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인천광역시는 충청도와 이북 출신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보수지지성향이 상대적으로 좀 더 강한 곳이다. 또한 개발이 거의 완료된 서울특별시와 달리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 많아 개발 이슈에 민감하다보니 진보정당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점이 있다. 다만 이와 별개로 노동자가 많아 정의당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사실 득표율로만 본다면 보수의 텃밭이라고까지 부르긴 어렵지만(대충 30% 후반-40%대 초반 수준), 진보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미묘하게 약해서 보수정당이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많다. 민주자유당이 참패한 1995년 제1대 전국동시지방선거도 인천에서만큼은 민자당 최기선 후보가 당선되었고, 민주당계열이 수도권에서 압승한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6:6이라는 팽팽한 지역세를 유지했다. 다만 그 정도가 더 나아가 수도권에서 민주당계열이 초압승한(...) 2016년 20대 총선에선 4[1]:7이라는 패배를 당하기도 하는걸 보면 텃밭까진 아니고 상대적으로 보수가 유리한 스윙보터 지역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민주당계 시장이 배출되기도 했고.
2 스윙보터
중요한 선거마다 스윙보터가 되는 충청도에 비해 은근히 묻히는 사실이지만, 이곳 인천도 선거철만 되면 정치권의 중요한 스윙보터가 되는 지역이다. 충청도 출신 주민이 많기 때문에 충청 민심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2] 물론 그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이주민이 많은 도시인만큼 부동층이 상당히 많고 또한 정치적 견해도 여러 요인으로 다양하다. 때문인지 인천은 충청도 출신이 많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자민련 같은 충청지역기반정당에 큰 지지를 보내지도 않았다. 또 다른 대도시나 시, 도에 비해 민심이 상당히 유동적이고 정치색이 확연히 나타나지 않다보니 전국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편이다. 경기도와 비교해봐도 1% 내외의 근소한 차이로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 선거의 경우 인천에서 이긴 후보가 모조리 당선되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귀여움(?)을 받는 충청북도와 함께 정치권의 중요한 전략지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12월 19일에 실시된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인천광역시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앞섰고, 결국 박근혜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당시 출구조사에서 인천은 대전, 경기와 함께 문재인 후보의 근소 우세가 점쳐졌으나, 개표 결과 실제론 세 곳 모두 박근혜 후보가 앞섰다. 특히 인천의 경우 출구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49.0%, 문 후보가 50.6%로 나타났으나 실제 득표율은 박 후보 51.6%, 문 후보 48.0%로 출구조사와 가장 갭이 심한 곳이 되고 말았다. 참고로 인천의 저 득표율은 두 후보의 전국 득표율과 똑같은 득표율이다. 흠좀무. 미국에 오하이오 징크스란게 있다면 한국엔 인천 징크스란게 생길법도 하다.
3 현황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인 유정복 후보의 입지가 꽤 불리해져 현임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시장이 안정적으로 재선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송영길 시장이 앞선다는 결과가 훨씬 더 많았다. 그러나 송영길 시장의 지지율차도 크게 높진 않았고, 측근비리 등이 부각되어 인천 출생인 유정복 후보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는데, 결국 선거결과 서구-송도와 원도심 지역에서 유정복 후보가 앞서면서 인천광역시장으로 유정복 후보가 당선되었다. 거기에 경기도와는 다르게[3] 줄투표 크리로 시의회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이 앞섰다.
다만, 같이 치뤄진 교육감 선거는 이전 나근형 교육감에 대한 평판이 안 좋기도 했고 보수 후보가 여러명 출마하면서 표가 분산, 보수 교육에 대한 총체적 회의 등으로 인해 진보성향의 이청연 후보가 당선되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선 총 13석 중 7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새누리당이 (특히 수도권에서) 참패한 선거라 그 영향이 인천까지 분 셈. 다만 보수성향 무소속 인사까지 합치면 보수진영에선 6석을 확보한 것이라 수도권에서 대패한 보수 입장에선 역설적으로 오히려 선전한 지역이라고 볼 수도 있다.
4 권역별 정치성향
정치권의 스윙보터라는 점을 차치하고, 인천의 지역만 놓고 보자면 대체로 구시가지(중구, 동구, 남구) 및 중산층 이상이 많이 사는 송도국제도시와 강화도 등 최전방 지역(강화, 옹진)은 보수 성향이 우세한 편이고, 동부(부평구, 계양구) 쪽은 진보 성향이 우세한 편이다.[4] 쉽게 말해 동서분단(...)
연수구, 남동구 지역과 서구는 백중세. 사실 인천의 강남이라 할 수 있는 연수구는 전통적인 보수성향지역이었지만[5], 진보성향의 지자체장이 몇번 나오기도 했고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선 유 후보가 송영길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는 등 서울의 송파구, 용산구와 같이 진보진영 후보가 기본적으로 40%대 득표율은 나오는 지역이기 때문에 텃밭보단 접전지역으로 가는 양상으로 보인다. 기어코 2016년 연수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와 0.3%, 214표의 초박빙 승부 끝에 사상 첫 야당 국회의원으로 선택돼 20대 국회에 당당히 입성하게 됐다. 연수을은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가 당선되었다.
남동구도 원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지만, 논현택지와 한화지구 등 대규모 택지지구가 들어서고 남동인더스파크라는 수도권 최대 공단지역의 노동자들이 결집하다보니 진보 지지율이 많이 늘어서 현잰 보수-진보세가 팽팽하다. 2012년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남동구 갑, 을 지역을 민주통합당이 쓸었고, 같은 해 12월 치러진 제18대 대통령 선거 때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접전 끝에 문재인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갑, 을 2지역 모두 확보했다.
서구 역시 검단새빛도시와 청라국제도시의 개발로 인해 이 지역에 유입되는 젊고 진보적인 성향의 유권자가 늘어나 기존 농촌이나 남쪽 구시가지 지역의 보수 성향표와 대등한 박빙지역이 되었다.
남구는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남구 갑, 을 모두 새누리당 홍일표, 일명 박근혜정부 황태자 윤상현 후보[6]가 당선되었으나,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남구청장 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우섭 후보가 당선되었다. 대체로 구도심과 가까운 용현동·숭의동·도화동 지역은 새누리당 우세, 아파트가 많이 들어선 학익동·관교동 지역은 민주당계 우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추측된다.
옹진군과 강화군은 최전방에 있는 지역인만큼 전통적인 보수성향 지역이지만, 의외로 국회의원 선거 땐 옹진군에서 진보성향 후보가 30% 초중반의 득표율을 얻는다.
결과적으로 보수성향 지역의 면적이 진보성향의 지역보다 넓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인천이 정치권의 스윙보터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진보성향 유권자가 많은 남동구와 계양구, 부평구 등의 인구가 워낙 많고, 연수구, 옹진군에서도 야권이 나름대로의 득표율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 보수성향 무소속 의원까지 포함하면 6.
- ↑ 그래서인지 최기선 전 시장은 1998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의 전신)로 가지 않고 자민련에 입당했다. 여담으로 최기선씨는 김영삼계 정치인으로 알려져있지만 정치에 입문할 때는 김대중계 정치인이었다.
- ↑ 경기도는 새누리당 남경필 지사가 가까스로 당선되었지만, 기초단체장과 도의회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앞섰다.
- ↑ 이것만 봐도 인천과 부평이 얼마나 다른 곳이었는지 알 수 있다. 현재는 인천광역시라는 이름하에 한 도시지만, 불과 1980년대에만 해도 인천 구시가지에서 부평 갈땐 시계외 택시할증을 받았다. 1940년 인천부 확대 이래로 부평도 인천과 동일한 행정구역에 속했는데도 저때까진 그랬었다(...). 다만, 부평 역시 택지지구가 개발되기 전에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다.
- ↑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만 해도 새누리당 후보가 10% 이상의 득표율차로 승리를 거둔 지역이었다.
- ↑ 2016년 유명했던 김무성 대표 욕설 파문(...)으로 인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20대 총선에서도 여유있게 당선되었고, 이후 새누리당으로 복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