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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x fund
1 개요
주식에 투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곧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인덱스 펀드는 그야말로 투자자에게 유리한 저가 상품이다.- 워렌 버핏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고수(固守)되는, 뮤추얼 펀드 또는 ETF. S&P 500 등 특정 지수를 복제하는 것이 목적인 개방형 펀드이며 따라서 펀드매니저가 자신이 매입할 유가증권을 능동적으로 고를 수 없다. 1970년대 초 미국의 Wells Fargo 은행이 최초로 개발한 펀드. 사실상의 뿌리는 S&P 500을 추종하는 펀드를 처음 설정한 미국의 존 보글[1] 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주식형 인덱스 펀드는 기본적으로 효율적 시장 가설과 랜덤워크 이론을 기반으로 한다.
- 시장의 모든 정보는 시장에 곧바로, 불규칙한 형태로 반영되므로 저평가 주식을 발굴하거나 기술적 분석이나 단타 매매로 장기적인 이익을 낼 수 없다는 가설이다.
- 랜덤 워크 이론
- 미래의 특정 주가나 시장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매매 타이밍을 이용한 수익 달성 전략이 장기적으로 무효하다는 이론이다. 실제 특정일 주가 수익률과 그 다음 날 주가 수익률의 상관관계는 0에 가깝다.
따라서 주식형 인덱스 펀드는 다른 형태의 주식형 펀드들보다 장기적으로 더 나은 수익을 낸다는 결론이 나온다. 연기금은 규모가 거대하며 당연히 그 운용 보수도 엄청나다. 따라서 그 연기금을 운용할 펀드매니저는 쉽게 선택되지 않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최고의 스타 펀드 매니저가 결정된다. 그런데 1987년부터 1999년까지 운용된 243개 연기금 중 90%이상이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다. 일반 펀드매니저도 아니고 스타 펀드 매니저 10명 중 9명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후 대부분의 연기금 포트폴리오는 80% 이상 인덱스 펀드로 구성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인덱스 산출자 S&P는 매년 SPIVA(S&P Indices vs Active Fund)라는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이 통계는 액티브 펀드가 인덱스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식형 인덱스 펀드는 채권에 비하면 위험한 투자 수단이지만 주식 투자법 중에서는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인덱스 펀드의 운용 보수를 줄이고 환매를 쉽게 하기 위해서 인덱스 펀드를 유가증권화한 ETF가 급성장 중이다.
2 구조
인덱스 펀드의 구조는 간단하다. 인덱스의 구성종목 시가총액비중대로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채워져 있다. 따라서 어느정도 실력이 된다면 인덱스 펀드를 가입하지 않고 자기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짜서 인덱스 펀드처럼 추종하게 할 수도 있다. 이를 완전복제법이라고 한다.
사실 KOSPI 지수의 경우에는 종목이 700개를 넘기 때문에 완전 복제 운용은 어렵다. 그래서 시가총액 상위 약 80~90종목만을 복제해서 운용하는데 이를 부분 복제법이라고 한다. 또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기 위해서 상위종목중에서도 펀더멘탈이 약한 종목은 제외하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한국 주식 시장은 그 특성상 코스피 지수 등락이 KOSPI200 지수 등락과 거의 일치하므로, 상당수 코스피 인덱스 펀드는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한다.[2] 코스닥 역시 갖은 삽질을 겪다가 KOSDAQ150이 코스닥 지수와 상관성이 0.964로 복제 인덱스의 기준인 상관 계수 0.95를 맞췄다. 이에 코스닥150으로 각종 펀드와 상품을 통일했다.
추종 지수를 100% 따라가는 일반적인 인덱스 펀드 외에 파생상품과 결합하여 추가 수익을 노리는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같은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 200의 2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라면 코스피 200지수 등락폭의 2배로 수익률이 나오는 구조이다. 즉, 지수가 오를 때에도 두 배, 떨어질 때에도 두 배.
또 한가지 파생된 상품으로는 리버스 인덱스 펀드도 있다. 이는 추종 지수의 수익률에 기호가 반대로 붙어 움직이는 상품이다. 즉, 추종 지수가 상승하면 펀드는 손실을 입고, 추종 지수가 내려가야 수익을 보는 구조이다. 주가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이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매도나 풋 옵션 외에 지수 하락에 베팅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다.
3 장점
인덱스 펀드라는 단순한 투자 수단을 선택한다면 사람들은 재테크보다는 훨씬 흥미로운 음악, 미술, 문학, 스포츠 등과 같은 여가 생활에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더 많은 수익을 거두게 될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머튼 밀러(Merton Miller)
상기한 대로 인덱스 펀드는 추종하는 주가지수의 하락폭 만큼만 손해를 본다. 게다가 다른 펀드에 비해서 수수료도 저렴하다. 장기적으로, 액티브 펀드[3]의 공격적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발생되는 빈번한 매매[4]나 펀드 운용 인력 확대에 기인한 수수료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투자자 이익을 극대화한다.[5] 실증적으로도 액티브 펀드들이 장기적으로 시장 평균 수익률, 즉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4 단점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이익 달성이 어렵다. 물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레버리지 효과를 도입한 펀드들도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더 많은 손해를 보게 되며 장기적으로 지수를 완벽히 추종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6] 그런데 인덱스 펀드만큼의 수익률도 못 내는 펀드가 많잖아? 안될거야 아마. [7]
또한 인덱스 펀드는 장기 투자에 적합하므로, 그 반대로 단기 악재의 위험으로 인해 단기 투자에 부적합하다.
환매와 관련된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환매 시기를 전문가가 아닌 개인이 임의로 정하는 상품이 대다수라 기본적인 경제 지식이 없다면 환매 시기를 개인이 잡다가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8] 더구나 환매부터 현금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부분도 있는데 특히 환매 당일 종가, 심지어 1~2일 후의 종가 등으로 금액을 결정하는 경우 미리 환매를 요청해 둔 상태였다면 세계무역센터 테러처럼 예상치 못한 사태로 주식이 급락하면 막대한 손해를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주식에 지식이 있는 개인이 직접 만들 경우 아래 방법처럼 취향대로 유망한 종목만을 뽑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개인은 주식 시장이 운영되는 시간이라면 언제든지 매매 가능하고 급등락 시 환매하지 않는 유연한 대응까지 가능하지만, 경제나 주식 시장에 대한 기본 지식이나 주식 동향을 확인할 여유가 없을 경우엔 펀드보다 불리할 수 있다.
지수를 추종하는 것은 일반인도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 그것에 비해서 운용 보수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 본부는 인덱스 펀드의 운용 보수가 아까워서 자체적으로 인덱스를 추종하고 있다. 물론 이건 국민 연금이니까 가능한 면이 있다. 대한민국에 상장된 2000개 넘는[9] 상장사를 일반인이 인덱스로 전부 편입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 국민 연금 정도 되는 재력이 있으니까 인덱스로 추출할 수 있는 800개 종목을 한방에 포트폴리오로 묶는 것이다. 2016년 현재 국민연금이 코스피 450개, 코스닥 350개 종목을 편입중이다.(...)
5 여담
- 힐러리 클린턴은 최소 500만 달러 이상을 뱅가드의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했다고 알려져 있다.
-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이끄는 레이 달리오는 운용 자산의 80% 이상을 주식형 인덱스 펀드에 투자한다.
- 16대 경찰청장 조현오 치안총감은 KOSPI200을 두배로 추종하는 KODEX레버리지에 투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KRX100을 추종하는 펀드에 투자했다.
- ↑ 뱅가드 펀드의 회장. 미국 인덱스 펀드의 아버지. 인덱스 펀드의 장점을 설파한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등의 저서로 유명하다.
- ↑ 코스피200과 코스피 지수의 상관성은 0.998, 즉 99.8%에 해당한다.
- ↑ 인덱스 펀드와 상대되는 개념으로, 공격적 자산 매매를 통해 시장 초과 수익 달성을 추구한다. 인덱스 펀드가 아닌 펀드라고 보면 무방하다.
- ↑ 주식 매매 빈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을 매매 회전율이라 한다. 예를 들어 총 자산 규모가 100억인 펀드의 매매 회전율이 500%라면, 이는 총 500억원어치의 주식 매매가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인덱스 펀드는 다른 주식형 펀드에 비해 매매 회전율이 매우 낮다.
- ↑ 일례로 미국 뮤추얼 펀드 평균 수수료 비율이 1.5% 정도인데 비해, S&P 500 인덱스 펀드는 0.19%에 불과하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이런 수수료 차이는 장기적으로 상당한 수익률의 차이로 연결된다.
- ↑ 이 문제는 이론적으로도 흥미로운 내용이다. 인덱스 펀드는 지수 추종에 비용이 든다. 추종에 따른 오차가 평균 0의 정규분포를 따른다면 장기적으로 실제 지수 대비 지수 추종 비용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고, 이는 실제 지수를 1로 놓고 보면 1보다 낮은 수를 거듭제곱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1=1-a라는 말이 되므로) 즉 모든 투자자가 인덱스 펀드에만 가입한다면 논리적인 모순이 생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수료(즉, a)가 0에 수렴하거나, 아니면 액티브 운용으로 알파를 내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 ↑ 1995년 이후의 기준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인덱스 펀드인 뱅가드 펀드의 수익률은 201%였다. 반면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가인 피터 린치의 마젤란 펀드의 수익률은 163%였다. 다만 이 말은 걸러 봐야 하는 게, 린치는 1990년에 마젤란 펀드에서 은퇴했다. 당연히 린치가 운영하던 시절에는 마젤란 펀드가 인덱스를 앞질렀는데, 마치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도 인덱스 못 따라간다'라는 식의 왜곡 서술은 곤란하다. 또한 1980년대와 1990년대를 통털어 뱅가드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올린 펀드는 전체 펀드의 10%에 불과했다. 별 다른 투자 전략 없이 단순히 S&P500 지수를 추종하기만 하면 상위 10%의 수익률을 올렸던 셈이다.
- ↑ 위에 제시된 마젤란 펀드의 경우, 펀드 자체의 수익률은 높지만 거기에 투자한 투자자의 대부분은 손실을 봤다고 한다. 이유는 개인이 펀드 환매 시기를 결정할 수 있었기 때문. 자의적 판단에 따라 고점 매수/저점 매도를 실행했기 때문에 펀드는 수익률이 높아도 거기에 투자하던 사람들은 손실을 보는 경우라는 아이러니가 생겼다.
- ↑ 코스피 770개, 코스닥 1120개, 코넥스 13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