신'의 캐릭터와 포지션은 제갈량과 똑같다. 고생은 함께해도 부귀를 함께 누릴 수 없는 처지라거나, 천하통일 이후엔 실각해서 역사의 뒷편으로 물러난다는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볼때 범려한신도 염두에 둔 모양.
  • 남천의 남만은 말 그대로 삼국지의 남만을 베이스로 한 다소 야만적인 느낌을 기초로 하여, 삼국지의 오나라를 적절하게 섞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 남천의 라코우가 죽음을 각오할 때, 아내 우슌이 춤을 추다가 결국 라코우에 의해서 죽는 장면. 이건 누가봐도 초한지의 패왕별희 에피소드이다.
  • 시신이 남경루에서 법률을 발표하고, 여기에 한 자라도 더하고 제할 수 있는 자는 상금을 준다고 인재를 모집한 것은 당연히 여불위의 여씨춘추와 관련된 일자천금의 일화.
  • 엔코가 항전하며 시간을 끄는 모습은 후시미 성에서 농성하던 토리이 모토타다의 모습과 흡사.
  • 쿄시쇼가 자신의 목을 내주고, 이를 히류가 가지고 라이의 암살을 노리는 전개는 진시황의 암살을 위해서 스스로 목을 내준 번오기와 그 목을 가지고 진시황의 암살을 노린 형가의 일화와 상당히 유사하다[5].
  •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영향이 짙은데 만화 시작시 나오는 광휘제(사망한 황제)의 광휘 부분이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미츠테루(한국어로 광휘라 읽는다.)에서 따온것이다. 원서에서도 미츠테루라 발음한다. 만화에서 나오는 군인, 관료들의 얼굴 생김새, 눈매, 수염의 위치는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사극에 나오는 엑스트라들의 얼굴과 굉장히 흡사하다.
  • 등장인물들 중 하나인 '모카쿠'의 최후는 연출과 구도 등에서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전략 삼국지전위의 사망장면을 그대로 가져왔다. 거의 복붙수준이지만 작품이 전체적으로 요코야마 미츠테루 역사만화에 대한 오마주로 이루어져 있어서 표절이라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는다.
  • 가짜 황제 토벌군이 제왕도를 점령했을 때 시신이 가이엔에 앞서서 각종 공문서와 서류를 보물보다 먼저 확보하는데, 이는 유방이 함양을 점령했을 때 오직 소하만 보물이 아닌 진나라의 여러 문적부터 챙긴 것과 유사하다.

4 등장인물

은하전국군웅전 라이/등장인물 항목으로.

5 등장 국가

은하전국군웅전 라이/등장 국가 항목으로.

  1. 여기에 라코우도 끼었다. 마사무네에게 앞을, 라이에게 뒤를 당하고 황홀해하는 표정이 압권
  2. 이 동인지들은 절반은 공식이고 절반은 비공식이다. 원작자가 그렸다는 점이 전자의 근거이고, 시간적이나 정황적으로 도저히 저런 장면이 연출될 상황이 없는 상황이 넘치는게 후자의 근거이다. 라이X라코우X마사무네의 3P씬이 대표적으로 저 3사람이 저런 짓을 할 시간적, 공간적 접점이 거의 없다. 그래서 작중에서도 무슨 환상 비슷하게 처리된다. 하지만 실제 각 세력의 동향과 결말등을 생각하면 저 3P가 그냥 나온게 아니란게 느껴진다
  3. 함포를 측면으로 돌린 양함선이 교차하면서 서로에게 포격을 가하는 것.
  4. 잠자는 용도가 아니라 짐승얼굴 모양으로 전면을 장식한 투구. 초기버젼 삼국지 일러스트에서 마초를 상징하는 투구이다.
  5. 차이가 있다면 여기서는 죽는 쿄시쇼가 주체적으로 움직인 것이고, 형가의 일화에서는 형가의 제안을 번오기가 받아들이는 형태였다는 것. 그리고 결국 실패하지만 형가는 진시황에 손도 못대어본 반면에 라이는 정말로 죽을뻔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