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간

1 삼국지의 인물

蔣幹

생몰년도 미상

후한 말기의 군벌인 조조 휘하의 문신이자 당대의 유명한 거상. 구강(九江) 사람이며, 자는 자익(子翼)이다. 재주와 말솜씨가 뛰어나 회남 일대에서는 독보적이었다고 전한다.[1]

1.1 정사

정사에서의 장간은 대접은 받았으나 실패한 세객이다. 주유의 재능을 탐내는 조조의 명으로 주유가 귀순하도록 설득하라는 명을 받고 표의갈건(布衣葛巾, 남루한 차림)으로 장강을 건너 주유를 찾아가 사적인 일로 찾아왔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주유는 장간이 찾아온 목적을 짐작하고 다음같이 묻는다.

"자익(子翼)! 멀리 강호까지 몸소 찾아오시다니, 조씨를 위해서 설객을 하시기 위해서 입니까?"

장간은 다음같이 둘러댄다.

"그대와 저는 동향 사람인데 당분간 떨어져 있다가, 멀리서 훌륭한 그대의 이야기를 들고, 옛 친구도 찾아보고, 우아한 교화도 구경해볼 겸 것일 뿐인데, 그런데도 설객이라고 하시다니, 억측이 아니오?"

자신의 진영 내부를 샅샅이 보여준 다음 잔치를 베풀어 대접하였다. 이 자리에서 주유는 손권에 대한 자신의 충성심을 강조하였고, 심지어 다음과 같이 장간을 디스한다.

"소진(蘇秦)이나 장의(張儀)가 다시 살아나고, 역이기(酈食其)나 육가(陸賈)가 다시 태어나, 지금 날 설득한다해도, 난 그들의 등을 어루 만지면서 그들의 설득을 거절했을텐데, 왜 자네같은 애송이가 남들을 설득하겠다고 나서는 것입니까?"

장간은 웃으며 들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조에게 돌아온 장간은 주유의 아량과 고상함을 칭찬하며 말로 움직일 수 없었다고 보고했다.

1.2 연의

반면 삼국지연의에서는 스파이 노릇을 하다가 오히려 역공작에 걸려들어 조조군을 말아먹는데 지대한 공적을 세워서 본의아니게 희대의 이중간첩(...)이 되고 말았다.

공부를 같이 한 주유의 옛친구로 나오며[2] 적벽에서 조조군과 손권군이 대치하고 있을 때 주유가 채모장윤이 지휘하는 수군 진영을 염탐하고 돌아가자 조조는 부하들에게 적을 항복시킬 계책을 물었다. 이에 장간이 자신과 주유와의 친분을 이용하여 말로 설득하겠다고 자원하자 조조는 기뻐하며 장간을 보냈다.

주유는 진중에서 열린 잔치에 장간을 초대하고 장수들 앞에서 조조의 부하가 아닌 친구로써 온 것이라고 못박고 전쟁에 관해서는 누구도 말하지 못하도록 했다.

(김홍신 평역판 기준으로) 장간을 소개할 때 조조의 세객이 아니니 여러분은 신경쓰지 말라라고 매우 신경쓸 만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칼을 풀어서 감녕에게 주더니 "오늘은 옛친구와 정을 나누는 자리인 만큼 조조의 군사 등에 대해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놈의 목을 쳐라!"라고 하여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급기야 직접 술을 먹고 노래도 부르는 등(주유 항목 참고) 이리저리 장간을 낚는다.

밤이 되어 주유의 군막 안에서 잘 때도 굳히기를 위해 새벽에 사람들이 주유를 찾아와 채모와 장윤이 내통한 것처럼 연극을 하였다. 먼저 한 병사가 주유를 몰래 불러냈고 주유는 장간이 자는지를 확인했으나 당연히 장간은 자는 척 했다. 이에 주유는 영채 밖에서 그 병사와 이야기를 하다가 북방에서 온 것처럼 보이는[3] 첩자와 대화를 하고는 영채로 돌아와 잤다. 그 직후 장간은 주유의 책상에 있는 위조된 편지를 보고 속아넘어갔고, 황급히 조조에게 돌아가 이를 알렸기 때문에 수전에 능한 채모장윤은 처형되었다.팀킬

조조에게 허가를 얻어 다시 주유를 찾아갔으나 주유는 장간 때문에 계책이 들통났다고 화를 내더니 장간을 뒷산의 암자에 가두었다. 장간은 암자를 몰래 빠져나왔다가 근처에서 글을 읽는 방통을 만났는데, 방통이 주유를 비난하자[4] 기뻐하며 조조에게 데려가 소개했다. 기뻐하는 조조에게 방통은 북군의 걱정거리를 제대로 짚은 뒤, 그 처방으로 전함을 쇠사슬로 묶어 연결할 것을 건의했고 조조는 방통의 말을 따랐다(여기에 대해선 방통 항목 참고). 그러나 전투 개시 후 손권군이 붙인 불이 재빠르게 번지면서 대패하는 원인이 되었다.

삼국지연의의 피해자 중 한 명. 실제로는 서주 지역의 명사이며 말 솜씨가 그 주변에서는 따를 자가 없었다고 한다.

연의에서 장간은 적벽 전투가 끝난 후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목이 달아났거나 서민으로 전락한 듯. 정사에서는 장간 일화에 대한 시기가 불명확하며 주유를 설득하러 장강을 건넜으나 위와 같이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돌아와 주유를 칭찬했다.

1.3 미디어 믹스

삼국지 12,13

삼국지 시리즈에서는 연의의 형상에 기반하여 지력, 정치력은 60대 중반에 매력은 40대의 C급 문관으로 설정되었다. 그나마 인격적으로 미운털이 박혀서 백하팔인이 된 양송보다는 나을지도...?

  • 삼국지 9에서의 능력치는 8/7/67/63. 혼란, 매도를 가지고 있다.
  • 삼국지 10에서의 능력치는 9/7/69/62/47의 쩌리. 특기도 혼란, 간첩이라 이래저래 쓰기 애매하다.

삼국전투기에서는 타치바나 케이이치로로 등장.

삼국지평화에서의 주요 행적도 연의와 거의 같다. 사실 시대로 보면 오히려 이쪽이 원조다. 조조가 자신에게 주유나 제갈량 급의 책사가 없다며 고민하다가 인재를 찾아 나섰는데 이때 도사의 신분으로 임팩트있게 등장한다. 하지만 역시 주유와 제갈량의 농간에 당하는 역할이며 화공을 당하자 조조군 병사들이 "너 때문에 조조군 다 죽게 생겼다!"라고 화내며 달려들어 인수분해해서 끔살당한다.

영화 적벽대전에서는 주유의 계략에 속아 채모와 장윤을 죽게한 책임를 물어 독살당했다. 지못미

84부작 삼국지에선 주유를 낚으러 왔지만 잘 안풀렸고, 밀서를 챙기고 채모/장윤이 내통한다는 주유의 낚시에 낚인다. 직후 서신이 없어진걸 눈치 채면 자기를 죽일거라 생각하고 밤에 몰래 나가 복귀한다. 밀서를 본 조조는 채모와 장윤을 죽이게 되지만 직후 자신이 낚인걸 눈치채게 된다. 아차 하는 조조 앞에서 자기가 잘한 줄 알고 빵긋 웃는 장간과, 그런 그를 노려보는 장면이 백미. 퇴장하지만 조조 표정이 영 좋지 않은걸 보고 나가려다가 바로 뒤의 군막 기둥에 부딪치고, 어버버하다가 군막 앞의 병졸에게 맡긴 자기 옷과 칼을 챙겨 나가는 몸개그는 덤으로 보여준다(...)

이후 한번 더 가서 주유를 설득해 보려 하지만, 이미 주유-노숙-방통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말려버린다. 주유가 노숙에게 '죽이자니 내가 매정한거 같고, 놔두면 군기가 개판이 될텐데'라고 걱정하는 척을 하고 노숙이 방통이 있는 '서산 암자에 잠깐 가두다가 조조를 친 후 풀어주자'고 해 암자로 보내진다. 이후 밤에 잠깐 밖에 나오다가 방통을 만나 주유의 뒷담화를 신나게 한 뒤, 방통을 조조 진영에 데려가 조조를 만나게 한다. 방통은 미리 계획했던 대로 연환계를 제시해 조조가 자신의 함대를 모두 쇠사슬로 연결시키게 한다. 그야말로 조조 진영의 X맨이자, 자기도 모르게 조조를 두번이나 엿먹인 장본인[5] 이후에 등장하는 일은 없다.

삼국에선 자신이 주유를 설득하겠다 나서자, 허유의 일을 떠올린 조조가 허락한다. 주유와의 술자리에서 소교의 검무를 보고 감탄한다. 이후 주유와 잠자리를 함께 하는 척 하고선 몰래 밀서를 빼돌리다가 주유의 낚시에 낚이고, 다음날 새벽 황급히 돌아가려다 소교와 만난다. 이때 '주유가 깨면 또 술판 벌일텐데 감당하기 어렵다'며 돌아가지만, 이미 주유와 소교는 다 알고서 배 위에서 허리 부러지게 인사하는 장간을 바라본다. 이후 조조에게 밀서를 건네주고 여기에 낚인 조조가 채모와 장윤을 죽이지만 자신이 속은걸 알고 슬쩍 장간을 처다보는데, 84부작과 마찬가지로 자기가 낚인건 모른채 빵긋 웃는다(...) 이후 채모의 장례를 치루던 채중 채화에게 문상을 온 조비가 '지금쯤 장간은 처형됬을것이다'라고 말하는것으로 퇴장.

2 M2 장간조립교를 줄여서 부르는 말

공병 예비역들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고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항목 참조.
  1. 삼국지 오서 주유전 배용주 주 - 강표전에 따르면 "구강의 장간(九江)은 풍채가 준수하고 재주와 말솜씨가 뛰어난 인물로, 장강과 회수일대에서 독보적인 존재였으며, 아무도 대적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2. 연의의 허구. 정사에는 그런 기술 없다.
  3. 말할 때 북방 사투리가 섞여 있었던데다 채 도독이니 장 대인이니 하는 존칭을 썼기 때문이라고.
  4. 김홍신 평역판에서는 장간이 다시 오기 이전에 방통이 노숙의 부탁에 의해 주유를 보러 왔고, 방통이 조조에게 가서 연환지계(간첩작전. 여기서는 전함을 쇠사슬로 연결)를 베푸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허나 조조도 지략을 알고 있을 거라는 노숙의 말에 주유가 걱정하다가 장간이 왔다는 얘기를 듣자 방통이 감옥에서 탈출한 장간을 우연히 만난 것처럼 연극을 꾸민다.
  5. 첫번째는 수군 경험이 있는 채모를 죽이고, 두번째는 아예 그 조조의 수군을 다 불태워버리는게 장간의 어설픈 스파이 짓의 결과였다.