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다 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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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田(いしだ) 光司(こうじ) / Kōji Ishida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등장인물. 성우는 야나카 히로시/박만영.

빚더미에 오르는 바람에 에스포와르 호에 올라 한정 가위바위보에 참여하게 된 중년 남성.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의 가장으로, 자기 때문에 고생만 하면서 살아온 아내에 대한 죄책감이 심한 듯 하다. 선량한 성격이지만 소심하고 겁이 많은 편.

사카이라는 사람에게 별실에서 매직 미러로 훔쳐보고 카드를 알려주는 필승 전략을 소개받게 되고, 게임이 끝나면 자신을 구제해준다는 조건으로 별실에서 훔쳐보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애당초 이시다를 살려줄 생각이 없었던 사카이는 별을 모조리 환전한 다음 2층에 올라가버렸다. 뒤늦게 자신이 배신당했다는 것을 깨달은 이시다는 별실에 갇혀 돌아갈 희망이 없게 되자 큰 절망에 빠진다.

이후 함께 별실에 갇혔던 이토 카이지가 오카바야시의 약점을 잡아서 별실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목격하고 "포기하지 않자 기적이 생겨났다. 자신은 그럴 수 있는 역량이 되지 못해서 갇힐 것이다" 라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한정 가위바위보의 이전투구 현장에 질려버린 카이지는 바깥에서 후루하타안도 마모루에게 돈과 별을 빼앗아 아무것도 없는 이시다를 구제해주게 된다. 카이지는 이득에 휘둘리는 인간의 천박함에 완전히 싫증이 나서 홧김에 자신이 벌어들인 돈과 별을 모조리 이시다를 구하는 것에 쏟아부었던 것. 물론 이런 이유에서만은 아니고 내면적으로는 서로가 배신하고 싸우는 지독한 인간 군상으로 가득찬 이 배에서 유일하게 진심으로 자신을 염려해준 이시다에 대한 동정 때문인 것도 있지만, 당시 감정에 복받친 카이지는 그 사실을 스스로도 알지 못했다. 카이지의 이런 모습을 본 효우도 카즈타카는 '재미있게 해 줄 것 같은 남자'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일단 한정 가위바위보에서 살아남기는 했지만 얻은 돈이 없어서 빚을 갚을 방법이 없었는지[1] [2]인간 경마에도 참가했다. 예선에서는 운 좋게 앞에 가던 사람과 뒤에 가던 사람이 모두 떨어진 덕분에 사하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게임 중반에 용기를 잃어 도저히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 카이지에게 자신의 환금권을 주면서 돈으로 바꿔 자신의 아내에게 전해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그리고 이시다는 카이지에게 마지막 격려를 해주고, 카이지를 동요시키지 않기 위해 입을 억지로 틀어막고 비명도 지르지 않고 떨어져서 사망한다. 나약하고 소심한 이시다가 마지막에 스스로 그렇게 할 용기를 낸 것을 본 카이지는 그것을 극기라고 부르게 된다. 그리고 카이지는 그의 죽음을 통해 인간 경마, E카드까지 한큐에 통과하게 해 주고, 티슈상자 제비뽑기에서 패배했지만 추하게 매달리지 않게 만들어준 의지를, 힘을 얻게 된다.

나중에 카이지는 제애그룹 지하노역장에서 아들 이시다 히로미츠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천만엔의 금권을 받고 약속했던 대로, 에서 받은 상금으로 이시다 히로미츠를 지하 노역장에서 꺼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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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에서도 등장.원작이나 영화나 안쓰러운건 똑같다.

여기서도 한정 가위바위보에서 카이지와 처음 만나서(여기서 안도와 후루하타의 포지션을 자신이 차지함. 물론 배신은 하지 않았다. 이 아저씨는 그런 개객끼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차원이!),[3] 같이 지하노역장도 가게 되고 인간 경마에도 참가하게 된다. 그의 아들은 나오지 않았다. 정확히는 카지노에서 일하고 있는 그의 이 나왔다.

이 사람의 진정한 의의는 카이지를 진심으로 끝까지 믿어준 거의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온갖 개객끼와 배신자들이 난무하는 카이지월드에서 유일하게 카이지가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신뢰를 받는 사람. 사하라나 사카자키 역시 카이지를 배신하지 않고 함께 하긴 했지만 그 정도가 좀 애매해서....

나중에 효우도 카즈야와 '이 세상에 과연 끝까지 자신의 의지를 잃지 않는, 신뢰받을 가치가 있는 인간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설전을 벌이던 카이지가 이 아저씨를 회상해낸다.[4]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결국 후루하타 타케시와 함께 카이지의 인생이 꼬이게 만든 장본인. 한정 가위바위보에서 카이지가 이시다를 살리지만 않았어도 별을 팔아 빚을 해결했을 테고[5], 인간 경마에서도 카이지에게 부탁하는 짓만 안했어도 카이지가 그 뒤로 E카드로 돈을 따고 티슈상자 제비뽑기를 하지 않았을테고 돈을 잃는 일도 일어나지 않기에 빚이 해결되어 제애그룹 지하노역장에 갔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특히 카이지의 도박 중독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이시다가 카이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는 건 심각한 어폐가 있다. 즉, 이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이다.[6]한정 가위바위보도 이 사람 탓이라기보다는 안도 탓이 가장 크며 카이지가 제애그룹 지하노역장으로 끌려갈 떄의 행보를 보면 굳이 이 사람 때문이 아니라도 카이지는 하고도 남는다(...) 사실 카이지 인생을 꼬이게 만든 장본인을 꼽으라면 그 누구보다도 먼저 후쿠모토 노부유키를 꼽는 게 맞다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면 코우지와 외모가 비슷한 사람들이 가끔 등장한다. 안경을 쓰고 묵묵히 가정을 지키는 중년 남자의 모습은 어쩌면 일본이나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 세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지하노역장에서는 쿠로사키의 옆에 있는 측근[7]이나, 이치죠우 세이야가 관리하고 있는 비밀카지노에 카이지가 처음 들어갔을때 괴물기계 ''에 도전해서 성공직전에 실패한 중년사내가(바로 아래 그림) 이시다 코우지와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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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이 다르다 턱이!!
  1. 처음 등장할 당시 100만엔을 빌린 것이 확정이기에 약 140만엔의 빚을 졌다고 추측할 수 있다.
  2. 본인 성격이 워낙 겁이 많고 여려서 그런지 먼저 배신한 사카이를 카이지처럼 두들겨 패서 뺏지는 않은듯 싶다.
  3. 만나는 방법이 좀 다른데, 원작에선 별실로 떨어진 이시다를 만난거였지만 영화에선 카드를 변기물에다 흘려보내다가 딱 걸려서 끌려나와 카이지와 첫 대면을 한다. 물론 별실로 떨어지지는 않았다.그러면 영화가 진행이 안되거든
  4. 이때 토네가와 유키오역시 회상하지만, 이시다는 "신뢰받을 가치가 있는" 인간이었고 토네가와는 "의지를 잃지 않는" 인간이었기에 조금 다르긴 하다.
  5. 카이지도 스스로 "내가 그 때 그런 짓만 하지 않았다면 천만엔이 넘는 돈을 들고 나올 수 있었다" 면서 한탄했다.
  6. 애당초 카이지가 한정 가위바위보에서 이시다를 살린 것도, 티슈상자 제비뽑기로 이시다를 비롯한 동료들의 원수를 갚으려는 것도, 이시다의 강요나 부탁이 아닌 카이지 본인의 의지에서 나온 것이다. 이시다가 후루하타 타케시처럼 보증을 서게 하거나 배신을 한 것도 아닌데 카이지의 인생을 꼬이게 만든 만악의 근원으로 취급하는 것은 너무 억지이다.
  7. "이 분은 정도는 간단히 보낼 수 있는 분이다!"라고 말하는 사람. 다만 이 사람은 그냥 머리 좋은 참모임을 강조하기 위해 안경을 쓰고 있을 뿐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