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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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스페셜
온에어일지매워킹맘

1 개요

조선시대의 괴도 일지매를 모델로 한 이준기, 한효주, 박시후, 이영아 주연의 SBS수목 드라마. 2008년 방영. 연출은 이용석 PD가 극본은 최란 작가가 담당하였다.

인조 시대에 인조가 동생 이원호를 시기해 죽여버리고 나중에 그 진실을 안 아들(작중 이겸)이 일지매가 되어 복수하는 과정에서 임금의 폭정에 시달리던 민중의 고초를 깨닫고 의적으로 각성하여 영웅이 된다는 방식으로 골격이 많이 다르다. 다만 고우영 일지매도 인조 시대가 배경인 것을 생각해보면 여기서 따온 듯도 하다.

이준기한효주가 주연으로 조금은 트렌디 드라마 같으면서도, 또는 일일 드라마 같으면서도 무협지 같은 스토리로 고우영의 판권을 MBC에서 가져가는 바람에 고우영 화백의 일지매와 차별화에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이문식, 이원종조연들의 맛깔나는 연기와 주연 배우들의 예상 못한 호연으로 마지막화 시청률이 30%를 넘기는 등, 꽤 흥행에 성공했다.

불살을 고수하는 가면 슈퍼히어로물 적인 요소도 들어있는 것이 특징. 일지매(이준기)와 라이벌격인 시후(박시후)에게 검술을 가르쳐 주는 스승 화천이 한때 동료였지만 일지매의 스승인 공갈아제(칠미네이터 안길강이 맡았다)는 그에게 활인검을 가르치고[1] 시후의 스승은 그에게 대의를 위해서라면 부처라도 베어버리라는 살인검을 가르치는 대목이 거울처럼 대비되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 그 덕에 일지매는 불살을 지향하며 날이 없는 검을 가지고 다닌다.

요시마타 료가 맡은 OST와 박효신이 부른 주제곡 '화신' 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준기가 주연한 드라마들 중 가장 성공한 드라마. 메인 타이틀인 외로운 발자국을 빼놓을순 없다.

특히 기존에 널리 알려진 일지매의 이미지 대신 갑옷의 기능을 조합한 독특한 의상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반부에는 그냥 검은 옷만을 입다가 중간부터 업그레이드한다. 고증과는 거리가 먼 물건이지만 마치 배트맨의 슈트처럼 여러 기능이 들어있어서 일지매 특유의 슈퍼히어로적인 느낌을 살리는 것에 일조해 호평을 받았다. 또한 미군 전차에 두 여학생이 깔려 죽었던 사건과 당시 화두가 되었던 촛불시위 같은 사회적인 이슈를 사극에 접목하는 등 내외적으로 많은 실험성이 돋보였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트렌디 사극 답게 아기자기하면서 상세한 설정을 파고들면 원작과 달리 일지매의 태생[2]이 중요한 소재로 작용하면서 굉장히 암울한 분위기를 연출한다.[3] 특히 이준기는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준다. 그의 오열씬을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 울다가도 적을 앞에 두고 내색을 하면 안되기에 씨익 웃고 조용한데서 또 울고 감정의 기복이 큰데도 정말 리얼하게 연기해냈다. 연기력이 인정받으면서 이준기의 이전에 있었던 여러 논란들을 불식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아역들의 호연도 흥행에 한 몫을 했다. 아역 여진구의 오열 장면도 이준기에 버금가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준기의 배다른 형이자 라이벌 역을 맡았던 박시후는 이 작품 이후로 《역전의 여왕》, 《공주의 남자》 등을 통해 주연급 배우로 성장한다.

이겸(일지매)과 은채의 아역을 맡은 여진구김유정은 훗날 해를 품은 달에서 각각 이훤의 아역을 맡는다는 것이 재밌는 부분. 두 주인공이 어릴적 잠시 추억을 쌓았다가 어떤 사정으로 헤어져 나중에 다시 만난다는 것도 유사한 점.

사실 이 드라마와 관련해서 엄청 흠좀무한 사실이 있다. 쇠돌 배역의 탤런트 이문식. 이문식은 이 쇠돌의 배역을 소화해 내기 위해 자청해서 멀쩡한 생이빨을 스스로 뽑아버렸다. # 이게 흠좀무가 아니면 뭐가 흠좀무인 걸까? 오히려 일지매 제작진이 크게 놀라서 결국 일지매 제작팀은 이문식에게 임플란트를 박아줬다.

결말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인조(김창완)의 수하 사천(김뢰하)이 일지매(이준기)의 등짝에 칼을 휘두르고 시후(박시후)가 다시 사천에게 칼빵을 낸다. 인조는 일지매에게 왕위를 빼앗기는 것을 우려하며 폐인이 돼버린다. 몇년 후 일지매가 나무에 앉아서 폼잡고 있다. 그 후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많은 사람이 일지매 동생인지 일지매가 살아있는지 카피캣인지 헷갈려하는데, 자세히 보면 사천이 일지매 등짝에 휘두른 것은 일지매의 검 활인검으로 휘두른 것이다.[4] 결론적으로 일지매는 살아있다.

1.1 정치성 논란

드라마 자체의 흥행과는 별개로 좌파진보적 정치성향을 띄고 있다 해서 많은 보수 네티즌들의 혹평도 이어졌다. 한 예로 13회에서 청 사신관 '정명수'의 아들 '정치홍'이 백주대낮에 온갖 사람들이 다니는 대로에서 을 마시고 말을 달리다가 어린 소녀 '양순이' 를 치어 죽이고 만다.

여기까지만 했다면 몰라도 사과는 커녕 뺑소니 치고 청 사신관으로 줄행랑을 놓는 바람에 많은 백성들이 청 사신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이것이 2002년에 있었던 미군 여중생 압사 사건과 비슷하여 반미주의 정서와 촛불시위를 지나치게 풍자한 내용이 아니냐는 것이 보수 네티즌들의 주장. 물론 미선, 효순 두 소녀가 사고를 당한 것은 비극적인 사고였고 미군은 뺑소니는 커녕 음주운전을 하지도 않았으며 사고가 일어나자마자 한미 주둔 미 사령관에 의해 강력한 사과와 유감을 표명했다.

효순이 사건때의 문제는 사과를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엄연히 한국 내에서 발생한 사건을 미군이 일으킨 사건이라는 이유로 미국 법정에서 심판 하려 하였던 것이었다. 미군이 군 복무중 일으킨 사건이기 때문에 미군의 군법대로 처결하는것이 타당해 보이긴 하였으나 문제는 피해자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정당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것을 염려했기 때문에 전국적인 시위가 발생하였던 것이다. 드라마 상에서는 청 사신의 아들로 설정하였고 범인이 외국인이 아닌 조선인이었고 음주승마를 하는 등, 사건의 경위를 좀 다르게 전개하였으나 2002년 사건을 연상케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정치적인 부분에서 네티즌간의 논란이 일어났다.

또한 시위하는 백성들을 과잉진압하고 활을 쏘려는 병사들이라든가 지나치게 청나라에 비굴한 조선의 신하들과 임금이라든가 (드라마에서 보면 청 사신관이 별 개드립을 다 쳐도 반론조차 못한다) 등등 지나친 조선의 사대주의 비판과 앞서 말한 반미정서를 불러일으킨다는 내용들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공요롭게도 드라마가 방영되던 2008년도에는 유명한 광우병 촛불시위가 일어난 때라서 드라마가 정치적인 메세지를 담고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찬반이 부딪혀 논란이 됐다.

2 수상내역

2008년 SBS 연기대상 여자 아역상 김유정 (어린 은채역)
2008년 SBS 연기대상 남자 아역상 여진구 (어린 이겸역)
2008년 SBS 연기대상 신인상 한효주 (은채역)
2008년 SBS 연기대상 드라마스페셜부문 남자 조연상 이문식 (용이 아버지 역)
2008년 SBS 연기대상 우정상 도기석 (희봉역)
2008년 SBS 연기대상 10대 스타상 이준기 (일지매 : 용이 / 이겸역)
2008년 SBS 연기대상 네티즌 최고 인기상 이준기 (일지매역 : 용이 / 이겸)
2008년 SBS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 연기상 이준기 (일지매역 : 용이 / 이겸)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제 1회 방송영상그랑프리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상 최란 (작가상)

3 시청률 추이

회차 (방영일)대한민국(전국)변동서울(수도권)변동
1회 (2008.05.21)14.8%-15.4%-
2회 (2008.05.22)17.6%2.8%▲17.8%2.4%▲
3회 (2008.05.28)19.0%1.4%▲19.1%1.3%▲
4회 (2008.05.29)18.9%0.1%▼18.9%0.2%▼
5회 (2008.06.04)19.3%0.4%▲20.5%1.6%▲
6회 (2008.06.05)18.6%0.7%▼18.6%1.9▼
7회 (2008.06.11)20.5%1.9%▲20.7%2.1%▲
8회 (2008.06.12)23.0%2.5%▲23.3%2.6%▲
9회 (2008.06.18)24.6%1.6%▲25.0%1.7%▲
10회 (2008.06.19)23.1%1.5%▼23.1%1.9%▼
11회 (2008.06.25)22.6%0.5%▼22.6%0.5%▼
12회 (2008.06.26)24.6%2.0%▲24.6%2.0%▲
13회 (2008.07.02)25.3%0.7%▲25.3%0.7%▲
14회 (2008.07.03)25.4%0.1%▲25.4%0.1%▲
15회 (2008.07.09)26.0%0.6%▲26.1%0.7%▲
16회 (2008.07.10)27.6%1.6%▲28.2%2.1%▲
17회 (2008.07.16)28.0%0.4%▲29.3%1.1%▲
18회 (2008.07.17)27.8%0.3%▼28.1%1.2%▼
19회 (2008.07.23)27.1%0.7%▼27.1%1.0%▼
20회 (2008.07.24)31.0%3.9%▲31.4%4.3%▲
  1. 물론, 활인검은 일본 검도의 개념이니 시대고증이 약간 어긋났지만, 극중에서 중요한 테마로 꼽힌다. 일지매에게 검을 가르칠때 해주는 "예전에 나는 인간 백정이었다. 내가 믿는 대의를 위해서라면 사람 죽이는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했다. 해서, 여인도,노인도 아이까지 가차없이 벴다. 이 손으로...(일지매 : "아재가 믿는 대의가 뭐였는데요?") 글쎄... 뭐였더라. 사람 죽이는 놈한테 대의 따위가 어딨냐 임마? 네놈이 품은 대의가 뭔지 모르지만 사람 죽이는 순간 대의고 X랄이고 없다."라는 대사가 나름대로 명대사로 꼽힌다.
  2. 일지매의 아버지 이원호는 인조의 동생이었다. 한마디로 왕족.
  3. 어릴 때 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려 살해당하는 장면을 직접 보고, 관노로 끌려간 누나를 간신히 찾나 했더니 누나도 죽고, 폐인이 됐던 일지매를 거둬들여 훌륭하게 키운 양아버지 쇠돌도 개그 캐릭터 보정을 씹고 사망. 그리고 배다른 형과는 서로 칼을 겨누는 사이.. 퓨전사극들 중에서 일지매 정도로 혹독한 운명을 타고난 주인공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나마 견줄 만한 인물이 이대길 정도.
  4. 검처럼 생겼지만 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